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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철쭉 산행지로 잡은 하동 성제봉은 1000고지가 조금 넘는 지리산 자락 산이다.
이번 산행은 등반도 있지만 박경리님의 소설인 "토지"의 실제 장소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가 있다.
또 그 평사리에는 소설의 주인공들이 살았다는 최참판댁의 세트장을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곳이기도 하다.
정작 등산하는 날이 다가오자 참석하는 인원이 적어 모두들 걱정을 하여 주위에 산 좋아하는 사람들 있으면 같이 모시고 가자고 독촉아닌 독촉을 부탁하기도,,,
평소보다 30분이라는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바쁘지 않게 준비하여 마산역으로 나가니 버스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왠 관광차들이 그리도 많은지 잠시 헤매고 연락을 하고 나서야 찾았다.
쌍춘절이 끼인 쌍춘년이라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식장으로 가는 버스들과 철쭉철이라 산으로 가는 버스들이 온통 어지럽게 주차하여 더 찾기가 힘든다.
차에 오르니 창원/장유 손님들이 대거 빠지는 바람에 참석 인원이 적다고 그랬나 보다. 20명 정도 참석을 한다고 하여 애당초 14, 5명이라는 걱정이 조금은 가신듯하다. 특히 해도지 Group에서 대거 참석하였고 또 신마동에서 몇 분이 참석하시어 분위기를 반전시켜 준 것 같다. 아무튼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07:05 북적거리고 붐비는 마산역을 출발하여 중앙대로로 빠져 나오니 구석 구석 관광 버스 칠갑이다. 진천 총무도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결석하여 산데인 인봉이 총무 대역을 겸임해야 한다고,,,
15명 예상에 20명이 참석하여 천만다행이라고 하며 오늘 성제봉 철쭉제가 있는 날인만큼 붐빌 것을 예상하여 산행 후 목욕하고 바로 마산으로 오면 어떻게느냐는 제의에 모두 찬성하고,,,
☆. 07:12 대한민국 몇 군데 아니 이곳 뿐인지도 모르는 요상한 길을 가지고 있는 서마산 IC를 돌아 남해안고속도로에 버스가 오르고 바로 월례회 시작.
[회장] 호출 당하여 앞으로 나가고,,,
참석한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좋단다. 지난 달에 창립 10주년 행사 무학산 등반 잘 마쳤고 앞으로 20년, 30년 주년 행사도 건강하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덧붙이고. 아마 오늘 철쭉 행사하는 관계로 많이 붐빌 것이니 지혜롭게 산행하자고 당부한다. 그리고 최참판댁도 참관을 한다고.
6월 산행은 장수군 장안산이니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다음 달 6월부터 산악회보를 2면으로 할까 하는데 의견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하지만 없는 모양이다.
인봉 임시 총무가 집행부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숙제는 집행부로 넘어 갔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메일이나 카페를 활용하는 것인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 조금은 힘든다.
[32동기회 재무 권샘] 6월 동기회 월례회 행사 소개,,,
6월 정기 총회를 바다 위 선상에서 실시하니 많이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 회장단에서 현지 답사하러 몇 명이 갔는데 이미 배는 2척(각 50명 승선, 100명) 예약을 해놓는 상태라고. 상세 내용은 별도로 나가겠지만 어시장 등대 있는 선착장에서 9시 출발하여 거제 저도 칠천도 쪽으로 잡고 있다고. 당일 낚시를 할 사람은 장비를 준비해 오면 장소를 제공해 준단다.
☆. 07:42 진주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학남한테서 전화가 오다. 오늘 남지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거기에 참석할려고 장유 집애 와 있단다.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하고 했는데 깜빡 잊고 전달하지 못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곳을 빌어 대신 안부 전합니다. 지송합니더~~~
☆. 07:45 문사 휴게소 도착하다. 놀러 가는 차가 많으니 시끄럽고 붐비고 정신이 없다. 정각 8시에 출발하니 시간 엄수하라는 인봉의 Comment! 글씨요~~~? 사람이 많으면 줄서는 시간이 걸리기 땜시,,,
☆. 08:07 예상 시간보다 쬐끔 늦게 휴게소를 출발하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휴식을 해서 그런지 별로 개운하지가 않다. 아마도 오늘이 남쪽 지방의 산에는 철쭉이 피크라서 행사가 많은 모양이다.
