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타파리 운동(Rastafari movement, 라스타파라이)의 일반적 태도는 주류 정치에 개입하는 일을 장려하지 않는다. 실제로 라스타파리 운동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라스타(Rasta: 라스타파리 신봉자)들이 원칙상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라스(Ras: 라스타파리 장로) 샘 브라운(Sam Brown: 1925~1998)은 1962년 자메이카 총선을 앞두고 '고통받는 민중의 당'(Suffering People's Party)을 창당했지만, 단 100표도 얻지 못했다. 1972년 총선에서는, [좌파 정당인] '인민국가당'(People's National Party: PNP) 당수 마이클 맨리(Michael Manley: 1924~1997)가 라스타파리의 가치에 직접 호소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Haile Selassie I: 1892~1975)로부터 하사받은 "교정의 회초리"(Rod of Correction)라는 이름의 지팡이를 선거에 이용하기도 했다.
1978년 4월 22일에 개최된 유명한 '원 러브 피스 콘서트'(One Love Peace Concert) 당시,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의 동료 뮤지션] 피터 토시(Peter Tosh: 1944~1987)는 공연장에 착석한 귀빈들을 포함한 관중들을 호되게 비난하면서, 대마초(cannabis) 범죄화 철폐 등 정치적 요구들을 하기도 했다. 토시는 무대 위에서 스플리프(spliff: 권련형 대마초)를 피우면서 이러한 발언을 했는데, 자메이카에서 스플리프를 피는 행위는 범죄에 속했다. 이 공연에서 밥 말리는 당시 총리였던 마이클 맨리와 야당인 [보수정당] '자메이카 노동당'(Jamaica Labour Party: JLP) 총재 에드워드 시가(Edward Seaga: 1930~ )를 무대로 초청하여,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유명한 사진을 남겼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매우 폭력적인 선거운동 기간 중에 평화를 표현하는 상징적 제스쳐였다.
1996년 유엔(UN)은 '국제 라스타파리 개발협회'(International Rastafari Development Society)에 '자문단체 지위'(consultative status: 협의지위)를 부여했다.(주46)
"[전능하신] 그 분은 우리에게 가르치시길, 모든 인간은 성별, 국적, 종족에 상관없이 평등하다고 하셨다. 또한 그 분은 우리에게 그 분을 추구하는 자는 그 분을 찾게 될 것이라고도 가르치셨다." --- 하일레 셀라시에 1세 / 1968년 12월 '루터란 아워'(The Lutheran Hour) 진행자 오스왈드 호프만(Oswald Hoffman) 목사와의 인터뷰.
하일레 셀라시에 1세가 평생 동안 일관되게 견지한 메세지가 무엇이었는가에 관해, '자'(Jah: =하느님,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눈으로 보면 모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며 동등한 권리, 대우, 존중을 받아야만 할 존재라는 것이 라스타들의 관점이다. 라스타들은 '킹 알파'(King Alpha:=하일레 셀라시에 1세)와 그의 부인 '퀸 오메가'(Queen Omega:=메넨 아스파우[Menen Asfaw: 1891~1961] 황후)를 모범적 사례로 보면서, 라스타파리 '형제들'(bredren)과 '자매들'(sistren) --- 합쳐서 '아이드렌'(idren: '나-형제자매')이라 부름 --- 이 상호 존중과 존엄성에 따라 황제와 황후의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라스타파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자'의 자녀들이므로 모든 인간이 인종과 상관없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적인 행동 양상에 관해서는 라스타파리 역시 <성서>에 토대를 둔 여타 종교들과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여준다. 즉, 라스타파리 운동 내에서도 많은 이들은 동성애를 창조주(the Creator)의 의지에 반하는 일로 보면서, "바빌론"(Babylon: 대탕녀바빌론[Whore of Babylon])에서 기인한 죄악(sin)이라고 보는 것이다(참조☞: 자메이카 LGBT들의 권리에 관한 상황). 따라서 조직화된 동성애 지지 운동가들이 동성애자들의 생활양식도 종족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라스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라스타파리 분파들(Houses 혹은 Mansions) 내에서도 특히 보보 아샨티(Bobo Ashanti) 종단이 이 입장에서 두드러지며, 여타 분파들은 보다 다양한 입장을 보여준다.
(동영상) 라스타파리 신자이자 국제적 명성을 지닌 레개/힙합 가수 부주 밴턴(Buju Banton: 1973~ )은 1992년 히트곡 <붐 바이 바이>(Boom Bye Bye)를 발표했다. 이 곡은 게이 남성 살해사건을 옹호하는 가사를 사용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그는 2004년 자메이카에서 동료들과 함께 동성애자들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담당 판사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기각했다. 미국의 게이 운동단체는 2009년부터 그의 미국 공연 보이콧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2009년 미국에서 마약사용 시도 및 불법 무기 소지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크세]
3. 문 화
3.1. 라스타파리의 언어관 : 이야릭어
* 이 부분의 보다 상세한 내용은 '라스타파리의 어휘'(Rastafari vocabulary) 항목을 참조하라.
