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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캡쳐) |
남원북철[南轅北轍]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남쪽으로 가려는 사람이 수레를 북쪽으로 몬다는 말이다. 특례시를 간절히 원하는 전주시의 행보를 보며 떠오른 말이다.
최근 전주 특례시 관련 뉴스를 보면 그 동안 광역시가 없어 호남권 내에서도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에 치여 홀대 받았던 전북이 드디어 제 몫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전북도민으로서 마땅히 한 뜻으로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겸손한 자세로 1%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여야를 떠나 서로 돕고 있는 지금의 전북과 청주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면 족히 10%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태영건설, 광신종합건설, 현대비에스앤씨, 유탑건설, 포스코건설과 같은 외지 업체와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지원하면서 정작 전주에 본사가 있는 업체의 사업을 외면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민간자본의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을 두고 처음부터 시민공론화 위원회를 제안한 것도 이상하고 그마저 일부 시의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미루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전주시 관할인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은데 이마저 별다른 소식이 없다.
1963년 시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전주종합경기장을 추억한다는데 용도를 다 해 별다른 사용없이 방치된 경기장 근처를 지날 때마다 전주의 낙후와 소통의 부재를 떠올린다면 이는 전주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은 사라지고 빈껍데기만 남아 오히려 패배감만을 안겨주는 것 같아 보기가 불편하다.
정당한 전북 몫을 챙기자며 특례시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정작 주어진 권한과 능력안에서 전주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방치하고 오히려 좋았던 옛 시절만을 회상하며 과거만을 추억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마치 거꾸로 가는 말 뒤에 올라 타 앞으로 가자고 채찍질하는 마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말로는 미래를 말하지만 정작 손, 발이 과거로 가는 일을 하고 있다면 전주의 미래는 없다. 이제라도 전주가 다른 지방소도시와는 격이 다른 광역시급 도시라는 것을 정책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필자 : 전북 전주시민 임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