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차 지리산 만복대(백두대간)
일시 : 2012. 1. 21(토) 맑음
* 참가 : 하키, 선달, 단풍 웅사와 동향 선배 1명 총 5명
* 코스 : 성삼재향도로-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리삼거리
지난 7공 때 계획된 백두대간 구간 산행의 일환으로 준비한 지리산 만복대 산행은 당초 너무 추울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장거리 힘든 산행이라서 그런지 4명의 산우와 동향 선배 1분을 모시고 진행을 하게 된다.
신갈에서 선달님을 마지막 태운 가고파산악회의 버스가 뱀사골을 지나 성삼재로 향하다가 도로가 통제됨으로 인하여 성삼재로
가서 시작할려던 산행은 성삼재를 향하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만복대를 향하는 능성 줄기를 잡아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산죽 사이에서 우측을 바라보니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만복대가 서둘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선두에서 힘들게 길을 개척하였건만 산죽을 뚫고 올라가는 코스라 뒤따르던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 하며 드디어 큰고리봉과 묘봉치 사이의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 올라 저멀리 바라보니 만복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서둘러 오라고 한다.
만복대로 향하여 능선을 나아가니 오늘 처음 만나는 이정표. 만복대는 아직 2.3m가 남았다. 뒤를 돌아다 보니 아마 우리가 도로에서 큰고리봉 아래로 올라온 것 같다. 큰고리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이 눈 앞에 드러나고 우측으로는 지리산 주 능선과 반야봉의 웅장한 모습이 인사를 한다.
당초 추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따뜻한 봄 날씨를 연상케 하는 기온과 바람 한점 없는 날씨로 인하여 갈증이 난다. 만복대를 향하여 열심히 올라가자 마치 헬기장 같이 나타나는 묘봉치. 우리는 여기서 일단 점심을 먹고 만복대로 가기로 한다.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지리산 산자락에서의 겨울 점심이지만 장갑을 낄 필요도 없이 나릇한 오찬을 즐긴 후 우리는 묘봉치 기념 사진을 한 컷하고 만복대로 향한다.
만복대로 향하는 걸음은 단풍 8공 회장님이 선두에 서자 같이 온 동향 선배와 함께 앞서 나가고 뒤 따르던 우리는 한 고개를 올라서자 나타나는 안부같은 넓은 곳에서 만복대를 배경으로 한 컷을 하며 따뜻한 겨울의 지리산 산행을 즐긴다.
우리가 선 언덕에서 앞 뒤를 둘러보니 멀리 2시 방향에 천황봉이 눈앞에 들어오고 뒤로는 5시 방향에 노고단이 눈앞에 들어 온다.
노고단
날씨 탓으로 더위를 느끼며 만복대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에서 기념 샷을 위해 줄지어 섰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리다가 함께 인증 샷
만복대에서 주위의 풍광을 즐긴 우리는 바로 정령치를 향하여 돌아서니 저 멀리 바래봉이 새악시 마냥 하얀 눈으로 단장하고 손짓한다.
정령치로 내려 서는데 능선 옆에 눈으로 몸 치장을 한 나무가 그냥 가지 말라고 유혹을 한다. 날씨 탓인지 주위 나무위의 눈들이 거진 다 녹았는데 이 곳의 나무는 마치 우리를 기다리며 선 것 처럼 무거운 눈을 이고 유혹을 하는데... 지나쳐 가는 단풍님을 불러 세우고 한 컷!
정령치로 내려 가는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북사면이어서 그런지 눈으로 가득하다.
40분이면 충분하다는 정령치 하산 길이 길게만 느껴지다가 드디어 마지막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정령치 휴게소가 눈 앞에 들어 온다. 마지막 나무 계단을 내려 서는 하키와 나를 단풍님께 경로 확인용 사진을 한 컷을 부탁한다.
갈증을 느낀 우리는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겨우내 문을 닫는다는 정령치 휴게소 앞의 자판기로 가 시원한 음료수를 기대했건만 역시나 테이프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된 자판기를 보며 허탈한 마음까지 든다. 할 수 없이 여분의 따뜻한 물로 아쉬움을 달랜 후 마지막 코스인 작은 고리봉을 향하기 전 4인의 산사나이들이 정령치 기념 사진을 찍은 후 고리봉으로 향한다.
지난번 정령치에서 고리봉을 거쳐 바래봉으로 산행을 한 경험이 있기에 고리봉을 향하는 길목에 선 이정표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준다.
드디어 작은 고리봉에 올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정복 기념 인증 샷!
이제는 정말 하산이다. 지금까지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잘못 찬 아이젠으로 말미암아 허리까지 통증이 오는지라 스틱을 사용할려고 조립하는 사이 모두다 시야에서 사라지고 허둥지둥 뒤따라 한참 내려가니 동향 선배님이 앞서 가고 계시기에 하산 길 경로 확인용 사진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제는 정신 없이 하산을 하는데 한참을 걸었을까....앞선 친구들이 기다리고, 함께 모여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하산길은 조금은 지루하다. 특히 좌우 전망이 별로 없으며, 숲속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의 특징이 여실히 나타나는 백두대간 1구간의 코스는 오늘따라 심한 갈증으로 시원한 캔맥주가 눈 앞에 아른거려 내려가자 마자 한컵을 들이키고자 하는 생각에 더욱 멀게 느껴진다. 드디어 날머리에 서자 선달님은 우리를 위하여 바로 매점으로 음료수를 사러 가고 오늘따라 발걸음이 가볍다는 하키님의 모습이 싱싱해 보인다.
선달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점은 문을 닫아 버렸고... 우리는 아쉬움을 가득 않고 날머리에서의 기념 사진도 잊은 채 버스에 오른다.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죽전에 도착한 우리는 갈 길이 먼 하키님만 버스에 남겨 두고 내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서 오늘의 뒤풀이로 산행의 말미를 장식했다. 멋진 산행에 함께한 선달님, 하키님 그리고 단풍님 즐거웠습니다.
여기부터 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