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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살림 ‘의’ 생활
“지구에 좋은 옷이 보기에도 좋다”
옷 한 벌 잘 선택해 내 몸을 살리고, 이 땅을 살리고, 나아가 지구 반대편 사람들까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지구를 살리는 의생활에 대해 주부들이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의생활 살림법을 배워보자.
◈ 엄마 옷을 딸에게 물려주는 Slow Fashion!
섬유 1톤을 만드는 데는 유리 1톤을 만들 때보다 10배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행 주기가 짧아 철 지나면 버리기 쉬운 ‘패스트 패션’ 의류가 아닌, 옷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슬로 패션’ 의류에 관심을 가질 일이다. 슬로 패션은 영국의 국제 빈민 구호 단체 옥스팜 Oxfam이 ‘한 벌을 사도 오래 입을 옷을 고르고, 안 입는 옷은 필요한 지역에 나눠주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최근 30~40대 전문직 여성 사이에서도 슬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남들 다 입는 최신 유행 의류를 따라 입기보다는 유행과 관계없이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골라 나만의 개성으로 맞추어 입는 ‘지조 있는 멋쟁이’가 늘어난 것 같다. 무조건 새로 사기 전에, 우선 엄마나 할머니 옷장을 뒤져보자. 커다란 브로치, 굵은 벨트, 다소 빛바랜 실크 블라우스 등을 하나만 활용해도 남다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옷장 정리는 슬로 패션을 염두에 두고 하자. 10년 뒤 대학생이 된 딸을 시크한 멋쟁이로 만들어줄 아이템을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두는 것이다.
◈ 이월 상품이 더 안전
새 옷은 새 집만큼이나 해로운 화학물질을 발산한다. 특히 두통, 천식, 발진, 불면증,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문제가 된다. 영국의 한 소비자단체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새로 산 면제품을 일곱 번이나 세탁했는데도 포름알데히드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만든 지 오래된 이월 상품은 값쌀 뿐 아니라 이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해 물질에 민감한 어린아이라면 신제품보다는 형제나 친지에게 물려받은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새로 구입한 의류나 침구는 사용하기 전 사과 식초를 조금 넣고 세탁하면 피부에 해로운 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 겨울철 기침은 옷 때문일 수 있다
겨울철 기침이나 콧물 증상은 추운 날씨 탓에 걸린 감기 증상이라고 쉽게 여기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소재 특성상 미세 먼지와 세균의 온상이 되는 겨울철 의류 때문일 확률이 높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피부와 기관지는 자극을 심하게 받고 있다. 특히 털과 모직으로 된 목도리는 입에 가까이 대는 것이므로 주의해서 세탁해야 한다. 일단 외출했다 돌아오면 목도리를 두드려 미세 먼지를 탈탈 털어낸다. 그리고 세탁할 때 세제가 남기 쉬우니 헹구는 횟수를 늘린다. 찬물이나 30℃ 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20~30분 정도 담가 불린 후 물속에서 손으로 살살 두드리듯 세탁한다. 두 번 정도 맑은 물로 헹구고, 세탁기에서 3분간 탈수한다.
◈ 천연재료 빨래에 활용하는 센스
합성세제로 옷을 빨면 아무리 잘 헹궈도 세제가 남아 있기 마련. 살균 표백제, 섬유 유연제, 다림풀, 정전기 방지제, 섬유 탈취제 등 세탁 보조제도 세제 못지않게 우리를 괴롭힌다.
섬유를 코팅하는 효과를 내는 이 제품들은 대부분 옷을 마지막으로 헹굴 때 넣거나, 옷 표면에 그대로 처리하기 때문에 유해 성분 잔류 문제가 더 심각하다. 부엌 찬장에 있는 천연 재료를 세탁에 활용해보자. 뜻밖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소금 식탁보에 간장을 쏟으면 즉시 소금을 듬뿍 뿌린 뒤 뜨거운 물을 끼얹어 비비면 쉽게 지워진다. 흰 속옷이나 수건을 삶을 때도 물 1L에 소금 한 큰 술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삶으면 깨끗해진다. 레몬주스 옷에 과일즙이나 녹물이 묻으면 레몬주스를 뿌려 두드린다. 달걀 껍질, 귤껍질 누렇게 변한 속옷이나 행주를 삶을 때 물에 씻은 달걀 껍질을 거즈에 싸서 넣으면 깨끗해진다. 또 바짝 말린 귤껍질을 넣고 끓인 물에, 세탁한 속옷을 5분쯤 담그면 표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누런 와이셔츠 깃은 베이비파우더를 뿌린 후 다리면 깨끗해진다. 식초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섬유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정전기도 막을 수 있다.
