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토크쇼가 난무하는 요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한다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모두 틀렸다. 사람들의 선택은 김미경이었다. 소위 ‘말 잘하는 아줌마’로 통하는 스타 강사 김미경 말이다. 약속된 인터뷰에 두 시간이나 지각한 그녀였지만 얘기를 나눌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니 한 시간 동안 강연을 듣고 온 듯 가슴은 꽉 차 있었다.
강연이 많아 바쁜 걸로 아는데 <김미경쇼>를 시작해서 더 바쁘겠다. 난 원래 바쁜 걸 좋아한다. 안 바쁘면 멘붕이 오는 사람이다(웃음). 시간 속에 날 밀어 넣는 걸 좋아하는 CEO인 거지. 그렇게 20년 동안 살았다. 요즘은 참 기분 좋게 바쁘다. 그냥 나 혼자 돈을 버는 일이면 피곤할 텐데 내 얘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거니까 바빠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지.
예전엔 50명, 100명 앞에서 강연했다면 방송에선 100만 명을 앞에 두고 강연하는 것과 같을 텐데. 그래서 부담이 되긴 하는데 그것마저도 기분 좋은 부담이다(웃음). CEO나 장관들 앞에서도 강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정말 부담이 크다. 테스트받는 기분이 들 정도니까. 근데 지금 나랑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누군 줄 아나? 바로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림만 그리고 싶은데 부모님이 공부하라네요. 공부를 꼭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이 참 많다. 애들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한다. 10대들을 위한 심리서적까지 읽는다니까(웃음).
매주 나가야 하는 방송이라 일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나야 뭐 일주일 내내 일하는 사람이니까. 방송 때문에 써야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48시간 이상이다. 그 주에 나오는 게스트와 친해지는 데 하루를 쓰고 녹화하는 데 또 하루를 쓴다.
게스트와 친해지는 데 하루를 쓴다? 같이 밥 먹고, 인생 얘기 듣고, 그러다가 나보다 어리면 동생 만들고 나이가 많으면 오라버니, 언니 되는 거지.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아픔을 털어놓고 자신이 도전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려면 일단 자기가 가진 지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그렇게 내려놓으려면 먼저 친해져야지. 그만큼도 투자하지 않고 작가가 써주는 대본만 읽으면 그게 무슨 살아 있는 토크쇼야. 대부분 그렇게 하지만 난 다르고 싶다. 내가 하면 달라야 하지 않겠어(웃음)?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는 거 아닌가. 정말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김미경쇼>니까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걸 보여줘야지. 그만큼의 노력도 안 하면 사기잖아(웃음). 난 공짜, 사기 이런 건 죽어도 안 한다. 확실하게 투자하고 확실하게 뽑는다. 공정거래! 난 실력도 공정거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첫 방송이 나갔는데 느낌이 남달랐겠다. 가능성을 봤다. 첫 게스트로 이규창 씨를 출연시켰는데 그 사람이 바로 싸이를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에게 소개해 준 사람이다. ‘강남 스타일’ 열풍의 숨은 주역인거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 사람처럼 인맥을 관리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금맥으로 만들 수 있겠더라고. 우리는 공부만 들이파지 사람을 파지 않잖아. 금맥을 놓치고 사는 거야. 이런 걸 매주 알려준다면 잘되지 않을까(웃음)?
그동안 강연은 많이 했겠지만 방송에서 MC를 보는 건 처음일 텐데. 해보니까 MC와 강연자의 호흡이 굉장히 다르더라. 강연자는 말하는 호흡이 더 길지만 MC는 듣는 호흡이 더 많아야 한다. 말하던 호흡을 짧게 끊고 들은 걸 호흡 안으로 가져와서 들은 힘으로 말하는 게 MC다. 잘 들으면 나가는 게 좋은데 헛들으면 헛발질이 나가는 거지. <김미경쇼>를 준비하면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을 다 연구했다. 강호동은 분위기를 잘 띄우고 게스트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신동엽은 영악해서 잘 듣고 잘 정리한다. 게스트가 5분 동안 말하면 그걸 10초로 정리해서 브리지로 살짝 연결하는 걸 잘한다. 유재석은 따뜻하게 잘 어루만지면서 전체를 이끌어가더라고. 세 사람의 장점을 따서 내 걸로 만들었다(웃음).
