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년 8월 12일
산 행 지 : 포항 내연산 삼지봉 716 m
산 행 코 스 : 보경사 -- 문수산 -- 내연산 삼지봉 -- 은폭 -- 연산폭포 -- 보경사
산행 난이도 : 중
산 행 시 간 : 약 4시간 ( 걷는 시간 )
날 씨 : 흐리고 약간 비
산 행 참 여 : 33명
여름 날씨는 여름 날씨답게 푹푹 져야 되고
산 꾼은 산 꾼답게 땀 흘리고 산을 올라야 숨통이 트인다
손끝뿐만 아니라 털끝하나 까닥하기도 귀찮은 찜통더위에
산
그 치명적인 푸르른 유혹에
8월의 염천에도
꼭꼭 숨겨두고 아겨두고 싶은 산. 포항의 내연산에 올랐다
태백준령 남부의 한갈래인 포항 내연산은 시원하게 트인 동해바다를 조망 할 수 있고
유서깊은 천년고찰 보경사를 품고 있다
쌍생폭포 삼보폭포 보연폭포 잠용폭포 은폭포등 이 있으며
폭포 구름다리와 어우러진 웅장한 연산폭포와 관음굴 관음폭포등
울창한 수림사이로 맑은 옥계수가 흐르는 청하골 계곡과 어우러진 12폭포의 유혹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계곡과 폭포의 조화. 계곡을 흐르는 맑은물 울창한 수림이 뛰어난곳으로
여름이 잘 어울리는 산행지로 산 꾼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오전 10:50)
보경사 아래 계곡 길을 막고 있는 매표소
쉽게 동의 할 수없는 문화재 관람료 대한 항의 표시를 이유로
입구를 막고 있는 매표소를 못 본척하고
절집 우측으로 나있는 아스팔트 길에서 이어지는 시멘트 오름길을 오른다
보경사 스님 최송 합니다
저희 산악회 에서는 산길 막고 쩐 챙기는 것
이것에 부정적인 생각 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래서요 정말 정말 최송 하지만요
우린 샛길로 몰래 월담 합니다
쩐 안내고 샛길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저곳을 막아 놓았지만
골키퍼 있다고 골 못 넣나?
매표소 우측으로 난 시멘트 오름 길을 한 10분쯤 오르고서 왼쪽으로 보이는 좁은 숲속 길들어 오른다
'0' 안내고‘ 샛길 담치기’고거 참 재미 있네. 동심으로 돌아 간 것 같은 기분
(오전 11:00)
좁은 숲속 길을 잠시 오르니
보경사에서 오르는 폐쇄된 등산로와 만나 넓어진다
오가는 이 없이 텅 빈 등로 된 오름길을
우리 산악회 식구들만 길게 줄지어 아무 말 없이 오른다
산을 오를 때 앞으로 숙이고 오르는 것은 몸을 뒤로 하면 넘어져서이기도 하지만
나를 낮추고 버리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한없이 겸손해 지는 것을 배우는 것이 등산 인 것
자연은 그 어디에서나 하나의 그르침이 없다
가파라진 등로 오름
잔뜩 독이 오른 더위에 벌써 온몸이 젖어가지만
잿빛 비구름 아래 솔숲을 타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숼 새 없이 불어주어 생각 만큼 덥지는 않다
가파른 오름이 한풀 꺽이는 소나무 숲 터에 자릴잡고
차가운 얼음물 한 모금으로 흐르는 땀을 씻어내고
한숨 돌리고 출발
여름 산을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땀 뻘뻘 흘리고 산을 오름니다
흔히 입에 담는 소리로 누가 시켜서 오르는 것이라면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생난리 브르스 인 세상
증권 시장에 종합지수가 2000포인트를 치구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장을 찌르든지 말든지
황우석이가 줄기세포 어쩌고 저쩌구로 뻥을 치구
신정아가 가짜 예일대학 박사학위로 후라이를 치며 세상을 기만하든지 말든지
우리는 지랄에 염천하려고 산에 오름니다
제정신이 아니고 살짝 맛이 간 것이 아니냐구요
제정신이 아니면 어떻구 맛이 갔으면 어떻습니까
좋은데요
순해지는 등로 이런저런 세상사 일이며 소소한 이야기로 정담을 나누며 쉽게 쉽게 오르는 산길
능선임에도 불구하고 숲의 수려함에 가려 주의 풍경은 볼 수 없음이 아쉽긴 하지만
호젓한 솔 숲길
느낌이 좋다
얼마간을 오르고 문수암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이정표 갈림길 넓은 쉼터
여름산행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는 필수
여유로운 산행일정에
오라 가라 하는 이도 없고 바쁠것 또한 없으니 자주 쉬어감이 어떠하리