라스타들은 자신들이 노예무역 때문에 속박당했을 때 자신들의 고유 언어인 아프리카 언어들을 탈취당하고 식민주의 언어인 영어를 강제당했다고 천명한다. 라스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교정책으로서 어휘들을 변형시켜 영어의 방언(사투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야릭어'(Iyaric)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일은 라스타들이 '바빌론'이라 부르는 [현대 서구] 사회에 대해 언어를 통해 직대면해 맞서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하의 내용은 그 중 일부 어휘들이다.
"아이탈"(I-tal) : 영어 단어 '바이탈'(vital: '생명유지에 필수적인'이란 의미)에서 온 낱말로서, 라스타파리 운동의 종교적 규정식(=요리)을 가리키는 말이다. 라스타들은 주로 히브리 음식 계율(Hebrew dietary laws)을 차용해 사용한다.
"오버스탠딩"(Overstanding: 월해[越解]) : 영어의 '언더스탠딩'(understanding: 이해[理解])을 대체하는 낱말로서, 어떤 이가 보다 나은 단계로 넘어가는 자각(=깨달음, 계몽, 각성)을 일컫는다.
"아이리"(Irie) : '수긍'이나 '긍정적 느낌'을 가리키는 데 사용하거나, 혹은 좋은 것을 묘사하는 데 사용하는 단어.
"업풀니스"(Upfulness) : 도움이 되는 것에 관한 긍정적 용어.
"라이브케이션"(Livication) : 영어 단어 "데디케이션"(dedication: 봉헌)의 대체어. 라스타들은 "봉헌"을 죽음과 연관시키기 때문에, 그러한 어감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다.
"다운프레션"(Downpression) : 영어 단어 "오프레션"(oppression: 억압, 압제)이 사용될 위치에 사용된다. 억압이 주로 권력자로부터 그 희생자에게로 하향적으로 적용된다는 논리에서 나온 말이다.
이야릭어의 변형 어휘들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명사들의 대체어로서 도입된 '아이 앤 아이'(I and I: 우리)로서, 통상 1인칭(복수) 대명사의 대체어로 사용된다. 위에서 살펴본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1인칭 대명사 '아이'(I)는 '자'를 지칭한다. 따라서 '아이 앤 아이'(I and I)가 1인칭, 즉 '우리'라는 의미로 사용될 때는 개인들이 지닌 신성(神性)을 포함하는 말이 된다. '아이 앤 아이'는 '우리', '그들', 그리고 심지어는 '당신들'까지 지칭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확장된 라스타파리 공동체나 '자' 자체로부터 개인이 분리되는 것을 언어적으로 거부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사용된다.
라스타파리는 '~이즘'(-ism: ~주의[主義])들을 거부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공산주의'(communism)나 '자본주의'(capitalism) 같은 현대 사회의 각종 '~주의' 및 '종파적 분립'(schism: '시즘' 혹은 '스키즘')이 자신들 속에 자리하길 바라지 않는다. 가령,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자신도 냉전(cold war) 시대에 반공주의자(anti-communist)였고, 맑스주의자(Marxist)들의 쿠데타로 인해 실각했다. 라스타파리는 맑스주의(Marxism)를 바빌론 시스템의 일부로 보고 거부하려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것을 서구사회가 내놓은 인본주의(Humanism: 휴머니즘)의 또 다른 버전 정도로 치부할 것이다.
라스타들은 특히 '라스타파리아니즘'(Rastafarianism: 라스타파리주의)이란 말을 거부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이즘'이나 '종파적 분립'을 넘어선 이들"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일부 라스타들과 일부 라스타파리 연구 학자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라스타파리 운동 내에서는 용인하지 않는 일이지만, 그러한 학자들은 이들의 신앙을 '라스타파리아니즘'이라 부르길 고수한다. 라스타파리 고유의 용어를 이용해 연구물을 발표한 사례도 있긴 하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라스타파라이니즘'이란 용어 사용의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주47)
(주47) Professor Rex Nettleford, Ceremonial Address on Behalf of University of West Indies to "Marley's Music: Reggae, Rastafari, and Jamaican Culture" conference, in Bob Marley: The Man and His Music (2003).
