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차. 9/9
제가 선택한 나무는 화살나무입니다.
사실 제가 이 나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화살나무라는 제목의 시 하나를 좋아해서 입니다.
화살나무가 뭘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며 나름대로 여러가지 상상해보았지만 사진을 찾아보려는
의욕은 없었기에 조금 미화된 모습을 상상하며 제 머리속에 새겨져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박석근교수님의
식물환경수업을 받으면서 직접 제 두 눈으로 보게 된 화살나무가 제 상상의 거의 그대로라 더 좋아지게 되었답니다.
9월 8일에 사진을 찍을 때는 온통 녹색으로 되어있는 모습이지만, 작년 겨울즈음에는 잎끝에 붉은색에 물들어 더욱
화살같은 이미지를 풍기거든요.
화살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는 홑잎나무, 참빗나무, 해님나무, 가시나무, 귀전우, 위모 등이 있다고 합니다.
화살나무는 무환자나무목 노박덩굴과로 총 높이가 3m정도로 작은키나무에 속합니다
사진으로 보셨다시피 줄기와 가지가 많이 갈라져 덩굴같아 보이고, 가지는 녹색입니다.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그 시 입니다.
화살나무
-손택수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 좋게 뻗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통과하여, 자신을 명중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모여들고 있는 가지
자신의 몸 속에 과녁을 갖고 산다
살아갈수록 중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동심원, 나이테를 품고 산다
가장 먼 목표물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으니
어디로도 날아가지 못하는, 시윗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산길 위에서
2주차 9/16


학교에 사물함신청하러 간 김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관찰해보았습니다.
가늘고 작은 가지에 3줄이상의 날개모양의 잎들이 달려있는 모습이구요,
잎하나를 자세히 보면 달걀 모양에 가깝지만 끝이 뾰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잎 겉면에는 잔털이 없지만,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자잘하게 나 있구요.
만져보니 톱날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잎 겉면을 보자면 앞면은 녹색, 뒷면은 회록색으로 구분이 뚜렷합니다.
가지에 잎들이 날개처럼 마주나있습니다.
이런 화살나무의 코르크질 날개는 주로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탄소 22개, 녹말, 당분이 전혀없는 수베린 성분이 많아서 이를 이용해 고약을 만들어
붙이거나 진드기 등의 피부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죽이며 암과 당뇨를 치료하는
중요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3주차. 9/23
화살나무가 자라고 있는 토양과 화살나무 뿌리부분을 관찰하였습니다.
화살나무 뿌리가 뻗친 곳에 온통 바윗덩어리같은 돌들로 메워져 있는데도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환경에 적응을 잘하여, 척박한 돌산에 심어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위에 잘 견디고 염분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기오염에는 약한 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화살나무가 싱싱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니, 생환대 텃밭쪽은 공기가 깨끗한가 봅니다 :)
4주차. 9/30
이번에는 밤에 화살나무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낮보다 잎이 조금 시들해진 것 같고, 특유의 향은 더 강해진 듯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지에 세로로 달린 코르크질의 작은 날개는
초식동물로부터 새순을 보호하기 위한 식물의 방어전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화살나무는 이름이 많습니다.
귀신이 쓰는 화살의 날개란 뜻의 귀전우(鬼箭羽), 창을 막는다는 뜻의 위모(偉矛)라고 하구요,
화살나무의 날개를 태워서 그 재를 가시 박힌 곳에 바르면 가시가 신기하게도 쉽게 잘 빠져
나와 가시나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꽃말은 <위험한 장난>입니다.

5주차 10/7
화살나무 잎 끝을 자세히 보면 붉은 물이 서서히 들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빛을 비교적 잘 받는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단풍이 더 빨리 드는 것 같습니다.
부채모양의 수형과 가을에 드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관상수로도 적합하다고 하는데,
단풍이 붉게 든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화살나무의 번식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2년간 노천매장하였다가 파종하며, 삽목은 봄·가을에 실시한다고
합니다.

6주차 10/14
6주차 사진을 월요일에 찍은 후 7주차 사진을 오늘 금요일에 찍어서 10일만에 찍은 사진입니다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붉은 물이 부분부분 많이 들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부터가 아닌 가장자리부터 붉게 변했구요, 역시 빛을 많이 받은 부분이 색이 더 많이 변한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7주차. 10/21 (중간고사)

8주차 10/28
화살나무가 겨울 준비를 합니다. 단풍물이 점점 드는 모습이 신기해요.
보통때면 빨갛게 단풍이 들고 나서야 '단풍이 들었구나'라고 무심하게 쳐다봤겠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자세히 관찰하니 참 다르네요.
초록색 잎에 붉은 물이 드는 모습이 신비롭고 대단합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엽록소a니 b니 카로틴이니 크산토필이니 하는 과학적 지식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신비라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햇살에 비친 모습이 참 단아하니 예쁩니다.

9주차 11/4
이전 주 보다 단풍물이 조금 더 들었지만, 전체로 단풍이 들다가 붉은 색이 진해질 거란 저의 예상과는 달리
단풍물이 든 부분의 색들이 진해지면서 조금씩 다른 부분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그로 인해 아직도 푸른 잎이 간간히 보입니다.

10주차 11/11
잎 중에서 전체가 완벽하게 붉게 단풍이 든 잎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화살나무의 조경 포인트는 화살깃과 단풍이 아닐까요.
예전에는 쥐똥나무나 사철나무가 인기였지만 요즘은 화살나무가 차폐목으로 많이 사용되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3대 단풍수 중의 하나가 화살나무란 말도 있구요.
열매는 아직 익지 않았습니다. 10월에 타원모양으로 붉게 익어, 다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 주홍색 씨가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이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익지 않은것은, 역시 이상기온 때문일까요.
작년에 비해 올해는 유독 겨울이 따뜻한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아직도 단풍이 다 들지 않고 열매가 익지 않은 것 같네요.

11주차. 11/18
지난주랑 비교해서 별로 달라진 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찍은 사진들과 비교하면서 관찰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
단풍이 들면서 잎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단풍나무를 관찰할때 찍은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그 때의 사진들과는 다르게 잎이 떨어져서 가지가 잘 보입니다.

12주차. 11/25
가지를 자세히 바라보니 가지에 회색 혹은 갈색의 날개깃처럼 생긴 것 달린 것이 보입니다.
잎을 하나 따서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화살나무의 모습이 예뻐서 특유의 향기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향기는 거의 맡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잎의 냄새가 났어요.


13주차. 12/2
화살나무에 단풍이 들었습니다.
낮에 보면 햇빛에 반사되는 붉은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군데군데 화살 날개도 보이는데 바싹 말라보입니다.

붉은 열매가 열려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몇개 안 열렸어요. 붉은 잎 사이에 열매가 숨어있었지만
잎과는 다른 계통의 붉은색이어서(주황색이 섞인 붉은색)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열매가 참 작더라구요. 사진찍기 힘들었습니다.
열매로 새를 불러들이려고 정원에 화살나무를 심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 정도로 열매가 작으면
새가 먹기 힘들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화살나무 열매 사진을 검색해보니 제가 관찰한 것보다는 커 보이던데,
아직 열매가 다 여물지 않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