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거리인 데탐과 물려있는 팜응라오 도로켠에 공원이 있다.
그 공원에서 지난 12월 3일부터 6일까지 호치민시의 초청으로 한국음식문화원뭔에서 패스티발을
했다. 세계속의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맛을 보게 하며 또한 한국문화의 알림의 일면으로 사물놀이가 펼쳐졌다.
한편 한국음식을 비롯한 몇 개국의 음식경연대회를 겨쳐 우수한 음식의 개발을 도모하기도 했다. 오늘은
1부에 이에 베트남과 한국음식의 문화교류에 대한 남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세계 음식 축제의 현수막
12월 3일부터 6일까지임을 알리고 있다.
축제 장소 한 부분에선 각국의 음식 경연대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쁜 한복을 입고 자신이 만든 음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 요리사들
이번엔 남자들이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부랄 떨어진다고 금기시 했던 것은 이젠 옛말이다.
하긴 이름난 호텔의 주방장을 보면 모두 남자였으니...
이젠 음식만들기란 여인들의 전유물이 아님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나라의 음식경연대회가 진행되었고 심사위원들이 각국의 출품된 음식을 평가하고 있다.
나를 다른 이가 심사한다는 것은 살 떨리는 일이다.
아무리 등수에 초연하자면서도 침이 마르고 오줌 마려운 것은 매한가지다.
한국의 출품자들... 어린 사람들이던데...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결과로 인해 이 먼 외국나들이에서의 기쁨으로 안겨지길 기원 해본다.
사람들이 꾸역 꾸역 몰려든다. 해가 떨어지고 식사시간이 된 탓이라 싶다.
또한 오늘은 토요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모처럼의 외식을 겸한 나들이를 나선 이들이 많으리라.
북새통이다. 업소에서 울려대는 음악소리. 고객을 호객하는 종업원의 코먹은 소리.
왁자지껄... 이것 저것을 구경하며 깔깔 웃는 소리. 먹거리가 기름에 고소하게 튀겨지는 소리까지...
그런 와중에도 내 할일은 하여야 한다며 쓰레기통을 나르는 청소부 아줌마.
냄새나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은 제복을 입었다. 베트남에선 제복이 사람을 드세게 한다.
아파트 경비원, 자동차 정비원, 사설 경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한국에선 3D 직종에 속하는
청소부도 제복을 입었다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큰소리를 친다.
"야~ 비켜 내가 이 무거운 것을 끌고 가는데... 앞에서 자꾸만 알짱거릴꺼야?"
한소리 지르면 사람들은 슬금슬금 길을 비켜준다.
똥이 더러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 피하는 것이다.
베트남 음식이 패스트푸드 형태로 퓨전화된 것들로 길가는 이를 유혹한다.
해물 볶음 국수가 20,000동. 싸다.
새우를 삶아서 갖은 양념한 것이 30,000동. 엄청 싸다.
크랩... 그러니까 게 종류인데 굽고 튀기고 온갖 양념을 한것이 1kg에 190,000동. 천사같은 가격이다.
아하~ 50% 할인을 하는구나. 이 가격이면 당장 달려들어도 되겠다.
아뿔사... 지금의 호주머니에는 190,000동이 없었다.
이것 싸가지고 집에 가면 잘 사왔다는 소릴 들을 터인데...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든다
그러나 우리에게 우리의 것이 최고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즐기는 반미(Banh Mi). 바로 바케트 빵이다.
쌀로 만든 것인데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아주 부드럽다.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있다.
이속에 자신이 원하는 것들, 햄이나 소세지. 야채 혹은 어니언스나 뭐 그런 것들을 넣어서 먹는...
싸고 영양높은 먹거리다. 부녀지간인 듯한 두 사람이 뭐니뭐니해도 우리에겐 우리의 맛이 최고라는 듯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음식을 즐기고 있다.
이 팀은 구성원으로 보아... 가족인 듯하다.
가족끼리의 외식은 가족애를 두텁게하는 요소가 된다.
음식을 서로간에 권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믿음이 생기고 실수가 용납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서로의 짐을 나눠지려는 애정이 싹트기 마련이다.
뷔페 식당도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구경꾼은 많아도 실상 먹는 이는 드믈다.
왜냐면 제시된 액면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아직까진 뷔페가 익숙하지 않다.
왜 내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있는데 그것까지 한꺼번에 돈내야 하느냐?
그것에 비하면 하나 하나의 값을 따지는 현지 음식이 저렴해보인다.
내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서 먹는 것이 마음 편하다.
뭐... 그런 발상이 아직까진 이들에게 지배적이다.
베트남 전통음식들.
이것들은 삶은 것들로 요리한 것이고
나야 잘 못먹는 것들이지만 베트남의 먹거리로 유명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튀긴 것들이다.
