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수도회의 황인수 이냐시오 신부님께서
'공동체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어떻게 타인에게 가서 한 몸을 이룰 수 있는가?
자기밖에 모르던 인간이 ‘너’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이다.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나 중심적인 질서가 깨져야 한다. 이는 나의 우주가 붕괴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본인에게는 죽음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한다.
죽음이 없으면 새로운 생명이 없다. 성경은 이것을 ‘파스카’라는 말로써 가르쳐준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건너감’이다.
건너가서 한 몸을 이룬다."
"한 사람 안에 방어하는 모습 아래에는 그 영혼의 깊은 고통이 있다.
어떤 자매에게 여러 선물이 있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모습도 있다.
내가 보기에 죄라고 생각되는 모습 아래에는 그 영혼이 겪는 고통이 있다.
그 영혼의 고통을 읽어낼 수 있으면 그 영혼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다.
상대의 약함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자기의 약함을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 약함 밑에는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품을 수 없는 지점이 있다.
약함을 품는 것은 하느님의 능력이다.
내가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맡겨드려야 한다."
공동체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기쁨으로 응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