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침례교신학]에서 추구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침례교신앙의 성서적, 역사적, 신학적, 실제적 기초를 이해하는 것이다. 침례교신앙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독자적으로 내 놓을 만한 침례교신앙이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내면적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좋은 신앙의 전통을 알고 그것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며, 자신의 뿌리를 알고 자긍심을 가지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침례교의 선조가 어떤 신앙과 삶의 길을 걸어왔는가를 알아야 한다. 또한 그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키려 했던 신앙의 정신과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특히 침례교인들의 신앙과 자유정신이 인류 역사에서 끼친 영향을 성찰하는 것은 침례교인으로서 특권이자 의무다. 이는 침례교인으로서 배타적인 이기심이나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히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적 삶 속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 위함이다.
두 번째 목적은 침례교의 신학적 전통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오늘의 현실을 비판하고 새롭게 도전하여 침례교의 긍정적인 유산과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의 전통을 알고 미래의 희망을 바라볼 때, 현재의 방향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침례교의 현재 모습이 과거와 미래의 의미를 제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오늘의 침례교 현실을 비판적으로,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침례교의 신학적 전통을 배우는 일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다.
세 번째 목적은 21세기 한국 상황에서 침례교의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다. 21세기 다변하는 한국의 여러 상황과 교회의 위상을 반성적으로 검토하고, 신약성서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침례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대단히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 땅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길이 될 것이다.
([침례교신학], 29-30)
*읽어볼거리* [침례교신학]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