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장위동 강성희님 석실 탐방기 '03년 10월 19일
10월 19일(일요일) 금일은 장위동의 노원 수석연합 연수석회의 강성희님 석실을 탐방하였다. 강성희님은 지난 '02년 10월 노원수석연합전에서 만난 후 근 1년 만에 다시 만나 뵈게 되는 것이다. 전시회 관람 시 강성희님으로부터 전시 수석에 대한 도움말을 들었지만, 전시회 때마다 여러 동호인을 만나는 필자로서는 모든 분을 다 기억할 수 없어서 다시 만나지 않으면 곧 잊게 된다.
그런데 올해 초 필자가 자격시험 준비를 하는 중에 강성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수석 홈 관련 문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가 그때는 시험 준비 중이라 곤란하고 시험이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연락을 달라고 양해 말씀을 드렸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거의 5개월 정도 기다리신 것이다. 필자가 지금은 가진 것은 없지만 유일하게 동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수석 홈 운영 관련한 것이다.
거실에 연출된 수석 |
그래서 서로 날짜를 조정한 후 오늘 장위동 자택에서 3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전철을 타고 가니 거의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강성희님은 여러 가지 일을 하시기 때문에 일요일에도 바쁘시다.
그래서 홈 운영 관련 어려운 점과 알아야 할 사항들을 간략히 말씀을 드리고 필요한 사항은 다시 연락하기로 하였다. 먼저 필자가 수반석 5점 좌대석 5점 정도 찍어서 올려보기로 했다.
강성희님은 수석 경력이 79년부터 하시어 거의 25년 정도 되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수석 관련 깊은 지식을 갖고 계신다. 댁에는 대형 수석과 소품 수석이 함께 연출이 되어 있었다.
보통은 소장자의 취향에 따라 일정한 크기의 수석을 하게 되는데 대형과 소품을 함께하시는 연유를 물으니 "수석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수석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소품 수석이나 촌석도 수석의 범주에 드는 것이고 대형이나 소품이나 수석에 의미가 없으면 수석이 아니다. 수석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확실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억지로 보아서도 안 되고 전체적으로 돌이 가진 분위기와 어울려야 한다. |
벽 장식장에 연출된 소품 수석들 |
예를 들면 월석의 경우 돌의 크기에 비해 원이 너무 크면 보름달로 보기보다 추상문양으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하고 반달의 경우 확실히 반달처럼 생기지 않았다 하여도 전체적 그림의 분위기상 어울리면 반달로 볼 수 있다.
또 확실히 닮은 그림보다 여인의 얼굴인 듯, 아이의 얼굴인 듯, 원숭이의 얼굴인 듯 여러 그림을 연상하고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이 더 좋은 문양석이다. 자연이 그린 문양석이 회화성에 예술성을 갖추면 뛰어난 돌이다."라고 말씀하신다.
특이한 것은 강돌을 하시는 분들은 해석의 선돌과 같은 곡선미를 강돌에서는 별로 추구하지 않는데 강돌에서의 선돌 곡선미를 함께 추구하시며 수석에서의 곡선미는 상당히 어려워 이를 감상할 수 있으면 높은 수준이라고 하신다.
필자도 강돌에서 곡선미 추구에 관심이 많은데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재미난 석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석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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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명: 해금강, 크기: 70x45x32, 산지: 괴산
거실에 괴목 위에 연출된 대형 수석,
석질 좋은 오석으로 풍부한 변화를 보여주는 멋진 돌이다.
석명: 추상, 크기: 32x12x27, 산지: 미사리
호피석으로는 특이하게 멋진 경을 보여주고 있다.
소장자의 말씀에 현재 나와 있는 호피석 중 가장 으뜸일 것이라 말씀하신다.
머리 모양이 휘감아서 앞으로 나와 뒤를 보고 있는 형상의
물형으로 호피 무늬도 잘 들어 있다.
석명: 물형석, 크기: 38x22x13, 산지: 양평
지금은 고갈이 된 양평의 포도석이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변화를 보여주는 귀한 돌이다.
석명: 복돼지, 크기: 33x15x11, 산지: 한탄강
복돼지 형상을 한 돌이다. 한탄강 돌로 석질은 좋지는 않으나 복돼지의
이미지를 주는 돌로 감상하고 있다.
석명: 추상, 크기: 18x16x8, 산지: 임진강
임진강 돌로 특이하게 오석에 가까운 강한 석질의 돌이다.
언뜻 보면 처마바위에 등대가 있는 듯도 하고 소장자는 자유롭게 감상하기 위하여
추상으로 본다고 한다.
석명: 입석, 크기: 22x12x19, 산지: 남한강
석질 좋은 초코 입석으로 주름진 피부 변화를 보여준다.
석명: 추상, 크기: 16x16x6, 산지: 남한강
소장자는 추상미에 강하신가 보다. 좌대석 촬영시에 이 돌을 가장 먼저 올려졌다.
줄 무늬가 깨끗이 그려져 있다.
석명: 여인, 크기: 17x18x6, 산지: 남한강
검은 돌에 정 중앙에 여인의 그림이 들어 있으니 정말 좋은 문양석이다.
젊은 여인의 모습, 마린린 몬로 같기도 하다.
석명: 펭귄, 크기: 20x18x8, 산지: 남한강
앞쪽 위 머리와 부리가 있고 가운데 몸통과 다리가 있다.
약간 반 추상 그림인 듯
석명: 청송, 크기: 20x20x20, 산지: 남한강
절벽 위에 기기묘묘하게 생긴 소나무가 앞으로 위태로이 자라고 있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석명: 무릉도원, 크기: 43x19x8, 산지: 남한강
소장자는 무릉도원이라 하였다. 깨끗한 모암에 변화무쌍한 그림 속에서
아름다운 별천지가 보이나 보다.
첫댓글 우리를 환대해주었던 강 석우님의 몇 개의 빼어난 작품이 다시 떠오릅니다. 소석의 수고가 많았습니다. 샬롬
청완님과 함께 겸석님 석실을 다녀왔던 기억에 새롭습니다. 정의와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