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부임해서 이제껏 까지 타던 봉고 12인승 그레이스가 이제 수명이 다 되가고 있다는 생각을 몇 일 전 정기 자동차 검사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봉고차가 2002년식이라 좀 오래됬어도 아직은 5년~10년은 더 탈 거라고 생각을 했다. 비록 여기 저기 부식된 흔적이 나를 힘들게 하고 때로는 초라하게 했지만, 그래도 엔진 소리 좋고, 그래서 희망을 가졌었고, 지난번 자동차 검사때에도 "관리 잘하셨네요. 좋은 데요"라는 말에 안심했었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다. 지난번과 같은 답변을 기대했는데, 검사관은 나를 아래 차 밑을 볼 수 있는 계단으로 같이 내려가더니 기름이 방울 방울 맺혀 있는 것을 확인시켜주고는 이런 저런 예를 들면서 현재 차 상태를 설명해 주셨다.
차에는 소모품과 부품이 있는데, 지금 기름이 맺힌 부분은 부품이라 차가 나올 때 부터 달려있던 것인데 이제는 노후되어서 사람으로 비유하면 고장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어서 살든지 아니면 그냥 살든지라는 비유를 했다. 즉 차가 노후되어서 부품을 교체하면 중고로도 상당한 가격이 들고, 새 부품은 말할 것도 없이 즉, 중고차 값보다 더 비싼 댓가를 치룰 만큼 교체할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을 했다.
물론 타면서 주의(?)사항도 주었다. 도로주행하다가 앞 차에서 담뱃불 던지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차 하부에 잘못 던져지면 화재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3~4시간 장거리 주행시에는 기름방울 유출이 더 심하고 엔진이 과열되면서 발화점이 되어버리면 화재위험(뻥하고 터질 수도 있다고 함)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단거리 운행만 하라는 것이었다. 검사를 마치니 마음이 심란하다. 마치 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무슨 선고를 받고 돌아가는 환자처럼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 차를 바꾸어야 하는데, 교회 형편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그래도 6년간 정들었는데, 부식되면 때워서 기우고 고쳐서 쓰고, 고장나면 거금(?)을 들여서 고치고 쓰고 했는데, 이제는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 아이들 7명과 함께 천안반석교회에 악기를 배우러 가는 도중에 어저께 검사한 내용이 생각나서 가다가 화재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스치니 엄청 마음이 스산하다
더군다나 비오는 토요일, 가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내려보니 앞 타이어에 못이 박혀서 아이들을 태운채 아산 배방읍 헤매다가 못을 빼내고 조치를 취하고 레슨을 갔는데, 이런 뜻 밖의 사고가 과연 앞으로 이 차에 대한 경고쯤으로 들린다.
오늘 타이어에 못박힌 것도 교체하시는 분의 말을 들으면 '본인이 20년 동안 이 직업에 종사했지만, 처음보는 케이스'란다. 즉 콘크리트 못이 앞 타이어 양쪽에 박힌 것이다. 콘크리트 못은 거의 잘 박히지 않는데, 이것은 100에 1개, 200에 1개 정도 있을 희귀한 것이라는 것이다. 농담으로 로또 복권이라도 사라는 말도 했을 정도였다.
물론 잘 처리하고 레슨 시간에도 늦지 않고 잘 다녀오기는 했지만, 달리면서도 화재와 기름방울에 대한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새벽기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시나리오가 머리 속을 맴돈다. 주일을 보내면서 차량에 대한 말이 입에 맴돌았지만, 교인들에게 꺼내지는 못했다. 교회 형편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려운 형편에 나름대로 힘껏 헌금하고 있는데 차를 사야겠다고 하면 더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이다.
교회에 부임한지 4월7일이면 만 6년이 되어간다. 아직 교회 땅도, 건물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서 그냥 표류중이다. 즉 교회가 무료 임대로 땅도, 건물도 쓰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고 믿음으로 땅도 주시고 건물도 주실 줄 믿고 기도중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실의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만 있다. 이 부분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기도하고 있다.
차량 문제도 그렇다. 쉽게 구입할 수 없는 형편에 갈등이 되지만, 그렇다고 차량 없이, 위험한 상태로 다닐 수 없다. 노후된 차에 돈을 막연하게 들이는 것도 그렇다.
