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레위기는 유다인들에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던 사건들과 그 안에서 만나게 된 하느님에 대한 기억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강한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레위기는 하느님을 기억했던 자리를 ‘전례’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때로는 따분하게 여겨지는 전례가 어떻게 하느님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는지를 살펴본다.
- 탈출기와의 연관성
- 이집트 탈출사건의 궁극적 목적: “내 백성을 예배드리게 하는 것” (탈출 3,12; 7,16: 8,21; 9,13)
- 탈출기 후반: 성막을 건립하는 이야기 (레위기: 바로 그 성막에서 드릴 모든 예배 소개)
- 레위기의 시작: “주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다음 만남의 장막에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 장소적 배경: 탈출기 후반과 레위기는 모두 시나이산을 배경으로 함.
- 명칭
- 히브리어: 봐이크라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 – 어떤 부르심을 받았는지가 레위기 내용
- 칠십인역: 레위기 - 레위인들의 직무와 관련된 전례규정 제시 (사제들의 토라)
- 저자와 편집
- 유배 이후 사제계 전승을 중심으로 편집됨
- 유배를 거치면서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한 예루살렘의 사제들이 ‘성전 재건’과 ‘모세의 율법’, ‘전례 강화’를 강조함으로서 이스라엘을 구축하고자 함.
- 많은 성서학자들은 레위기의 법과 규정인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이후 수백년간 발전되어 온 것으로 믿음.
- 바빌론에 의해 파괴된 이스라엘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당시 작성된 것으로 이스라엘의 삶의 방식을 지배하고 있던 여러가지 전통과 규율을 수집하고 이 수집된 전통과 규율이 하느님이 시나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원래 법의 한 부분인 것처럼 썼음.
- 예수님 시대의 관습과 의식은 레위기의 법을 지킨 것이나 이들 많은 관습과 의식은 그리스도교가 별개의 종교로 출현되었을 때 분리되었음.
- 개관
1-7장: 여러 제사 관련법
8-10장: 아론과 그 아들 임직식
11-16장: 정화법과 속죄일 기념
17-26장: 거룩함의 법 (Holiness Code)
27-34장: 거룩한 것을 재봉헌 (19장 18절의 이웃 사랑에 대한 말은 신약성경에서도 여러번 인용됨)
- 신학적 주제
1) 거룩함 – 하느님의 현존
· 성막: 하느님 현존의 가시화
· 성막을 통해 하느님과 같은 공동체를 이룸 – 이스라엘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과 같은 속성 (거룩함)을 유지해야 함
·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을 100번 이상 반복 (11,44;19,2;20,1;21,6;22,31-33 등)
· 거룩함의 히브리어 코데쉬는 카다쉬(구분하다, 분리하다)라는 동사로 부터 파생 – 거룩하다는 것은 ‘구별됨’, ‘성별됨’을 의미 – 이스라엘이 모든 장소, 사건, 시간, 사람들 안에서 다른 민족과는 구별되는 무엇인가를 드러내야 함을 뜻함.
·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서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구별되는 태도 요구
2) ‘기억’과 ‘기념’인 전례
· 전례 의 그리스어 (아남네시스)는 ‘기억’과 ‘기념’이라는 의미 내포 - 전례는 곧 ‘기억’이고 ‘기념’임
· 탈출기 후반부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다양한 전례 규정들은 시나이에서 맺은 계약을 잊지 않고 그 관례를 언제나 기억하기 위해 창안된 도구들임.
· 가톨릭 전례: 말씀의 전례는 독서로써 하느님과 그분의 계시를 기억하고, 성찬례에서는 ‘너희는 이 예식을 행함으로써 나를 기억하라’는 명령에 따라 그분을 기억함
3) 전례: 이스라엘의 섬김
· 히브리어로 전례는 ‘아보다’ 인데 이는 섬기다, 일하다 라는 동사에서 파생.
· 전례는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 (service) 의미 –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주인으로 고백
· 이스라엘이 경험한 여러 사건은 하느님을 직접 ‘알기 위한 것’이었고 이러한 앎을 토대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기 위한 것이었으로 이러한 계약은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로서 절정에 이르게 됨.
<참고 자료>
속죄제물 (Sin Offering) – 레위 4,1-5,26
- 속죄제물은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이상하게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희생으로 속죄제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 자신의 죄와 구원에 대해 이룬 것을 이해하는데 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란 단지 죄인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그 죄인이 접촉하는 모든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하였다. 그들은 죄를 되갚아야하는 부채로 이해하였다. 죄인은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속죄제물을 바쳐야했다.
-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내피이다…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태 26,28).
-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에페 1,7)
이스라엘의 식습관 – 레위 11장
-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음식은 주로 빵, 곡물, 과일, 야채, 유제품임. 고기는 비싸서 주로 특별한 경우에만 먹었음. 전통적으로 일반 가정의 식사는 보리나 밀가루 빵, 포도, 무화과, 올리브 오일, 콩, 오이 양파, 치즈로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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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위기 11장에는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한 많은 제한이 담겨있음.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제한의 이유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 (예: 바빌론 제사의 돼지)에 사용된 동물을 먹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위생적인 이유인 것으로 믿고 있음.
- 기본적으로 고기와 관련된 법은 다음과 같다.
· 큰 동물중 되새김질하고 발굽이 갈라진 것 (양 0, 돼지 x)
· 물고기중 지느러미 있고 비늘이 있는 것 (메기 0, 뱀장어 x)
· 독수리, 참수리, 솔개, 까마귀, 왜가리, 타조, 박쥐 등
- 모든 동물의 피는 요리 전에 완전히 빼내야 함. 피는 생명의 원천이고, 따라서 오직 하느님께만 속한 것이기 때문임. 또한 어떤 죽은 동물도 만지거나 먹으면 불법이고 죽은 사람과 접촉한 것도 사람을 부정하게 만듬 (레위 11,1-47)
계약법 – 레위 17-26장
- 비록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에 의해 구속받지 않지만 (히브리서 , 로마서) 레위기의 법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들 법은 하느님께 충실하기 위한 그들의 경험에서 발전된 것이고 레위지파 사제들에 의해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 성결법 (puniry laws)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여지는 법이다. 그들은 누가, 무엇이 정결한가 (부정하지 않은가), 즉 하느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가를 규정하였다. 그들은 병자, 특히 나병환자에 관한 법을 포함시켰는데 신체적 질병은 죄나 영적인 부정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성결법은 또한 음식, 짐승, 신체의 분비물, 시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 다른 법은 사람들 간의 합당한 관계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법들은 마음의 의도를 더 반영하고 있다. 후에 예언자들과 예수님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부정을 더 강조하고 있다 (마르 7,1-23). 또 다른 법은 사제직과 사회제도를 다루고 있어 아무것도 다루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계약법은 하느님께서 인간들의 모든 면에 현존하심을 명확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