◈ 독이 되는 건조 vs 약이 되는 건조
아직도 자연 가습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세탁한 젖은 옷을 방에 말리는지? 그렇다면 당신은 호흡기를 통해 잔류 세제의 독성이 가득한 습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세탁한 후 젖은 옷은 반드시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서 말리자. 한편 철 지난 옷을 보관할 때 습관적으로 습기 제거제를 넣는데, 습기 제거제에 함유된 톨루엔은 피부와 눈을 자극하며, 이에 오래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화학적인 습기 제거제를 쓰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옷장을 환기시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또 미세한 구멍이 많은 참숯의 먼지를 잘 씻어낸 뒤 햇볕에 말려 옷장에 넣어두면 습기와 유해 물질을 흡착한다.
◈ 흰 티셔츠의 진실
새하얀 면으로 만든 셔츠나 속옷 하면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흰 면 티셔츠는 염색을 하지 않았으니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는 자연적인 흰색이 아니라 발색제나 형광증백제를 사용해 만든 색이다. TV의 어느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밝혔듯이 발색제는 우리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고, 형광증백제는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형광증백제는 8년 동안 삶아서 사용한 행주에도 남아 있을 정도다.
◈ 유기농 면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목화를 재배하는 데는 연간 세계 살충제 소비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농약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가닉 코튼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부담스럽고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는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제품에도 눈을 돌려보자. 가격도 다소 저렴할뿐 아니라 기능도 다양하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에코프렌 ECOFREN’ 섬유는 합성섬유를 새로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대나무와 삼은 기를 때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거의 안 뿌려 인체에 안전한 섬유를 만들 수 있다. 옥수수 섬유 ‘인지오’는 땅에 묻으면 90일 뒤 자연 분해된다. 농약 없이 자라는 무공해 야생 쐐기풀에서 뽑아낸 ‘네틀’ 섬유는 면보다 내구성이 강해 다용도로 활용된다. 대나무 섬유는 수분 흡수와 배출이 빨라 등산용 의류로 활용된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코코나 섬유’는 항균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하다.
옷 한 벌 잘 선택해 내 몸을 살리고, 이 땅을 살리고, 나아가 지구 반대편 사람들까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지구를 살리는 의생활에 대해 주부들이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의생활 살림법을 배워보자.
◈ 엄마 옷을 딸에게 물려주는 Slow Fashion!
섬유 1톤을 만드는 데는 유리 1톤을 만들 때보다 10배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행 주기가 짧아 철 지나면 버리기 쉬운 ‘패스트 패션’ 의류가 아닌, 옷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슬로 패션’ 의류에 관심을 가질 일이다. 슬로 패션은 영국의 국제 빈민 구호 단체 옥스팜 Oxfam이 ‘한 벌을 사도 오래 입을 옷을 고르고, 안 입는 옷은 필요한 지역에 나눠주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최근 30~40대 전문직 여성 사이에서도 슬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남들 다 입는 최신 유행 의류를 따라 입기보다는 유행과 관계없이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골라 나만의 개성으로 맞추어 입는 ‘지조 있는 멋쟁이’가 늘어난 것 같다. 무조건 새로 사기 전에, 우선 엄마나 할머니 옷장을 뒤져보자. 커다란 브로치, 굵은 벨트, 다소 빛바랜 실크 블라우스 등을 하나만 활용해도 남다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옷장 정리는 슬로 패션을 염두에 두고 하자. 10년 뒤 대학생이 된 딸을 시크한 멋쟁이로 만들어줄 아이템을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두는 것이다.