왜 못먹느냐고? 모든 음식의 맛은 양념이라고 한다.
이들의 음식엔 이들만의 양념이 들어가는데 향이 심한 탓이다.
저 만두같은 것의 속에는 향채를 가득 버므린 양념덩이가 들어있고
소세지에도 그 양념을 발라 튀겼다. 양념없는 음식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으니...
결국은 그 양념을 이루는 향채... 그것이 나로 하여금 베트남 음식을 멀리하게 한다.
이곳엔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었다. 과일을 비롯한 채소도 팔고...
하긴 과일이나 채소도 음식은 음식이니... 말이 된다.
세계속의 커피. 베트남 커피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녔다. 그 커피를 소개하고
세계 커피 유통의 2번째 국가인 베트남의 커피를 가공해서 브랜드 별로 내 놓았다.
"베트남 커피가 유명하다는데... 어떤 커피를 사야 할까요?" 아주 많이 받는 질문이다.
'입맛대로 고르세요' 하고 싶지만 상대방은 손님이니 그럴 수는 없고
해서 추천하기를 "다람쥐나 뭐 그런 종류의 들짐승이 그려진 커피를 사세요.
그런 종류의 커피는 사향커피라고 해서 외국에서도 인기가 좋답니다."
베트남에 와서 나는 늑미(Nuoc mia)라는 것을 배웠다. 늑미는 사탕수수 쥬스다.
늑미를 만드는 것은 사탕수수로... 그것을 압축기에 넣고 진액을 짜내서 그것에 얼음을 첨가하여 마신다.
지난 저녁 과음하신 분, 아침에 밥 생각은 없고 그러나 뭔가 허전 할때 아주 좋은 음료수다.
과자 종류들도 한자리를 잡았고
조화를 바구니에 예쁘게 담은 것들도 진열되어져 있다.
바비큐도 팔고
와... 게인데... 엄청 크다. 이놈에게 물리면 손가락...
쉽게 아작, 아니 절단나겠다는 생각이다. 무게가 2kg 넘는다.
정말 먹거리가 지천이었다.
이게 뭐하는 물건이냐? 겉 모양은 호로병같은데 내부에는 신들이 모셔져 있다.
이것은 80-90%의 베트남 가정과 사업장에 설치되어져 있는 신주단지.
신주단지는 대부분 사각의 집처럼 되어져 있는데 이것은 제법 멋스럽다.
오른 쪽은 장사해서 돈 많이 벌게 하는 신.
중앙은 출세해서 벼슬을 통하여 돈 많이 벌게 하는 신
왼쪽은 공부를 많이 해서 학자가 되어 돈 많이 벌게 하는 신.
휴~~ 그 놈의 돈... 귀신들
참으로 돈이 문제로다.
엄마야... 가격 좀 보소...? 2,100만동이다.
엄청난 가격이다. 허나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을 보라.
나무 뿌리를 가지고 꼬리를 활짝 펼친 공작새를 만들었다.
수공비도 수공비지만 어디서 이런 묘한 나무를 구한단 말인가.
이것은 창공을 차고 나는 독수리다.
해는 벌써 떨어졌고...
그런 와중에도 본래... 공원은 그전부터 우리가 운동을 하던 곳이라며 예전처럼 오늘도
베트민턴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참 괴짜들이고 생각이 편한 베트남 사람들이다.
한쪽에선, 심지어 야외의자에까지 사람들이 앉아 음식을 즐기고 있는데
먼지 폴폴 날리며, 끼악끼악 소리지르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미안하지도 않나?
그렇게 하루해가 간다.
팜응라오 도로 켠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먹거리를 가지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눈으로 봐도 냄새로 봐도 느낌으로 봐도 맛있을 그런 먹거리들이 지천인 음식축제장 곁에서
아무리 봐도 맛있을 것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어보이는 그런 차림상으로 손님을 기다린다는 것이
조금은 어리숙해보인다. 안되 보인다. 저래가지고야 몇푼어치나 팔까 싶다.
그러나 어쩌라 그것이 살아가는 방법인 것을...
첫댓글 다른 건 몰라도 호치민에서 젤로 쌀국수 맛있는 집에서의 식사와 붕타우 가다가 휴계소(?)에서의 돼지고기 숯불에 구워 놓은거...그리고 과일 판매점에서의 여러가지 열대과일 먹던일이, 직접 짜서 비닐 봉지에 주는 사탕수수 맛이 생각나네요........오늘같이 술먹고 다음 날 쌀국수.. .^^ 먹고싶당.. 사진 잘보았습니다. 감사요
귀한 사진이네요 정성이 많이 담긴 것이라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