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키
1. 이름:
말라키는 사제들에 의해 쓰인 책으로 이름은 ‘나의 사자. 나의 심부름꾼(3,1)란 뜻이다. 말라키는 예언서 전체를 마감하며 구약성서 마지막에 배치되고 구약 전체를 마감한다. 전체는 55절에 지나지 않지만, 그리스도교는 초창기부터 이 예언서에 주목하였다. 2세기 말엽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말라키에 대해, ‘그리스도교의 가장자리’에 놓여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하였다. 말라키는 구약의 옛 계약을 마무리하고 신약의 새 계약과 메시아 도래를 준비한다. 성서백주간에서는 ‘역사적 배경’에 따라 즈카르야서 1-8장 이사야서 3부56-66장)사이에서 읽는다.
2. 저자:
머리글(1,1)과 부록(3,22-24)를 빼고는 동일한 저자이다 이름을 나의 사자)말라키(3,1)로 제시하는데 실명이 아닌 가명일 가능성이 크다. 말라키 예언자는 450년경 활약. 이 연대는 하까이와 즈카르야 시대부터 50년 이후이며(기원전 480년경) 에즈라와 느헤미야 활동 이전이다.
3.배경:
유다 공동체는 하까이와 즈카르야 예언자의 활동에 고무받아 성전을 재건하고 전례도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나가자 공동체는 허약해진다. 믿음과 경신례는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바쳐졌다(1,6-14). 하까이와 즈카르야 예언자 시대에 예언된 예루살렘 번영이 실현되지 않음을 목격한 백성은 하느님을 불신하게 되고 그분을 섬기는 것이 허사라고까지 말하였다(3,14). 이방인과 잡혼과 이혼이 성행하며(2,10-16), 간음, 거짓 맹세, 약자에 대한 억압 도둑질등 사회 불의가 만연되었다. 이때 예언자 말라키가 등장한다. 말라키는 허례허식에 빠지고 신앙에 의문을 제기하고 가르침에 반발하는 이들에게, 유구하게 전해지는 성경과 전통에서 중요한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말라키가 정리한 내용은 에즈라와 느헤미야 시대에 이스라엘의 규율로 정착된다. 이러한 일을 주도하는 이는 하느님의 사자(말라키)이다. 복음서 저자들은 그가 바로 예수의 길을 닦는 선구자 세례자 요한이라고 한다(마르 1,2;마태 11,10;루카 1,17).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키 예언서가 자연스럽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려주는 마태오 복음으로 이어진다.
4.구조와 내용:
구분은 세 부분을 나누어 볼 수 있다. 머리글(1,1)과, 여섯 개의 신탁, 부록(3,22-24)이다. 머리글 1,1은 하느님의 사자인 말라키를 통해 주님의 말씀이 예언된다. 여섯 개의 신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신탁 1,2-5절은 이스라엘을 위한 주님이 사랑이다. 두 번째 신탁은 1,6-2,9절로 사제들의 타락을 고발한다.당시 성전은 재건되었고 전례도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사제들은 정성스럽지 못한 예배와 전례를 봉헌하였고,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었다. 말라기는 아모스처럼 사제들에게 비판적이었던 예언자들의 전통 위에 서 있다. 말라키가 비판하는 사제들의 죄는 더러운 빵과 훔친 짐승, 고장 나고 병든 짐승을 성의 없이 제물로 바침으로써 하느님을 업신여기는 것이었다. 제물은 주님께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말라키는 사제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대의 사제직을 주도하던 차독 가문 사제들의 타락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사독 가문은 즈루빠벨의 치세 아래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 된 후, 성전의 모든 권한과 의무를 장악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말라키는 사독 가문 사제들에 맞서 레위 가문 사제들의 사제직을 옹호한다. 사독 가문과 레위 가문 사제들 사이의 갈등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다. 다윗 임금 시절에 레위의 후손인 무시 가문의 에브아달는 사독과 더불어 만남의 천막에서 봉직하였다. 그러나 솔로몬 임금의 형이자 경쟁자인 아도니야를 지지했다는 죄목으로 에브아탸르는 고향 아나톳으로 쫒겨나고 사독 가문 사제들이 예루살렘 성전 전반을 장악하였다. 그 뒤부터 무시 가문 사제들은 수도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지방에서 떠돌며 백성을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 세 번째 신탁은 2,10-16으로 이방인들과 결혼과 이혼을 단죄한다. 네 번째 신탁은 2,17-3,5는 주님의 공정과 정의이다. 다섯 번째 신탁은 3,6-12는 십일조와 봉헌을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 운동이다. 십일조와 예물을 올바로 바치지 않는 것은 주님을 속이는 행위이다. 여섯 번째 신탁은 3,13-21은 최후의 심판이다. 3,22-24는 덧붙여진 부분으로 하느님 백성에게 용기를 주려는 목적을 지닌다. 루카는 이 본문ㅇ르 세례자 요한에게 적용한다(루카 1,17).세례자 요한은 예수 안에서 실현된 주님의 날 정의가 실현되는 날을 준비하는 구약의 예언자 엘리야다(루카 1,5-25).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4년 10월 14일 AM 10:38
참고:해설판 공동번역 성서; 성서백주간 도움책 예언 교훈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