☆. 08:32 하동 TG를 지나 하동 군으로 들어간다. 차창가의 시골 정경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푸른 오월은 신록이라서 그런지 별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지금 이때의 연두빛이 가장 아름답고 싱그러움을 더하는 것 같다.
☆. 09:03 길을 잘 몰라 잠시 들른 곳이 악양우체국이 나오네? 아마도 악양면소재지인듯 하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가 찾는 청학사가 나오는갑다.
☆. 09:09 청학사 입구라는 조그만 간판이 보여 어렵게 차를 돌려 올려 가려고 하는데 마주 내려 오던 1톤 트럭이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차 돌릴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듯! 모두 버스에서 내려 청학사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데 인터넷에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아침부터 훈련 좀 하겠다 싶다. 줄줄이 올라가는데 벌써부터 느림의 미학이 어떻고 천천히 가자고 한다.
☆. 09:20 노전마을 회관이 나온다. 앞마당이 넓어서 버스가 올라오도 될뻔했는데,,,이미 버스는 가고 없고 발품이나 부지런히 팔자. 보리가 제법 누렇게 물들어 가고 길가 이름모를 꽃들이 얼굴을 보시시 내밀고 좀 봐 달란다. 귀한 금낭화도 보이고 고들빼기도 보이고 풀꽃도 보이고 민들레도 보이고 보라색 벽오동 꽃도 보이고,,,금낭화와 벽오동은 카메라에 담고 나머지는 눈요기만 하고,,, 벌써부터 땀이 흐를라칸다. 오늘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단지 근육 고장으로 한 달 가량 전혀 산행을 하지 않아서 내심 걱정이 앞선다. 동네를 지나 성제봉을 올려다 보니 앞이 캄캄하다.
☆. 09:31 청학사 가는 삼거리! 먼저 가든 사람들이 잠시 쉬더니 바로 내뺀다. 이때가 가장 약이 오른다. 도착하면 가고 또 도착하면 먼저 가고,,, 어쩔 수 없지만 쉬지도 못하고 바로 따라 붙인다. 길모퉁이 바로 돌아 청학사 가는 길에 저만치 청학사 건물들이 보인다.
☆. 09:43 청학사 도착하니 대웅전과 석탑이 눈에 들어오고 석탑 바로 아래 붓꽃도 눈이 띈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은 벌써 대웅전에 들러 나오고 있다. 물 한 모금 하고 땀도 닦고 사진도 몇 컷 하고,,, 주지 스님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마산에서 왔다고 하니 넘 데서 오셨네요 하시면서 지난 4월 초파일에 들어온 방울 토마토를 제법 많이 내 주신다. 제에 사용하지 않은 것이니 맘놓고 먹어도 된다고 첨언하신다. 고맙게도 시원한 우물에 직접 씻어 주시네! 조금씩 나누어 먹고 남은 것은 배낭에 넣어 가기로,,,
☆. 09:55 청학사를 출발하다. 여기서부터 정상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 되겠다.
☆. 09:59 제법 넓어 보이는 대나무 밭이 나온다. 어느 글인지 대나무 밭을 왼쪽에 두고 산으로 올라야 한다는 안내가 생각난다. 대나무 밭을 다 지나니 시원한 그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모를 진한 향기의 꽃내음이 코를 진동하게 한다. 향기는 아카시아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는 아니고,,,
선두와 후미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앞도 보이지 않고 뒤도 보이지 않는다.
☆. 10:17 도중 간이 화장실 옆 그늘에서 후미를 기다리기로 하고 잠시 쉰다. 그늘과 연두빛 나뭇잎이 신록의 조화와 멋을 더욱 짙게 해준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후미가 올라 온다. 잠시 같이 휴식을 즐기고,,,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가기는 힘들겠다 싶어 조용히 혼자 속도를 내고 말았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라 제법 부데낀다. 물소리를 벗섬아 가다가 쉬다가를 몇 번인가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 11:15 얼마나 올라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이제는 산속 깊숙히 들어와서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능선이 빨리 나오기만 바랄 뿐이다. 어지러운 덜겅이 끝나고 바위에 기대어 잠시 쉬고 있는데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간다. 바로 이런 맛을 보기 위해서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덜겅이 나오니 힘도 들고 짜증이 나는 길이다. 중간에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지는 몰라도 물을 모을 수 있는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바짝 오르니 악양면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 11:25 전망대! 먼저 온 다른 팀 산꾼들이 쉬고 있다.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경치에 젖어 잠시 모든 것을 잊고,,,이 코스로는 오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익산과 전주에서 왔다는 두 팀을 빼고는 우리 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힘은 들어도 한적하여 좋다. 악양면의 들판이 눈에 들어와 여기서 좀 쉴까 했는데 뒤에 출발한 익사팀들이 많아 올라와서 자리를 비켜 주고 우리는 조금 더 올라가 바위에서 또 쉰다. 이미 문산 휴게소 매점에서 산 2%는 바닥이 보인다. 최근들어 물통 하나 비우기는 정말로 오랜만이다.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 비도 찔찔오고 별시리 할 일도 없고, 또 더 잊기 전에 산행기나 마자 적어야겠다. == 20060527 아침
철쭉꽃이 희미한 핑크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희다고 해야할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핑크빛 색깔이 아니다. 아마도 이곳 성제봉 철쭉의 특색이 아닐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다시 힘을 모아 마지막 산길을 겨우 오르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능선이 멀지 않다는 신호렸다. ㅎㅎㅎ 이러다가 다시 저멀리 오를 산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은 시간상으로 분명 능선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거의 3시간을 올라 왔으니 말이다.
