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알람을 미리 맞춰두었기에 7시에 칼기상을 하여 평소처럼 씨리얼 흡입하고 씻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빨래시작하고 11시까지 회사에 가야 했기에 잠시 인터넷 하다가 갑자기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미안 다른 일이 있어서 조금 늦을듯 12시까지 와"
그래서 집 앞에 IGA 가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고기가 싸길래 고기좀 사고(아마 이번주 저녁의 대부분은 고기굽기로 갈듯.... 그래서 전자레인지 음식보다는 나으니깐 뭐)
짐정리 하고 영수증 보면서 한 끼당 5불 넘나 안넘나 계산해보고 이번엔 간식으로 초코쿠키랑 안작쿠키랑 롤빵!!!
희안한게..... 계산원이 있고 그 옆에 비닐봉투에 물건 담아주는 사람이 따로 있........
이거 완전 인건비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쁜 누나들 같아서 용서가 됨(응?)
아무래도 이쪽은 한국처럼 1주 단위 식으로 왕창 사는게 없어서 그런지 봉투를 4개나 만들어서 왔다 칰
1주에 1번 아주 드물게 2번 가서 장을 싹 봐버리는 이 심플함
아무튼 그렇게 장본걸 정리하고 자전거를 가져가야지 하고 뒷마당 갔는데
어?
자물쇠 푸는 열쇠가 어디갔지....
TV다이에도 없고... 뭐지..... 아줌마 교회 갔는데.... 망했다.
그래서 일단 나와서 회사가는길로 걸어가다가 큐델로드에 도달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서 나오기전에 옐로우 페이지에서 습득한 블랙앤 화이트 캡에 전화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근데 Lot 5 라고 했는데 Unit 5 로 듣고 택시는 엉뚱한데 있다가 콜 한지 45분만에 오고.....
사장한테는 15분정도 늦을꺼 같다고 문자 보내니까 걱정말라고 자기도 늦는다고 하고(정말 다행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택시를 타고 가게되었다
택시기사는 오지인 이었는데 뭐 가면서 회사가 주소를 엉뚱한데 알려줬네, 샌즈 프릿지는 왜가니? 등등 이야기 하다가 도착
요금은 17.80 정도 나왔는데 쿨하게 20달러 주고 다 가지셈 하고 내리고
(떙큐 연발 하면서 장난아니게 좋아함..... 하긴 팁은 보통 5~10% 인데 칰 ....아 호주는 팁문화 없다고 했는데... 아닌가?)
이상하게 팁 받는 업종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정작 본인은 돈도 별로 없으면서 팁은 나름 크게 주려고 하는 마인드가 있다.
왜 그럴까? 서비스업은 고생하는걸 아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팁 줘야되는 곳을 별로 이용을 안하니 뭐....

잠시뒤 사장이 와서 회사건물로 들어가서 구경좀 하고 총매니저 라는 스팬서도 만나고(만능인... 트레일러도 몰고 컴퓨터작업도 하고)
세차를 시작했는데.....
세차용 트럭이 있는데..... 물총을 쏘게 해주는 컴프레셔가 작동을 안한다.... 치
사장왈 "아 이거 개 고물이야.... 괜찮아 새 트럭 주문해서 조만간 바꿀꺼야 피
그리고.... 일반 호스랑 긴 막대기에 달린 수세미(?)로 진정한 손세차가 시작이 되었다.
트레일러는 할만 한데... 트랙터는 이거 뭐 붙은거도 많이 있고 좀 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물 뿌리느라 신발 다 젖고........사장 옆에서 같이 해서 좀 빡세게 굴르기도 하고.... 맨 윗부분까지 닦으려고 뜀박질 하니까
안해도 된다 하고.....
그냥 클린 이라고 하지말고 대충 닦는다는게 맞을듯 싶다.
제대로 닦을려면 사다리 타고 한국처럼 걸레이용해서 손으로 벅벅 문질러야 꺠끗하게 닦이지 이건 뭐.....

트럭이 장난아니게 많고 트레일러도 다양하게 있다
냉동창고도 있고 그냥 창고도 있고 그냥 트레일러도 있고 에어서스 달린 트레일러도 있고 냉동트레일러도 있고
탑차도 있고 밴형 화물차도 있고~

왼쪽에 보이는 트랙터는 천장에 탑이 없어서 그나마 조금 하기 수월한 편
오른쪽에 보이는 도구들이 오늘 이용한 세차도구.... 와우~

조금 빡세게 해야되는 트랙터......
그릴에 보니 뭐 각종 벌레부터 시작해서 새까지 낑겨서 있던..............
그런데 일일히 다 안뺴고.... 그냥 그야말로 쓱 문질러서 지워지는 먼지만 닦는 세차인데,....
일단은 힘줘서 빡빡 문질르기는 해야하니.... 힘이 장난아니게 소모된다..
진짜 진정한 노동을 하는 기분, 그래도 여름은 지나가서 땀이 아주 육수 흐르듯이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호주 아웃백의 시뻘건 흙을 제거하고
이런 크롬휠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뿌듯한 느낌도 들고~ 하긴 원래부터 정리하거나 닦는거에 약간의 강박관념 같은게 있어서 그런지...

