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애환이 배어있는 꼬부랑길 산동네에 피어난 아름다움
20210410
남파랑길 9코스를 걸어 마산시가지를 걸었다. 김주열 열사 흉상, 3·15의거기념비, 은상이샘을 살피고 '임항선 그린웨이'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2011년 2월 폐선된 임항선의 옛 마산세관에서 석전사거리 개나리아파트까지 약 4.6km 폐 철길 구간을 도시재생산사업에 의해 2015년 재탄생한 공원산책로이다. 임항선 그린웨이를 따라가던 중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 입구에 이르렀다.
시간이 넉넉한 듯하여 이곳에서 벽화마을, 문신미술관, 마산박물관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꼬부랑길 벽화마을 입구로 올라가는데 꼬부랑 할머니 노래가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 고개/ 고개를 넘어간다." 꼬부랑 벽화마을은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산동네 삶의 애환을 벽화로 승화시켜 길손의 마음은 아픔과 기쁨이 교차되었다. 남루했던 삶의 기억이 저편에서 솟아나와 눈 앞이 자꾸 희미해졌다. 마산문화의 자랑 문신미술관은 전시 준비로 임시 휴관이어서 들어가지 못했으며, 마산박물관은 외관만 살피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