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몇백만원씩 받는 분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이것도 안 주는 ㅈ소 기업 많다고 들었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
이번 설은 제가 회사에 다닌지 얼추 1년이 된 뒤 맞는 첫 명절이에요
늦은 나이까지 히키코모리생활하다
이제는 이렇게 명절에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 아팠을 엄마한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게 기뻐요.
이번 설에는 LA 갈비 5KG + 사태 3KG을 20만원 정도에 친구한테 싸게 구입했어요 물론 수입산이지만...
이 고기들로는 어머니가 갈비찜과 수육을 해주셨구요
저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식재료들을 털어 육개장도 만들었어요.
육개장은 복잡하고 조리시간도 길거 같지만 그건 정석대로 끓일 때 얘기고
약식으로 끓이면 20분이면 가능해요. 약식으로 끓였다고 해서 맛이 부족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사실 음식이라는 게 반드시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고 조리시간이 길다고 더 맛있는 건 아니거든요.
첫번째로 대파를 큼직큼직하게 쓸어줍니다.
식용유 1/3 참기름 2/3 로 대파를 숨이 죽을 때까지 센불 볶아줍니다. 숨이 다 죽었으면 소고기를 투하합니다.
저 같은 경우 냉장고에 반년은 짱박혀 있던 소 간고기를 사용했습니다만 일반적인 불고기거리로 하셔도 됩니다. 뭐든 상관없어요
소고기의 빨간 빛이 다 사라지면 고추가루를 붓고 고추기름이 나올 떄 물 부어주면 끝입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해주시면 되구요 멸치액젓을 쓰셔도 좋습니다. 이러면 끝입니다. 나머지 당면,버섯,숙주등등은 기호대로 넣어주시고 끓여주면 끝.
이러면 첫째날 육개장이 끝납니다.
저희 집은 명절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들지도 않고
정말 아주 가끔 먹고싶단 생각이 들며 그냥 사다 먹습니다. 그게 시간대비 노동력대비 개이득이거든요.
둘쨰 날은 그 귀찮은 만두와 육전을 만들어봤습니다.
명절 음식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명절음식이라는 게 지지고 볶는 음식들이 많아서 조리도 힘들지만 조리 후에 치워야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명절만 끝나면 이혼률이 급증한다던데 아마 이런 영향도 있을 듯합니다.
만두피까지 만들면 일이 너무 커져서 만두피는 마트에서 사왔습니다.
만두 소에는 두부며 숙주며 부추며 넣을려고 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넣을 수 있지만
저같은 경우 대파 + 돼지 간 고기 두 개만 넣습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양념은 굴소와 간장으로 해주시면 되구요
만두소에 간이 잘 맞는지 아닌지는 만두 소를 부쳐 먹어보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요... 더 간단히는 아주 조금 떼서 전자렌지로 익혀서 간을 봐도 됩니다.
간을 보니 짜서 당면을 추가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대파 + 고기 + 당면 그리고 물 반컵 정도를 넣은 후 젓가락을 이용해 한쪽 방향으로 섞어줍니다. (반드시 한 쪽 방향이여야 해요.)
이렇게 만든 소를 넣고 만두를 빚어봤습니다.
모양잡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시험삼아 하나 먼저 삶아봤습니다. 터졌네요. 멘탈도 터졌습니다
만두 모양 잡기가 어려워서 둥그렇게 말았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육전입니다.육전은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로 하는 게 가성비가 훠얼씬 좋고
돼지로 만들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돼지 뒷다리살로 해도 되지만 전 등심살로 했구요
정육점에서 육전하게 얇게 쓸어달라고 하면 쓸어줍니다.
키친 타올로 등심에 있는 수분을 제거해줍니다.
그 후 간단하게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 해주고 바로 튀김가루 무친 후 계란물에 담궈서
익히면 됩니다
그렇게 만든 만두와 육전을 콜라와 먹으면
여기가 천국입니다.
이렇게 제 명절 음식은 끝났구요
명절 마지막 날인 오늘
명절마다 싼 값에 고기를 팔아주는 친구와 사회성 1도 없는 히키코모리 데리고 같이 일하느라 답답할 회사 동료분에게 선물로 드릴 티라미수와 뱅쇼를 만들었습니다.
티라미수는 정말 만들기 쉬워요. 물론 정식으로 만들려면 이거저거 다 필요하지만
저는 뭐든 간소화해서 만드는 걸 선호하는지라
사포아르디(레이디 핑거쿠키) + 에스프레소 + 크림치즈 + 연유 + 코코아 가루만으로 간단하게 만듭니다.
사포아르디를 에스프레소에 적셔준 후 그 위에 크림치즈를 올려주고 코코아 파우더를 뿌려주면 끝!
다음은 뱅쇼입니다.
뱅쇼란 뱅(와인) + 쇼(따뜻한)로 와인에 각종과일과 시나몬,팔각등등의 향신료을 넣어 우려낸 걸 말합니다
유럽식 쌍화차정도 되겠습니다.
명절이니까 집안에 과일이 많을텐데 아무 과일이나 상관없습니다. 과일들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향신료와 함께 그릇에 담아주신 후 와인을 붓고 중간불로 30분정도 끓여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우려낸 후 병에 담으면
이렇게 되는데 1.5리터짜리 와인을 끓이니 700ML 좀 넘게 나오네용
티라미수와 뱅쇼는 선물용으로 만들었는데 받는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제 명절은 끝났습니다.
올 한 해는 뭔가 목표를 정해서 반드시 이뤄내보는 해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려구요
락싸님들도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요. 늘 건강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와 금손
금손이시군요!!!
와
손맛 정성이 ㄷㄷㄷㄷㄷㄷ 만두 먹어보고 싶네요!!
와!!!! 진짜 금손이신데요? 글에서 묻어나는 마음 씀씀이가 전혀 사회성 1인 분 같지 않으십니다! 선물 받으시는 분들 엄청 행복하시겠어요! 요일못이라 대충 있는대로 먹고 사는데 요거 보니 뭔가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회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와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