등짐내리고 휴식
쉽터 옆 참나무 갈래 사이에 살이 통통이 오른 뚜꺼비 한 마리가 마중인사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십여분을 넘게 쉬고 출발
별두두러짐 없는 순탄한 넓은 산길을 쉬엄 쉬엄 여유롭게 진행하여
움북 파인 길을 왼쪽으로 굽어 오르고 넓은 등로를 질러 잠시 오르면 문수봉
(12:00)
헬기장으로 조성된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
이정표와 아주 작은 정상석
조망은 별로여서 서둘러 한 장을 담고 능선 길을 내려선다
서쪽하늘에선 물기 먹은 바람이 불어오고 시커먼 먹장구름이 내몰리듯 먼 산을 넘어 온다
금방 이라도 비가 올 모양
시간적으로도
먹을 때도 되었고 또 먹는 도중 비라도 오면 서글퍼 질것은 당연해
일단 배부터 불리고 후반 수중전에 대비하자는 의견
지당하신 말씀
(12:20 ~ 오후 01:00)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자리잡아 둥글게 둥글게 모여 중식 긴급투입하고
평이하고 단조로운 마루금을 이어간다
거무나리 하산길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정상직전에 있는 안부에 이르러
여태 잘 참아 주었던 하늘에서 가늘게 빗줄기를 토해낸다
준비 되어있던 비옷을 내어입으면서
하산하자는 분. 정상이 얼마지 않으니 오르자는 분 등
‘만장 가운데에서 춤추기 어렵다’는 속담처럼 이런 저런 의견이 많다
코앞이 정상이니 오르자하는 의견에 쉽게 동의
조금은 경사진 오름을 오른다. 잠깐의 오름 후
내연산 삼지봉
(오후01:50)
헬기장 으로 조성된 공터 정상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음
찔끔 거리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곳저곳 무리지어 식사 중이다
먹는데는 개도 안 건드린다 하는데
식사중인 산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에 둘러모인 선운님 모두를 한 장에 담고는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시작
정상 바로 아래 안부 하산 길은 계곡 바윗길로 조금의 빗물에도 쉽게 미끄러질수 있어
안전을 장담 할 수 없어 쉬운 능선길인 거무나리 하산 길 까지 후퇴하여 하산 한다
서서히 내려가는 쉬운길 “무슨 길이 이리도 심심 하노. 뭘 좀 붙잡고 기고 하여야 산을 타는 재미인데”
하시는 손창익님 말씀처럼 쉬운 길을 따라 내린다
이어 속 깊은 청하골 계곡과 만나지고
물길 오른쪽으로 잠시 올라 은폭포를 앵글에 담고 서둘러 식구 뒤를 쫓는다
얼마가지 않아
계곡과 나란히 가는 등로 옆으로
도란도란 재잘재잘 거리며 흐르는 개여울 가에 앉아
발을 담구고 쉬고 있는 식구들을 상봉
물이 좋음을 핑계로 한참을 쉰다
선녀와 나무꾼놀이는 원천 봉쇄
정확하게 발목까지만 담구고서 흐르는 계곡 옆길을 이어가다
방빙사 바위 위에 올라
한 장의 수묵화에서 나온듯한 폭포의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 본다
학소대 아래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푸른 하늘 푸른 산 아래 신선들의 계곡에
세상 티끌 다 씻으려는듯 힘차게 떨어지는 맑은 폭포수
연산폭포와 관음굴 관음폭포 그리고 폭포 구름다리의 유혹적인 아름다운 모습은
시공을 초월하여 도끼자루 썩는 줄 모름이 있다
“나그네여 여산을 말하지 말라 / 천마산이야 말로 해동의 으뜸인것을”
이라 ‘박연폭포’에서 노래한
송도삼절 황진이여
박연폭포를 말하지 말라 청하골 12폭을 보기전에는
고금을 막론하고 수려한 곳에는 발자취를 남기려 했음인지
폭포 바위 이곳저곳에 짧은글과 이름석자 등이 돌에 새기어져있다
옛 선인들은 풍류와 멋이 였겠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자연훼손이질 않는가 하는
잠시 쓰잘 때 없는 생각
(오후03:00)
이곳저곳 아름다운 그림을 담다보니 식구 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야속하게도 나만 떨쳐놓고 가시다니. 열 걸음도 못가서 발병 나부려라^^-
“허겁지겁”“ 헐레벌떡”
이미 멀리 멀어진 식구들 뒤를 쫒아 피서 나들이객과 등산객이 뒤섞여 북적이는 길을 스치듯이 냅다 튄다
달리고. 달리고
쌍생폭포을 지난다
피서 물놀이장으로 변해버린 폭포
두 줄기 물길을 솥아 내는 폭포 옆 바위에 올라선 젊은이들이 소 깊은 곳으로 연방 자맥질이다
