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은 예수님의 열두제자가 만든 기도문이 아닙니다. 사도신경(Apostle Creed)의 정확한 이름은 가톨릭신경(old Roman Creed)인데, 서기 340년경에 이단으로 몰리던 안씨라(Ancyra) 주교 말쎌루스(Marcellus)가 로마의 주교인 줄리어스(Julius)에게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하여 제출한 것입니다. 이것을 로마 가톨릭교회가 세례 받을 때 공식 신앙고백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서기 400년경 아퀼레이아(Aqileia)의 루피너스(Rufinus) 신부가 초대교회 사도(Apostles)들이 가졌던 신앙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면서 사도신경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조금씩 수정되어 오다가 서기 650년경에 현재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로마 가톨릭 체제에서 믿음조항을 입으로 고백하게 하여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밝히는 신분증명서나 상징, 표시로 악용했습니다. 사도(使徒)는 예수께서 친히 가르치신 열두제자인데, 천주교(로마가톨릭)에서는 사도들이 초대교회 첫 주교(主敎)들이라 주장합니다.
종교개혁을 추진한 개신교의 주축들이 가톨릭 성직자 출신들이라서 잘못된 사도신경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심지어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으면 이단이라고 말하는 종교 지도자들까지 생겨났습니다. 사도신경을 잘 살펴보면 비성경적이고, 비복음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독립·자유교회 등에서는 암송하지 않으며, 미국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침례교회도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습니다.
< 천주교의 사도신경 비평 >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로마 가톨릭(천주교)에서는 처녀 마리아를 신성을 나타내는 영어 대문자인 동정녀 마리아(the Virgin Marry)로 표기하여 사람인 마리아를 신격화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시켜 처녀(the virgin)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을 낳으셨지만, 그 후에 요셉과의 사이에서 적어도 6명의 자녀를 낳으셨기 때문에(마태복음 13:55~56) 영원한 동정녀가 아닙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빌라도 총독은 죄를 찾을 수 없다며, 예수님을 사면하여 풀어주려 했으므로 고난을 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저승에 가시어
예수께서 십자가 사건 이후 부활하시기 전까지 구원받은 구약 성도들(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등)의 혼은 죄가 제거되지 않아서 하늘에 있는 낙원(셋째 하늘)로 바로 가지 못하고, 지하 세계의 낙원(아브라함의 품, 古聖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지하세계에 있던 구약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죄가 제거되어 예수께서 부활하실 때 셋째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 개신교회 찬송가에 있는 사도신경 영문판을 보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다음에 분명히 지하 세계(hell)에 내려가셨다는 말이 있으나, 천주교인들의 연옥 교리를 의식해서인지 지옥에 가셨다고 할 수가 없어서인지, 개신교 사도신경은 해당 부분을 번역하지 않고 삭제했습니다. (was crucified, dead, and buried, He descended into hell)
사흘 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금요일에 돌아가셨다가 일요일에 부활하셨다면서(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면 이틀인데), 사흘만에 부활하셨다 주장합니다. 삼일 낮 삼일 밤이 되려면(마태 12:40) 예수께서 9시(현재시간 오후 3시, 마태 27:40) 이후에 돌아가셨으니 현대식 요일로 환산한다면,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무덤이 비어버린 사실을 알았으니 예수께서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이어야 맞을 것입니다.
전주 치명자산(승암산) 성당 뒷편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교통)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Holy Catholic Church)라며 신성을 나타내는 영어 대문자를 사용하므로서 천주교회 자체를 신격화시켰습니다.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믿을 수 있는 거룩한 교회이며,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므로 천주교회가 모든 이가 믿어야 하는 보편된 교회라고 주장합니다. 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모임이지 특정 교회가 아닙니다.
천주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열심히 공경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며, 거룩하게 살았고, 죽은 다음 여러 가지 기적을 통해 그가 확실히 천국(낙원, 셋째 하늘)에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인정하는 사람을 성인으로 공인합니다.
통공은 공이 서로 통한다는 말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이는 공이 있는 자로부터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 즉 모임은 넓은 뜻으로 세 모임(천당, 연옥,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낙원에 있는 영혼들이 연옥에서 보속하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공을 나눠주고, 지상에 있는 교인들도 같이 기도하고 헌금하여 이 세 모임이 서로 도와주는데, 이것을 통공이라며, 서로 통하며 공을 나눠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 개신교 사도신경은 거룩한 공교회로 바꾸고, 성도의 교통도 성도의 교제로 바꾸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영은 위(하늘)로 가고, 혼은 셋째 하늘(낙원)이나 지옥으로 가서 이 땅에 올 수가 없으므로 서로 통공(교통)할 수가 없습니다.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처럼 죽은 자와 서로 교통이 불가능하며,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누가 16:20~3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