좌(세차 전) 우(세차 후)
그나마 이 트레일러는 먼지만 있어서 닦는 맛이라도 있지.... 캐묵은떄 있는거나 오일떄 같은건 뭐...... 그냥 이유없이 성질나고
오늘 이렇게 차만 닦고 나서 말은 트레이닝데이 지만 그냥 한번 연습삼아 해보는거고
사장은 좀 있다가 "너 혼자 할수있지?" 하고 가버리고 (그래서 사진 찍을수 있었음)
인도인 2명도 인터뷰 보러와서 나포함 3명이서 일하냐니까 "아니, 어쩌면 그 중에 1명? 어쩌면 둘다 안뽑고"
(말그대로 인터뷰만 봤다는 것인데.... 그럼 난 뭐지.... 전화통화 간단하게 하게 차타고 회사 구경간 순간 거의 일하는거 확정 됬는데
한국인(일 빡쎄게함, 군대 갔다옴, 기타 등등)이라서? 최초 지원? 뭐지.... 궁금하다
아무튼 긴장을 놓칠수 없는 하루가 계속 이어질꺼 같다.
오늘도 나 보면서 내내 하는말이 "기회를 얻고 싶으면 뭔가를 보여줘라"
"잘하면 풀타임으로 그리고 지게차면허 비용전액 지원 해주고 웨어하우징으로 파트 바꿔준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트럭워셔부터 시작했다"(진짜 사실)
이등병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느낌이 든다, 아닌가

오늘의 저녁
고기만 내꺼고 스파게티랑 계란 2개랑 고기굽는데 쓴 오일이랑 후추랑 소금은 쉐어아줌마꺼
고기 일단 후라이팬에 올리고 "고기 그냥 굽기만 해서 먹으면 되는거임?" 하고 밑밥을 던졌더니
바로 달려와서 이거저거 넣어주고 이거 먹을래 해서 무조건 승낙에 승낙 해서 든든한 저녁으로 변모
그리고 아줌마 왈 "어네스트 컴터좀 빌려줘 내꺼 갑자기 안되"
그리고 2시간이나 쓰네?
내가 이긴 게임인줄 알았는데 도리에 역관광...........ㅜㅜ
p.s 보스가 내일 자전거 타고 오는거 확인 한다고 한다...... 거짓말 아닌데...... 아 근데 앞바퀴 바람 계속 빠지는거 같던데.....
p.s 2 역시 운송/물류업은 쉬는날도 일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p.s 3 세차할떄 장화 신어야 되나...... 근데 워커신으라는 표지판 있던데...... 물어보면 되겠지 뭐,,,,,,,,,,
http://blog.naver.com/speed1404
첫댓글 역쉬 금방 구하셨군요 ^^
차를 좋아하시더니 차와 함께 사는 알바를 ㅋㅋㅋ
언능 풀타임 되세요~
문제는 자전거로 8km 되는 거리 출퇴근인데..... 와 오늘 시험삼아 갔다가 사망할뻔 했습니다.
트럭지나다니는 길 옆으로 다니려니 백미러도 없이 불안불안하고~ 자전거도로는 있다가 없다가 ㅋㅋ
안전장비는 필수죠 ㅋ(트럭 앞에선 한낱 종이짝이지만...ㄷㄷ)
반짝이? 같은 뭔가 티나는 장비를 착용하셔야겠군요 ㅋ 안전제일입니다~
일반 자전거+헬맷+앞뒤라이트 해서 530불 날라갔네요.
근데 어제 하루 연습삼아 갔다오고 아침에 보니 앞 타이어 빵꾸났네요 ㅋㅋ
오우~길 조심하세요~^^/
자전거도로가 그려져 있는곳은 안심인데 없는곳에서 가장자리로 달릴떄마다 무섭네요 ㅋㅋㅋ
혹시나 치여서 하늘로 날지 않을까 하고............ㅜㅜ
세차 진짜 힘든데 운전병 나와서 잘알죠 !! 열심히 하세요 !! 자전거도 조심히 타시구요 옆에 큰차 지나가면 진짜 위험 합니다 ! ㅋㅋ
군대에서 세차는 물총으로 뿌린 기억밖에 없어서리.... ㅋㅋ 여기는 보행자-자전거 순이라 알아서 잘 비켜 갑니다 ㅋㅋ
우리나라도 보행자 우선으로 하는데 ㅋㅋ 막 지나 다니죠...ㅋ 슬프네요 전 짬안될때 ㅠ 맨날 손에서 피났는데 찬물에하니까 ㅠ 무튼 화링 입니다 어서 다음일기 또 보여주세요
운동화 나 물이 잘들어가는 신발일경우... 비닐을 양말위에 2개 덮어쉬우시고(1개할경우 빵구나면 -_-...) 신발싢으시면 집에가실때는 뽀송함을 느낄수있다죠 ~_~);;;
그리고,,트랜스포머 딱을실려면 힘드실텐데 ㅋㅋ,, 어쨋든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내세요 ~_~)乃
키랑 팔이 짧고 체력이 후달려서 조금(?) 힘든거 빼면 괜찮은데... 가끔 세차구역에 트레일러를 바싹 대놓았을떄 참..... 난감합니다 ㅋㅋㅋ
한국 마트에서도 계산원한명 짐 정리해주는사람 한명 일하는곳이있어용~ 많지는 않지만 현대백화점 안에있는 식품센터는 그렇게 운영하더라구요, 좋은거같아요 다른곳은 바코드찍어주면 담으랴 돈꺼내랴 바쁜데 ㅋㅋㅋㅋ
그렇군요 ㅎㅎ 어떻게보면 일자리 창출이지만 어떻게보면 운영비용증가로 피해는 소비자에게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