이렇게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한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높아졌다는 거 아닌가. 독특하잖아, 이상하잖아. 요즘 대세는 힐링이라고 하지 않나. 난 뜬금없이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하는 위로는 싫어한다. 그런 위로는 반창고 같다. 붙이면 안 보이는데 떼면 곪아 있다는 거지. 그래서 난 안 괜찮으니까 꼭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적극적인 힐링은 도전이다. 해결이 안 되는데 어떻게 힐링이 되겠나. 진짜 힐링은 도전해서 이뤄내고 한계를 넘어서는 거거든. 덮어놓고 위로만 하는 건 힐링이 아니다.
평소 독설을 거침없이 날리기로 유명한데 <김미경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나. 나, 독설 잘 안 하는데. 그게 다 맞는 말이지 뭐가 독설이야(웃음). 난 직원들한테 얘기할 때도 걔가 들어야 하는 말은 꼭 한다. 내 강연 속에 위로만 있었다면 20년 동안 수많은 기업에서 돈을 주고 샀을까. 위로는 술 마시면서 하면 된다. 뭐가 문제인지 진단하고 솔루션을 주는 게 내 역할이니까 독설을 날리는 거지.
인터넷을 보니 ‘김미경 독설 어록’까지 있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꿈은 성공의 언어가 아니라 성장의 언어’라는 거다. 꿈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니까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하기만 한다. 좋은 대학 못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불효하는 거라 생각하고.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성장하면 되는 거다. 느낀 그 순간부터.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인간인지 성장하면서 알아내는 게 바로 꿈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꿈의 의미와는 상당히 다른 거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커피 전문점을 예로 들어볼까. 수백 개의 매장을 가진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꿈을 이룬 사람이고, 홍대 앞에서 자그마한 커피숍을 하는 사람은 꿈을 못 이룬 걸까. 그럼 김선권 대표는 계속 성공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성장의 의미에서 보면 꿈은 굉장히 큰 틀에서 움직이는 거다. 난 성공의 트로피를 받고 멈추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삼성에 입사하면 꿈을 이뤘다고 공부를 멈추는 사람들 말이다. 꿈은 인생의 정복이 아니라 삶 자체다. “넌 꿈이 뭐니?” 하는 것과 “넌 왜 사니?” 하는 말이 같다는 거지.
꿈이 삶과 같다는 걸 지금까지 왜 모르고 살았을까. ‘당신의 꿈을 이루세요’와 같은 마케팅 용어 때문이다. 보험회사에서 이런 말을 하면 ‘보험 들고 1억 버세요’ 하는 거랑 똑같은 거니까. 꿈이라는 용어가 자본과 결합되면서 매우 혼탁하게 잘못 쓰인 거다. 그걸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얼마 전 <김미경의 드림 온>이라는 책을 낸 건가. 정말 내 뼈와 살을 깎아서 쓴 책이다. 물론 전에도 책을 많이 냈지만 비교가 안 된다. ‘드림워커’라는 콘셉트 하나를 놓고 1년 동안 쓴 책이다. 365일 동안 꿈만 생각했고, 의문을 풀어주는 모든 책을 읽었고, 그래도 안 되면 20일씩 산에 들어가 칩거하면서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해 그걸 강연하면서 먹히나 안 먹히나 확인하고. 그런 공정을 거쳐서 썼다. 근데 책이 참 쉽게 읽히지 않았나? 제대로 알고 썼으니 쉽게 읽힐 수밖에. 말을 어렵게 하는 건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다 깨달았다면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말할 수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국민언니멘토’로 삼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나 보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이 하나 있다. 내 강의를 듣고 열한 살짜리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단다. “엄마는 꿈이 뭐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스러웠던 엄마는 얼버무리면서 “음… 글쎄… 널 낳아서 키우고 있으니까 엄마 꿈이 이뤄진 게 아닐까?”라고 했단다. 애가 뭐라고 대답했는 줄 아나. “엄마 강의 다시 들어!”라고 했단다(웃음). 그러면서 자기는 이제 꿈을 정할 거라고 해서 엄마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하더라. 딸이 너무 대견하다고. 결국 열한 살짜리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거 아닌가. 그럴때마다 난 내가 너무 기특하다(웃음).
