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살면서 벌에 쏘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릴적 시골집에 놀러 갔거나,
또는 코스모스 만발한 곳에서 친구들과 장난 치다가
벌에 쏘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며,
저의 경우도 어릴적 손등을 벌에 쏘여 손이 두배
정도로 부어 올라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는 데,
그럴때 저의 어머니는 소주로 소독 해주고,
된장을 한숟가락 떠서 고봉밥 같이 둥굴게 환부를
덮어 발라 주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현재와 달리 제가 어릴적엔
놀이공간이나 먹을 것등이 부족하여 산에 있는
소나무 껍질속 백피를 긁어 먹고,
들로 나가 제방뚝위에 있는 결초보은의 유래를
가진 그령풀(지렁) 뿌리등을 캐 먹고자
산과 들에서의 생활이 일상이었던 만큼,
벌쏘임은 특별한 일도 아닐 것이나,
요즘 젊은이들에게 벌 쏘임은
호환마마보다 더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벌침은 무서운
것이다는 강박관념이 뿌리 내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릴적 벌에
쏘인 추억이 두려움으로 머리속에 깊이 박혀 벌침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살아 갑니다
중풍환자인 제가 꿀벌침을 머리위 정수리(백회혈)등에
여러 곳을 맞아 효과를 보았다고 자랑하자,
저를 아는 사람들의
첫 반응은 "큰일 날 짓 하지 마라,
죽을려고 환장했냐"는 우려와 불안감에 가득찬 시선으로
그동안의 내 행동 결과물인 독선적인 행동을 또 벌리는
구나 하며 제지 하지만,
하지만 1부에서 말했다 싶이
중풍 환자가 되보지 않아
그 심정을 백분의 일도 헤아리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이끌고 나가야 할 내 삶,
내 건강을 포기 하는 어리석음을 선택 할순 없어
그들을 설득 하거나 아니면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행동등 하나를 선택 하여 오던 중,
작년 10월경 우연히 양광환 선생님이 집필 하신 도서
"누구나 쉽게 벌침을 즐길수있는 벌침 이야기"
책을 접하여,
밤새워 정독 후
내린 결론은 8년의 재활 훈련에도
미완성 상태로 되찾지 못한 10% 의 건강 복귀나,
혈액 공급이 안되어 죽어버린 뇌세포수 만큼의
질병 치매,
기억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꿀벌침을 맞아 보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십여일을 망설인 것은
중풍으로 쓰러지기전 혈기왕성한 사십대 초반 !!!
돌아보면 참 !!!
어이 없는 짓을 많이도 하고 다녔구나는 생각이 들게
한 사건으로,
말벌침에 머리등 전신에 28방을 쏘여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2007년경 !!!
당시 보령시 어느 야산 중턱에서 밀경작중인
대마초 밭을 발견
동료 형사들과 밀경작자를 검거키위해 잠복근무등
산속 출근을 일상 처럼 하던 중으로,
대마초 밀경작은 농부가 벼농사를
짓는 것과 같아 농경지에 볍씨를 뿌려 벼를 기르고 수확 ·탈곡하는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과 같이,
대마초 재배 또한 파종후 옮겨심기와 거름 주는 것등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벼와 같이 수시로 찾아와 관리해 주는 손길이 필요한 작물로 벼농사와 같은 시기에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선배들에게 전해들어,
현장검거를 위해 사무실 출근과 함께 인적 없는
산속 5부 능선를 찾을 땐 등산객 등으로 위장
하여 발각등 혹시 모를 만약의 변수에 대비 하거나,
최대한 노출을 피하기 위해
대마초 밭 인근에서는 범인과 맞닥뜨리는 불상사 방지 차원에서 길이 없는 산림속을 헤집고
가는 수고를 다하던 중,
어느 일요일 아침,
며칠전 발견한 숲속 바위절벽 위에 있던
말벌집을 따 노봉방주 술을 담궈 먹자는 의견 일치를
본 철없는 남자 4명이 다른 직원들 출근 하지 않는
틈을 타 진압장비인 방독면,방석모,방석복등으로
무장하고,
여름날 잘익은 수박 덩어리 만한 말벌집이 야산
오솔길 옆 2m가량의 절벽 위쪽에
메달려 있어 한명은 절벽 위에서 삽으로 벌집위를
긁어 떨어 뜨리고,
다른 한명은 절벽을 기어 올라 말벌집 바로 아래에
정부미 쌀자루를 펼쳐 들고
있다가 떨어진 벌집이 자루안에 들어간 순간 입구를
막아 잡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