★. 12:12 거의 3시간만에 주능선에 도착하다. 최근들어 올라오는 시간의 기록을 세운 것 같다. 장난이 아니다. 체력이 딸려서 그런지 아니면 게을러서 산행을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혼이 난 산행이었다. 우짜등강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처절한 생각이,,, 다리 다쳐 산에 못가서 그랬다고 변명하기에는 너무 힘이 든 산행이었다고,,, 아직 피지 않고 봉오리로 남은 철쭉이 이곳 저곳에 보이고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 갓도 보이고 아무튼 능선이어서 고맙다. 근디이 삼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하남? 잠시 주위를 살펴보니 성제봉 즉 형제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같기도 한데 팻말을 보니 오른쪽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이 성제봉이라고 되어 있다. 햐~~~!!! 이런 높은 곳에 누가 태극기를 게양했을까? 아님 최근에 성제봉 철쭉제 때 게양해 놓은 것일까? 아무튼 정상에 태극기 휘날리는 것은 무학산 외는 별로 본 것 같지가 않아서이다. 산 타는 사람은 무조건 애국자다? 사람들이 3355짝을 지어 오르 내리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는 성제봉을 일단은 가보자.
☆. 12:16 태극기 휘날리는 국기 게양대가 있고 성제봉 철쭉이라는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는 정상인데 정작 있어야할 정상석이 온데 간데 없다. 잠시 헷갈린다. 하기야 정상석 없는 산이 어디 여기 뿐이랴~~!! 또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하리~~!! 진달래가 조금씩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하여 사진 몇 컷하고 다시 맞은편 정상으로 출발한다. 어디가 형님이고 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래서 형제봉이라고 하는가 보다.
☆. 12:20 까만 정상석이 밖혀 있는 정상인데 너무 비좁아 단체 사진은 엄두도 못내겠다 싶어 정상석만 달랑 한 컷 하고 있으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이미 점심 식사를 마친 상태이다. 집사람도 기다리다 지쳐서 남의 집에서 쌓온 밥을 같이 먹은 모양이다. 오늘 조금 헤매거나 뒤쳐진 사람들의 늦은 점심은 밀양 박씨 묘지 옆에서 느지막하게 진수성찬을 벌여 먼저 먹은 사람들도 다시 달라 들었다. 상치 등 쌈에다가 가죽나물 등의 짠지 계열 신토불이 완전 웰빙 반찬이 식욕을 쥐어 흔든 모양이다. 거기다가 두릉 전 회장이 가지고 온 매실주야말로 이 웰빙 안주와는 완전 찰떡 궁합이었다. 먼저 출발한 사람도 있었지만 신마동에서 온 사람들은 출발할 때 보고는? 아마도 도착지에서나 볼 수 있겠지? 뒤에서 식사이 너무 지체 되었으니 점심을 좀 빨리 먹잔다. 할 수 없지 뭐! 단체 행동을 하려면 자연히 따라 주어야 하는 철칙이니까! 밥먹고 곡차 한반 하고 나니 이제 체력 보강이 되어서 그런지 뭐가 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길가에 피고 있는 철쭉이 보이는 것이 양기가 오른다는 증거겠다.
★. 13:10 아쉬움보다는 늦은 시간으로 미안함이 앞선다. 툭툭털고 일어나 다시 고행의 길로 향한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라 좀은 덜하겠지만 그래도 갈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저멀리 철 계단과 다리가 보이고 저기를 지나면 신선대? 그러면 산행이 끝날라나?