인턴 기간이 길수록 단단한 드림워커가 된다
드림워커뿐 아니라 드림에이지, 드림인턴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던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을 한다면. 드림워커는 한마디로 꿈이 일을 시키는 사람이다. 꿈이라는 건 내 안에 있는 거니까 결국은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고 싶은 인생의 방향인 거다. 꿈과 목표는 엄연히 다르다. 토익 900점을 받고 싶은 건 목표고, 900점을 받아서 뭘 할 건지는 꿈이다. 꿈을 정해놓고 가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내 꿈이 시키는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바로 드림워커다. 그렇게 꿈을 정하고 자신을 성장시키기로 한 시점이 바로 드림에이지 한 살이다. 난 드림에이지 열네 살이다. 서른다섯 살에 시작했으니까.
그럼 드림인턴은? 서른다섯 살 이전까지가 드림인턴이었던 거지. 음악이 꿈인 줄 알고 음대 나와서 피아노 학원도 하면서 이것저것 막 집적거렸던 시기였다. 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목표가 있었다 없었다 들락거리면서 헷갈렸지. 드림워커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인턴 기간이 길수록 좋다. 그만큼 단단한 드림워커가 될 수 있으니까.
드림인턴 기간이 길면 좋다지만 방황하는 당사자는 무척 괴롭지 않을까. 괴롭겠지만 꼭 겪어야 할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꿈의 인자를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에 대해 치열한 사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 그래서 난 부모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수능성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게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나. 차라리 “부모를 울려라” “부모 말 듣지 마라” “너답게 살아라” 그러지. 우리나라 애들은 효자라서 부모 말을 참 잘 듣는다. 부모가 가라는 학교에 가고 부모가 가라는 회사에 가고. 심지어 부모가 장가가라면 장가도 간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허탈해진다. ‘내가 왜 살지?’라고 자신한테 물어보게 되거든.
피아노 학원을 할 때도 꽤 잘나갔다고 들었는데 왜 그만두고 강사가 된 건가. 내가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거든. 그래서 자존감이 상하는 직업을 싫어한다. 근데 피아노 학원이 그랬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와서 “우리 애 내일부터 학원 끊어요” 그러더라고. 그 순간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끊어? 그래서 다짐했다. 선생이 체질인 건 알았지만 이런 선생은 안하겠다고. 학원을 차린 지 몇 개월 안 돼서 든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잘나가는 학원으로 만들 수 있었나. 싫었지만 나한테는 도전이었으니까. 이왕 시작한 거니까 잘해내고 싶어서 200명의 원생을 모을 때까지 죽기 살기로 했다. 애들이 학원을 끊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굽실거리면서까지 잘해줬다. 그게 승부수였다. 마침내 원생이 200명이 됐는데 그때가 내 나이 스물일곱 살 때였다. 그 소식을 듣고 젊은 여자가 학원 경영을 잘한다며 사례 발표를 하라더라. 그게 신호였다. 내가 겪은 일을 잘 얘기하고 의미를 담아 포장을 잘하는 걸 보고 ‘이걸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한 거지. 2년 동안 알아본 다음 강사의 길에 들어선 거다.
처음 강사가 됐을 때부터 스타 강사는 아니었을텐데. 그야 당연하지. 어쩌다 들어온 강의를 죽쑤고 와서 그만둬야 하나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만 수십 번이다. 근데 생각해 보니 많이 쏟아붓지도 않고 ‘이건 내 능력이 아닌가 봐요’ 그러는 건 정말 싸가지 없는 짓이더라고. 함부로 좌절하는건 교만이다. 시건방 떠는 거지. ‘3년밖에 안 해놓고 어디 감히 중간평가를 하고 난리야. 네 주제에’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기도 했다. 내가 독하다고? 내가 독한 게 아니라 내 꿈이 독하다. 난 허술하지만 내 꿈은 상태가 좋다(웃음).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당신의 꿈은 뭔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깨달은 좋은 얘기를 죽기 전날까지 들려주는 거다. 모든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은 죽기 전날이 가장 상태가 좋다. 깨달았으니까. 예술가들도 죽기직전에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나. 원래 꿈은 추상적인 게 맞다. 만약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추락한다.
