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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이유
엘르 | 입력2013.11.06 09:13 기사 내용미꾸라지처럼 자꾸 면접에서 떨어지는 '워스트 인터뷰이'에게 면접관들이 일러주는 21가지 금기.
1 "요즘엔 회사가 구직자를 일방적으로 인터뷰한다기보다 서로 선택권을 쥐고 있단 생각으로 인터뷰한다. 매번 물어보는 질문이 '왜 이직을 생각하는가'다. 떠나고 싶은 덴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인터뷰이가 전 직장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설 땐 놀라게 된다. 언젠가 이곳을 떠날 때 역시 같은 모습일 것 같아서다.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는 '풀'이 되지 못했거나 일이 단조로워 충분히 능력을 펼치지 못했단 의미는 전달하되 순화해서 표현하는 게 좋다."콘래드 서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팀장·박경서
2. "최근 인턴 면접을 진행했는데, 지원자 대부분이 지원 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로 면접에 임했다. 예를 들어 한국지엠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 이름을 3개 이상 답해보라 했더니 자신 있게 답변하는 지원자가 하나도 없었다. 미리 준비한 대답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정작 면접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소홀히 준비하는 경향이 있다."한국지엠 해외홍보 팀장·채제공
3."질문을 던졌는데 '예' 하고 다음 질문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때 안타깝다.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진 못할망정 침묵으로 일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홍보소통실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김용범
4."항공사는 철저하게 서비스 직종에 속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이, 계층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피하고 싶은 지원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낯을 많이 가리고 숫기가 없어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타입. 비행기 많이 타고 해외여행 자주 갈 수 있단 부푼 꿈만으로 도전하는 자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 '채용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았더니 운 좋게 연락이 왔다'고 고백하는 불필요한 솔직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분간하지 못하는 무지는 그 즉시 탈락을 부른단 사실도 잊지 말 것."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 부장·김진영
5."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해 보이지 않는 모습은 삼갔으면 한다. 일하고 싶단 열정이 보이는 태도가 아니라 회사원이 되고 싶어서 '구직'하는 모습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비호감이다. 면접의 수준과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 맞춰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한 지원자는 미안하지만 사절이다."유니버설 뮤직 팝 마케팅팀 이사·조혜림
6."영업직(제약회사는 영업 부서의 비중이 크다)의 신입사원은 스펙, 능력보다 태도를 고려한다. 제품에 대한 지식은 교육이나 워크숍으로 향상할 수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불굴의 의지, 열정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반면 경력사원은 철저하게 성과를 본다. 물론 어느 쪽이라도 스펙만 믿고 불성실하게 면접 준비를 해오는 건 절대 통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면접관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지원자, 불편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는 지원자는 단번에 아니라고 느껴진다."한국얀센 항암제사업부 팀장·고진국
7. "주눅들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요즘 세대의 자신감, 보기 좋다. 그러나 상당수 지원자의 답변이 자만심으로 느껴진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야기는 순간적으로 만들어서 하지 말 것. 질문자는 이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다. 순간의 센스는 필요하지만 옳지 않은 답을 옳은 것처럼 강조하는 모습은 보기 싫다. 순발력, 센스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다. 본인의 경험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길 바란다. 또 센스 입게 옷 입고 오려면 양말까지 깔맞춤했으면 좋겠다."제일기획 이노베이티브 솔루션팀 차장·이계조
8. "최근 트위터 코리아의 채용 중 열에 아홉의 지원자가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B2B(기업간 전자 상거래)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서' '전통 미디어에서 탈피하고 싶어서' '지금 속한 회사는 보수적이라서'…. 심지어 어떤 이는 SNS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고 운을 뗐다. 이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왜 우리가 B2C(기업 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소셜 미디어 경험도 없는 사람을 뽑아야 하나 싶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은 트위터가 아닌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라면 유저로서 트위터의 장단점, 트위터에서 펼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답했을 거다."트위터 코리아·이수지
