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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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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사진들 스크랩 사패산
山人 추천 0 조회 15 05.05.16 12: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비가 와도 산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영호 친구.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2월 15일 사패산으로 향했다.
우리들의 행보가 좀 불편하더라도
목마른 대지를 적셔준다니 반가울 일이다.
배낭에 우비를 갖춰넣고 송정역에 10시 도착,
육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영호, 희신, 영모가 '안녕?'하며 손을 마주 잡아준다.
곧이어 승렬, 정숙이가 합류했다.
남식에게 송추에서 만나자고 연락을 취하고
우리는 영모, 영호의 차에 분승하여
사패산으로 출발하였다.
지난번 고대산 산행 때처럼 먼 길이 아니라서인지
간식을 따로 먹지 않았으며
영모, 정숙, 나는 수다로 요기를 했다.

남식이는 영금이와 현숙이, 소희를 싣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 서로 악수를 교환하며
숫자 확인을 했다.
오늘 산행할 사람은 열 명이다.
산행을 시작할 송추계곡 입구까지
차를 이동하여 주차를 하고 모자와 안경 등으로
무장을 하고보니 영낙없이 산 사람들이다.
그러나 옷차림은 지난번보다 가벼워 보였다.
우선 사패산을 소개해 보자.

해발 552m인 사패산은 동쪽으로 수락산을,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골 계곡 등
수려한 자연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러진 산이다.
사패산이란 명칭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은 얼마전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데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명성에 가려져
등산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미의 속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있고 너럭바위 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흐른다. 이곳에 가면 가재와 날도래,강도래 등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수서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암봉의 형상이 매우 기괴한 사패산은 도봉산의 날카로운
암봉과는 대조적으로 정상이 넓은 암장으로 되어 있다

15일자 신문기사도 읽어주기 바란다.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연결하는 수락산터널 공사가
인근 사찰들의 피해 주장으로 지난 7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15일 밝혔다. 총 길이 2.9㎞에 이르는 수락산 터널은
그동안 양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돼 왔으며
현재 중간지점 300m만 남겨놓은 상태다.
수락산터널 인접 사찰 3곳은 경내 균열과, 지반침하,
약수터 고갈 등을 이유로 비상대책위를 구성,
최근 공사현장 부근에서 ‘사찰 파괴 중지 결의대회’를 열고
피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발파 작업으로 경내 미륵부처가
기우는 현상을 보여 응급조치를 위해 일시 공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1년 6월 착공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은
착공 6개월만에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북한산 국립공원
사패산터널 공사의 반대로 중단됐다 2003년 12월 재착공됐다.
(공사중단으로 인한 국고손실은 5800억)


구름으로 색칠한 하늘로 바람이 짖궃게 불었지만
산아래보다 중턱부근에서는 오히려 안온함이 전해왔다.
사패산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는 멈췄으나
대신 수정같은 얼음이 우리를 반겼다.



에구 무시라! 버둥거리는 아지매들.




엉거주춤 자리를 잡고, 승리의 V자를 그렸는데
여기 사진은 거짓말을 못하는 법.
두 사람 모두 나무 뿌리를 깔고 앉거나 섰다.
근데 무신 엄살이 그리도 많은지...



그만 바들거리고 승렬아, 현숙아, 이리와!
소희가 손을 내밀었는데 아직 등장 못했다.




단체사진이다.
그 잠깐 사이에 우리 발로 전해지는 온기 때문에
얼음이 녹아 더욱 미끌거렸다.




이번엔 영호대신 남식이가 포즈를 취했다.


영금이가 자기 짐을 줄여달라고 보챈다.
보따리를 들여다보고 보채는 이유를 알았다.
부침개를 넉넉히도 준비해 온 탓이었다.
소희는 김밥까지 싸왔다.
멀리서 오느라 시간이 바빴을텐데
참 대단한 여인네다.
산행 경험이 많은 탓일 것이다.

크고 작은 돌들이 발끝에 부딪히며
우리의 발걸음을 방해했지만
그래도 어렵지않게 산이 길을 열어주었다.
그래서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가끔 현숙이의 엄살끼 있는 목소리가 들려올뿐...
그러자 승렬이가 고대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현숙이의 기를 죽이는 것인지 위로하는 것인지
자주 고대산을 입에 담는다.
고대산을 고되게 다녀온 탓일까?
그러면서 여기는 뜰이란다.
승렬이의 느낌처럼
오르고 내리는 길이 참으로 매끄럽다.
여유로운 우리의 행군이 평화로움마저 주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심하게 흔들고,
낙엽부스러기들이 공중을 휘돌았지만
우리들은 산을 느끼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카메라만 가져다대면 이렇게 잘들 웃는다.




