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룽은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서 문을 연 중화요리 전문점. 문우당 서점의 옆에 위치한 남포문고의 뒷문을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다. '룽'이란 상호는 룡(龍)의 중국식 발음에서 따온 것. 뒤쪽으로 국밥 전문점과 가게를 터서 같이 영업하고 있지만 사장은 같은 사람이다. 2층은 요리를 즐기거나 저녁무렵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하며 손님이 원할 땐 그곳에서 식사를 해도 상관없다고 한다.
룽의 최고 자랑은 주방장 모상신씨(화교). 서울 63빌딩, 부산 허심청의 중식관, 남태평양 호텔 등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전통 중화요리사이기 때문. 음식재료와 단무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식들은 직접 만들 정도. 그래서 이 집에선 모든 면종류는 수타면(手打麵)을 쓴다고 한다. 실제로 가게 앞을 지나다 보면 40대의 주방장이 밀가루 반죽을 뽑아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100여 가지의 중화요리를 만들고 있으며 깐풍기, 탕수육 등을 특히 잘 만든다고 한다.
이 음식점의 추천메뉴는 '쟁반자장'인데 일반 자장면보다 조금 더 매콤한 맛을 낸다고 하며 해물, 자장, 면을 함께 넣고 볶아낸 요리라고 한다. 자장면도 쟁반에 담겨 제공되는데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을 먹어보면 즉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중화요리와 더불어 마실 수 있는 술종류로 '십전대보주'를 권장하고 있는데 '십전대보주'는 한약재가 들어간 높은 도수(42도)의 술이지만 맛이 부드럽다고 한다. 포켓사이즈(5천원)부터 대형사이즈(3만원)까지 제공된다. 세트메뉴에서 식사류는 사람 수대로 제공된다.
분위기는 일반 중국음식점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주방이 개방돼 있어 조리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신선한 재료비를 감안, 초기엔 자장면조차 3천원씩 받았지만 지금은 일반 중화음식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모든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좋은 재료나 맛은 초창기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고. 영화를 보러 오거나 외출을 나왔을 때 들러 보면 좋을 듯 룽은 남포동 문우당 서점의 옆 남포문고 바로 뒤에 있다. 극장가에서 (구)시청 방향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200m쯤 가면 닿을 수 있다. '손짜장 전문'이라고 씌어져 있는 음식점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