아이탈(Ital)이라는 채식주의 음식을 섭취하는 일은 라스타파리 운동의 주요 교리 중 하나이다. 라스타파리 신봉자들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형태의 고기와 살을 삼가해야만 한다. 그들은 고기를 만지는 일이 주검(시체)을 만지는 일이라고 보며, 따라서 그러한 일은 나실인(Nazirite, 나지르인)의 율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부 라스타파리 신자들이 <구약성서>(Old Testament)에 규정된 음식물에 관한 금기사항을 준수하면서 제한된 형태의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조개류나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소수의 신자들이 생선류만 특별히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밖의 모든 형태의 살은 먹지 않는다. 라스타파리 분파들 대부분은 항상 완전 채식주의(veganism)나 채식주의(vegetarianism) 식사법을 유지한다. 그에 따라 라스타들에게 허용된 음식이 바로 '아이탈'이다. (육류 및 유제품을 삼가는) 금식의 목적은 '언약궤'(Ark of the Covenant, 言約櫃)의 규정에 맞춰 육체를 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콜(술)의 섭취도 라스타파리적인 삶의 양식에 불건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라스타들이 알콜을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리고자 하는 바빌론의 도구라고 보는 것도 부분적인 이유이며, 발효 음식이나 절인 음식이 사람의 몸에 들어올 경우 육체(=교회, 사원)를 "묘지"로 바꾸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인 것도 부분적인 이유이다.
라스타파리의 금식 규정으로 인해 그들의 교리에 알맞는 대체 요리들이 풍부하게 발전했다. 아이탈 요리의 특징은 대부분의 합성 첨가제를 피하고, 코코넛이나 망고 같은 자연 상태의 과일류와 채소류를 선호하는 것이다. 아이탈 요리는 카리브해 지역(Caribbean) 및 서구 세계 전역의 일부 레스토랑들에서 맛볼 수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12지파(Twelve Tribes of Israel) 같은 라스타파리의 일부 분파들은 <신약 성서>(New Testament)에 나타난 그리스도(Christ)의 말씀인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태복음 제15장 11절)라는 구절 외에는 음식 금기에 관한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는다. '와인'은 '조롱꾼'으로 여기며, '독주'는 '격렬함'으로 여긴다. 그러나 맥주나 [자메이카에서] 매우 일반적인 약초주(roots wine)의 단순한 섭취는 라스타파리의 체계적 음식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 굳이 자메이카 문화와 관련짓지 않더라도, 라스타파리 공동체 내부에는 음식과 주류의 역할에 관한 상이한 해석들이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자국의 공식 연회 석상에서 초청된 손님들에게 "여러분들 나름의 방식으로 먹고 마셔달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자메이카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탈 스타일의 아침 식사. 아키 열매(ackee), 바나나, 삶은 음식, 콩, 빵나무 열매(breadfruit), 망고 및 파인애플 쥬스 등이 들어가 있다.
라스타파리 신봉자라고 해서 모두가 드레드락(dreadlocks: 레게 머리)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 헤어스타일이 일반인들에게 배타적인 스타일도 아니지만,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은 '라스타파리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라스타파리는 <레위기>(Leviticus) 제21장 5절의 다음과 같은 구절이 '늘어트림 머리'(locks)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사제들)은 머리를 밀거나, 턱수염 끝을 깎거나, 살에 상처를 내서는 안 된다.
또한 <민수기>(Numbers) 제6장 5절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나실인'(나지르인)에 관한 율법에도 나와 있다고 주장한다.
나실인으로 지내기로 서약한 기간에는 머리에 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서약한 기간이 다 찰 때까지 거룩하게 지내면서, 머리카락이 자라더라도 그대로 놔둬야만 한다.
또한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은 사자의 갈기를 표현하기도 하며, 그것은 예수아(Yeshua:=예수)의 '왕으로서의 특징'(Kingly Character) 중 하나이다.
가장 최초에 등장했던 라스타파리의 드레드락이 1953년의 케냐(Kenya) 상황에서 모방된 것이라는 주장이 존재한다(예: Campbell의 1985년 발표 논문). [영국을 상대로 무장 독립운동을 시도했던] 마우마우 반군(Mau Mau insurgents)의 모습이 뉴스 영화들과 여타 출판물들을 통해 자메이카에 소개됐던 것이다. 마우마우 반군은 산악지대에 숨어서 싸우는 동안 "두려움을 주는(dreaded) 늘어트림 머리(locks)"를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배리 셰반네스(Barry Chevannes)가 보다 나중에 발표한 연구(주48)는 최초로 머리를 땋아내린 라스타들에 관해 1949년 '청년 흑인 신앙'(Youth Black Faith)이란 명칭으로 등장한 분파를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견고한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한 남성의 모습.
