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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해둔 건데요 사실 ㅎㅎㅎ!
인터뷰가 매우 길고, 의역과 오역이 있으니 감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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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 더 이상 ‘친절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밝은 현실주의자’의 경지에 오르고 있는 서른 살 테일러 스위프트가 베개에 기대며 크게 웃었다. 낮은 수상 가능성을 알고도 골든 글러브에 참석하고자 머물던 호텔의 한 스위트룸이었다. 몇 시간 뒤 방송 석상에 오른다는 걸 전혀 개의치 않는모습이다. 그녀가 공동 작곡한 “Beautiful Ghosts”가 ‘Best original song’ 수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오스카의 강력한 후보라서 그런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영화 캣츠의 노래가 노미 되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영화에 출연했단 이유로 할리우드의 실수이자 최악의 작품이란 온갖 비난과 조롱이 그녀에게 쏟아졌다. 그런데 테일러가 불평하는 걸 들은 사람은 없다. “전 정말 여기 있어서 좋고 노미 되어서 좋아요. 그 요상한 영화 작업도 좋은 시간이었구요.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듯 애써 최고의 경험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Andrew Lloyd Webber를 그동안 본 적 없었고 작업 방식도 몰랐는데, 이젠 친한 사이가 되었잖아요. 쩌는 댄서와 퍼포먼서들과도 일을 해봤구요. 불평할 게 없죠.”
팝 분야의 슈퍼스타가 달콤한 영광만을 누린다고 생각한다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로운 영화를 봐야만 한다. 그 어마어마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선 셀럽을 다루는 산업 속 테일러가 반짝거림만이 아니라 캣츠의 CG 고양이 털 같은 까끌함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넷플릭스 작품 ‘테일러 스위프트 : 미스 아메리카나’는 1월 23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공개된 후, 1월 31일부터 날마다 전세계에 걸쳐 공개할 예정이다. 벌써 스트리밍계의 거물이 될 것만 같다. 다큐멘터리는 글로벌 스타의 약한 모습과 창작의 기쁨을 나란히 보여준다. 많은 팝 다큐멘터리 더미 속에서도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다룬 작품이다. 테일러가 목소리를 내기 전부터 시작해 정치적 인물이 된 이유와 과정을 보여준다. 또 ‘굿걸’이란 틀에 가둬졌던 성실하고 어린 여성이 결국 두려움을 버리고 발톱을 보이기까지의 이야기,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영화 속 테일러는 점차 성장하다 가끔 주저하며 결국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미스 아메리카나'는 활동가의 탄생을 그린 셈이다. 감독 Lana Wilson은 이 영화를 만들며 몇 번의 환멸감을 느껴야 했다. 영화 작업의 초창기에 있던 일이다. 2017년 어느날 아침, 테일러의 퍼블리시스트가 전화해 reputation 앨범이 그래미에 단 하나도 노미되지 못했다는 걸 전했다. 올해의 앨범을 2번이나 받은 상황에서 그래미로부터 완전히 거절당한 게 좌절스러웠을텐데도 테일러는 의지를 다지고 더 나은 음악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영화 전체에 걸쳐 그가 고민하던 것은 더 의미있는 흐름이다. 2018년 가을, 스위프트는 자신의 고향 테네시 주 중간 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민주당임을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에선 ‘극우파 인터넷 사이트 중심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고하는 트럼프의 지지층이 망치로 얻어맞은 것이라’고 했었다. 도날드 트럼프는 카메라 앞에서 웃으면서 이젠 스위프트 음악을 덜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만명 가량 많은 젊은 층이 성공적으로 선거등록을 했지만 그가 지지하던 상원 의원 후보자 Democrat Phil Bredesen는 공화당의 Marsha Blackburn에 패배했다. 당선된 의원은 페미니즘과 LGBTQ 운동에 있어 적군 같은 사람 중 하나다. “그래미 스넙보다 중간선거 결과가 당연히 더 큰 충격이었어요. 제겐 상을 타는 것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중요해요”