한 번 가졌다가도 바뀔 수 있는 게 꿈 아닌가. 물론 꿈도 가치관에 따라서 바뀐다. 그래서 매년 수정되는 게 정상이다. 삶이 누적되듯 가치도 누적되고 깨달음도 누적되니까. 꿈이라는 건 나와 함께 성장하는 거다. 강의 처음 시작할 때 내 꿈이 뭐였는지 아나? 강의료를 시간당 10만원 받는 거였다(웃음). 꿈이 날 성장시켰고 그렇게 성장해 꿈이 바뀐 거다.
할 말 많은 사람이 강의를 잘한다
꿈과 성공은 다른 거라 말했는데, 아직 꿈을 이룬건 아니지만 강사로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전혀 의미가 없는 말이다. 내가 요즘 가장 싫어하는 게 “선생님 완전히 떴네요”하는 말이다. 근데 얼마 전에 만난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아이고, 요즘은 아침 방송에 안나오던데 어떡해. 예전에 잠깐 뜨더니만….” 내가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웃음). 그분이 아침 방송에서 봤을 때도 난 성장하고 있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거든. 근데 그분의 시각에서 난 잠깐 떴다가 망한 사람인 거지. 근데 요즘 사람들은 내가 이제 막 떴다고 생각하고. 성공이란 그런 거다. 그러니까 의미가 없는 거고.
당신을 보며 스타 강사가 되는 걸 목표로 삼는 이들도 있을 거 같은데. 간단하게 말해서 나처럼 살면 된다(웃음). 우선 많이 겪어봐야 한다. 경험이 없으면 힘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없다. 말 잘하는 사람이 강의를 잘하는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잘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관찰하는 거다. 남이 안 보는 걸 봐야 한다. 봤는데도 안 본 것 같으면 할 말이 없다. 마지막으로 그걸 기록해야 한다. 그렇게 10년 정도 하면 기본적인 자질은 갖춘 거다.
그럼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는 건가. 물론이지. 근데 어떤 사람은 내가 살림만 하다가 말을 잘해서 갑자기 뜬 줄 안다(웃음). 난 갑자기 뜨지 않았다. 하루에 0.1㎜씩 큰 사람이다(웃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이다. 이길까 질까 몰라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면 무조건 이긴다는 거지. 인터뷰할 때도 그렇지 않나. 인터뷰이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면 술술 풀릴 거라는 걸 아니까. 그게 바로 드림워커가 되는 조건이다. 드림워커랑 얘기를 하다 보면 명언이 막 쏟아져 나온다. 땀으로 만들어진 언어는 딱 한 줄이다. 반면에 머리로 만들어진 언어는 구구절절하지. 명언이 한 줄을 넘으면 명언이 아니다. 잔소리지(웃음).
드림워커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가진 차이가 있다면. 단칸방에 살아도 꿈이 있는 사람은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100평 집에 살아도 지옥에 사는 거랑 똑같다. 꿈이 있는 사람은 김밥을 팔아서 10억원을 기부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50억원을 손에 들고도 좌절한다. 그래서 꿈을 가져야 하는 거다. 꿈은 미래어인 동시에 오늘의 언어다. 오늘 실행하지 못하면 단 한 번도 꿈을 만나지 못한다. 꿈은 하늘에서 줍는 게 아니라 땅에서 캐는 거다. 부지런히, 아주 부지런히.
결국 꿈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건데. 흔히 생각하는 행복과 꿈은 가치가 부딪친다. 드림워커를 워커홀릭으로 착각하니까. 일요일에 오후 3시까지 소파에 누워 TV 보는 게 행복인가.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다. 행복하게 살고픈 게 인간의 본능이듯 꿈도 인간의 본능이다. 모든 사람은 성장하고픈 본능이 있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거다. 결국 본능을 억제하지 말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본능이 당신을 키울 거니까.
+ 스타 강사 김미경이 M25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김미경의 드림 온>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 <생각의 탄생>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생각의 힘이 강해야 하거든.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았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체력’이라는 강의를 만들어 히트를 치기도 했고(웃음).
맛집 내가 자주 가는 곳 중에 조계사 앞에 있는 ‘바루’라는 음식점이 있다. 사찰음식을 파는 곳인데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이곳 음식을 먹으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 먹으면서 수행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탐욕이 없는 음식인 것 같아 좋더라.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정익환
강연이 많아 바쁜 걸로 아는데 <김미경쇼>를 시작해서 더 바쁘겠다. 난 원래 바쁜 걸 좋아한다. 안 바쁘면 멘붕이 오는 사람이다(웃음). 시간 속에 날 밀어 넣는 걸 좋아하는 CEO인 거지. 그렇게 20년 동안 살았다. 요즘은 참 기분 좋게 바쁘다. 그냥 나 혼자 돈을 버는 일이면 피곤할 텐데 내 얘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거니까 바빠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지.