사실 세계의 다양한 종교들 속에도 라스타파리와 유사하게 엉겨붙은 헤어스타일을 한 금욕주의 분파들이 존재한다. 유대교(Judaism)의 나실인과 힌두교(Hinduism)의 사두(sadhu) 외에도,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인 수피(Sufi)들도 그러한 헤어스타일을 한다. 수피 중에서는 특히 [세네갈(Senegal)과 감비아(the Gambia, 갬비아)에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무리드파(Mouride brotherhood, 무리쟈파)의 하위 분파인 '바이 팔'(Baye Fall, 바예 팔)이 두드러진다.(주49) 또한 기독교 중에 에티오피아 정교회(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의 일부 수도사들이 드레드락 스타일을 하며,(주50) 여타 종교들에도 존재한다. 기독교 발생 초기, 즉 사도 시대(Apostolic Age)의 일부 인물들도 이 헤어스타일을 했다. 특히 "예수의 형제"(brother of Jesus)라 불리면서 예루살렘의 초대 주교가 됐던 차(次) 야고보(James the Just, '작은 야고보': ? ~ AD 62)에 대한 묘사가 주목할만하다. 에우세비오(Eusebius, the bishop of Caesarea, 유세비우스: AD 260/265~339/340)(주51)와 제롬(Jerome, 히에로니무스: AD 347~420)에 따르면, 헤제시포(Hegesippus, 헤게시푸스: AD 110~180)는 차 야고보를 결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나실인이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히브리어 성경>이나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거인] 삼손(Samson)도 "일곱 개의 늘어트림 머리"(seven locks)를 한 나실인이었다. 라스타파리는 삼손의 "일곱 개의 늘어트림 머리"란 것이 "일곱 가닥의 머리카락"을 가리키긴 어렵기 때문에 '드레드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다.(주52)
라스타파리 운동에서, 어떤 라스타의 드레드락 길이는 그 사람의 지혜, 성숙도, 지식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즉, 머리카락의 길이를 통해 그 라스타의 연령 뿐만 아니라, 그가 라스타로 지내온 기간까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늘어트림 머리'(=락, lock)는 또한 '유다의 사자'(Lion of Judah), 특히 그 '갈기'를 상징하는 것이며, '바빌론'에 대한 저항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몇몇 작업장이나 학교에서 락 스타일 머리를 금지했다가 소송에서 패하는 경우가 있었다.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Safeway Inc.)의 사건은 초창기 사례에 속하며, 루이지애나 주(Louisiana) 라피엣(Lafayette)의 아동 8명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한 일은 라스타파리의 권리 존중에 관한 역사적 판결이었다. 보다 최근의 일로는, 2009년 라스타파리 단체 한곳이 뉴욕 시의 '그랜드 센트럴 파트너십'(Grand Central Partnership)과 연방법원 소송을 합의로 끝낸 일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그들은 유니폼 모자 속으로 "긴 머리를 고통스럽게 집어넣는" 대신, 자신들의 락 스타일 머리카락을 단정한 포니테일(ponytail: 뒤로 한번 묶는 말총머리) 스타일로 정리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주53)
라스타파리는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영적인 여행과 연관시킨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러서 락을 만드는 과정이 하나의 영적 여행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락 헤어스타일을 기르는 데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보며, 그 자체로 마음, 영혼, 영성의 여정으로 여긴다. 이러한 영적 패턴은 라스타파리 운동과 보조를 같이 한다. 자연스런 드레드락을 만드는 방법은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빗질도 하지 않고, 물이나 허브 샴푸만을 이용해 세척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라스타파리는 면도날, 가위, 빗을 '바빌론' 혹은 '로마'의 3대 발명품이라고 간주한다.(주54) 따라서 '드레드락'과 '라스타파리'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때로는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레개(reggae, 레게) 음악에서는 단순히 "드레드락스"(dreadlocks)라든지 "네티 드레드"(natty [natural] dread)라고만 표현해도 '라스타파리 신봉자'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이 라스타파리 운동과 중요하고도 밀접하게 연관성을 지니긴 하지만, 이 헤어스타일이 그들의 참다운 신앙에 필연적 관계를 나타낸다든지, 아니면 참다운 신앙과 동격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레개 음악의 가사에 종종 사용되는 유명한 슬로건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있다.
- "모든 드레드가 라스타는 아니며, 모든 라스타가 드레드인 것도 아니다."("Not every dread is a Rasta and not every Rasta is a dread...)
- "그것은 당신의 머리에 있는 드레드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을 라스타맨으로 만들어준다."(It's not the dread upon your head, but the love inna your heart, that mek ya Rastaman) --
- "라스타가 되기 위해 반드시 드레드를 하지 않아도 된다."(You don't haffi dread to be Rasta...)
- "셀라시에 1세의 자녀들이여, 너의 신앙을 잃지 마라. 네 머리 위에 락 머리를 하든 말든..."(Children of Selassie I, don't lose your faith; whether you do or don't have your locks pon yuh head..."
