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에 봉안된 불상의 상당수가 납 성분의 합금불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불상으로 조성돼 신앙적으로 적절치 않을뿐더러 환경이나 인체에도 극히 해로울 수 있다고 본지가 집중적으로 보도(1052~1054호 1면)한 가운데 이번에는 불교학자 및 관련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한다.
법보신문사는 10월 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대법당에서 ‘현대 불상의 조성과 보존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대한불교진흥원, 조계종총무원문화부, 경주 기림사, 월간 「불교문화」 등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중진 불교학자를 비롯해 미술사학자, 미학자, 종단 실무책임자, 의료인, 불상제작업체 관련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상의 조성 및 보존과 관련된 문제를 종교적, 환경적, 의학적, 미술적 측면에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이날 학술세미나의 기조강연을 맡은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불상조성의 신앙적 의미와 역사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불상을 쉽게 조성하고 파기하는 오늘날 풍토와 달리 옛 사람들은 불상을 어떻게 조성하고 대했는가를 경전과 사료를 토대로 심층적으로 조명한 뒤 오늘날 불상을 대하는 불교인들의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검토한다.
이어 이기선 불교조형연구소장은 ‘현대 불상 제작의 문제점과 그 대안: 납·FRP 불상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국보나 보물 등 불상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검토를 통해 오늘날 유해물질 소재의 불상이 왜 문제가 되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특히 이 소장은 유해물질 소재 불상의 해결을 위해선 스님과 재가불자들의 인식전환이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인 문제임을 제기하는 동시에 저렴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불상의 재료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동국대 불교학 박사인 태경 스님은 ‘불상 조성 및 파불 의식 고찰’이란 주제로 『조상경(造像經)』을 통해 올바른 불상의 조성과 파불의식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점안 되지 않은 작은 불상들에 대한 관리나 보존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권순섭 동방대학원대 조형칠예학과 교수는 ‘현대 불상 도색의 문제점과 그 대안’이란 주제로 1970~80년대 문화재청에서도 권장했던 도색 재료인 카슈가 오늘날 불교문화재를 썩게 만드는 주범이 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또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옻칠 등 전통적인 도색의 장점을 조명할 계획이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는 서울대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와 운문사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명법 스님과 고려대대학원에서 불상을 전공한 심주완 조계종총무원 문화부 팀장이 참여한다. 또 예방의학의 권위자로 질병관리본부 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정해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참여해 의학적 관점에서 유해 소재 불상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본지에선 실제 현장에서 불상을 제작하는 관계자들도 학술세미나에 초청함으로써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불상은 불성의 상징으로 불자들이 지향해야 할 가장 이상적인 존재이자 예배의 대상”이라며 “불상에 대한 신앙심과 정성이 무너져가는 시대에 법보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세미나는 불상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법보신문 1064호 [2010년 09월 13일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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