9. " '아무 일이나 시켜만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많이 말한다. 낡은 표현이어서 감각이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자기 주관이나 취향도 없어 보인다. 본인이 잘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분야, 면접 보는 회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발언을 하길 추천한다."주식회사 월향 대표·이여영
10. "인터뷰로 개인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실제 능력지수를 파악하는 덴 한계가 있다. 결국 얼마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란 질문만 남는다. 갤러리는 그림으로 사람을 대하는 장소라 어느 현장보다 스태프 간의 조화가 우선이다. 매력적이면서 함께하기에 지나침 없는 균형감각을 갖춘 사람을 1순위로 찾는다.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 건방진 태도를 개성으로 착각하는 사람, 직장을 우아한 취미생활로 간주하는 사람에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허황한 비전 말고 일에 대한 애정을 진지하게 피력하는 밝은 캐릭터가 지금껏 가장 오랫동안 기억 나는 '인터뷰이'다."오페라 갤러리 이사·윤정아
11. "합격에 대한 일말의 의지, 의욕도 느껴지지 않는 불성실한 대답을 하는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 말하기도 싫은데 면접은 뭐 하러 보러 왔나."싸이더스 HQ 매니지먼트 본부장·정지철
12. "자신이 회사에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를 스피치해야 한다. '배워보고 싶다' '경험해 보고 싶다'란 말은 신입생 면접에서나 할 얘기다. 회사 입장에선 지원자가 어떻게 회사에 도움을 줄 건지가 더 궁금할 따름. 수많은 경쟁자 가운데 나를 돋보이게 하려면 자신감 넘치는 말투, 여유 있는 유머, 자상하고 싹싹한 태도 외에 면접관을 '인간 대 인간'으로 생각하고 어필하는 것도 좋다. 흡사 남녀의 첫만남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처럼." < 엘르 > 편집장·강주연
13. "남성복 팀에 지원하면서 대학교 때 만든 여성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오는 디자이너 지원자가 있더라. 어떤 근거 자료도 없이 말로 해결하려는 것 같아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 거꾸로 브랜드의 성향과 어울리는 코디네이션을 보여준 지원자에겐 플러스 점수를 마구 주고 싶다."코오롱 어패럴 상무·한경애
14. "첫째, 막무가내 열정은 사절이다. 경험이 아닌 환상에서 나온 열정이란 난관 앞에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둘째, 스펙보다 취향이다. 화려한 스펙보다 풍부한 호기심과 분명한 취향이 콘텐츠를 만든다. 셋째, 능력보다 됨됨이다.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잘하는 사람이 후에 타인의 능력을 극대화해 주는 좋은 리더로 클 확률이 높다."CJ E & M 올리브 & 스토리온 TV 국장·신유진
15. "짧은 면접 시간 내에 성격, 업무 수행능력, 잠재력을 평가해야 하니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질문을 던진다. 본인에게 잊히지 않는 경험, 사건을 통해 배운 점을 물어보는 것도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좀 더 파악할 수 있어서다. 막연히 열심히 하겠다는 발언은 난감하다. 아무리 후보가 많아도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준비해 오는 지원자에게 끌리더라."엘카(ELCA) 코리아 상무·김정선
16. "디자이너를 뽑을 땐 그날 입은 스타일링 코드를 눈여겨본다. 비싼 옷을 입는 게 포인트가 아니다. 적어도 본인이 일하고 싶은 브랜드의 컨셉트를 반영했는지 고려한다. 경쟁 브랜드 옷으로 전신 착장하고 오거나 심하게 개성만 드러낸 지원자는 브랜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고 느껴진다."미샤(Michaa) 이사·김수향
17. "면접 시간이 다 됐는데 전화해서 길을 헤매고 있단 지원자를 직접 '모시러' 나간 적 있다. 제발 위치 정도는 머리에 입력하고 오자. 면접 보러 오는데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오는 것도 지양하자. 행여 업무 차 나이 지긋한 저자 만나러 갈 때 그 차림으로 갈까 무섭다."출판사 미호 대표·이동은
18. "회사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건 바꿔 말하면 선배를 통해 배워나가야 할 막내 사원을 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의외로 거만한 애티튜드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면접에서 심심찮게 봤다. 입사하기 전 선발 과정에서도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후배를 받고 싶은 선배는 아무도 없을 것. 역으로 지나치게 긴장하는 경우엔 면접 자체가 동문서답으로 흘러가 지원자가 연약한 사람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면접이 원래 떨리는 게 당연하단 마음으로 떨림을 설렘으로 받아들이고 면접장에 들어가길 권한다."신한금융투자 인사팀 대리·윤재신
19. "브랜드에 대해 꼼꼼히 조사한 후 자신의 비전과 브랜드의 색깔을 접목해 자신을 어필한 지원자가 내내 기억에 남는다. 젊은 층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브랜드를 볼 수 있어 신선했다."까사미아 디자인연구소 소장·최윤경
20. "PD 지망생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통통 튀는 '끼'를 표출해야 한단 '강박'에 사로잡혀 도를 넘는 거다. 합숙 면접 시 회식을 하면서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멋지게 잘 노는 아이'로 보이고 싶어 주량을 넘어 달리다 낭패 보는 경우도 왕왕 있다. 또 하나 빠지기 쉬운 함정은 어설프게 아는 지식을 대단한 걸로 착각하는 거다. 예컨대 편집기를 좀 다룰 줄 안다고 '깝죽대는' 피면접자보다는 편집감이 좋아 보이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게 된다."SBS PD·김훈종
21. "R & D(연구개발) 부문에서는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중요하다. 전공 관련 질문을 하되 범위를 넓혀 지원자가 학생 시절 얼마나 고민의 흔적을 남겨왔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알 수 있는 지식이 아닌 본인만의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답이 나오면 무조건 '오케이'다."삼성 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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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지원 이렇게 하면 자동탈락.. 당황하셨어요?