이런 태도가 오래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의 침묵을 지적할 것이다. 미스 아메리카나에서의 가장 당황스럽고 후회스러운 순간은 아마 David Latterman과 함께 했던 심야쇼의 한 장면일 것이다. 그 쇼에서 호스트는 ‘입 닫고 노래나 부르자’라는 주문을 새기는 자리에 스위프트를 초청했다. 그 쇼 초반엔 정치적으로 아무런 관심이없을 거란 서약을 하게 했는데 결국 그건 역사에 남을 첫 충돌점이 된 셈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놀랍다. “전 어려서 언제나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았었는데 모두들 그걸 칭찬하더라구요. 전 정신 없었어요, 제 말은 ‘나 22살이야-! 사람들은 내가 정치 이야기하는 거 듣고 싶어하지 않을 걸-!’이라고 생각했단 거에요. 그러니 사람들은 오예!!!!! 싶었겠죠.” 이 시점에서 스위프트는 독립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장르에서 벗어나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와 음악적 노선과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 있다. 밴드 Dixie Chicks의 Natalie Maine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했던 예전 코멘트로 인해 낙인이 찍힌 상태였다. 내쉬빌에서 10대를 보낸 테일러는 그곳의 컨트리 음악 회사들이 어떻게 굴었는지 마음 속 깊이 새겨두고 있었다. ”전 한 코멘트로 인해 정권으로부터 무슨 일을 당하는지 봤어요. 정말 무서웠거든요.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있고 사람들은 매일 어떤 것에 화를 냈다가도 몇주 뒤엔 그들이 화냈단 것도 잊어버려요. 거짓분노죠. 하지만 제가 Dixie Chicks를 통해 본 건 진짜 분노였어요. 그래서 생각한 거에요, 음악을 하고 싶다면 그런 정치적 코멘트는 멀리해야 한다구요”
미스 아메리카나를 관통하는 장면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화당 상원의원을 두고 아버지 그리고 팀 맴버와 다투는 것이다. 상원의원, 백악관도 반대하는 평등법, 그와 일치 하는 상원의원의 정치적 입장, 도날드 트럼프까지 포함된 이야기였다. 갑자기 나온 거라 영화감독 윌슨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디렉터가 혹시 모르니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켜도 되는지 물으며 녹화한 장면이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팀원은 여러 문제를 상기시켰다. “12년간 정치적, 종교적인 문제에 관여한 적없잖아. 앞으로의 투어에 상원 의원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공화당 주지사나 대통령도 평등법에 대해 우리완 반대 입장이야”. 테일러의 아버지 역시 말했다. “네 글을 전부 읽어보았는데 당장 나는.... 무섭구나. 나는 이제 외출할 때마다 방탄차량을 사용해"
그래도 테일러는 인스타그램에 인터넷을 찢을 뻔한 그 글을 단호히 포스팅했다. 상원의원 블랙번이 여성인권과 LGBTQ에 대한 차별방지법에 재제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전 구역질나는 정치적 입장을 담은 홍보문구도 싫어요. '테네시 기독교인들의 가치’요. 전 테네시에 살고 기독교인이에요. 그렇다고 제가 그 의견을 지지할 순 없다구요.” 트럼프에 반대 입장을 내지 않은 2년의 집권기 초반을 생각하면 맘이 아팠다. “이제와서 바꿀 순 없잖아요. 전 역사의 옳은 편에 서고싶어요. '아빠 절 용서해주세요, 전 이걸 해야겠어요.' 지금 이건요, 인류애적 관점이나 제 도덕적 나침판이 말하는 바를 따른 거에요. 전 제가 맞다고 생각해요. 제게 미칠 부정적 영향은 신경쓰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저희 아빠는 제 목숨이나 일상을 위협하는 게 무서운 거에요. 이미 많은 스토커들이 달려 들고 전 아빠의 딸이니까요. 그래서 그런거에요” 테일러는방을 달궜던 반대 의견마저도 이해한다고 한다.
스위프트는 최근 GLADD(LGBTQ 관련 단체)로부터 비판적인 싱글 You need to clam down이 인정받으며 Vanguard Award의 수상자가 됐다. 이 싱글은 작년 가을 발매된 러버 앨범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사회적 메세지가 담긴 선공개곡이다. 정치적 존재로서 테일러는 동성애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겪는 위선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촬영을 위해 그들은 모두 일을 뺀 상태였다. “전 그저 무대에서 게이스럽다고들 하는 프릴 달린 옷을 입고 힘 빼고 무대에 서서 ‘해피 프라이드 먼스, 여러분!’ 한거에요. 그래도 편견처럼 제 목덜미에 달려들어 성적으로 구는 사람은 없다구요.”
