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냄 - 구에르치노 -
115x154cm / 유채, 캔버스 / 1657년 작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소장
바로크미술시대.. 이탈리아 볼로냐지방의 화가, 구에르치노.
‘구에르치노’는 이탈리아어로 “사팔뜨기”라는 뜻.. 별명이 이름이 되어버린 화가지요.
본명은 “조반니 프란체스코 바르비에리”
그는 바로크시대의 화가 중에서도 고전적인 화풍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은 더 그렇게 보이지요?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워주고 그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니..(창세기 21:14)
왜 아버지 곁을 떠나야 하는지도 모를.. 어린 나이의 이스마엘.
울고 있는 아들을 달래느라.. 한 손으로는 아이를 얼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줄 손수건을 든채..
조금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서러움으로.. 아브라함을 바라보고 있는 하갈.
족장다운 위엄을 갖춘 아브라함.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는 그의 손짓은 어떤 의미일까?
그림 왼편.. 돌아서있는 사라의 냉정함 속에서는 싸늘한 침묵이 흐르고..
그런 아내를 의식함일까,
아브라함은 얼굴 가득, 착잡함과 수심이 차 있지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손짓만으로.. 하갈을 몰아낸다.
아브라함의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하갈의 근심만큼이나 무거워 보이는 가죽부대가 늘어져 있다.
그 안에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향한 아브라함의 염려도 담겨 있으리라.
구에르치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해서, 가정의 불행을 자초하고만.. 네 사람의 애증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비교되도록, 인물만을 클로즈업하여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로.. 서로 상처받고 아파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우리네 인생들.
그 엉킨 실타래를 어찌 풀어야 좋을지 모른 채
내 아픔이 제일 크다고, 징징거리며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내 상처 치유하시며..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시는 주님.
그 어루만지심으로..
멍 뚫린 가슴마다, 사랑으로 채우시니..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시편 6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