일부 라스타파리 신봉자들은 드레드락을 삼가하기도 한다.(주55) 그것은 박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거나 여타 실용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산업활동의 경우, 기계류에 머리채가 빨려들어갈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라스타파리 신자가 아니면서도 많은 수의 아프리카계 후손들이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하곤 하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인 경우도 있고, 단순한 헤어스타일일 수도 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가꾼다든지 다듬는 데 보다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은 여타 인종들의 사람들 중에도 많이 보급돼 있다. 유행에 따르고자 드레드락을 하는 경우는 때때로 "목욕탕 락스"(bathroom locks)로 불리기도 하는데, 순수하게 자연적 드레드락을 추구하는 이들과 구분짓기 위한 명칭이다. 라스타파리 순수주의자(purist)들은 때때로 그런 종류의(=멋을 내기 위해 만든) 드레드락을 한 개인들을 "늑대들"(wolves)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것이다. 특히 그러한 개인들이 잠재적으로 라스타파리의 신인도를 떨어드리거나 잠식할 가능성이 있는 말썽꾼들일 경우엔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한다.(주56)
(주48) Barry Chevannes, 1998 Rastafari and Other African-Caribbean Worldviews, chapter 4.
(주49) Leonardo Alfonso Villalón, Islamic Society and State Power in Senegal, 1995, p.167.
(주50) Neil J. Savinsky in Chanting Down Babylon pp. 133, 143 fn.#37; citing David Buxton, The Abyssinians, p.78.
(주51) Eusebius of Caesarea, The Ecclesiastical History, book 2, chapter 23.
(주52) The Kebra Negast: The Lost Bible of Rastafarian Wisdom and Faith, p. 49.
(주54) .cf. Chanting Down Babylon p. 32; The Kebra Nagast: The Lost Bible of Rastafarian Wisdom and Faith by Gerlad Hausman p. 48; Rastafarianismby Gerhardus Cornelis Oosthuizen p. 16; An Educator's Classroom Guide to America's Religious Beliefs and Practices p.155.
라스타파리의 상징 색깔인 녹색, 노랑(금색), 빨강이며 때때로 검정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 상징 색깔은 라스타파리의 깃발, 상징물, 배지, 포스터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녹색, 노랑, 빨강은 에티오피아 국기(國旗)의 색깔이며,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통치기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라스타파리들의 충성심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흑인 민족주의(Black Nationalism: BN) 및 범 아프리카주의(Pan-Africanism) 운동가였던 자메이카의 언론인 겸 정치인] 마커스 가비(Marcus Garvey: 1887~1940)는 자신의 운동에서 빨강, 검정, 녹색을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색깔로 사용했다.
라스타파리 공동체 내에서도 에티오피아 국기는 각기 다른 의미들을 지닌다. 에티오피아 국기에는 아래부터 위로 가면서 빨강, 노랑, 녹색이 사용되지만, 라스타파리 신봉자들은 때때로 그 순서를 다르게 하거나 반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빨강, 노랑, 녹색은 인간 신체의 짜끄라(chakra, 차크라: [역주] 힌두교, 요가, 밀교 등에서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한다는 에너지 혈[穴]을 일컫는 말) 중 최초 3개의 짜끄라들을 가리키는데, 항상 "봉인들"(Seals, 封印 혹은 인[印])로 해석된다. 남성(man)과 여성(womb-man: '자궁을 가진 사람') 내부에 있다는 '일곱 봉인'(Seven seals, 일곱 인)을 언급하는 것은 [지즈어(Ge'ez, 게즈어: [역주] 에티오피아의 고대 언어) <성경>으로부터 암하라어(Amharic: [역주] 에티오피아 공용어)로 번역된] <신(新)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성경>(New Haile Selassie I Bible: 발행-1962년)과도 대비되는 것이며, 7종의 성서 문헌들과도 대비된다. 에티오피아 기독교와 '라스타파리 운동'의 성서로 사용되는 이 경전의 일부 내용은 <요한계시록> 제5장 5절의 내용과도 관련이 있다.
빨강은 순교자들의 피를 의미하며, 녹색은 채식주의자 및 에티오피아의 아름다움, 노랑은 아프리카의 부(富)를 의미한다.(주57)(주58)
(사진) 바베이도스(Barbados)에 거주하는 라스타 남성이 라스타파리의 상징색이 그려진 라스타캡(rastacap: 라스타 모자)을 착용하고 있다.
3.5. 음 악
3.5.1. 라스타파리와 음악
밥 말리나 피터 토시 같은 레개 뮤지션들의 국제적 명성 덕분에, 라스타파리 공동체 내에서 음악이 통합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과 라스타파리 운동과 여타 다양한 음악 장르들 사이에 연결성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냐빈기(Nyabinghi, 黑勝) 종단의 냐빈기 성가(Nyabinghi chants:=빈기[binghi])는 '그로우네이션'(grounation)이라 불리는 축일들에 연주된다.(주25) 이런 날들에는 기도 및 대마초 흡연과 더불어 드러밍, 찬송, 댄싱(춤)이 함께 한다.