1년 반 후엔 더욱 세심해졌다. ”그저 축하만 하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지 않는 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제목소리 높여 권리를 옹호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죠. 제가 평등을 말해왔고 ‘Welcome To Newyork’같은 곡을 썼지만 그 순간에도 인권은 짓밟히고 있었던 거에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에 따라,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따라 식당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해봐요. 근데 거기엔 실제 정책과 정치인이 뒷받침하는 거에요. 정치인이 이 모든 걸 가족의 가치를 위해 하는 척 하는 거죠, 그게 상원의원이에요. 너무나도 암담하죠.”
LGBTQ 커뮤니티와의 동행이 테일러의 문제의식 전부는 아니다. 목소리를 냈던 다른 순간을 찾는다면, 백스테이지 포토옵에서 DJ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건 재판이 있다. 그 재판에선 줄곧 ‘더듬었다’는 류의 표현을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그 표현이 언론을 뒤덮었다. 테일러는 이 재판에서 보상금으로 단 1달러만 청구했다. 그 재판에서의 경험은 꽤 잔인했다. “언제나 가졌던 믿음이니 입을 열어야 했어요. 이런 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 기회가 됐구요. 전 세상에 몇 안되는 특권층이라 사람들이 겪는 흔한 일을 상상만 할 뿐이에요. 영화에서나 할법한 이야기를해볼까요? '사람들은 권력자가 아니라면 잘 예의를 표하지 않아요. 그래도 당신은 받고 싶은 그대로 남에게 해주고, 언제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친절해야 해요.' 아니요, 전 아직도 예의가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동시에 언제나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한계를 넘어서까지 몰아붙이지 마세요. 사람들이 당신을 좌지우지하게 두지 마세요. 전 이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내 것을 위해서라면 그저 웃고 있기보단 말도 안되는 소리라도 기꺼이 할 준비 말이에요.”
칸예가 그의 인생에 들어와 두번이나 그를 공개적으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2016년 킴 카다시안이 공개한 비디오에서, 칸예는 테일러에 대한 노래를 쓰면서 ‘나랑 테일러는 섹스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가사를 그에게 알려줬으며 테일러는 그를 기쁘고 기꺼이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유감스럽게도 그 중요한 가사 ‘왜? 내가 그 b****를 유명하게 만들었거든’ 역시 포함되어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물론 그 “자랑”은 6년 전 테일러가 MTV VMAs 에서 수상소감을 하는 동안 칸예가 뛰어들어 스포트라이트를 훔쳐간 것에서 시작한다. 테일러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기에 팬들은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이 일이 나온다는 게 놀라울듯하다. 영화에 넣기로 한 건 디렉터의 결정이었다. 테일러의 반응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2009년 VMAs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을 때 테일러는 그게 자기를 향한 것이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좌절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들어 봤거나 생각하던 게 아니라 놀라웠고, 이 부분을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하고 싶었어요." 스위프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던 그 일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걸 깨달았다. "컨트리 음악을 하던 10대가 참여한 제 첫 팝 시상식이었거든요. 누군가 거기 서서 제게 이런 메세지를 던진 거에요. '넌 여기서 존중받을 수 없어. 여기 있으면 안되지.' 그 말은 다른 사람들이 짐작하는 것보다도 훨씬 제 마음 속 깊이 파고들었어요. 그 이야기는 둘 중 하나로 이어지더라구요. 당황한 채 다신 이런 자리에 가지 않을거야 하거나, 혹은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내고존중을 얻는거야. 다행히 2015년 쯤 그걸 얻은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아니었던거죠. 또 그는 자기 방식대로 굴었어요. 결국 그 때 그 10대였던 저에게 또 다시 매우 ‘올바르고 예의있게’ 대한 거죠” 그는 최근 러버 앨범에 "I Forgot That You Existed"를 썼다. "그 노래는 더이상 그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에요."
영화에 담기지 않은 내용엔 바로 스쿠터 브라운과 스캇 보체타 이야기가 있다. 몇달 동안 테일러가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것이다. 영화 감독은 말한다. “이 일은 영화 후반부 작업 때 일어난 일이에요. 이미 정해진 것을 바꿀 순 없었어요. 거기에도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테일러가 이미 말로서 전달했다고 생각해요. 전 기존에 하지 않던 이야기에 관심있고, 음악산업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관객을 놀라게 하는 감정적인 힘이 있는걸 좋아해요.”
