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도변 맛있는 집_ 화양동 계곡 신토불이 올갱이국

[임종수]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 여름 냇가 풍경_ Photo by '화양동 계곡님']

화양동 계곡 수련원을 가기 전 1km 남짓한 곳에 국도변(525번과 32번 도로)에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있다.

그곳에 맛좋은 올갱이국집이 있는데 주소가 이렇게 됩니다.

충북 괴산 청천면 도원리 105-14, 전화 : 043-832-5376.

그 동네는 길 옆으로 붙어 있는 조그마한 동네이지만 그 곳의 올갱이 해장국집은 세월이 참 많이 흘렀어도 기억에 선하다. 

그 집 이름이 신토불이 (괴산 올갱이)이다.

괴산 화양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개천인 도원리 냇가에서 잡히는 자연산 그대로의 올갱이(다슬기)에 갖은 야채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 게운한 국을만들어 주시는데 그 맛은 가히 말로 다 하기가 힘들다.

시원하면서 매콤한 맛이 함께 어울어져 여행을 하다가 허기진 몸에 기운을 보충하기에 충분하다.

필자가 그 집과 인연이 된 것이 꽤나 오래 되었다.

1999년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추석이 되어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국도를 타고 고향인 상주를 가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가 그 맛에 매료되어 그 이후로 이 길을 갈때나 아니면 일부러 한번 씩 들러보게 되었다. 점심 나절이 되어 배고픔을 달래려고 아무런 생각 없이 들렀다가 그길로 이 집과 인연이 되어 버린 경우가 되었다.

어떤 해에는 고향 가는 길에 친구들과 아예 방을 하나 잡고 틀어 앉아 신토불이에서 요리를 해주는 닭백숙 요리까지 먹어 가며 여유롭게 몇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있다. 아이들은 또 음식점의 마당에 놀고 있는 낑낑대는 새끼 강아지와 금새 친해져 산이 좋고 시골풍경이 멋있는 곳에서 아이들답게 놀아나는데 신이났었다.

이후로 어떤 일이 있어 고향을 다니러 가는 경우가 있으면, 이미 그맛에 매료되어 있는 아내가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톨케이트만 지나면 입맛을 다시며 "그곳에 들러서 가면 안될까?"하곤 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나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가  새로이 생겨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 바뀌는 바람에 그 맛집을 찾지 못한지가 꽤나 되었으나 여전히 그 시골길과 개천이 그리웁다. 이렇게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화양동 계곡 가는 길옆에 있는 그 신토불이집이 많이 생각나게 됩니다.

호젓하게 국도를 가다가 길 옆에서 만나게 되는 소박한 음식맛의 시골 음식점.

앞 뒤로 산이 막혀있고 동네 앞으로 흐르는 개천의 조용한 풍경이 참 정겹습니다. 그 집 마당을 돌아 다니며 놀던 조그마한 새끼 강아지들이 영낙없는 시골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신토불이올갱이국집 그 옆에 붙어 있는 진짜 시골 구멍가게에서 아이스께기를 하나 씩 사서 도로를 마주보고 자리를 잡고 있는 의자에 앉아서 여름을 잠시 쉬어가던 시간이 다 정겨울뿐이었습니다.

맛과 삶과 여행이 어울어지는 풍경, 글로 다 표현할 여력이 부족한 필자가 찾아가는 삶의 여유이기도 합니다.

(2006_7_4)

[2006년 여름 신토불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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