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5) 2005-11-28 16:28:39
[55차] 오대천 드라이브
2005. 7. 10. / 박광용
산행일 : 2005. 7. 10. (일), 흐리고 무더움.
코 스 : 수서역-분당-양지-속사-오대천-장전계곡-단임계곡-새말-덕평-용인-분당
참가자 : 재봉, 광용, 효용, 길래, 인섭, 문수, 상국. (총 7명)
7시 반가운 효용 고수의 전화, 수서역으로 가고 있다 한다. 7시25분 인섭이 전화, 좀 늦겠단다. 분당에서 5명이 타고 온단다. 7시30분 김밥을 사고 수서역 6번 출구에 도착하니, 효용이도 차량 트렁크를 정리하고 있다.
7시45분 문수가 운전하는 랜드로바가 도착하고 문수는 등산화가 아닌 편한 신발을 신고 있다. 아예 드라이브 할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 물론 전날 저녁 전화로 산행보다는 드라이브가 좋겠다는 얘기를 하긴 했다.
재봉 선사는 등산하려고 참석했는데 드라이브 한다면 돌아간단다. 산행을 할 경우 비 올 것이 걱정되고, 대세는 드라이브 쪽으로 기운다. 결국 드라이브 하기로 결정하고, 문수, 길래, 인섭, 상국, 효용, 광용, 재봉, 7명이 문수가 운전하는 랜드로바에 오른다. 분당으로 가면서 재봉 선사 내려주고 (선사님 죄송합니다), 수지에서 42번 국도 타고 용인을 지나 양지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뒷좌석에서 배낭을 정리하여 편한 자리를 만들고 누웠으나 뭔가 좀 시원찮다. 차는 속사IC를 빠져 나오고, 정선 방향으로 오대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여기는 3년 전에 가족과 한 번 다녀왔던 곳이다. 그때에는 정선에서 진부 방향으로 가는데, 가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구름)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모습이 동양화 보는 듯했다.
차는 갑자기 우회전하고 지계곡을 따라 꼬불꼬불 산길이다. 여기도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정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새로 설치된 콘크리트 다리도 있고 길도 넓혀 놓았다. 계곡을 따라 울퉁불퉁, 꼬불꼬불... 길래, 인섭이도 약간은 겁이 나는 모양이다. 길가 한 옆에 차를 세우고,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한 널찍한 바위 위에 조촐한 간식 상을 차린다. 김밥, 수박, 초콜릿, 맥주로 입가심하고 배낭을 정리한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고 다시 정선방향으로 오대천을 따라 간다. 이번에는 좌회전이다. 수암교(맞나?)를 건너고 지계곡을 따라 꼬불꼬불, 덜컹덜컹.... 아! 어지럽다.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 멀미하던 생각이 미치니 어지러움이 도를 더한다. 뭔가 산길을 억수로 오래 달렸던 것 같다. 바깥은 굉장한 그림들이 펼쳐지고 있는 모양이다.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밖을 보면 더 어지럽다. 그냥 눈 감고 아무 소리 않고 버티고 있다.
무슨 유명한 산 아래인 것 같은데 효용이와 문수가 주고 받던 산 이름을 잊어버렸다. 어느새 다시 수암교(?)를 지나 정선방향으로 간다. 포장도로에 내려서니 좀 나아지기는 한데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 정선의 유명한 막국수 먹으러 간단다. 읍내로 들어서더니 곧 잘 찾아간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그냥 아무 소리 못하고 마루에 벌렁 누워버렸다. 우리가 첫 손님인가 보다. 뒤채에 방을 정하고 한동안 누워 있으니 어지러움이 진정된다.
제육 삶은 것이 맛깔 난다. 고소한 향이 생강 냄새가 난다. 앞에 앉은 효용이가 소주를 권하는데 영~ 못 마시겠다. 비빔막국수도 맛이 상큼하다. 일부러 식초를 좀 많이 넣었는데,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요즈음 입안에서 냄새 난다고 집사람한테 구박 받고 있는데 식초로 입안 소독은 잘 한 건가???
2시가 넘었나, 이제 돌아가야 한다. 앞 자리에 앉았던 효용이가 이제 뒷자리로 가겠단다. 42번 국도 타고 간다. 막힘 없이 차는 달리고,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 부근인가 문수가 눈을 자꾸 비비는 폼이 좀 수상하다. 내가 운전대를 잡으니 잠자던 친구들이 괜찮은지 궁금해 한다. 조금 전에 만해도 어지러워 벌렁 드러누웠던 놈이 운전하겠다고 하니 불안한 모양이다.
42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새말IC에서 고속도로에 오른다. 사고가 났는지 원주에서 막히고, 문막-여주를 통과하면서 교통표지판에 양지-용인 부근에 정체란다. 덕평에서 빠지고 용인을 거쳐 수지로... 저녁 6시 15분 경, 보정역에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문수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