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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떡, 떡카페, 떡집 창업과 경영 무작정 따라하기(떡.무.따) 원문보기 글쓴이: 시언
농약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꿉시다.
-수향농원의 매실은 안전합니다-
최근에 이르러 모든 농산물은 '무농약재배'가 당연한 것처럼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치 '무농약재배'는 농민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신농업기술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농사를 짓고 있는 당사자로서,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져가고 있는 '유행병' 같은 사회적 신드롬을 그저 지켜 만 보고있을 수 없어, 숨김없이 솔직하고 정직하게 피력해 보고자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무농약 재배'와 '유기농 재배'를 농업이 가야 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목표인 것처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론인도/ 학자도/ 정치가도 이구동성으로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약을 주고있는 농부'는 기가 죽어 입을 벌리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일부 농민들이 무모하게 '무농약 재배'에 도전하였다가 생활의 터전을 포기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있습니다. 반면, 최면술에 능한 아류들은 오히려 사회적 우대를 받고 활개를 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도 나도 '무농약재배'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굳이, "농약을 주었다" 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시대를 거스르는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여 가려지지 않는 것처럼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진실을 가린다고 하여 진실이 숨겨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많은 사람들과 토론해 보았지만 대부분 농약을 준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만약 공개하면 '치명적인 손실을 보게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되겠지만, 일부러 화(禍)를 자초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수향농원은 '정직이 최선'이라는 진리를 믿고 싶습니다. 또한 '정공법'이 가장 현명한 정도(正道)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주주들을 설득하여, 망할 각오를 하고, 농약을 준다는 사실을 공개합니다. 더불어 '농약을 준 매실'에 대한 편견 없는 공정한 평가를 받고자 합니다. 이러한 결단의 배경에는, 수향농원의 매실은 시중의 어떠한 매실보다도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맛과 품질에 있어 최고임을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농약은 해로운 것일까요? 한번쯤 되물어 볼 필요가 있는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농약을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농약에는 '독성'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농약이 묻어있는 농산물을 먹는다면 인체에 해로울 것이라고 유추하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소비자들의 기초적인 우려와 걱정에 대하여, 지금까지 대다수의 농민들은 공개하고 이해시키기 보다는 그저 은폐하면서 안심시키기에 만 급급하였습니다. 그 결과 불신을 더 키우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수향농원은 농약방제의 내용을 사실대로 공개하면서, 과연 농약방제는 무엇이 문제이며, 왜 농약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인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향농원의 매실에는 농약의 독성이 잔류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농약의 독성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치료약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소멸하듯이, 농약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어 없어집니다. 이런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되어있습니다. 농약을 아무리 많이 뿌려 놓아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해충들이 다시 몰려드는 현상을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농약의 독성이 농산물 속에 축적된다고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농산물에 한번 묻어서 영원히 독성을 발휘하는 농약이 존재한다면, 농약산업은 이미 붕괴되었을 것입니다. 지구상에 병/해충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괜찮다 하다라도 미래에는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세상만사를 의심한다면 더 이상 믿을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농약은 독성의 잔류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수향농원에서는 수확할 때 농약이 잔류하지 않도록 시간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실에 안전하다는 인증을 받은 농약만 사용합니다. 따라서 수향농원의 매실은 안전합니다.
둘째, 수향농원의 매실에는 환경호르몬물질이 혼합된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농약의 독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 환경호르몬의 문제를 거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경호르몬에 관련된 주장 역시 과장된 면이 많습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농약성분은 4가지각주1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73년 이전에 모두 사용이 금지되어 30년 이상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환경호르몬물질은 농약보다 분해속도가 늦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되어 없어지기는 마찬가지이므로, 환경호르몬물질로 확인된 농약은,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 환경 중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농약성분 398 종류 중 환경호르몬 물질로 '의심 받고 있는 성분 16종각주2'이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 의심 받고 있는 16 종도 환경 중 잔류기간이 짧은 것으로 볼 때, 앞으로 환경호르몬 농약으로 분류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의 주장에 의하면 환경호르몬 물질로 밝혀진 물질도 인간에게 피해를 끼친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향농원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더라도 16종의 '의심 받는 성분이 포함된 농약'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향농원의 매실을 드시는 분께서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의한 피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무농약 재배에서 사용하는 '천연독성물질'은 아직 안전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안전이 검증된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따라서 안전이 검증된 농약을 사용하는 수향농원의 매실은 안전합니다.
무농약 재배란, 자연상태로 놓아두고 방치하는 재배농법이 아닙니다. 석회유황합제나 기계유유제 등을 방제하면서, 화확농약이 아닌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독성물질, 혹은 생물살충제를 이용하여 방제하는 재배농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화확농약만 사용하지 않으면 무농약재배로 인정해 주고있습니다.) 하지만 독성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천연독성물질과 화학독성물질이 사람에게 미치는 결과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독사에게 물렸다고 가정할 때, 비록 독사의 독이 천연독성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인체에 치명상을 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화학물질'이라는 것도 그 근원은 '천연물질' 입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핵심은 '천연'이냐 '화학'이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검증이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있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무농약재배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천연독성물질은, 화학농약보다도 안전에 대한 검증이 뒤떨어진 상태입니다. 잔류여부와 후유증에 대한 과학적검증이 더 많이 요구되는 상태입니다. 또한 가장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생물살충제는, 온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재배되는 채소류 정도만 실용화되었을 뿐, 노지(露地)에서 재배되는 유실수(有實樹)에는 이제 시험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수향농원의 매실은 무농약 매실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전이 검증된 재배법으로 안전하게 재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농약 매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고품질 매실이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매실을 선별하는데 있어, 화학농약을 사용하였느냐 혹은 천연농약을 사용하였느냐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구분방법입니다. 약재의 성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여, 사람이 먹을 때, 독성이 잔류 되지않는 매실이 진정으로 안전한 매실입니다. 그리고 독성이 잔류 되지않게 재배하는 기술의 핵심은, '독성잔류기간'을 얼마나 철저히 지켰느냐에 달려 있다 할 것입니다.