오마이뉴스 | 입력 2013.11.18 09:31 즐겨찾기 추가[오마이뉴스 김학용 기자]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KBS < 개그콘서트 > 의 새 코너 '편하게 있어'에 직장인들이 '폭풍 공감'하고 있다. 회식을 마치고 상사의 집에 간 부하직원은 빨리 귀가하고 싶지만 상사는 "편하게 있어"를 연발하며 더욱 힘들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직장을 구했지만,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늘 동분서주한다. 카드 값과 보험료, 대출금 이자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통장 잔액. 가족 앞에서도 어깨를 펴지 못하고 갈수록 왜소해진다. 이렇듯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직장인이 겪는 애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기자주
나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기업의 지방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며칠 전부터 품질관리 분야의 직원 한 명을 뽑기 위해 한 취업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내놓았다. 오늘도 책상에 앉자마자 취업사이트 기업회원 아이디로 접속해 상단에 있는 '신규지원자' 버튼을 클릭했다.
그런데 벌써 오늘만 똑같은 내용의 자기소개서(아래 자소서)가 세 번째다. 오늘 새로 지원한 사람들의 응시 서류함을 정리하며 5명의 지원서를 일괄 접수 거부 처리했다. 혹시나 하고 '준비된 인재'라는 포장된 제목에 속은 채 클릭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천편일률적인 자소서를 보고 난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19OO년 OO에서 O남O녀 중 O째로 태어났습니다.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된 준비된 인재 OOO 귀사의 문을 두드립니다…'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입사서류... 탈락 1순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지금 이력서를 쓰는 바로 이 순간이다.
ⓒ KBS
우선 연대기식으로 나열한 구태의연한 출발은 탈락대상 1순위다. 차별성도 감동도 없이 태어난 날짜부터 시작해 성장배경을 구구절절 적은 지루한 나열은 서류전형부터 탈락을 자초할 뿐이다. 특히 '인자한 아버지와 현모양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에…',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며…', '합격만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등의 진부하고도 밑도 끝도 없는 무책임한 표현은 이제 지겨울 뿐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채용공고 한 번에 수많은 이력서를 접하게 되지만, 실제로 제대로 작성된 입사지원 서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단 '넣고 보자'식의 지원은 아무리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 해도 나에게 있어서는 관심 밖이다. 성의 없는 입사지원 서류에는 회사에서도 똑같이 무성의하게 검토하며 결국 폐기되고 만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경력까지 있는 지원자들이 이러하니 너무 한심해서 그저 한숨만 나온다. 마음 같아서는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전화라도 한 통 걸어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이런 경우가 결코 한두 건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망이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복사하고 붙여넣기해서 제출한 복사형 자소서까지는 또 그렇다고 치자. 10여년 전 대학 입학원서에 첨부했던 초롱초롱한 사진을 첨부한 것은 그저 애교에 불과하다. 검인도장이 찍힌 여권 사진을 스캔하여 첨부하거나 셀카를 찍어 보내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해외여행을 처음 해본 사실을 알리고 싶었는지, 첨부한 사진이 중국의 만리장성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찍은 사진이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그나마 셀카면 다행이다. 합성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사진 하단부에는 사진 편집프로그램의 이름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외에도 다른 회사 입사지원 시 작성한 것을 그대로 제출해 회사 이름까지 잘못 기재한 경우나 2~3줄로 작성한 어이없는 자소서 등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만리장성에서 V자 그린 사진을 이력서에?
본인이 회사의 인사담당자라고 가정한다면, 과연 이런 성의 없는 지원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싶을까? 직장생활은 개인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몫을 차지하는데, 이런 사소한 실수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인사담당자가 본 성의 없는 입사지원서의 유형을 짚어본다.
① 관련 학과와 무관한 지원?