☆. 13:25 그리 넓지 않은 헬기장! 구석 수석 3355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청학사로 내려 간다면 고생께나 할텐데 그쪽은 아니기를 기대하면서,,, 길가에 철쭉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다. 이 근처가 철쭉 군락이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즈음 벌겋게 물든 넓은 뜰이 나온다. 아래로 내려 갈수록 더 넓은 군락지가 나오고 이곳에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을 정도인데 한 쪽 구석 한 무리에서는 단독 리사이틀을 하고 있다. 중간 중간 디카로 자료를 모으고,,,
☆. 13:50 성제봉 철쭉제단이 만들어져 있는 철쭉 꽃밭 도착하다!!! 정말로 장관이다. 오랜만에 철쭉같은 철쭉을 보는 것 같다. 정상이 비좁아서 단체 사진을 여기서 철쭉밭에서 찍기로 하여 출석부 정리용으로 제단과 꽃밭을 배경으로 한 컷하고 여학생만 한 컷 더 찍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카메라로 흔적을 남기고,,, 잠시 철쭉 삼매경에 빠지고 다시 신선대를 향하여,,, 길가 흐드러지게 핀 철쭉 실컷 감상하면서 걷는 걸음에는 피곤이 있을 수 없다. 이런 기분으로만 산행한다면 어디를 못가겠나 싶다.
☆. 14:00 꽃동산을 뒤로 하고 드뎌 조그만 철 다리가 나오는가 했더니 저 아래쪽에 아득한 철계단과 철다리가 우리를 다시 기다린다. 잠시 줄잡고 내려와 다시 100개이상은 됨직한 계단을 오르고 나니 이제는 철다리가 나온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제법 흔들리고 고소 공포증을 느끼는 사람은 많이 힘들겠다 싶을 정도이다. 계단과 다리를 번갈아 타고 정상적인 산행길로,,,
☆. 14:20 작은 통천문같은 바위 사이를 빠져 나오고,,, 이제는 힘이 부칠 정도로 피곤하고 다리가 아프다. 모든 운동의 적이 몸무게라는 사실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 14:30 이름모를 전망대! 오른쪽 위로 신선대가 보이고 바로 앞이 섬진강? 그러면 아까 사다리 끝나고 비로 앞에 보이는 그 산이 신선대라는 말인데~~~!!! 사전 지식이 빈약하다 보니? 아니 힘들다 보니 신선대 위치를 놓치고 말았구먼! 아무튼 밑에서 올려 본 신선대는 신선이 놀다가 갈만한 명소임에는 틀림없다. 속이 시원랄 정도의 한줄기 바람이 잠시 지친몸을 녹여준다. 한 숨자고 가고 싶은 곳이다. 뒤에서 오는 모습이 오늘은 권오주 샘도 많이 지치는 모양이다. 잠시 먹을 것 나눠 먹고 다시 출발!!!
특히 힘이 부칠 때는 내리막길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마사토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 14:49 또 통천문 같은 길을 지나 오르막길이 앞을 가로 막네? 힘이 빠졌을 때 가장 싫은 오르막!!!
☆. 15:01 나무로 만든 오르막 계단! 바로 오르기에는 무리이고 지그재그로 오르니 조금 낫다. 오른쪽 다리에 무리갈까봐 왼쪽 다리에 힘을 실었더니 왼쪽 허벅지가 뻣뻣해진다. 쥐기가 있어 잠시 서서 주무르고 다시 오르고,,, 오늘 산행은 정말로 최악이다. 능선에 올라 다시 내리막으로 내리니 지도나 산행에 나와 있는 진짜 통천문이 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 15:20 집사람을 먼저 보내고 나는 뒤따라 가는데 어~~! 거거 빠져 나오기가 만만찮더라고요! 긴팔이어서 다행이었지만 한 팔했습니다. 좀 긁혔습니다. 좁은 바위문을 빠져 나오니 앞이 확트이고 바둑판같이 잘 다듬어진 악양 벌판과 젖줄같이 뻗어내린 섬진강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한참을 바라다 보면서 옛날 최참판이 이곳에 올라와 보았다면 어느 집의 누구가 어디서 논과 밭을 갈고 있는지 한눈에 보았을텐데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힘든 산을 왜 올라와서 망을 보겠냐? 머슴에게 시키면 될 것을~~~과연 넓은 들판이다. 박경리님의 토지관련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리~~ 먼저 간 사람들을 위하여 힘을 싣고,,, 이제 마지막 내리막 길이 될지도 모르겠다. 토지는 잠시 덮어 두고 한산사를 찾아서,,,
☆. 15:35 고소산성에 도착하다. 산성을 타고 직진하여 가다가 외쪽으로 내려 서면 한산사와 우리가 찾고자 하는 최참판댁 세트장이 나오고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 서면 주차장이 나오게 되어 있다. 고구려 소정방과 관련이 있다고 하여 고소산성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역사 공부는 다음 한가할 때 다시 하기로 하고 갈 길이나 가야지. 중간에 길 묻는 우리 식구에게 전화로 답해 주기도 하고 기다렸다가 직접 같이 내려오고... 한산사까지의 경사진 시멘트 바닥길이 이제는 무릎까지 아프게 한다. 참아야지 별도리가 있남유!