70도 각도의 바위 절벽을 기어 올라 말벌집 바로 밑에 자루를 펼쳐 들어,
계획 한대로 벌집이 자루안에 들어 갔어야 함에도,
달항아리 처럼 부풀어 있는 벌집크기를 계산치 못한
치명적 실수를 저질러 떨어진 벌집이
자루 입구보다 훨씬 더 커 밑에 부분은 자루안에
들어 갔으나,
볼록한 중간 부위가 자루 입구에 걸리자 벌집안에
있던 말벌들이 기세좋게 밖으로 나와 온 세상이
말벌군단의 앵앵 소리로 덮혀 가고,
방독면 유리창 밖 세상은
어느 순간
황금색 전투기 군단들로 꽉 차게 되었음에도,
방석복과 방독면등으로 무장 했으니 설마 대나무가
세로로 들어있는 두꺼운 방석복을 뚫고
들어 올리 없다는 생각으로,
가슴앞 쌀자루 위에 걸려 있는 말벌집을 항아리 들듯 안아 들고서 조심스럽게 절벽을 내려와 오솔길에
내려선 순간 !!!
방석복이 외부 투석등에 의한 외력엔 막강할지
몰라도
조그만 틈을 파고드는 말벌들의 심리 연구를 등한시
한 처참한 댓가를 치르게 되었는 데,
진압복의 구조상 바지 안쪽 발목에서 대퇴부 까지와
상의 손목에서 겨드랑이까지
는 세로로 착용자의 땀이나 열기 배출을 위해 틈을
주어 줄로 연결해 놓은 것을 무시한 결과,
말벌떼들은 진주만을 공습한 전투기 군단들과 달리
침입자의 몸체에 달라 붙어,
딱다구리 고목나무 찍듯
꽁무니를 움직여 수차례 벌침 공격을 하거나,
조그만 틈새만 있어도 비집고 들어가 침입자의
생명줄을 노리는 말벌들의 습성과 같이,
진압복 상, 하의 틈새를 파고 든 20마리의 가미카제
특공대로 부터 무차별 폭격을 받게 되었고,
어느 순간 팔,다리등에 폐부를 칼로 후벼 파는 고통에 눈앞이 깜깜 해지며,
순간 !!! 살기 위해선 도망 가는
방법 밖에 없단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며
방석모가 벗겨진줄도 모른채,
혼비백산 뛰다보니 무방비 상태가 된 머리까지 몇방
더 쏘여, 호흡부전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인
과민충격(아나필락시스)이 발생케 되어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황급히 아산병원
응급실에 후송케 되었고,
응급실안 침상에서 비몽사몽 혼수상태로 오락가락
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보고에 의해 황급히 뛰어온 직장 상사가
침상옆에 도열한 철부지들을
훈계 한 후 어차피 벌어진 일 순직처리 되려면
노봉방주 말은 꺼내지도 말고
잠복 근무중 말벌의 습격을 받은 것처럼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오락가락한 정신에서도 벌에 쏘인것 뿐인 내가 죽는
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의식이 가물 가물 ~
어느 순간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눈을 떠보니 집사람이 온화한
미소를 띈 상태로 내려다 보며
"당신은 그깟 벌한테 질 사람이 아니다"며 안심을
준것도 잠시
남극 한복판에 있는 것과 같은 한기가 온몸에 밀려와
춥다고 하는 말 하기 무섭게~
간호사들이 침상을 어디론가 밀고가 응급실 복도위에 도열된
전등 몇개가 어릴적 썰매위에서 바라본 풍경과 같이 흘러가며
전등 숫자 몇개인가 하는 생각과 어릴적 풍경이
오버랩되어
내가 죽을수도 있겠구나는 결론을 받아들인 순간
파도처럼 밀려오는 허망함~
중환자실의 풍경은 일반병실과 달리 생명의 빛이
꺼져가는 순간에 있는 환자들이
이승의 마지막 순간을 정리 하거나 가족들과 이별을
고하는 장소로,
양옆 침상에 외계에서 지구침략을 위해 찾아온
전투병 차림의 산소호흡기로 무장하신 두분이
쌕~ 쌕~쌕 소리와 바람 빠져 나가는 풍선소리를
연신 토해내는 공간에서 이틀밤을 보낸 후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겨지며 담당의사로 부터 말벌 28방을
맞고 살아난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므로,
앞으로 살면서 벌 옆에는 절대 근접하지 마라는
주의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죽을 고비 한번도 어려운 현실에
두번의 중환자실 입원과 학생때 저수지 물에 빠져 익사직전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것 까지,
세번의 생사고락 외줄 위를 걷는 체험을 하고 보니
남을 이기고자 아둥바둥 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며,
세번의 숨 넘어가기 직전의 경험을 돌아보면 죽음이
멀리 있지않고 항상 우리 인간들의 턱밑에
자리 잡은 채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음에도,
마치 영원불사의 몸으로 자만심에 취해 천년만년
살것처럼, 행동하는 인간들을 보면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이 앞서 들게 됩니다.