여전히 스위프트는 자신이 겪은 스쿠터 브라운 일을 동료들이 겪지 않길 바라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 자신의 6개 앨범을 가지고 좌지우지 하려는 사람을 대항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비판하는 스피치를 하고, 그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가감없이 이야기 했다. 그는 이제 지지자들과 함께라는 걸 알고 있다. ‘사람들을 언제나 기쁘게 하던 스위프트’에서 벗어난 그 자리엔 브라운의 친구와 비지니스 파트너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스피치에 집중한 순간 그는 문제에 대해 더 강하게 이야기했다. 진실의 힘을 가진 테일러의 담대함 때문에 누군가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을 거고 또 일부는 좀 불편했을지 모른다. 그 자리에 있던 음악산업의 높은 위치로 일하는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테일러가 스피치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신나있었죠. 그런데 거기서 부정적인 말을 하니 여성의 성취를 축하하고 환호하는 자리가 부정적인 기운을 받았죠. 다들 그 방의 일부인 게 좋아보였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스위프트에게 위협적이진 않았을까? 거기엔 이 분야에서 권력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걸 알았을 텐데 말이다. “글쎄요. 전 그날 밤 참 잘했다고 생각하며 잠들었어요. 10년의 일을 통해 아티스트 창작의 권리를 위해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이제 아티스트들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음반 계약을 좀 더 짧게 해야겠어,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사고 싶은데 그게 거절당하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지? 같은 거요. 사실 우리가 무언가를 위해 혹은 반대해 함께 한다는 걸 그때그때 알려주더라도, 모두가 하나된 응원은 보낼 수 없을 지 몰라요. 하지만 그게 용기를 줄 수 있고 제 삶은 그래서 변화했어요. “ (브라운 측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한 코멘트를 얻을 수 없었다)
테일러의 결정을 굽힐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가족의 건강문제다. 몇년 전 테일러의 엄마, 안드레아는 암과 싸우고 있었다. 스위프트는 이와 관련해 노래 “Soon You’ll Get Better”로 불확실함 속에서 싸우고 고민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스아메리카나를 보면 안드레아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다. 젠장! (Eff you! / 뻐큐 대신임)’ 하고 말하는 안드레아의 밝은 순간부터 고양이 가족인 이 가족에게 찾아온 ‘암 강아지’까지 다양하게 말이다.
문제는 러버 투어 활동에 있다. 앨범을 한번 발표하고 나면 투어를 위해 9달을 소모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여름에 4개의 미국 공연을 하고 유럽에서의 축제 투어할 예정이다. 물론 이건 100% 개인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제가 많이 공연 안해봤던 곳에서 해보고 싶어요. 글래스톤 베리같은 거요. 축제를 해본 적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 커리어 초기 같은 느낌이요. 사람들과 다같이 재밌고 신나게 함께 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의 일을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대부분 그 일은 집에서 일어나구요. 두개를 동시에 할 방법을 알아내야죠.” 엄마에 대한 걱정이 주된 원인일까? “맞아요. 그게 이유에요. 제 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우린 앞으로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도 몰라요. 그때 그때에 따라 결정을 하거든요. 누구나 엄마를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요. 저에겐 엄마가 안내자 같은 거에요. 제가 어떤 결정을 하건 엄마에게 가장 먼저 의논해요. 그러니 엄마의 병에 대해 말했던 이유는 이게제게 그만큼 큰 일이란 거에요. 엄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고 그건 충분히 힘든 일이죠.” 모든 건 점점 힘들어져만 갔다. 처음으로 현재 상황을 밝히는 건 어떤 것일까? “엄마가 치료를 받는 중 의료진은 뇌종양을 발견했어요. 사람들이 뇌종양을 앓을 때 겪는 증상이 예전 암과 너무 똑같았어요. 그래서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 된 거에요.”
이런 것과 완전히 다른 주제도 영화에 등장한다. 건강하지 않은 체중관리이다. 여성의 신체에 대해 기본적인 기대치가 높은데다 셀럽에겐 더 가혹하다. 테일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테일러에겐 영웅이 있다. “저는 자밀라 자밀(배우이자 운동가)를 너무 좋아해요. 그는 정말 분명하게 이야기하거든요. 자밀라가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노래의 훅에 가까워요. 당신이 여성, 여성의 몸, 노화, 연예산업에서 여성을 다루는 모습,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것에 대해 말하는 자밀라의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죠, 맹세할게요, 이건 정말 무슨 가사 같아요. 제 머릿속을 맴돌면서 절 진정시키거든요. 여성들은 말도 안되는 미의 기준에 노출되어 있잖아요. 우리를 평가절하하고 우리가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것들 말이에요. 우린 잘못되거나 건강하지 않은 생각이 들 때 되새겨야 하는 만트라 같은게 필요해요. 그리고 자밀라는 그런 사람 중 하나죠. 자밀라의 말은 저를 붙들고 도와주거든요.”