'냐빈기'(직역: 검은 승리)라는 명칭은 1850년대~1950년대 사이에 유럽의 제국주의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였던 동아프리카(East African) 지역의 한 정치적 운동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런 형태의 '냐빈기'라는 말은 무후무사(Muhumusa: ? ~1945)라는 우간다(Uganda)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무후무사는 독일의 식민통치에 맞서 무장투쟁 단체를 조직했던 인물이다. [무후무사는 1850~1950년 사이에 르완다 및 우간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사람들은 그녀가 아마존(Amazon)의 전설적인 여왕 '냐빈기'의 영혼과 접신한 인물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영국 당국에 체포돼 1913년부터 수감생활을 시작했고, 1945년에 옥사했다.]
자메이카에서도 '냐빈기'라는 개념은 유사한 반-제국주의 노력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이 음악은 때때로 압제자들에 저항하기 위해 '자'의 힘을 촉발시키는 춤을 출 때도 사용된다.
(동영상) 라스타파리 종교의 분파 중 '냐빈기' 종단은 3종의 북을 사용한 찬송의례를 중시하는데, '냐빈기 드러밍'이나 '냐빈기 성가(찬송, 찬가)'로 불리는 이 음악 형식이 '스카' 이후 자메이카 음악의 모든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 이 동영상은 밥 말리 탄생 6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라스타파리 신자들이 킹스턴의 '밥말리 박물관' 주변에 모여 찬송의례를 하는 모습이다.
'냐빈기 성가'는 '냐빈기 드럼'(Nyabinghi drums)으로 불리는 3종의 북을 중심으로 연주하며, <시편>이나 여타 유명한 성경 구절들을 가사로 하는 다양한 노래들이 있지만, 모든 곡들의 멜로디와 리듬이 단순하면서 일정한 공통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동영상) 2014년 '보보 아샨티' 종단 계열의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흑인 국제회의'(Ethiopia Africa Black International Congress: E.A.B.I.C.) 지지자들이 거주하는 공동체에서,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생일(7월23일) 기념하여 청소년 행사를 갖는 모습이다. 아이들과 거주민들이 해질 무렵부터 모여 어둠이 내릴 때까지 축제를 펼치는 모습이 한 사긴 분량으로 기록돼 있다.
(동영상) 스위스 바젤(Basel)의 '성 요한 남성 합창단'이 유명한 냐빈기 성가 3곡을 편곡해 불렀다. 첫번째 곡은 가장 전형적인 냐빈기 성가 중 하나인 <노 나잇 인 자이온>(No Night in Zion: 시온 땅에는 밤이 없다네)이고, 마지막 곡은 댄스음악의 유명 혼성그룹 보니 엠(Boney M.)이 디스코(disco)로 편곡해 세계적으로 히트시키기도 했던 <리버스 업 배빌론>(Rivers of Babylon: 바빌론의 강들)이다.
아프리카 음악은 노예(slavery)를 위한 음악으로 살아남았다. 많은 노예주들이 아프리카 음악을 노예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자메이카에서도 아프로-캐러비안(Afro-Caribbean: [역주]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 흑인 노예들의 후손)들이 중심이 된 아프로 캐러비안 뮤직(Afro-Caribbean music)이 성장했다. 이 음악은 아프리카 음악에 자메이카 원주민들의 음악 및 유럽인 노예주들의 음악적 요소가 결합돼서 나온 것이다.
라스타파리의 또 다른 음악 양식으로는 "부루"(burru)라고 불리는 드러밍이 있다. 이 음악적 형식은 자메이카의 클래렌던 관구(Clarendon Parish)에서 최초로 연주됐고, 이후 수도 킹스턴(Kingston) 서쪽에서도 연주됐다. 이후 [스카(ska) 장르의 창시자 중 한명인] 뮤지션 카운트 오시(Count Ossie: 1926~1976)를 통해 급격히 세력을 성장시켜가던 라스타들의 공동체로도 도입됐다. 카운트 오시는 스카, 락스테디(rocksteady, 록스테디), 레개 같은 자메이카 대중음악 장르들의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에게 멘토(조언자) 역할을 했다. 카운트 오시의 지도를 받은 뮤지션들은 미국 뉴올리언즈(New Orleans)의 R&B(알앤비, 라듬 앤 블루스), 미국 포크(Folk), 자메이카 전통 대중음악인 멘토(mento), [바하마(Bahamas)의 거리 가장행렬 축제인] 존카누(jonkanoo, 혹은 '준카누'[junkanoo])의 음악, [콩고(Congo)계 조상의 후예로 추정되는 자메이카 소수 공동체 '봉고 네이션'(Bongo Nation)의 종교 겸 음악] '쿠미나'(Kumina), '부흥 시온'(Revival Zion) 교회 음악 등을 하나로 혼합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부루' 스타일은 큰북(bass), 앨토 푼데(fundeh), 리피터(repeater: '케테'[Keteh]) 등 3종의 드럼(북)을 중심으로 연주하는데, 훗날 힙합(hip hop) DJ들도 이러한 형식을 차용했다.(주59)
(주59) Jeff Chang, Can't Stop, Won't Stop. 2005: St. Martin's Press, pp.24~25.