엉거추춤 서서 그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다
폭포 그림 한 장 담고
공원 나들이 길처럼 편안 길을 따라가 보경사에 들어 스님들의 거처를 스케치하고서
절집 대문인 不二門을 나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후03:40)
不二(불이) - 부처와 내가 다르지 않다
부처와 내가 다르지 않음인데
삶과 죽움이 다르지 않음인데
더러움과 깨끗함이 다르지 않음인데
가진 놈과 못가진 놈이
아는 놈과 모르는 놈이
잘난 놈과 못난 놈이 다르지 않음인데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아무나 없이 속고 속이는 세상
하지만 산은
적어도 산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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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입구 우축으로 들머리를 잡아 오름니다
보경사 와 문수봉 갈림길 쉼터 이정표
쉼터 소나무 갈래에 뚜거비
문수봉 정상
중식
삼지봉 직전 안부 안내도
내연산 삼지봉 정상
방빙사 바위절벽위에서 본 연산폭포 와 구름다리 관음굴 관음폭포
연산폭포 위
연산폭포
폭포 구름다리
쌍생폭포
보경사 경내
신라의 지명법사가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창건했다.
지명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어떤 도인에게서 받은 팔면 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웃 나라의 침략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 할 것' 이라고 했다
왕이 기뻐하여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 가다가
해아현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 속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한 뒤에 보경사라고 했다고 한다
경북 3경의 하나로 일컫는 빼어난 주위 경관을 지니고 있는데
계곡의 12폭포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또한 사찰 주위는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있다.
* 주요문화재
1) 보경사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2) 보경사 원진국사부도(보물 제430호)
3) 보경사 오층석탑(유형문화재 제203호)
4) 보경사 적광전(유형문화재 제254호)
5) 보경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11호)
6) 보경사 대웅전(문화재자료 제231호)
7) 숙종대왕 친필각판(동산문화재 등록 제3382호)
자료*** 한국 관광공사
보경사 불이문
첫댓글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산인지교님 그날에 멋진산행, 두고 볼 수 있도록, 산행후기 정말 좋습니다. 뚜거비도 우리들을 반겨주고 날씨또한 많은비가 오지않아 안전하고 즐거웠던 산행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연산 처음은 아닌데 공짜들머리라 아름들이 소나무 긴계곡의 폭포 너무좋았읍니다 산행일기 언제나 열어볼수 있어좋다
송도삼절 에 박연폭포 까지 등장 하니 천하에 한량 들이 가슴설레 겠습니다. 근디 떡 두꺼비 너~~노~~오~옴. 왜 나를 노려 본디야? 맞짱 한번 뜰겨?
아~~감사 ...산행 후기 볼려고 이 더운날씨 PC방까지 온 보람이 ....할 말이 없습니다 좋았어..후기가..ㅎㅎㅎ 산인지교님은 이제 인생이 쭉~~~고속도로 입니다 ..금두께비도 보고 잘 되면 우리 선운님들 잊지 마시고 ..아는척 해주이~~소..많이 수고 하시고 고맙습니다 늘 기대 하면서 어떤 글 일까 하면서 방문 하는데 한번도 실망을 주시 않으시군요..이 글도 좀 가지고 가도 되나요...혼자 보지 말고 우리 선운회 자랑 할려고...괜찮지예 ...복 날도 모르고 지내시지 말고 천천히 살아 봅시다..^*^ 선우님들~~^*^ 후기 정말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