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8)
2018-04-23 17:53:49
일시 ; 2018년 4월 21일 (토)
산행코스 : 옛골-이수봉-옛골
참가산우 ;조길래, 우진운, 김병욱, 허유
옛골 토성에서 등산로입구로 조금 걸어가면 있는 고가도로밑 근처 문닫은 식당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와있던 우진운선생, 조길래선생과 몇달만의 산행을 시작했다. 어느덧 초여름의 날씨로 초목은 녹음으로 한창 치장을 하고 있고 등산객들의 복장도 화사하다.
재일이대장님은 늦더라도 산행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점검차 병원에 들리시느라 참가가 어려워져서 전화로 아쉬워하셨다.
역시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한 나이인가 보다.
몇달만에 산에온 나는 등산로 초입부터 다리가 천근같고 호흡은 가파랐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고개를 넘을때면 힘좋은 노새라도 "헉헉헉"대고, 뻘밭을 가는 황소가 걸을 때마다 뻘에 빠져 "북쩍북쩍"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500cc 생수병 1통과 김밥 1줄 넣은 백팩하나 둘러맨 내가 헥헥대는 것은 문제아니겠나 싶다.
같이 산을 오르는 우진운선생의 안색이 안좋아 보였다. 감기가 걸려 몇주째 고생중이라 한다.
비타민 D3 복용을 권유해 바로 휴대폰으로 쿠팡에서 닥터스베스트 비타민D3, 5000IU 제품 720개들이를 구매했다. 5,000IU 제품 1캡슐 단가가 30원정도밖에 안되는데, 내가 하루 10,000IU씩 6개월을 복용후 혈중 비타민D3 농도를 재보니 130ng/ml가 나와 그 효능에 놀란적이 있다. 적정 혈중 비타민D3 농도는 30~100ng/ml이다.. 복용량을 조절해 현재 나의 혈중농도는 80ng/ml선이다. 참조로 한국인의 80~90%는 결핍상태라 한다. 좋은 비타민D3 농도를 유지한 결과, 감기를 연중 달고 살던 내가 이비인후과를 1년에 많아야 1번 정도 갈까 거의 가지 않게 되었다..
건강한 상태라 함은 "잘묵고,잘싸고,잘자고 그라고 잘서는(?)" 상태를 말함인데,,,,(박일기선생은 잘묵고 잘선다는데,) 밥묵고 오줌만 누는 내는 요즘은 오줌누기도 쉽지않다. 참눼....
옛골에서 이수봉까지 통상 빠른 걸음으로는 1시간이요 보통 걸음으론 1시간 반거리라는데 2시간걸려 이수봉에 도착했다.
양재동에서 따로 올라온 김병욱선생을 이수봉에서 만나 사진 한방 박고 점심먹을 자리를 찿던 중 넓은 목상이 보여 그리로 가보니 아줌마 네명이 먼저와 있어 옆에서 점심 먹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니 선선히 그러라 한다.
(나는 목상이 보여 흙바닥에서 점심먹는것보다 좋겠다 생각해서 거기로 간거지 아줌마들이 있어 목상으로 간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아줌마들은 40대 후반에서 50초중반정도로 보였는데 대구출신이라한다. 막걸리 두병을 가져왔는데 한병이 남았다고 마시라한다.
김병욱선생이 좋아 입이 귀까지 찢어진다. 평소 아줌마들 옆에도 못오게 하던 김병욱선생인데 어쩐 일인지 집에서 맛있게 부쳐온 찌짐을 통채로
아줌마들 드시라고 내놓는다. 좀있다 오렌지도 통째로 내놓는다. 말도 없이 조용하다. 별일이 아닐 수 없다.
한아줌마는 잣으로 담근 술을 내 놓으면서 고추를 좋아한단다. 쌉쌀한 매운 고추를 좋아한다는데 늙은 고추는 별로인 눈치다.
주고 받고 분위기 무르익어 간다. 당국의 협조가 원활하다.
급기야 여자 6명을 채금질 수 있냐고 오퍼가 들어온다. 두명은 집에 가야하는데 남은 두명은 다른 친구 네명을 명일동에서 만날 거란다.
명일동말이 나오자 김병욱선생이 명일동에서 살아서 그 동네를 잘안다면서 자기가 명일동에서 언제 살았는지 맞춰보란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우선 전화번호 교환을 시도했다. 분위기 좋아 번호를 따려는 순간 뜬금없이 김병욱선생이 우리 나이가 환갑이 지났다한다.웬 시츄에이션???
남자나이 환갑이면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냥 나이 억수로 많이 잡수신 논네로 인식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찬물을 끼언져버리니 대책이 없다.
내려오는 도중 아줌마일행을 다시 만나 조길래선생이 인도하는 움막집으로 들어가 션한 맥주한잔하면서 분위기 다시 좋아지려는데 ,이번에는
조길래선생이 그 움막집에서 영암댁하고 부산댁이라는 아줌마를 만났다면서 부산댁은 성질이 더럽고 영암댁은 예쁘다고 목청을 높여댔다.
새로 만난 여자들 앞에서 전에 만났던 여자들 얘기하는 게 최신 여성 공략법이요?!,,,,,,,,,,,,,,,,,,조길래선생님,, 웬 영암댁? 부산댁?
해명좀 해보소!
처음엔 먼가 즐거운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고 기대했는데 그냥 이렇게 끝났다.
맥주 4병, 소주 두병에 두부부침 먹었는데 42,000원 나와 나눠 값을 치루고 집에 왔다.
많이 웃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