이제 주님의 선하신 손길을 기다리고 저희도 나름대로 차량헌금을 하려고 합니다. 6월까지 헌금하고 7월에 차량을 구입할까 나름대로 기도하면서 계획해본다.
혹 글을 읽고 감동되시는 분은 형편되시는 대로 차량헌금을 해주시면 차량구입하는 데 잘 사용하겠습니다.
후원통장~ 농협 302-0217-4073-21 예금주: 이몽용
첫댓글 3. 27(부활 주일) 부터 교회 자체적으로 차량헌금을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연락처와 근황을 알게 되고 침례교 목사이자, 한 기업의 대표인 고등학교 동창 목사님으로 부터 차량헌금 300만원이 4.1에 입금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정도 차량헌금의 십일조를 하려고 300만원을 작정하고 기도하고 있는데 4.6(수) 포기하고 있었던 돈 9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작년 큰 애 은휘 학사에 4개월치 120만원 넣고 13일 정도 있다 현재 학사로 옮겼는데, 학사 규정상 돌려주지 못한다는 말을 하시는 바람에 그저 교회에 헌금한 셈 치고 돌아왔는데, 그 교회 사모님에게 전화와서 몇 일전부터 이 돈을 돌려주어야 겠다는 마음의 부담을 성령님께서 주셔서 이렇게 전화하노라고 하면서 그 동안 죄송했고 용서해달라는 멘트와 문자를 주시고는 90만원을 입금해주셨습니다. 저희는 그저 잊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차량헌금 하시라고 주신 것입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4.22 본교회 ㅇㅇㅇ 집사님이 100만원을 헌금해주셨네요.
5.25일 대전행복한 교회 선교위원회에서 200만원 지원을 통보해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6월 중에 실행된다고 합니다.
5.29 전영자 집사님의 지인이신 한00 형제님이 60만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6.11 서울 이루는 교회 6여전도회 임원이 방문하여 100만원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6.12 무명의 타 교회 교인 형제님이 100만원을 차량헌금으로 입금해주셨습니다.
6.12 대구 영동교회 목사님의 소개로 현대자동차 정종철 집사님을 소개받아 그랜드 스타렉스 스마트형을 알아보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울 이루는 교회에서 200만원 차량헌금 해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6.25일에 대전 행복한 교회에서 약속한 200만원이 다 입금되었습니다. 수정목장에서 바자회를 통해서 그 수익금을 선교비에 포함해서 보내주셨어요. 그 사랑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6.25일에 대구 영동교회 선교위원회에서 100만원을 차량후원금으로 보내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문목사님 감사드려요.
6.30일(목)에 차량이 출고되었습니다. 하부코팅과 블랙박스, 선팅을 한 후에 저희가 대구로 차량을 인도하러 가려고 합니다.
중고차량은 홍성가는 길에 있는 매매상에 80만원 받고 매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차량은 1000만원 선수금에 1700만원 60개월 할부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매월 30만원 정도의 금액을 5년에 걸쳐서 내려고 합니다.
3월 초에 아무 것도 없었던 수정교회에게 차량 구입의 믿음을 주시고 기도하면서 진행케 하셨는데,
6월 마지막 주 현재 헌금이 1400만원 정도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교회들의 협력과 관심 덕분이고 우리 수정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에 힘입었습니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모든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형통하게 하옵소서.
2016.7.4(월) 드디어 차량인도하는 날이 되었다. 그 전 금요일 대구에 차량이 도착해서 선팅, 블랙박사, 하부코팅 등을 마치고, 월요일 오전에는 차량등록도 마치고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 9시에 기존의 봉고 그레이스를 홍성가다보면 중고매매상 안집사님에게 매도하고, 홍성역에서 9시 57분 새마을호를 타고 천안아산역에서 ktx를 환승하여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2시경에 정종철집사님(대구영동교회)를 만나 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차를 가지고 오게 되었다. 오는 도중 비가 많이 와서 중간 중간 쉬면서 오니 예산에 거의 7시 경에 도착했다.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 이것 저것 다 해주셔서 특별히 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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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처가집에 갔을 때, 장모님이 그동안 자녀들이 용돈 받은 것을 모아놓으셨다가 헌금을 해주셨다. 차량헌금이라면서 내놓으시는데, 100만원을 주셨다. 기도해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데, 이렇게 천사의 손길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