예전엔 50명, 100명 앞에서 강연했다면 방송에선 100만 명을 앞에 두고 강연하는 것과 같을 텐데. 그래서 부담이 되긴 하는데 그것마저도 기분 좋은 부담이다(웃음). CEO나 장관들 앞에서도 강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정말 부담이 크다. 테스트받는 기분이 들 정도니까. 근데 지금 나랑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누군 줄 아나? 바로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림만 그리고 싶은데 부모님이 공부하라네요. 공부를 꼭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이 참 많다. 애들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한다. 10대들을 위한 심리서적까지 읽는다니까(웃음).
매주 나가야 하는 방송이라 일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나야 뭐 일주일 내내 일하는 사람이니까. 방송 때문에 써야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48시간 이상이다. 그 주에 나오는 게스트와 친해지는 데 하루를 쓰고 녹화하는 데 또 하루를 쓴다.
게스트와 친해지는 데 하루를 쓴다? 같이 밥 먹고, 인생 얘기 듣고, 그러다가 나보다 어리면 동생 만들고 나이가 많으면 오라버니, 언니 되는 거지.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아픔을 털어놓고 자신이 도전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려면 일단 자기가 가진 지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그렇게 내려놓으려면 먼저 친해져야지. 그만큼도 투자하지 않고 작가가 써주는 대본만 읽으면 그게 무슨 살아 있는 토크쇼야. 대부분 그렇게 하지만 난 다르고 싶다. 내가 하면 달라야 하지 않겠어(웃음)?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는 거 아닌가. 정말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김미경쇼>니까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걸 보여줘야지. 그만큼의 노력도 안 하면 사기잖아(웃음). 난 공짜, 사기 이런 건 죽어도 안 한다. 확실하게 투자하고 확실하게 뽑는다. 공정거래! 난 실력도 공정거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 첫 방송이 나갔는데 느낌이 남달랐겠다. 가능성을 봤다. 첫 게스트로 이규창 씨를 출연시켰는데 그 사람이 바로 싸이를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에게 소개해 준 사람이다. ‘강남 스타일’ 열풍의 숨은 주역인거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 사람처럼 인맥을 관리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금맥으로 만들 수 있겠더라고. 우리는 공부만 들이파지 사람을 파지 않잖아. 금맥을 놓치고 사는 거야. 이런 걸 매주 알려준다면 잘되지 않을까(웃음)?
그동안 강연은 많이 했겠지만 방송에서 MC를 보는 건 처음일 텐데. 해보니까 MC와 강연자의 호흡이 굉장히 다르더라. 강연자는 말하는 호흡이 더 길지만 MC는 듣는 호흡이 더 많아야 한다. 말하던 호흡을 짧게 끊고 들은 걸 호흡 안으로 가져와서 들은 힘으로 말하는 게 MC다. 잘 들으면 나가는 게 좋은데 헛들으면 헛발질이 나가는 거지. <김미경쇼>를 준비하면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을 다 연구했다. 강호동은 분위기를 잘 띄우고 게스트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신동엽은 영악해서 잘 듣고 잘 정리한다. 게스트가 5분 동안 말하면 그걸 10초로 정리해서 브리지로 살짝 연결하는 걸 잘한다. 유재석은 따뜻하게 잘 어루만지면서 전체를 이끌어가더라고. 세 사람의 장점을 따서 내 걸로 만들었다(웃음).
이렇게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한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높아졌다는 거 아닌가. 독특하잖아, 이상하잖아. 요즘 대세는 힐링이라고 하지 않나. 난 뜬금없이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하는 위로는 싫어한다. 그런 위로는 반창고 같다. 붙이면 안 보이는데 떼면 곪아 있다는 거지. 그래서 난 안 괜찮으니까 꼭 치료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적극적인 힐링은 도전이다. 해결이 안 되는데 어떻게 힐링이 되겠나. 진짜 힐링은 도전해서 이뤄내고 한계를 넘어서는 거거든. 덮어놓고 위로만 하는 건 힐링이 아니다.
