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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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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정보 스크랩 두부, 네모난 틀을 벗어 던지다!
주그림자 추천 0 조회 40 09.12.18 19: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콩은 죽어도 안 먹는 기자가 어렸을 때부터 사족을 못 쓰던 콩 음식이 하나 있었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으깨지는 고소한 맛, 두부였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는 변하지 않았다. 소주를 한 잔 기울이며 먹는 두부 김치는 천상의 하모니였고, 대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제 1의 점심 메뉴는 역시 두부가 송송 들어간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였으니 말이다.

 

그런 두부가 이제는 네모난 틀을 벗어던지고 발칙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껏 갖고 있던 '두부는 네모나다'는 편견을 벗어 던지고, 색다른 두부 요리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 얼마나 얇은지 시험 삼아 들어올려 봤다. 1mm도 채 안되는 두께지만, 탄력이 있어 쌈을 싸기 적합하다.

 

♥ “두부로 쌈을 싸 먹는다!” 종이처럼 얇은 포두부쌈

두부는 매우 연해서 김치를 싸 먹을 때도 으깨지기 일쑤이다. 그런데 이런 두부로 쌈을 싸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두께가 1mm가 채 안되는 '포두부쌈'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역의 ‘ㄱ’ 두부음식 전문점에서 직접 먹어 볼 수 있었다.

 

▲ 식사 전 간단히 속을 달래기 위한 콩탕이 무료로 제공된다. 말이 콩탕이지 콩죽이라고 할 만큼 진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먼저 식사 전 콩을 통째로 갈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콩탕으로 가볍게 배를 채우고 나서, 뒤따라오는 포두부 쌈을 즐기면 된다. 그렇다면 이 두부로 뭘 싸먹으면 될까? 양념에 버무린 12가지 신선한 채소와 새우젓을 올린 돼지고기, 한입 크기로 썰린 모두부를 예쁘게 싸서 먹으면 된다.

 

▲ 국내산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들. 모든 음식들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한다.

 

▲ 이렇게 두부 위에 잘 담아서 말면 포두부 쌈 완성. 과연 어떤 맛일까?

 

포두부쌈은 두부와 돼지고기, 그리고 새콤한 채소가 잘 어우러져,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돼지고기와 두부의  뒷맛을 상큼하게 마무리해 준다. '채소로만 쌈을 싸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새로운 모양과 맛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두부를 개발하게 되었을까?

 

▲ "쌈을 뒤집어서 만들면 입에도 묻지 않고 더 예쁘게 먹을 수 있다"며 시범을 보여주는 이종희 사장.

 

‘ㄱ’ 두부음식 전문점 이종희 사장(64)은 “모두부를 만들 때 보자기를 가져다 싼다. 그렇데 '두부를 아주 얇게 싸면 이런 두부를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보자기를 한번, 두부 한번을 번갈아 계속 싸면 이렇게 얇은 포두부를 만들 수 있다. 쉽지는 않지만 계속 하다보니 손이 익숙해져서 이젠 이것보다 더 얇게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워낙 얇게 두부를 얹혀야 하고 물을 많이 빼야 해서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만큼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기 때문에 즐겁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 두부 퐁듀.

 

‘퐁당’ 담가 먹자!…색다른 조화 ‘두부 퐁듀’

아이스크림 퐁듀가 신선했던 시대는 갔다. 강남역에 위치한 'ㅋ' 음식점은 치즈가 듬뿍 든 호박죽에 두부를 '콕' 찍어먹는 ‘두부 퐁듀’를 맛볼 수 있는 곳. 자칫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두부와 치즈, 노란 호박죽의 만남은 입 안에서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치즈의 풍부한 맛이 두부의 담백함과 어우러지고, 여기에 달콤한 단호박의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 두부 샐러드. 예쁜 모양 만큼이나 깔끔한 맛이다.

 

▲ 두부를 콕 찍어내자 잘 녹은 치즈가 함께 주욱 늘어난다.

 

애피타이저(appetizer)로 나오는 채소와 버무린 두부 샐러드는 상큼하면서도 담백하고, 호박죽에 함께 찍어먹기 위해 나오는 빵과 각종 과일들까지 챙겨먹고 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이 가득한,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 두부 아이스크림.

 

‘두부 아이스크림’과 함께 행복한 여름을…

“건강에 좋고 맛도 좋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일석삼조네!” 두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보면 저절로 나올 법한 말이다. 퐁듀를 먹고 난 뒤 후식으로 시킨 두부 아이스크림의 자태는 먼저 탄성부터 자아낸다.

 

그렇다면 이 아이스크림의 맛은 과연 어떨까? 곱게 갈린 콩의 식감이 느껴지면서도 셔벗처럼 입안에서 금세 스르륵 녹는다. 고소하고 담백한 두부 아이스크림의 맛은 콩이라면 질색하는 아이들마저도 흠뻑 반할 맛이다.

 

▲ 살짝 떠내니 금세 녹는 두부 아이스크림. ‘아’ 해보세요!

 

국산 콩이라 더욱 맛있고 건강해요!
이 음식점들의 특징은 모두 국산 콩만 쓰고 있고, 원산지 표시의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 특히 ‘ㄱ’ 두부음식 전문점의 경우 경기도 연천의 비무장 지대에서 나온 장단콩만 사용하는데, 이 콩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우수농산물 인증을 받은 질 좋은 콩이라고 한다. 'ㅋ' 음식점 역시도 직접 국산 콩을 갈아 손두부를 만들어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국산 콩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ㄱ’ 두부음식 전문점 이종희 사장(64)은 “우리 콩을 써야 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게다가 국산 콩은 수입산 콩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서 먹어보면 엄청 부드럽다. 두부가 부드럽게 찰랑거리고, (젓가락으로 두부를 찔러 보이며) 이렇게, 쉽게 으깨지지도 않고. 얇게 만들어도 탄력이 있는 데다가 맛도 훨씬 좋다”고 우리 콩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국산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 요리들. 이 맛있는 요리들을 먹고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들이 마치 두부처럼 스르르 녹아 없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식사 메뉴는 ‘네모난 틀을 벗어 던진’ 두부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콩의 효능을 알아보자

우리는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콩은 값싸면서도 고기에 견줄 만한 영양으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왔다. 콩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 첫째로 콩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에 견줄 만한 각종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 둘째 콩의 지방은 필수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 달리 동백경화,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포화지방산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 셋째 콩에는 식이섬유가 약 20% 정도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배설과 장 기능을 개선하며 당뇨 환자의 혈당 상승, 인슐린 분비 억제 기능을 한다.

★ 넷째 콩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구조와 기능이 비슷하다고 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있다. 갱년기 증상과 폐경에 따른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다섯째 인지질의 한 종류인 콩 레시틴은 강한 유화 작용으로 혈관에 부착된 콜레스테롤을 녹여 혈류를 개선시킨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지방간 예방과 천연 항산화제로도 작용한다.

★ 여섯째 콩 사포닌은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항상화물질로 작용해 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로 판명되었다.

 

이외에도 콩에는 비타민 B1·B2·B6, 니아신, 토코페롤 같은 복합 비타민과 칼슘, 철분, 나트륨, 마그네슘, 황, 인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콩은 성별, 나이에 구분 없이 우리 몸에 좋은 식품이다. [참고한 책 : ‘kfri가 전하는 식품이야기’, 한국식품연구원

 

 

글/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기자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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