모든 농약은 독성이 잔류하는 기간이 과학적인 실험을 거쳐 밝혀져 있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불과 하루 만에 완전히 분해되는 농약각주3에서부터 120일 이상이 경과되어야 분해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따라서 농약을 선택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결정요소는 '독성잔류기간' 입니다.
유능한 농부는! 당해년도의 수확날짜를 예상한 후, '예상수확일자'로부터 '독성잔류기간' 만큼을 역산한 날짜에 농약을 살포하고, 그 이후부터는 수확날짜까지 절대 농약을 살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수확된 농산물을 절대 안전합니다. 이러한 테크닉이 바로 영농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수확 전 마지막 농약을 살포한 이후, 예상치 못한 병해가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내리는 결정이 바로 농부의 양심(良心)입니다. 진정한 농심(農心)을 가진 농부라면, 그때 과감히 그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 동안 우리의 농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믿음을 잃어버렸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봅니다. 일부 무지한 농민들이, 혹은 일부 양심을 버린 농민들이, 상품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로, 농약의 잔류독성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과다하게' 혹은 '무분별하게' 농약을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농약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농업과학기술원의 한 연구원께서 보내주신 글을 소개합니다.
"농약은 환경과 식품의 안전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잘 사용하면 인류의 생활에 크게 도움을 주는 '문명의 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일의 결실)초기에 사용한 농약은 농산물에 남아 있지도 않지만, 남아 있다 하여도 기준보다 적으면 전혀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허용기준은 과학적인 실험에서 건강에 아무 이상이 생기지 않는 양의 1/100 이하가 되도록 정하고, 이 것도 평생 매일 먹게 된다는 가정 하에서 정한 기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수천 배 수만 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조건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과학영농은 농약과 (화학)비료와 퇴비 등의 농업자재를 잘 활용하는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귀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결국, 안전한 매실을 구입하는 방법은, 무농약 매실이냐 혹은 유농약 매실이냐가 아닌, 양심이 올바른 생산자(농부)를 찾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수향농원은 '잔류허용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잔류농약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수향농원의 진정한 목표는 '유기농매실'을 수확하는 것입니다. '유기농매실'은 '무농약매실'을 3년 이상 지속하였을 때 인정해주는 인증용어입니다. 유기농 매실은 퇴비까지도 유기농사료를 먹인 가축의 분(糞)으로 만든 사료만 사용해야 합니다. 매실농원에서만 농약을 주지 않거나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고 하여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수향농원은 2004년 현재, 약 1천평의 면적을 할애하여 2년째 '무농약재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결과는 처참합니다.
유기농재배가 정착되기 위하여는 재배자만이 아닌 소비자의 의식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병들고 벌레가 먹은 농산물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주는 소비자가 없는 한, 유기농 농산물의 미래는 멀기만 합니다.
'유기농'이라는 미래의 목표와 '현실'에는 많은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설채소 혹은 윤작(돌려짓기)이 가능한 농산물과 달리, 노지(露地)에서 자라나는 유실수를, 농약을 주지않고 고품질의 과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아직 이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대안이 없을 때는 현재의 안이 최선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단기적으로는 농약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데 더 우선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무농약과 유기농재배기술을 개발해 가는 것이 현명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사회의 풍조는 무농약/ 유기농 재배농법이 너무 과장되게 홍보 되고 있는 반면, 관행농법에 대한 평가는 지나치게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일부 농민들이 무모한 도전을 하다가 자멸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농약재배에 관한 전문가들은, 과일 중 무농약재배가 가장 쉬운 유실수 중 하나로 '매실'을 지목합니다. 매실은 꽃(매화)이 핀 후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불과 90일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농약매실'이란, 365 일 농약을 주지 않은 농원에서 생산된 매실이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농원에서 조차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매실농원의 위치가 항공방제 대상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면, 자신의 농원에서 농약을 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결코 무농약매실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매실'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004년 현재 상황에서 좋은 매실을 구입하려면, 소비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됩니다. '저품질'이면서 '무농약'으로 재배된 매실을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고품질'이면서 '유농약'으로 재배된, 그러면서도 안전한 매실을 구입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고품질이면서 무농약으로 재배된 매실'은, 본인이 알고 있는 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소비자는 어느쪽에 더 많은 금전을 지불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 매실에 더 많은 금전을 지불할 것인지 아니면, 맛과 품질이 더 좋은 매실에 더 많은 금전을 지불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쉽고도 어려운 결정입니다. 만약, 수향농원에 조언을 부탁하신다면,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매실을 먹는 이유는 인체에 필요한 기능성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너무도 당연히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매실'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농약의 피해가 걱정되신다면 먼저 믿음이 가는 농부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 농부가 농약사용에 따른 안전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십시오. 그런 다음 '잘 익고, 우수한 품종의 매실'을 구입하십시오".
2004-10-15
[각주1] :
디디티, 알드린, 디엘드린, 헵타크로르
[각주2] :
살균제 4 종(빈크로졸린, 베노밀, 만코제브, 메티람),
살충제 9 종(카바릴, 디코폴, 엔도설판, 에스펜발러레이트, 펜발러레이트, 마라티온, 파라치온, 메소밀),
제초제 4 종(알라크로르, 트리플루라린, 메트리부진, 2,4- 디)
[각주3]: 일본의 사례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는 농약입니다.
Written by 수향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