◈ 이월 상품이 더 안전
새 옷은 새 집만큼이나 해로운 화학물질을 발산한다. 특히 두통, 천식, 발진, 불면증,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문제가 된다. 영국의 한 소비자단체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새로 산 면제품을 일곱 번이나 세탁했는데도 포름알데히드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만든 지 오래된 이월 상품은 값쌀 뿐 아니라 이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해 물질에 민감한 어린아이라면 신제품보다는 형제나 친지에게 물려받은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새로 구입한 의류나 침구는 사용하기 전 사과 식초를 조금 넣고 세탁하면 피부에 해로운 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 겨울철 기침은 옷 때문일 수 있다
겨울철 기침이나 콧물 증상은 추운 날씨 탓에 걸린 감기 증상이라고 쉽게 여기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소재 특성상 미세 먼지와 세균의 온상이 되는 겨울철 의류 때문일 확률이 높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피부와 기관지는 자극을 심하게 받고 있다. 특히 털과 모직으로 된 목도리는 입에 가까이 대는 것이므로 주의해서 세탁해야 한다. 일단 외출했다 돌아오면 목도리를 두드려 미세 먼지를 탈탈 털어낸다. 그리고 세탁할 때 세제가 남기 쉬우니 헹구는 횟수를 늘린다. 찬물이나 30℃ 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20~30분 정도 담가 불린 후 물속에서 손으로 살살 두드리듯 세탁한다. 두 번 정도 맑은 물로 헹구고, 세탁기에서 3분간 탈수한다.
◈ 천연재료 빨래에 활용하는 센스
합성세제로 옷을 빨면 아무리 잘 헹궈도 세제가 남아 있기 마련. 살균 표백제, 섬유 유연제, 다림풀, 정전기 방지제, 섬유 탈취제 등 세탁 보조제도 세제 못지않게 우리를 괴롭힌다.
섬유를 코팅하는 효과를 내는 이 제품들은 대부분 옷을 마지막으로 헹굴 때 넣거나, 옷 표면에 그대로 처리하기 때문에 유해 성분 잔류 문제가 더 심각하다. 부엌 찬장에 있는 천연 재료를 세탁에 활용해보자. 뜻밖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소금 식탁보에 간장을 쏟으면 즉시 소금을 듬뿍 뿌린 뒤 뜨거운 물을 끼얹어 비비면 쉽게 지워진다. 흰 속옷이나 수건을 삶을 때도 물 1L에 소금 한 큰 술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삶으면 깨끗해진다. 레몬주스 옷에 과일즙이나 녹물이 묻으면 레몬주스를 뿌려 두드린다. 달걀 껍질, 귤껍질 누렇게 변한 속옷이나 행주를 삶을 때 물에 씻은 달걀 껍질을 거즈에 싸서 넣으면 깨끗해진다. 또 바짝 말린 귤껍질을 넣고 끓인 물에, 세탁한 속옷을 5분쯤 담그면 표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누런 와이셔츠 깃은 베이비파우더를 뿌린 후 다리면 깨끗해진다. 식초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섬유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정전기도 막을 수 있다.
◈ 독이 되는 건조 vs 약이 되는 건조
아직도 자연 가습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세탁한 젖은 옷을 방에 말리는지? 그렇다면 당신은 호흡기를 통해 잔류 세제의 독성이 가득한 습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세탁한 후 젖은 옷은 반드시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서 말리자. 한편 철 지난 옷을 보관할 때 습관적으로 습기 제거제를 넣는데, 습기 제거제에 함유된 톨루엔은 피부와 눈을 자극하며, 이에 오래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화학적인 습기 제거제를 쓰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옷장을 환기시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또 미세한 구멍이 많은 참숯의 먼지를 잘 씻어낸 뒤 햇볕에 말려 옷장에 넣어두면 습기와 유해 물질을 흡착한다.
◈ 흰 티셔츠의 진실
새하얀 면으로 만든 셔츠나 속옷 하면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흰 면 티셔츠는 염색을 하지 않았으니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는 자연적인 흰색이 아니라 발색제나 형광증백제를 사용해 만든 색이다. TV의 어느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밝혔듯이 발색제는 우리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고, 형광증백제는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형광증백제는 8년 동안 삶아서 사용한 행주에도 남아 있을 정도다.
◈ 유기농 면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목화를 재배하는 데는 연간 세계 살충제 소비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엄청난 농약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가닉 코튼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부담스럽고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어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는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제품에도 눈을 돌려보자. 가격도 다소 저렴할뿐 아니라 기능도 다양하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에코프렌 ECOFREN’ 섬유는 합성섬유를 새로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대나무와 삼은 기를 때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거의 안 뿌려 인체에 안전한 섬유를 만들 수 있다. 옥수수 섬유 ‘인지오’는 땅에 묻으면 90일 뒤 자연 분해된다. 농약 없이 자라는 무공해 야생 쐐기풀에서 뽑아낸 ‘네틀’ 섬유는 면보다 내구성이 강해 다용도로 활용된다. 대나무 섬유는 수분 흡수와 배출이 빨라 등산용 의류로 활용된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코코나 섬유’는 항균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