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콘도르(Turkey Vulture, Turkey Buzzard)는 일명 ‘칠면조독수리’로 불리는 북미대륙에 서식하는 맹금류의 새다.
몸은 검은색, 머리는 깃털이 없는 붉은 색으로 칠면조의 머리와 비슷하다. 썩은 동물의 고기를 주로 뜯어 먹는다. 영화에서 가끔 인디언들의 집 주변 풍장(風葬)터를 날면서 시신을 뜯어 먹는 으스스한 장면에 나오는 새다.
어릴 적 집 앞에 극장이 있었다.
그 극장 지배인이 우리 집에 세를 들어 살았다. 그래서 공짜 영화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는 역시 서부 영화였다. 장면이 이색적이었고, 주인공들이 멋있는 정의의 사나이였고, 이야기 줄거리도, 주제도 마음에 딱 들었다. 지금도 가끔 그 때 본 영화들을 되새기면 신이 나서 마음 한쪽이 훤하게 열리는 듯하다.
그 때 본 서부영화로는 존웨인 주연의 ‘역마차(Stagecoach,1939)’, 게리 쿠퍼의 ‘하이눈(High Noon,1952)’,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1964)’ 등이 생각나고, 그 뒤는 극장이 없어져 시내 개봉관에서 그리고리 팩의 ‘마켄나의 황금(Mackenna's Gold, 1969)’, 케빈 코스트의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1990)’을 본 것이 서부영화를 본 마지막이라 생각된다.
그 중 ‘마켄나의 황금(Mackenna's Gold, 1969)’은 인상적이었다. 황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벌이는 인간의 탐욕과 죄악, 사랑이 그려지는 영화다. 그랜드 캐년 북쪽 인디언보호구역인 모뉴멘트밸리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다.
이야기는 보안관 마켄나(그리고리 팩)의 보호를 받고 있던 늙은 인디언 주술사가 마켄나에게 황금계곡의 지도를 건네주고 죽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보안관은 긴가민가하며 훗날 황금으로 일어날 불행을 염려하고는 지도를 불태워 버린다. 그리고 주술사를 묻어준다. 이 광경을 지켜본 황금탐욕자 콜로라도(오마샤리프)와 그 일행, 군인, 목사, 인디언들이 황금을 손에 넣기 위해서 ‘황금계곡의 지도’를 알고 있는 마켄나와 백인 처녀를 인질로 해서 황금을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황금을 계곡을 찾아 들어갔으나 황금을 지키려는 인디언과 일행들의 싸움, 황금계곡의 지진에서 마켄나와 백인 처녀만 살아나오고 모두가 황금계곡에 묻히는 내용의 영화다.
이 영화는 푸에르트리코 출신 맹인가수 호세 펠리치아노(José Montserrate Feliciano García)가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한다. 땅 위에서는 황금을 찾아 나선 인간들이 서로 이용하고 끝에는 많은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를 죽여 없애려는 탐욕적인 분위기에 맞추어 머리 위에서는 쇠콘드르가 빙글빙글 킅 원을 그리며 날면서 인간들이 죽어 넘어지기를 기다리는 인간의 탐욕을 조롱하는 내용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Old Turkey Buzzard, Old Turkey Buzzard
Flying, flying high
He's just awaiting
Buzzard's just awaiting
Waiting for something down below to die
Old buzzard knows that he can wait
'Cause every mother's son has got a date -- a date with fate with fate
(늙은 대머리독수리는, 늙은 대머리독수리는
날아서, 하늘 높이 날아서,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독수리는 그냥 기다리며
저 아래서 무언가 죽기를 기다리며 있지요.
늙은 독수리, 그는 기다리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모든 인간의 자식들은 데이트를 하니까
운명과의 데이트... 운명과의...)
He sees men come he sees men go
crawling like ants on the rocks below
The men who scheme, the men who dream and
die for gold on the rocks below
Gold, gold, gold -- they just got to have that
Gold, gold, gold -- they'll do anything for gold
Old Turkey Buzzard, Old Turkey Buzzard
Flying, flying high, He's just awaiting
Buzzard's just awaiting, waiting for something down below to die
Old buzzard knows that he can wait
'Cause every mother's son has got a date -- a date with fate with fate
He sees men come he sees men go, crawling like ants on the rocks below
a wiff of gold and off they go to die like rats on the rocks below
Gold, gold, gold -- they'll do anything for gold
Gold, gold, gold -- they'll have Mackenna's Gold
(독수리는 인간이 오는 것과 가는 것을 보고 있어요.
마치 저 아래서 바위 위를 기어오르는 개미같은.
일을 계획하는 인간, 꿈을 꾸는 인간.
그리고 저 아래 황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인간.
골드, 골드, 골드, 저들은 단지 저 황금을 가지려 해요.
골드, 골드, 골드, 황금을 얻기 위해선 뭐든지 할 거예요.)
영화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1965)’에서 의사, 시인의 명연기로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Omar Sharif)’가 악역으로 폭넓은 연기를 보인 것도 일품이었다.
그랜드 캐년 북쪽을 돌아보며 인디언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고, 영화를 생각하면 행복하고......
이럴 땐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What shall I do?'
첫댓글 평원, 오랜만이오, 잘 계시니 감사하고.....모두들 좋은 주말 되시길....... 노래 속의 '황금' 많이 캐어 가세요.
내가 아는 사람은 취미가 금 캐러가는 것이다. 시간만 있으면 옛날 광산지역을 다니면서 금을 캐기도하고 줍기다한다. 그런데 아직 별로 성과는 없는가봐. 한 덩어리 주었다는 소식이 아직 없으니 말일쎄. 혹시 모르지 몰래몰래 감추어두고 있는지. 한번쯤 옛날 금캐던 곳을 방문하는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한 덩어리 건지는 것은 글쎄올시답니다. 좋은 글 잘 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