회사의 모집 부문별로 관련 전공이 다르므로 지원 전 확인은 필수다. 특별한 경우,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직무 관련 학과 출신을 우대한다. 환경관련학과 출신의 품질 관리자를 뽑는데 경영학과나 경찰행정학과 출신자가 지원하는 일은 괜한 시간 낭비일 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뷰티·미용학과 출신자가 환경 분야 품질관리자에 지원한 것은 도대체 입사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그러니 지원자는 항상 많지만 조건에 맞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보통 30% 이상의 지원자가 직종과는 상관없는 분야에 지원한다. 유망기업이라는 것만 보고 자신의 전공 분야를 생각하지도 않고 지원서를 내는 것이다. 마구잡이로 지원하기 보다는 반드시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살려서 지원해야 한다.
② 사진도 경쟁력이다.
이제는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다. 무조건 예쁘고 잘생긴 외모보다는 신뢰감을 주며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인사 담당자들이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증명사진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남들보다 더 나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외양을 가꾸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까지 성의를 보이지 않더라도 입사 지원 시에 제출하는 사진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한다.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잘 나왔다고 본인 얼굴만 오려서 제출하거나 폰카로 찍어서 제출한다면, 지원 회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특히 과도한 포토샵 처리로 면접 당일 다른 사람이 면접 온 줄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얼짱 각도의 셀카 사진, 잔뜩 폼을 잡은 옆모습,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 승리의 V자, 국적불명의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 정말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취업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회사는 당신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③ 우리 회사에 지원한 사람이 맞나?
최근 환경 관련 품질관리 담당자 1명을 모집하는데 1주일간 약 3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만으로는 지원파트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얼마 전에 다른 회사에 지원한 서류를 그대로 제출했는지 회사 이름까지 잘못 기재했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쓰고 보내다보니 할 수 있는 실수라지만 받는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
특히 경력이나 학력사항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특히 3~4개월짜리 회사 경력을 자랑스럽게 여러 개 나열하는 것은,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다면 언제라도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 '언제든 떠날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단기간의 잦은 경력은 차라리 기재하지 않는 것이 서류전형에 도움이 된다.
④ 지나친 과장은 금물
자소서는 보통 일정한 규칙과 어투로 써야 하니, 다른 지원자들보다 조금 돋보이기 위해 조금 과장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현실은 인사담당자도 다 이해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이 갈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학점이 4.5만점에 겨우 3점을 넘어서는데, 우수한 어학점수에 4년간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다고 기술한다면 결코 수긍하기 어렵다.
공인어학 성적표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영어 독해능력 상, 읽기능력 상, 말하기능력 상'이라고 기술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IT 자격증은 없으나, 전문가 수준의 OA능력'이라고 기술했지만, 막상 테스트를 해보면 엑셀의 수식 기능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자격증도 없이 본인 스스로 전문가 수준이라고 함부로 남발하면서 뽑힐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이력서를 쓰는 순간
⑤ 기본만은 지켜야 한다.
A사 퇴사, B사 퇴사, C사 퇴사…. 도대체 입사한 날짜는 언제이고 퇴사는 도대체 언제 한 것일까? 최소한 빈칸을 남기지 말고, 제출 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또 이력서를 워드 프로그램이 아닌 메모장으로 써서 제출하는 경우나, 일기 쓰듯 '~했다'로 연결되는 자소서는 신뢰를 얻기 힘들다.
이밖에 보내는 사람의 메일 닉네임이 '모태솔로' '돌아버리지' '조폭형님' '구름공듀' 등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의외로 많은데,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 반드시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입사지원 메일 발송 시 제목이 고민이 된다 할지라도 '제발 뽑아주세요ㅠㅠ' '저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보다는 'OO기업 OO부문 입사지원자 OOO'로 보내는 것이 무난하다.
입사지원 후 아직 마감날짜가 한참 남았는데도 "서류전형 결과가 궁금합니다"라며 계속 전화하는 것도 반드시 금해야 할 에티켓이다. 마지막으로 서류심사가 통과된 후 면접 일정 통보를 위해 전화를 했는데, 어느 회사냐고 되묻는 경우 참으로 난감하다.
심각한 취업난에 내몰리고 있다고 세상을 원망하기 전에, 우선 기본적인 소양을 먼저 갖추자. 이력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백지를 제공하는 기회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도전하여 인생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길 기대한다.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지금 이력서를 쓰는 바로 이 순간이다.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 들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입사지원이 가능한 준비된 구직자가 돼야 한다. 마법을 쓰지 않는 이상, 경쟁자보다 튀어 보겠다는 행동은 감점요인이 되고도 남는다. 오히려 기본을 지키는 길이 취업의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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