영모는 외모만 멋쟁이인 것 아니라
산을 품는 모습도 최고였다.



영금이도 산을 자주 오르는 모양이다.
내내 즐거워 했다.
멀리서 친구들과 함께 해주어 고맙다.




이 얼굴 표정 참 볼만하다.




승렬이가 오늘은 동생을 본 탓인지(현숙이)
콧물도 안 흘리고 궁시렁궁시렁이 전혀 없다.




이 녀자는 머리를 틀어올려도 이쁘다.
오늘 우리들과 발을 맞추느라
산을 타는 재미를 못 느꼈을 것이다.

부지런히 걷는 중에
눈을 들어보니 흔들바위처럼 큰 바위하나가 얹혀있었다.
갑자기 영호가 끼어드니 '전설따라 삼천리'가 되었다.
본인이 공기놀이를 하다 공깃돌 하나를 잃어버렸는데
그게 저기 앉아 있는 저거라나?
역사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나?

통나무로 잘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는데
누군가 바위 하나를 가리키며
모양이 별스럽다고 하자
조신한(?) 여자 몇이서 키득거리며 웃었다.
하산때 그 이야기를 하니 못 보아서
아쉽다는 희안한 여성도 있었다.

사패산 정상에서 올라오니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별다른 고비없이 약간의 수고만 하고
사패산의 너른 바위에 오른 것이다.
오르는 길이 왜 돌덩이 뿐이냐고 투덜거리던 것도 잊고
시원한 바람을 얼굴에 느끼며
산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니
어김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아파트들이
흡사 레고블럭처럼 딱딱한 모습으로
거기 터억 버티고 서있었다.



간단히 요기만 하고 혜숙이네 가서 갈비를 먹자더니
쑥떡, 방울토마토, 배, 밥, 김치찌개, 귤 등
무한정으로 먹거리가 제공되었다.




빗님은 아직 멀리서 오고 계시는 모양이다.
그래서 정상을 밟아 보았으니
현숙이가 신랑한테 자랑할 만하다.




희신이는 콩밥과 김치찌개를,
그리고 나는 컵라면을 준비했다.
영금이가 달랑 하나만 가져왔냐고 해서 찔끔했다.




둥글레차를 요상스런 이름으로 불러서
한바탕 웃었는데 돌아서니 까먹었다.
누구 기억나는 사람있으면 답글 달아라.





정숙이는 쑥떡 먹냐?
내 몫은 우리 신랑 줄려고 배낭에 넣었는데
누가 좌중에서 떠들어대는 바람에
요샛말로 엄청시리 쪽팔렸다.




희신이는 저 숟가락 때문에 표정이 괴이해졌다.




현숙이는 '이 컵을 내가 요렇게 쓸 줄 어찌 알았겠냐'며
스스로를 매우 대견해 했다.




커피 좋아, 커피 좋아, 커피 좋아요!!!




고생이 많은 우리 찍새를 위해 한 컷!




V字가 옮아갔네?




요것이 무엇이냐하면,
쐬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양주도 아닌 것이...
오늘 산행에서 빠진 사람들 맞혀 볼껴?




근데 야들 진짜 연기 잘하네.




사패산 정상의 너른 바위 위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友情을 다짐하며...




위에 사진이 낫구먼.




겁없는 여인네들이 깎아지른 꼭대기에서
기어이 사진을 찍겠다고 나섰다.
그러자고 함께 섰는데 소희의 얼굴이
나 때문에 가리게 되었다.
초상권 침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내가 고개를 숙여 엎드렸더니
무서워서 그러는 줄 알고 박장대소를 했다.




남식친구가 짖궃게 줌으로 당겨놓았다.
그런데 내가 찍은 두 남정네 사진은 날라간 거여?




바람이 내 머리를 저렇게 헝클어놓았다.
그래도 괜찮어.
옆에 미용실 원장님이 계시잖어.




내 옆모습 괜찮어?




낙엽을 푹푹 밟고 왔더니 바지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다.



모자 쓴 기념이여.




정숙이는 산도 타고, 나무도 타고...




소희는 바야흐로 산을 아는 여자이다.