평소 독설을 거침없이 날리기로 유명한데 <김미경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나. 나, 독설 잘 안 하는데. 그게 다 맞는 말이지 뭐가 독설이야(웃음). 난 직원들한테 얘기할 때도 걔가 들어야 하는 말은 꼭 한다. 내 강연 속에 위로만 있었다면 20년 동안 수많은 기업에서 돈을 주고 샀을까. 위로는 술 마시면서 하면 된다. 뭐가 문제인지 진단하고 솔루션을 주는 게 내 역할이니까 독설을 날리는 거지.
인터넷을 보니 ‘김미경 독설 어록’까지 있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꿈은 성공의 언어가 아니라 성장의 언어’라는 거다. 꿈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니까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하기만 한다. 좋은 대학 못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불효하는 거라 생각하고.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성장하면 되는 거다. 느낀 그 순간부터.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인간인지 성장하면서 알아내는 게 바로 꿈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꿈의 의미와는 상당히 다른 거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커피 전문점을 예로 들어볼까. 수백 개의 매장을 가진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꿈을 이룬 사람이고, 홍대 앞에서 자그마한 커피숍을 하는 사람은 꿈을 못 이룬 걸까. 그럼 김선권 대표는 계속 성공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성장의 의미에서 보면 꿈은 굉장히 큰 틀에서 움직이는 거다. 난 성공의 트로피를 받고 멈추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삼성에 입사하면 꿈을 이뤘다고 공부를 멈추는 사람들 말이다. 꿈은 인생의 정복이 아니라 삶 자체다. “넌 꿈이 뭐니?” 하는 것과 “넌 왜 사니?” 하는 말이 같다는 거지.
꿈이 삶과 같다는 걸 지금까지 왜 모르고 살았을까. ‘당신의 꿈을 이루세요’와 같은 마케팅 용어 때문이다. 보험회사에서 이런 말을 하면 ‘보험 들고 1억 버세요’ 하는 거랑 똑같은 거니까. 꿈이라는 용어가 자본과 결합되면서 매우 혼탁하게 잘못 쓰인 거다. 그걸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얼마 전 <김미경의 드림 온>이라는 책을 낸 건가. 정말 내 뼈와 살을 깎아서 쓴 책이다. 물론 전에도 책을 많이 냈지만 비교가 안 된다. ‘드림워커’라는 콘셉트 하나를 놓고 1년 동안 쓴 책이다. 365일 동안 꿈만 생각했고, 의문을 풀어주는 모든 책을 읽었고, 그래도 안 되면 20일씩 산에 들어가 칩거하면서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해 그걸 강연하면서 먹히나 안 먹히나 확인하고. 그런 공정을 거쳐서 썼다. 근데 책이 참 쉽게 읽히지 않았나? 제대로 알고 썼으니 쉽게 읽힐 수밖에. 말을 어렵게 하는 건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다 깨달았다면 초등학생도 알아듣게 말할 수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국민언니멘토’로 삼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나 보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이 하나 있다. 내 강의를 듣고 열한 살짜리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단다. “엄마는 꿈이 뭐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스러웠던 엄마는 얼버무리면서 “음… 글쎄… 널 낳아서 키우고 있으니까 엄마 꿈이 이뤄진 게 아닐까?”라고 했단다. 애가 뭐라고 대답했는 줄 아나. “엄마 강의 다시 들어!”라고 했단다(웃음). 그러면서 자기는 이제 꿈을 정할 거라고 해서 엄마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하더라. 딸이 너무 대견하다고. 결국 열한 살짜리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거 아닌가. 그럴때마다 난 내가 너무 기특하다(웃음).
인턴 기간이 길수록 단단한 드림워커가 된다
드림워커뿐 아니라 드림에이지, 드림인턴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던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을 한다면. 드림워커는 한마디로 꿈이 일을 시키는 사람이다. 꿈이라는 건 내 안에 있는 거니까 결국은 내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가고 싶은 인생의 방향인 거다. 꿈과 목표는 엄연히 다르다. 토익 900점을 받고 싶은 건 목표고, 900점을 받아서 뭘 할 건지는 꿈이다. 꿈을 정해놓고 가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내 꿈이 시키는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바로 드림워커다. 그렇게 꿈을 정하고 자신을 성장시키기로 한 시점이 바로 드림에이지 한 살이다. 난 드림에이지 열네 살이다. 서른다섯 살에 시작했으니까.