*사족
말벌은 한방 쏘면 생명을 다하는 꿀벌과 달리
침이 매끄러워 외부 침입자를 물리치기 위해 나무속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두꺼운 나무 겉껍질을 드르륵,
드르륵 쪼아 대는 딱다구리 처럼 연신 쏠수 있는
무기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언론 방송에서 가을철 성묘객들 말벌쏘임을 조심 하라는
방송을 내 보내며,
말벌에 쏘였을때 신용카드등으로 피부에 박힌 벌침을
밀어 내어 빼내라는 잘못된 사실을 매년 내 보내고
있는 데 현혹 되지 말것을 당부 드리며,
말벌은 꿀벌과 같은 소총수가 아닌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놈으로 절대 사람에게 자신의
무기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첫댓글 2부 시작은 약간의 시간적인 간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일찍 시작되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소설같은 이야기에 결말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는데, 잠복근무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ㅎ ㅎ
필자님의 말벌 이야기를 보다가 저도 13년 전, 말벌은 아니지만 벌에게 쏘인 기억이 어섬푸리하게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 저는 건강을 위해 동네에 있는 약 253m 높이의 산을 주거지에거 도보로 이동하여 2시간 가량을 이틀에 한 번 정도
간격으로 등산을 하거나, 컨디션이 좋으면 약 50분만에 뛰어서 정상까지 갔다오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산을 자주가다 보니,
이동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고사리, 뱀, 잣, 토끼, 밤, 딸기 등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친한 동료의 집에서 보았던 호리병에 들어있던 샛빨간 야생딸기로 만든 술이 너무 이쁘게 보여, 산 정상 부근에 널러져 있던 딸기를 소중히 주거지까지 가지고 오는게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때 필자님의 말데로 자만심이나 욕심을 내면 안되는데, 등산로를 벗어난 정상부근 큰바위 밑에 야생딸기가 지천에 늘려 있는 것을 발견하여, '이것으로 술을 3병 정도는 담글수 있겠구나'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약 1.5미터 가량을 훌쩍 뛰어서 착지하는 순간 정확하게 양쪽 발목 아킬레스 부근에 따금 하면서 진땀이 날 정도의,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벌꿀 정도 크기의 벌들이 공격하려고 머리위를 돌아 다니는것에 놀라 약 10분만에 정상에서 등산로 초입까지 뛰어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ㅎ ㅎ
문제는 그 다음부터 였습니다. 양쪽 발목 부근이 욱신거리고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을것 같아 도로위 아스팔트에 퍼져 앉아서 다리를 보았더니 심하게 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계속 식은땀만 흘리면서 집으로 가서 동료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였더니, 몸이 아프면 먼저 병원부터 가라고 하여, 근처 병원에서 X-Ray 까지 찍고 약까지 제조받아 먹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땡비라는 벌이라고 주위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때 쏘였던 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머리가 쭈삣쭈삣 합니다. 벌침의 효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만, 웬지모르게 저와는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유독 관심이 많이 갑니다. 좋은책이나, 효능에 대해 자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글 건강하게 잘 보고 갑니다.
무지한 글 임에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며,
밀경작자는 동료들이 해결했습니다
미흡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실천하여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사실만을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