★. 15:52 드뎌 대장정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한산사에 도착하다. 아무 생각없고 이제는 최참판댁으로,,, 아스팔트 포장길을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간다.
☆. 16:10 최참판댁 세트장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 구경하고,,, 안내하는 아줌씨도 잠시 만나고,,, 지난 5월 9일부터는 세 분의 최참판이 돌아가면서 역할을 한다고 하여 들어가 보니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그냥 확인만 하고 나오다. 대충 사진 좀 찍고 먼저 온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막걸리라도 한 사발 먹고 가지!!! 손전화로 연락하니 평사리 상회에 있다고,,,
먼저 내려 온 신마동 사람들은 2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는 상태! 막거리에 묵, 파전 잘 먹고 잘 마시고!!! 이걸 두고 꿀맛이라고 하는감? 오늘의 모든 피로가 한 방에 싸악 날라 가는듯 하다. 아직도 내려오지 않은 팀이 있으니 오늘 산행은 계획 대비 2시간이나 지체가 되었다. 하기야 시간의 늦고 빠름은 별 의미가 없겠지만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일이 연결이 잘 안되니 좀 그렇고,,,
☆. 17:15 평사리 최참판댁 동네를 출발하여 목욕하러 다시 쌍계사쪽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무리이니 바로 마산으로 가자는 의견이 분분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막걸리가 알딸딸하게 조금 오를 즈음 잘라고 하는데 아이스크림!
☆. 17:35 하동읍내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돌리고,,, 주는 것은 먹어야 예의지이~~~
☆. 17:50 하동 TG/IC 돌아서 나와 남해안 고속도로에 올렸든가? 길이 헷갈려서,,,
☆. 18:20? 지수 TG를 빠져 나와 국도인지 지방도로인지로 오는데 조금 밀린다. 아니 제법 많이 밀린다. 그냥 고속도로로 갔으면 더 나을텐데 백지(괜히) 이리로 와서 더 밀리네! 기사에게 혼자 틸틸거리면서 자다가 졸다가 눈떠고 있다가 마산대학을 지나고 있네. 길도 새로 만들다가 중단한 상태이고,,, 하루빨리 새길이 개통되기를 기대하면서,,, 시내로 접어들고,,,
★. 20:01 야구장 가까운 후문인 마산 종합 운동장 도착하다!!! 오늘은 동문 설렁탕이 아닌 산호동 은혜 추어탕집으로 간다. 어~~! 아는 집이네? 근데 언제 이렇게 새집으로 단장했노? 아무렴 어때 좋은 현상이다. 장사가 잘 된다는 증거! 이런 와중에서도 잘 되는 집은 뭔가가 있어! 늦어서 미꾸라지 튀김은 안되고 추어탕에 막걸리로 저녁 요기를 마치고 오늘 모두 수고했다는 인사를 서로 나누고,,, 오랜만에 목욕을 안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버스는 창원으로 바로 가고 마산 사람들은 알아서 집으로 가도록 하고,,,
☆. 21:30 집에 도착하여 샤워하고 바로 잤는데 그라고는 우찌 되었는지 모른다. 왜? 잤으니까!!! 아~ 시끕했다!!!
첫댓글 산행일지도 느림의 미학인가?...운제 다 보겐노?
천천히 올릴란다. 진도 안나가네!
고생 많았네...산행기 잘 보았소..고맙소.
우와! 글 질다. 글 쓴다고 쌔가 십리나 빠짔겠다. 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