그럼 드림인턴은? 서른다섯 살 이전까지가 드림인턴이었던 거지. 음악이 꿈인 줄 알고 음대 나와서 피아노 학원도 하면서 이것저것 막 집적거렸던 시기였다. 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목표가 있었다 없었다 들락거리면서 헷갈렸지. 드림워커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인턴 기간이 길수록 좋다. 그만큼 단단한 드림워커가 될 수 있으니까.
드림인턴 기간이 길면 좋다지만 방황하는 당사자는 무척 괴롭지 않을까. 괴롭겠지만 꼭 겪어야 할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꿈의 인자를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에 대해 치열한 사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 그래서 난 부모 말을 듣지 말라고 한다. 수능성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게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나. 차라리 “부모를 울려라” “부모 말 듣지 마라” “너답게 살아라” 그러지. 우리나라 애들은 효자라서 부모 말을 참 잘 듣는다. 부모가 가라는 학교에 가고 부모가 가라는 회사에 가고. 심지어 부모가 장가가라면 장가도 간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허탈해진다. ‘내가 왜 살지?’라고 자신한테 물어보게 되거든.
피아노 학원을 할 때도 꽤 잘나갔다고 들었는데 왜 그만두고 강사가 된 건가. 내가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거든. 그래서 자존감이 상하는 직업을 싫어한다. 근데 피아노 학원이 그랬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와서 “우리 애 내일부터 학원 끊어요” 그러더라고. 그 순간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끊어? 그래서 다짐했다. 선생이 체질인 건 알았지만 이런 선생은 안하겠다고. 학원을 차린 지 몇 개월 안 돼서 든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잘나가는 학원으로 만들 수 있었나. 싫었지만 나한테는 도전이었으니까. 이왕 시작한 거니까 잘해내고 싶어서 200명의 원생을 모을 때까지 죽기 살기로 했다. 애들이 학원을 끊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굽실거리면서까지 잘해줬다. 그게 승부수였다. 마침내 원생이 200명이 됐는데 그때가 내 나이 스물일곱 살 때였다. 그 소식을 듣고 젊은 여자가 학원 경영을 잘한다며 사례 발표를 하라더라. 그게 신호였다. 내가 겪은 일을 잘 얘기하고 의미를 담아 포장을 잘하는 걸 보고 ‘이걸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한 거지. 2년 동안 알아본 다음 강사의 길에 들어선 거다.
처음 강사가 됐을 때부터 스타 강사는 아니었을텐데. 그야 당연하지. 어쩌다 들어온 강의를 죽쑤고 와서 그만둬야 하나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만 수십 번이다. 근데 생각해 보니 많이 쏟아붓지도 않고 ‘이건 내 능력이 아닌가 봐요’ 그러는 건 정말 싸가지 없는 짓이더라고. 함부로 좌절하는건 교만이다. 시건방 떠는 거지. ‘3년밖에 안 해놓고 어디 감히 중간평가를 하고 난리야. 네 주제에’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기도 했다. 내가 독하다고? 내가 독한 게 아니라 내 꿈이 독하다. 난 허술하지만 내 꿈은 상태가 좋다(웃음).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당신의 꿈은 뭔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깨달은 좋은 얘기를 죽기 전날까지 들려주는 거다. 모든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은 죽기 전날이 가장 상태가 좋다. 깨달았으니까. 예술가들도 죽기직전에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나. 원래 꿈은 추상적인 게 맞다. 만약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추락한다.
한 번 가졌다가도 바뀔 수 있는 게 꿈 아닌가. 물론 꿈도 가치관에 따라서 바뀐다. 그래서 매년 수정되는 게 정상이다. 삶이 누적되듯 가치도 누적되고 깨달음도 누적되니까. 꿈이라는 건 나와 함께 성장하는 거다. 강의 처음 시작할 때 내 꿈이 뭐였는지 아나? 강의료를 시간당 10만원 받는 거였다(웃음). 꿈이 날 성장시켰고 그렇게 성장해 꿈이 바뀐 거다.