몇 년 전 테일러의 콘서트를 넷플릭스 다큐로 만들 때, 넷플릭스가 테일러에게 제안했던 감독 중 한 명이 바로 윌슨이다. 굳이 언급하자면 이 작품에서 스위프트와 감독 윌슨의 페미니즘적 메세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위프트가 윌슨을 선택한 이유 역시 감독의 작품 중 'After tiller'라는 낙태를 돕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때문이었다. 테일러는 그 작품이정말 인상 깊었고, 다큐멘터리에서의 뉘앙스와 미묘한 주제 전달 방식이 좋았다고 했다. 그들의 첫 대화는 직접적인 형태의 정치적 메세지를 최대한 피하자는 거였다. 미스 아메리카나의 페미니스트적 주제가 있다면 윌슨과 스위프트는 그게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원했다. 그런 것 치곤 디렉터 역시 처음부터 모든 제작진은 여성들로 구성하며 꽤 노골적인 태도를 보였다. 감독 윌슨은 또 웃으며 “전 우리가 항상 남성 제작 어시스턴트를 뒀다는 걸 말해야겠네요. 사람들에게 남자도 여자에게 커피를 타다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또 우리가 촬영을 시작할 땐 테일러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전이에요. 그녀는 어두운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자신이 무엇을 해나가는지 짚어줄 무언가와 함께 하고 싶어 했어요. 그렇기에 날 것 그대로, 솔직하고 정서적으로 친밀한 작업을 할 수 있었죠.” 디렉터 역시 “정치적인 자각이 시작되면서 테일러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점에서 전 페미니스트가 성장하는 걸 가까이에서 본 셈이고, 이런 모습은 전 세계를 거쳐 여성과 소녀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의 주제는 러버 앨범의 “Miss Americana & the Heartbreak Prince”이다. 이 노래는 테일러가 작업했던 노래 중 가장 함축적이며, 그런 우회적인 묘사 덕에 문제제기를 훌륭히 할 수 있었다. 전체 가사는 애국자로 자라온 테일러가 트럼프 시기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순진한 생각을 버려야 했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뿐 아니라 YNTCD이나 The man 함께 작업한 Joel Little은 요즘 테일러의 훌륭한 협업자다. Miss Americana & the Heartbreak Prince에서 가사는 다양한 은유를 사용한다. Little의 말에 따르면 이러하다. “우린 꽤 분명한 발표를 했다고 생각해요. 그 노래는 테일러가 미국과 미국의 정치에 대해 느끼는 바를 표현하고 있고 모든 비유나 숨겨진 메세지는 다 그 표현을 위한거에요. 전 테일러 특유의 묘사법을 많이 사용한 게 좋아요. 겉으로 보기엔 고등학교와 치어리더 이야기고 과거를 향한 기발한 인사법이죠. 하지만 사실 매우 무거운 정치적 메시지로 연결됩니다” 이 노래는 다큐멘터리에 나오진 않는다. 그러나 디렉터는 이 영화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노래처럼 정치적 메세지를 담았다고 한다. “만약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해도요.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이면을 볼 수 있을 거고 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봐요”
다큐멘터리의 주제를 담은 노래 역시 존재한다. 테일러가 중간 선거 후 좌절했을 때, 정치에 환멸을 느꼈을 밀레니엄 세대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건 아직 공개된 적 없는 “Only the Young”이란 곡으로 다큐의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들을 수 있다. 또 다큐와 함께 곧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다. 살짝 공개 하자면, “넌 할 수 있는 걸 모든 것 했지. 경기는 잘못 되었고 심판은 속임수를 쓴거야. 사람들은 자기가 옳다고 하겠지만 아니야. 우린 숫자 안에서만 이번 경기를 졌을 뿐이야”
“테일러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항상 스튜디오로 가서 원래 하던 대로 노래를 쓴다는 거에요. 전 그게 좋아요. 레퓨테이션 앨범이 그래미에서 노미되지 못한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그에게 유감이라고 하거나 그게 잘못됐다고 하면 테일러는 이랬어요. ‘아냐, 제가 더 열심히 할거에요’ 그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본다면 테일러 성격의 좋은 면을 볼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선거 결과 후에도 테일러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Only the young’에 쏟을 수 있었어요. 어떤 일이 삶에서 일어나든 바로 노래로 쓴다는 건 굉장해요. 그래미 일과 선거 후 모두 볼 수 있을겁니다” 영화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걸까? 아니면 스트리밍 하는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걸까? 테일러는 답을 내놓는다. “둘다맞아요. 전 넷플릭스가 규모가 크고 ‘야 이게 뭐야? 지루하다”라고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쉬워서 선택한거에요. 전 이런게 좋아요. 제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다른 걸 특별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동시에 저를 신경쓰지도 않는 사람에게도 절 보여주고 싶어요.”