이 여자 남편은 참 좋겠다.
미인이랑 한 집에서 숨을 쉬니께.


'틱낫한의 평화로움'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그대가 꽃과 나무에 물을 줄 때,
그것은 지구 전체에 물을 주는 것이다.
꽃과 나무에 말을 거는 것은
그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무수한 시간동안 함께 존재해 왔다.

자연은 우리와 어울려 存在한다는 것이다.



영호대장이 산사랑 실천에 나섰다.
온갖 잡다한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하자
영원한 반장도 이에 질세라 나섰다.




우리도 쓰레기 수거를 하자고?

오겠다는 비도 없고,
저녁 먹을 시각도 아직 이르고 하여
슬금슬금 원각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철이, 금호 등에게 연통을 한 영호랑 영모, 남식이는
차를 가지러 먼저 산을 내려갔다.
우리는 다리가 시원찮아 찔뚝거리는 현숙이를
호위(?)하며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왔다.
한길로 나오면서 보니 '울대리'라는 지명이 보였다.
그제서야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졌고
혜숙이네 갈비집으로 향하는 즈음에
땅을 적실만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철이가 근처 어디로 온 모양이다.
영호가 우리 쥔장을 모시러 길을 바꾸고,
우리는 먼저 황우가든에 도착했다.
입구에 늘어선 석물들, 작은 연못들,
여러 채의 건물, 아직 겨울 나무들...
혜숙이가 부자라서 좋았다.



송혜숙이 경영하는 황우가든.
우와 진짜 대단한 규모였다.




'느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금호랑, 미자, 영심이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소갈비와 등심으로 주문을 하고,
영호가 들고온 양주를 먼저 한 순배 돌리고 나니
소주까지 등장하여 짬뽕이라오.
(나중에 노래방에서는 맥주까지 마심)
은방울들의 주량은 빈약했다.
영금이의 채근 때문에 나는 부지런히 술잔을 비워야 했다.
평소에는 절대 없는 일이다.
두세잔 이상은 사절이었다.
헌데 술친구가 좋으면 예외가 있는 법인가?
아무튼 나는 오십 하고도 세 해를 살면서
이렇게 나를 혹사시키는 폭음은 처음이었다.
아직도 내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는다.
(신랑헌티 야그허면 까무라질 것이요,
아들헌티 야그허면 저랑 한 잔 더 하자고 붙들테니
입다물자 다짐허며 귀가 했소이다)

갈비와 등심을 너무 맛나게 먹었는지
계산을 수월찮게 해야 했다.
그래도 주인아지매가 냉면과 밥 등을 공짜로 제공해 주어서
고맙고 미안했기에 여기에 인사를 남겨야 겠다.
영모와 정숙이, 현숙이가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날 즈음에
화장실에 다니러간 소희가 생쥐 모양을 하고 나타났다.
비 때문에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에 넘어져서
연못에 빠져버린 모양이다.
혜숙이가 얼른 집으로 달려가 제 옷을 가져와서
감기 걱정을 덜 하게 되었지만
괜찮은지 영모가 전화를 해왔다.

나머지 친구들은 노래방으로 입실했다.
기계의 반주에 맞춰 스스럼없이 어울려 노래를 뽑아내고
몇 아이들은 서로 스텝을 가르치고 배워가며
춤교실을 열고 있었다.
우리 쥔장은 분위기만 먹고 사는지
노래방의 불을 켜지 못하게 해놓고
술잔을 든채 이 꽃 저 꽃을 살펴보며
마냥 흐뭇한 얼굴이었다.
영호 친구, 노래 진짜 좋았어!
(사진이 없어서 간단히 몇 마디 글로 마침)

승렬이와 나는 희신이가 운전하는 영호 차에 탔다.
빗길이라 꽤 신경이 쓰일텐데
희신이는 차를 잘 다루고 있었다.
술기운에 기분이 상승기류인 나는
영호와 원철이 사이에 낑겨서
동네 말참견을 다 하고 있었다.
종당에는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이야기까지...
그 문제는 원철이의 의견을 좀 더 들어야 할 듯.
어느새 집 가까이에 들어서자
원철이가 목동 술맛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농담까지 건넷지만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희신아씨, 고마우이!!!

얘들아, 산에 많이 다녀서 더 건강해지자.




오늘 산행은 송추유원지-> 송추계곡-> 사패능선-> 사패산->
원각사-> 사패산매표소-> 울대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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