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함(金德諴)
[생졸년] 1562년(명종 17)~ 1636년(인조 14) / 壽 74세
조선 중기에, 예조·병조·형조·공조의 참의와 승지·부제학·대사성·대사간.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본관은 상주(尙州). 자는 경화(景和), 호는 성옹(醒翁). 김형(金衡)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증 좌승지 김장수(金長琇)이고, 아버지는 증 이조참판 김홍(金洪)이다.
형이 정랑 김덕겸(金德謙)이다.
1627년 정묘호란 때는 호소사(號召使)로 활약했으며 청나라에 대한 척화를 강력히 주장하였다. 청백리로 뽑혔으며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문집으로 『성옹유고(醒翁遺稿)』가 전한다. 사천의 구계서원(龜溪書院), 온성의 충곡서원(忠谷書院), 배천의 문회서원(文會書院), 북청의 노덕서원(老德書院), 안주의 청천사(淸川祠)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충정(忠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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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 이시발에 대한 만사(碧梧 李時發에 대한 輓詞) - 김덕함(金德諴) 찬(撰)
국가일은 하늘에 달려있는데 오랑캐를 속히 무찌르니 / 天爲邦家胡奪速
익재 선생(이제현) 이후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 益齋公後有斯人
문무재능이 온전해 오래도록 명성을 날렸으며 / 才全文武鳴時久
사려 깊게 정사를 펴 풍속이 속히 돌아왔도다. / 政布思威回俗頻
두 조정에서 뜻이 잘 맞아 성인 소리를 들어가며 / 際會兩朝脩攐聖
그 정신이 천리 끝까지 진동하였도다. / 精神千里圻衝辰
타향에서 영면해 고향집 청주로 돌아갈 조짐이라 / 西原歸櫬從先兆
오직 한이 되는 것은 별당마님의 곡소리로다. / 惟恨萱堂哭老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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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현종 1) 적성의 성옹(醒翁) 김덕함(金德諴)의 장의(葬儀)가 있자
이시발이 못다 한 말을 두 아들 이경휘『李慶徽,1617년(광해군 9)~1669년(현종 10)』와
이경억『李慶億,1620년(광해군 12)~1673년(현종 14) 이 천장만사에 담아 적성까지 어려운 걸음을 했다.
성옹이 벽오를 떠나보낸 지 10년 만의 일이다.
이경휘는 겨우 19살, 이경억은 불과 16살 어린 나이로 선대의 인연을 잊지 않고 찾은 것이다.
충정공 김덕함 천장만사 - 이경휘/金德諴 遷葬輓詞 - 李慶徽
무쇠 같은 재난이 닥쳐 태양을 가로막자 / 禍迫金墉日
공은 항거하는 의로운 신하로 / 公爲抗義臣
한마디의 말로 사직을 떠받쳤으니 / 一言扶社稷
천고에 떳떳한 윤리를 심었도다. / 千古植彝倫
거칠고 먼 변방 땅 천극에 던져졌다가 / 栫棘投荒裔
고생 끝에 큰 별이 되어 / 遭逢際盛辰
도를 갖춘 봉황으로 돌아온 증표로 / 鳳來徵有道
티끌 없이 곧게 뛰어났도다. / 玉立逈無塵
시종 앎에는 여한이 없었고 / 終始知何憾
뜻이 곧아 갈아도 닳지 않는 돌이라 / 貞孤志不磷
제사상으로 내려가 하배하노니 / 少從牀下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사람을 보는 듯하구나. / 如見卷中人
머나 먼 세상으로 떠나니 감동이 머물고 / 逝水長留感
높이 남기신 유풍이 어제 같은데 / 遺風尙隔晨
은혜로운 평판으로 바뀌어 크게 장려되었으니 / 易名恩奬大
땅을 파 장사지내는 예절이 새롭도다. / 遷隧葬儀新
백일하에 언덕을 아름답게 열어 / 白日佳城啓
본디가 깨끗한 산에 운삽을 늘어세우고 / 寒山素翣陳
아름다운 구천 길을 옳게 만들었나니 / 九原那可作
정중히 만사를 쓰면서 눈물이 옷을 적시도다. / 題挽重沾巾
[주해]
운삽(雲翣) : 발인 할 때에 영구 앞뒤에 세우고가는 구름무늬를 그린 부채 모양의 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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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공 김덕함 천장만사 - 이경억 / 金德諴 遷葬輓詞 - 李慶億
잘 다듬은 금에 아름다운 옥이요 참 선비로 / 良玉精金學士眞
당일 한마디의 말로 인륜을 떳떳이 바루었고 / 一言當日正彝倫
태평시절에 두터운 은혜로 귀한 벼슬에 올랐다가 / 淸時異渥官銜貴
전란 후에 다른 곳으로 와 봄을 맞는 무덤가의 나무로다. / 亂後他山宰樹春
새 자리가 길지라고 매우 좋아들 하면서 / 已喜新岡稱吉地
졸지에 신검이 물가를 만나매 오래 동안 / 卽看神劒會延津
외로운 삶을 옳게 감당해낸 선배를 회상하며 / 孤生可耐懷先執
애도하는 글을 쓰자니 눈물이 비 오듯 앞을 가리는구나 ./ 欲寫哀詞掩淚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