2017년 이후 테일러는 3년간 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레퓨테이션 앨범이나 투어에선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제 더이상 언론으로부터의 거리두기는 하지 않지만 러버 앨범과 이번 다큐멘터리 외에 다른 건 설명하진 않는다. 또 다큐를 설명할 유일한 계획은 이 인터뷰 뿐이다. 예전처럼 열린 마음이지만 동시에 그저 내버려두려고 한다고 한다. “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레퓨테이션 기간 동안은 이전과 다르게 제가 뭘 말하거나 행동하건 상관없이 음악 이야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전 그 앨범을 조금 다르게 하기로 했죠. 그런데 그 때 세상에 절 보여줬던 방법이 인생에서 가장 절 편하게 만든 순간 중 하나에요. 이번 앨범에선 절 보여주는 게 좋았죠. 전 정말 이 일이 좋아요, 이게 요즘의 제 느낌이네요. 전 이렇게 많이 곡을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면은 러버가 제가 작업했던 모든앨범 중 가장 많은 트랙을 담고 있다는 데서 볼 수 있죠. 하지만 제가 이 앨범을 만들고 나서도 전 계속 작업했고 스튜디오에 갔어요. 요즘 전 새로운 걸 경험하고 있는 거에요. 절 몇년 동안 가두고 있던 병으로부터 벗어난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
테일러를 싫어하는 사람 역시 팝 역사에서 가장 이토록 성취적이고 자기고백적인 사람을 본 적 없다곤 한다. "전 커다란 수수께끼 같은 걸 잘 해내지도 못하고 또 이런 게 절 움직이지도 않아요. 이해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팝 커리어에서 먹힌다는 건 알지만요. 그런 것들은 제가 하려는 것이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큰 도움되지 않아요. 전 무대에 서서 ‘전 이렇게 생각해요!’라고 말하고 그럼 관중들이 ‘나도야!’, 전 다시 말하죠. ‘진짜요?’ 그럼 그들도 ‘진짜!!!!!’ 이러는 것들을 위해 사는 것 같아요. 스위프트는 이런 과정이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상업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고 믿는다. 커리어에서의 성취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들은 절 아이폰이나 스타벅스 보는 것처럼 봐요. 전 그런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해요.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당신의 이름이 가득해지면 브랜드가 되는 거에요. 이건 제가 피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필요한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작곡가로서 여전히 사람들을 느끼는 게 중요하고 사람들이 그렇듯 여러 일을 겪어야 해요. 모든 건 사람에 관한 것이잖아요. 관심을 갖고, 이야기도 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무언가를 보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엔 그런 ‘사랑스럽지 않은 이야기’가 가득하죠.
첫댓글 헐 너무 좋아요ㅠㅠㅠ진짜 번역 넘 감사합니다. 테이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된 느낌이에요. 다큐 감독님을 테이가 픽했었군요 넘 얘기하나하나가 깨알같네요. 가족부터 팬 얘기까지 너무 다 중요해서 꼭 집어 말하진 못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테이가 자기가 하고싶은 거를 하는 시기를 맞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ㅠㅠ 마지막 문단에 커다란 수수께끼에 대한 얘기는 정말 밝은 현실주의자란 말이 어울리네여!
이렇게 정성스럽고 예쁜 댓글을 보니까 읽는 제 마음이 따숩해지네요...☺
감사합니다8-8
번역감사해요❤️
와우......... 진짜 수고하셧어요ㅠㅠㅠ!!! 너무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