할 말 많은 사람이 강의를 잘한다
꿈과 성공은 다른 거라 말했는데, 아직 꿈을 이룬건 아니지만 강사로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전혀 의미가 없는 말이다. 내가 요즘 가장 싫어하는 게 “선생님 완전히 떴네요”하는 말이다. 근데 얼마 전에 만난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아이고, 요즘은 아침 방송에 안나오던데 어떡해. 예전에 잠깐 뜨더니만….” 내가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웃음). 그분이 아침 방송에서 봤을 때도 난 성장하고 있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거든. 근데 그분의 시각에서 난 잠깐 떴다가 망한 사람인 거지. 근데 요즘 사람들은 내가 이제 막 떴다고 생각하고. 성공이란 그런 거다. 그러니까 의미가 없는 거고.
당신을 보며 스타 강사가 되는 걸 목표로 삼는 이들도 있을 거 같은데. 간단하게 말해서 나처럼 살면 된다(웃음). 우선 많이 겪어봐야 한다. 경험이 없으면 힘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없다. 말 잘하는 사람이 강의를 잘하는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잘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관찰하는 거다. 남이 안 보는 걸 봐야 한다. 봤는데도 안 본 것 같으면 할 말이 없다. 마지막으로 그걸 기록해야 한다. 그렇게 10년 정도 하면 기본적인 자질은 갖춘 거다.
그럼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는 건가. 물론이지. 근데 어떤 사람은 내가 살림만 하다가 말을 잘해서 갑자기 뜬 줄 안다(웃음). 난 갑자기 뜨지 않았다. 하루에 0.1㎜씩 큰 사람이다(웃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이다. 이길까 질까 몰라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면 무조건 이긴다는 거지. 인터뷰할 때도 그렇지 않나. 인터뷰이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면 술술 풀릴 거라는 걸 아니까. 그게 바로 드림워커가 되는 조건이다. 드림워커랑 얘기를 하다 보면 명언이 막 쏟아져 나온다. 땀으로 만들어진 언어는 딱 한 줄이다. 반면에 머리로 만들어진 언어는 구구절절하지. 명언이 한 줄을 넘으면 명언이 아니다. 잔소리지(웃음).
드림워커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가진 차이가 있다면. 단칸방에 살아도 꿈이 있는 사람은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100평 집에 살아도 지옥에 사는 거랑 똑같다. 꿈이 있는 사람은 김밥을 팔아서 10억원을 기부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50억원을 손에 들고도 좌절한다. 그래서 꿈을 가져야 하는 거다. 꿈은 미래어인 동시에 오늘의 언어다. 오늘 실행하지 못하면 단 한 번도 꿈을 만나지 못한다. 꿈은 하늘에서 줍는 게 아니라 땅에서 캐는 거다. 부지런히, 아주 부지런히.
결국 꿈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건데. 흔히 생각하는 행복과 꿈은 가치가 부딪친다. 드림워커를 워커홀릭으로 착각하니까. 일요일에 오후 3시까지 소파에 누워 TV 보는 게 행복인가.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다. 행복하게 살고픈 게 인간의 본능이듯 꿈도 인간의 본능이다. 모든 사람은 성장하고픈 본능이 있다.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거다. 결국 본능을 억제하지 말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본능이 당신을 키울 거니까.
+ 스타 강사 김미경이 M25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김미경의 드림 온>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이 <생각의 탄생>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생각의 힘이 강해야 하거든.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았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체력’이라는 강의를 만들어 히트를 치기도 했고(웃음).
맛집 내가 자주 가는 곳 중에 조계사 앞에 있는 ‘바루’라는 음식점이 있다. 사찰음식을 파는 곳인데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이곳 음식을 먹으면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다. 먹으면서 수행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탐욕이 없는 음식인 것 같아 좋더라.
스타 강사 김미경 1965년 출생. 연세대학교 음대를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원생 200명을 끌어모으며 승승장구하던 피아노 학원을 과감히 접고 스물아홉의 나이에 독학으로 강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 후 기업교육 강사이자 컨설턴트, 라이프코치, 스피치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국민언니멘토’로 불리며 더블유인 사이츠 대표, 아트스피치 원장, 김미경의 이클래스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MBC <희망특강 파랑새>와 tvN <스타특강쇼> 등에서 국민강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매달 800여 명의 청중들을 대상으로 ‘김미경의 파랑새’라는 오프라인 기부 강연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대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반값 등록금 사업에 쓰고 있다. 1월 11일부터 tvN <김미경쇼> 진행자로서 꿈을 만들고 이루는 방법을 얘기한다. |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정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