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문학기행 수필
김윤자
여행일 2004. 4/3.토요일 ∼ 4/4.일요일
*섬진강 벚꽃
지리산 쌍계사 가는 길 섬진강변의 벚꽃-설야의 꽃사슴 신부같은 아름다움
남해 대교를 넘어 몇 구비 산 자락을 돌고 나니 섬진강에 이르렀다. 그 입구에서부터 벚꽃이 십리 강둑길에 환한 웃음으로 줄 서 있다. 「섬진강 십리 벚꽃」차량 행렬은 거북이 걸음이고 그로 인하여 섬긴강과 벚꽃의 진풍경을 눈 시리도록 볼 수 있었다.
설야에 내려온 꽃사슴 신부다. 저 고운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눈물겹다. 도시를 향한 그리움일까 싶어 가자하였더니 아니란다. 지리산이 아버지고, 섬진강이 어머니고 재첩잡이 조각배가 낭군이라며 죽어도 여기서 묻힐 목숨이란다. 저 작은 눈으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섬진강 물에게서 배운 걸까 참으로 기막힌 풍경이다.
섬진강을 중심으로 지도상에서 동쪽은 경상도 서쪽은 전라도로 지금 남해에서 올라가는 이 섬진강의 우측은 경남 하동땅이고 죄측은 전남 구례땅이다. 지금 구례 땅을 타고 달리며 두 지역의 조화로움을 본다. 섬진강 다리가 큰 눈으로 말해 주고 있다. 저 다리를 넘어가면 하동땅 다시 넘어오면 구례땅.
남해대교와 비슷한 색상의 진주황 아치 철제빔이 타원의 형상으로 섬진강 위에 놓여 있다. 아래 다리목에는 「제12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라는 프랭카드가 매어 있고 다리 아래 섬진강 가에는 포장마차 형식의 장터가 즐비하다. 대형 에드벌룬에 역시 프랭카드가 휘날리고, 하동쪽 섬진강 가에 양 곁으로는 우람한 지리산이 있고, 섬진강 폭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니고 물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이는 걸까. 가파른 물살을 향해?? 던지는 낚싯꾼. 두 사람이 강 바닥 드러난 모래밭에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며 연민을 더해주고 있다.
물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섬진강 벚꽃 향한 고운 마음을 강물 속에 품고 있다. 지우기 싫은 풍경들을 기억 상자에 담고 지리산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