(동영상) 가나 출신의 재즈 퍼커션 주자 조아킴 라테이(Joakim Lartey)가 '부루 드러밍'에 관해 설명하고 자신의 아들 자밀리스 라테이(Jamiles Lartey)와 함께 시연을 해보였다. 그는 '부루 드러밍'이 자메이카 음악이긴 하지만, 원래는 가나, 기니, 토고, 세네갈, 말리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음악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크세]
3.5.2. 레개
'레개'(reggae, 레게)는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의 가장 주요한 게토(ghetto: 빈민굴)인 트렌치타운(Trenchtown)에서 무국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던 가난한 흑인들 사이에서 탄생했다. 자메이카 뮤지션들 중 많은 이들이 라스타들인데, 그들은 얼마 안 있어 전통적인 자메이카의 포크 음악과 드러밍을 미국의 R&B 및 재즈(jazz)와 융합시켜 '스카'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 '스카' 음악이 다시금 미국의 소울(soul) 음악의 영향을 받아 '레개' 장르로 발전했다.
'레개'는 1970년대 초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라스타파리 운동'의 국제적 인기도 급상승했다. 그것은 대부분 밥 말리의 유명세 덕분이었다. 밥 말리는 ['이스라엘의 12지파' 종단 추종자였지만] '냐빈기 성가'와 그 밖의 라스타파리 성가들을 자신의 음악, 가사, 앨범 표지 등에 첨가했다. [밥 말리는 1973년 '냐빈기 성가' <바빌론의 왕좌는 무너졌다>(Babylon Throne Gone Down)를 편곡하여 <라스타맨 챈트>(Rastaman Chant)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라스타맨 챈트>는 전세계 청중들의 마음 속에 라스타파리 운동과 레개 음악이 밀접하게 엮여 있음을 인식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여타 뮤지션들 중 라스타파리 운동의 요소들을 자신의 음악에 많이 삽입시킨 이들로는 피터 토시, 프레디 맥그레거(Freddie McGregor: 1956~ ), 투츠 앤 더 마이탈스(Toots & the Maytals), 버닝 스피어(Burning Spear: 1945~ ), 블랙 우후루(Black Uhuru), 링컨 톰슨(Prince Lincoln Thompson: 1949~1999), 버니 웨일러(Bunny Wailer: 1947~ ), 프린스 파 퍼스트(1세)(Prince Far I: 1944~1983), 이스라엘 바이브레이션(Israel Vibration), 더 콩고스(The Congos), 애드리안 노네스(Adrian Nones), 코넬 캠벨(Cornell Campbell: 1945~ ), 데니스 브라운(Dennis Brown: 1957~1999), 이너 비전스(Inner Visions)를 비롯한 수백명이 존재한다.
(동영상) 밥 말리의 <라스타맨 챈트>.
3.5.3. 레개 음악이 표현한 라스타파리의 교리
자메이카에서 라스타파리에 관한 노래로서 최초로 차트 정상에 올랐던 레개 싱글은 1969년 리틀 로이(Little Roy: 1953~ )가 발표한 <봉고 맨>(Bongo Man)이었다.(주60) 밥 말리 외에도, 초창기 레개 뮤지션들 중 라스타파리의 교리를 잘 표현한 이들로는 피터 토시, 버니 웨일러(앨범: Blackheart Man), 프린스 파 퍼스트, 린발 톰슨(Linval Thompson: 1954~ ), 아이자만 레비(Ijahman Levi: 1946~ )(특히 최초에 발매된 4장의 앨범들), 미스티 인 루츠(앨범: Live), '더 콩고스'(앨범: Heart of the Congos), 더 라스타패리언즈(The Rastafarians), 디 아비시니언즈(The Abyssinians), 컬처(Culture), 빅 유스(Big Youth: 1949~ ), '라스 마이클과 니거스(=에티오피아 황제)의 아들들'(Ras Michael And The Sons Of Negus)가 있다. 카운트 오시는 재즈 퍼커션(타악기) 주자였는데, 그는 스카 및 레개 장르의 수많은 레코딩에 참가하여 라스타파리의 역사, 교리, 문화를 주제로 한 많을 앨범들을 발표했다.
