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맑은 하늘이 높아진 한글날, 고교동창들인 백등회 친구들과 함께 앵자봉(666.7m)에 다녀 왔다.
이 산은 서울 근교에 있으나 등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호젖하면서 자연 생태계는 건강하고 부엽토가 많이 쌓인 부드러운 흙산이었다.
경기도 광주군과 양평군, 여주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앵자봉은 천진암을 말발굽모양으로 둘러 싸고 있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산이었다.
서울(한양)에서 가깝고 분지처럼 좁은 계곡 지형때문에 조선후기에 뜻있는 이들이 은밀하게 모여 서학을 연구하고 스스로 미사를 올리는 등 유례없는 천주교 자생성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 두물머리(양수리)에 생가가 있는 조선 후기의 보배와 같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귀양을 가게되는 이유가 되었던 사건이 바로 이곳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몇 년전에 한국천주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루면서 성인으로 모셔진 이벽, 권일신, 권철신, 이승훈, 정약종이 다섯 성인의 묘소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앵자봉 정상에는 한 민간산명 연구소에서 붙인 자그마한 앵자봉 내력서가 비석에 붙어있다. 설명문을 읽어보면 "앵자봉은 광주부읍지도, 해동지도 등 고지도와 고문헌에 앵자산, 앵소산, 소학산으로 기록되었는데 그중 앵자산이란 이름이 가장 많이 보인다. 앵자는 꾀꼬리, 앵소는 꾀꼬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말이며 소학은 두루미가 서식한다는 말이니 결국 숲이 우거지고 산이 높고 깊어서 예로부터 새가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산이었던 것 같다."라고 되어있다.
앵자봉의 좌우로는 능선이 연결된 관산과 양자산이 있고 앵자봉의 남서쪽 사면으로, 광주군 실촌읍쪽에는 이스트밸리골프장(East Valley C.C.)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동남사면의 여주군 산북면쪽으로는 랙스필드골프장(Lex Field C.C.)이 펼쳐져 있었다.
깨끗하고 부엽토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자주방망이버섯아제비'라는 예쁜 식용 버섯이 많이 올라와 있어 한 봉지씩 따왔다.
버섯 사진을 찍다가 땅벌집을 밟아 새끼 손가락에 갑작스러운 봉침을 한대 맞기도 했지만 ...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 산의 북쪽으로 열린 계곡 천진암에 35,000평의 넓은 터를 닦아 놓고 100년 동안 공사할 예정으로 대성당을 짓겠다고 세월없이 짓고 있었다.
이 성당은 철제 빔과 함께 사방 1m두께의 화강암 덩어리가 9만개 들어 갈 것이라면서 성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조감도를 보니 균형이 잡히지 않은 둔중한 모습이다.
조선 후기에 초기의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피하여 이 골짝이에 숨어들고 자생적으로 신앙심을 키워간 성지(聖地)라지만 세상이 바뀐 오늘날에 이 작은 골짝이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거대한 성당을 지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글명 : 자주방망이버섯아제비
학명 : Lepista sordida(subnuda)
종명 : sordida(subnuda)
속명 : 자주방망이버섯속 (Lepista)
과명 : 송이버섯과 (Tricholomataceae)
분포지역 : 가야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두륜산
이용별 : 식용
서식지별 : 여름부터 가을까지. 유기물이 많은 밭, 길가, 풀밭.
군락 형태별 : 단생-군생
참고문헌 : 원색한국버섯도감 한국동식물도감 제28권 고등균류편(버섯류) 원색도감 한국의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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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균모의 지름은 4-7cm로 자실체 전체가 퇴색한 자주색이나 희게 되며 나중에 황회갈색으로 된다. 둥근 산모양에서 편평하게 되고 가장자리는 처음에는 안쪽으로 말리나 나중에 반대로 뒤집혀 굴곡한다. 주름살은 홈파진, 올린, 바른 또는 내린주름살이며 밀생 또는 성기다. 자루의 길이는 3-8cm이고 굵기는 0.5-1cm로 표면은 섬유상이고 상부는 가루같은 것이 이고 근부는 백색의 털이 있다. 포자의 크기는 5.5-7×3-4㎛이고 타원형이며 미세한 사마귀 같은 반점이 있다. 발생은 여름에서 가을사이에 유기물이 많은 비옥한 밭, 풀밭, 길가 등에 군생하며 먹을 수 있다. 분포는 한국에서는 안동, 한라산, 발왕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북반구 일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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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아래 사진의 꽃은 "용담"(초룡담)으로 뿌리는 약용.용담종류는 10여종이 있다. 버섯은 충청도사람들이 가지버섯이라고 부르며, 즐겨 먹고 있음.우리도 작년부터 먹어 보는데, 맛은 좋은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