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벨에어 클럽 하우스 앞에 조그만 운동장이 있다. 청년들과 자주 축구를 하던 곳인데 어느 순간부터 아프리카 형제들이 오더니 지금은 그들이 우리의 아지트를 점령해 버렸다. 함께 공을 차면 실력 차이가 너무나 게임이 되지 않는다. 패스해도 당황하여 어디로 차야 할지, 뺏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실력이 비슷한 우리끼리였을 때가 그리워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모임 횟수가 줄고 있는 듯하다. 동네 축구의 한계를 벗어날 것인가? 아니면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 것인가? 고민이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고민이 생겼다. 아프리카 형제 중 한 형제가 우리 교회 오고 싶다고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온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된다. 이곳 산타로사에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출신 형제들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 대부분은 기독교와 무슬림이다. 아프리카로 가서 선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 친구들을 보게 하셨으니 저들을 전도해야겠다.
우리교회 이름이 ‘꿈의교회’ 아닌가? 한인교회이지만 모든 민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또 다른 주님의 비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야무진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적적으로 교회 대지를 매입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학교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평안을 주시는 걸까? 잃어버린 영혼을 섬기라고 주신 것이다. 믿음으로 바라보자. 앞으로 드림선교센터가 건축되며 다문화예배를 드려 이들 영혼을 구원하자. 교회를 개방하여 1부 다문화예배, 2부 한인예배 등을 준비하도록 하자. 아울러 산타로사한글학교를 통해 더 많은 아이와 다문화가족을 섬길 수 있도록 하자.
참 할 일 많은 교회다. 지역사회를 섬기고 다문화 가족과 이젠 모든 민족을 섬기는 교회로 성장해야 되니 오지랖 넓은 목회자로 인해 성도들은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일수록 세포들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인다. 건강한 교회는 열심히 섬긴다. 예수의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이 그 즉시 복음을 증거하고 부활을 전했던 것처럼 우리 자신도 복음 증거의 기회가 되는 모든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로부터 DNA를 이어받은 건강한 성도가 아닐까?
앞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자! 모든 민족을 섬기며 땅 끝까지 부활의 주님을 증거 하는 자들이 되자! 할렐루야!
첫댓글 오늘 루이스 형제가 등록했어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