1980년대에 걸쳐 라스타파리의 교리가 더욱 발전하면서, 더 많은 여타 저명 뮤지션들이 이 교리를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는 버닝 스피어, 스틸 펄스(Steel Pulse), 써드 월드(Third World), 더 글래디에이터스(The Gladiators), 시스터 캐롤(Sister Carol: 1959~ ), 블랙 우후루, 아스와드(Aswad), 이스라엘 바이브레이션 등이 포함된다.
라스타파리의 사상은 자메이카를 넘어 다른 국가들로도 퍼져나갔다. 러시아에서는 밴드 '자 디비전'(Jah Division)이 '자'(=하느님)에 관한 노래들을 불렀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럭키 두베(Lucky Dube: 1964~2007)가 피터 토시의 음악들을 통해 최초로 레개를 공부한 뮤지션이 됐다. 미국에서는 흑인 펑크(punk) 밴드 배드 브레인스(Bad Brains)가 주목할만한 라스타파리 운동의 신자가 된 후 <아이 어게인스트 아이>(I Against I) 같은 곡들을 통해 라스타파리 교리를 선양했다.
(주60) Mark Lamaar, Radio 2.
(동영상) 미국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 '배드 브레인스'의 곡 <아이 어게인스트 아이>.
21세기에 접어들면, 라스타파리의 정서는 레개 장르의 하위 장르들인 '루츠 레개'(roots reggae) 및 '댄스홀'(dancehall) 장르를 통해 전파됐다. 그것은 라스타파리 종교의 가장 중요한 주창자들 중 많은 이들이 이 장르들의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캐플레톤(Capleton: 1967~ ), 시즐라(Sizzla: 1976~ ), 앤소니 비(Anthony B: 1976~ ), 배링턴 레비(Barrington Levy: 1964~ ), 자 메이슨(Jah Mason: 1970~ ), '프레셔'(Pressure), 미드나잇(Midnite), 내추럴 블랙(Natural Black: 1975~ ), 루시아노(Luciano: 1964~ ), 코코아 티(Cocoa Tea), 자 큐어(Jah Cure: 1987~ ), 리치 스파이스(Richie Spice: 1971~ ) 같은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중 몇몇은 주류 음악계에서 성공을 거뒀고, 대중적인 뮤직 차트들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곤 한다. 밥 말리의 아들인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 1978~ ), 알보로지(Alborosie: 1977~ ), 밀리온 스타일즈(Million Stylez: 1981~ ) 같은 가장 최근의 아티스트들은 힙합과 레개를 융합시키는 최근의 음악 스타일을 이용하여 사회적 불공정, 혁명, 부모로서의 책임과 명예 등 라스타파리의 고전적 의제들을 다시금 활성화시키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덥 테크노(Dub Techno) 장르 전문 레이블 '베이직 채널'(Basic Channel)은 자회사로서 '리듬 앤 사운드'(Rhythm & Sound) 레이블과 '베리얼 믹스'(Burial Mix) 레이블을 두고 있다. 이 레이블들에서 발매하는 음악의 가사들은 하일레 셀라시에 1세를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포함하여 라스타파리의 문화와 이념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목할만한 트랙(=음악)들로는 <자 룰>(Jah Rule), <매시 다운 배빌론>(Mash Down Babylon), <위 비 트로딘>(We Be Troddin), <시 미 야>(See Mi Yah) 등이 있다. 아일랜드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시너드 오코너(Sinéad O'Connor: 1966~ )는 라스타파리/루츠 레개 CD 2장을 발매했는데, <스로우 다운 유어 암즈>(Throw Down Your Arms: 2005년)와 <띠올로지>(Theology: 신학, 2007년)이다.
(동영상) 데미안 말리는 밥 말리의 여러 자녀들 중 막내이다. 2006년 발표작 <뷰티풀>(Beautiful).
3.6. 라스타파리 관련 영화
라스타파리 역사에 중요한 자메이카 영화 몇편도 존재한다. 그것은 <락커스>(Rockers: 1978년), <더 하더 데이 컴>(The Harder They Come: 1972년), <랜드 업 룩 비하인드>(Land of Look Behind: 1982년), <컨트리맨>(Countryman: 1982년), <말리>(Marley: 2012년), <바빌론>(Babylon: 1980년)이다.
(동영상) 스코틀랜드인 감독 케빈 맥도날드(Kevin Macdonald: 1967~ )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말리>. 이 동영상에는 터키어 자막이 첨가돼 있고, 런닝타임은 2시간25분이다.
첫댓글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이 사람들도 죽는 거는 돼게 싫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
와....넘 멋진 게시물입니다.
밥말리 아들 데미안 말리도 진짜 매력있습니다.
종교를 구지 가지고 싶어지면 라스파라이나 되볼까....ㅋㅋ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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