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작업장 남한강 이포 탐석기
신촌 수석회 2월 정기탐석
03.02.08
보통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신촌 수석회 정기탐석을 가지만 이번에는 구정이라 불가피하게 두째 주 토요일로 일정이 조정되었다. 필자는 최근에 컴 다운 등 여러 가지 바쁜 일들이 겹쳐 일기예보를 보지 못하고 나왔다가 비가 와서 꽤나 고생했다. 유비무환, 미리 준비하여 나쁠 것이 없다는 교훈을 몸으로 실습하며 철저히 배웠다. 이번 탐석 멤버는 강병력회장, 서정웅지도, 이경호님, 임달웅 사장, 한경애 여사, 준석 정해룡, 임석재 총무, 참수석 홍보 8명이 두 차에 나누어 타고 군 도강 훈련에 따라 작업한다는 이포로 부푼 기대를 안고 쾌속 출발 하였다. 7시반 경에 이포에 도착 종가 집 부두 찌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작업하는 곳에 민간인 접근이 가능하냐고 식당 주인에게 물으니 가능하다고 한다.
돌무더기1
통제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하였으나 내심 안심하고 다리 아래 돌밭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작업을 하여 쌓아 놓은 돌무더기가 두 군데가 있었고 우리들의 차는 각각 서로 다른 돌무더기에 멤버들을 내려놓다 보니 이번에는 추억이 깃든 단체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하였다. 돌무더기가 크지 않아서 우리는 각자 서둘러서 탐석에 들어갔다. 탐석 들어가자 곧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우비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필자는 내심 당황 하며 어느 정도 옷이 젖을 때까지만 탐석하기로 했다. 이포는 벌써 여러 번 작업하였던 곳이라 아무리 열심히 탐석 해도 쓸만한 수석이 없다. 비는 점점 더 많이 오고 지난번 폭풍우 부는 날 거제도에서 탐석 다녀온 이후 무척 고생한 적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1시간 정도 탐석한 후 차 안에 들어가서 쉬었다. 아쉽다.
돌무더기2
왜곤 차체 위로 비 부딪치는 소리 들리고 돌밭에까지 와서 멍청히 앉아 있으니 여러 가지 잡념이 든다. 한 여사는 필자보다 더 긴장화를 신고 옷에 붙은 모자를 썼을 뿐이지 필자와 같이 우비를 준비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비 오는데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니 역시 여장부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수석인 한 분이 차 옆을 지나치는데 그분은 모자도 안 쓰고 그냥 비 맞으며 탐석하는데 이것은 더 대단한 열정이다. 1진은 돌이 없다고 사격장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돌무더기로 옮겼고 거기서 30분 하기로 하여 필자도 안본 곳이라 잠시 하려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무방비 상태로 비를 맞게돼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돌이 보이지 않아 바로 차로 돌아왔다.
계속 비가 오는데도 탐석 중
차 안에서 비소리를 들으며 또 잡념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여건이 되면 1개를 해도, 10개를 해도, 50개를 해도 계속 하게 되고 여건이 않되면 한 개만 하고도 할 수 없이 돌아가는 것이다. 취미로 하는 것 무리하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10시 40분 경 군 트럭 2대와 지휘 차량이 우리가 작업하는 돌무더기쪽으로 들어와서 상황을 살폈다. 일순 우리일행에게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도는듯했다. 그런데 서위원께서 장교에게 다가가 맞은편 돌밭의 포크레인 작업하는 곳에서 돌을 주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듯했다. 역시 성격이 강하신 분이라 다르시다. 아마 작업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줍겠다고 이야기 된 듯하다. 군 차량이 맞은편 포크레인 작업하는 곳으로 이동하자 우리도 그곳에 가서 탐석하러 간다며 이동한다고 한다.
맞은편에서 작업하는 포크레인
여기서 필자가 난감하여져 잠시 가게에 들러서 우산을 사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다리 옆에 슈퍼가 있어서 일회용 우비를 한 여사 것까지 두개 구입했다. 가격은 개당 천오백원이었다. 한 여사께서는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느 정도 방수가 되므로 입지 않으신다고 한다. 맞은편 돌밭에서 군인들이 12시에 점심식사 시간에 잠시 쉴 때에 우리 일행은 작업하던 곳으로 가서 탐석 했다. 그러나 이곳도 역시 수석이 없다. 1시간 동안 애만 썼는데 그저 기념석 정도다. 그리고 일회용 우비가 계속 모자가 벗어지고 쪼끄만 찍찍이가 자꾸 떨어져 계속 신경 쓰게 한다. 일회용 우비는 별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낚시 하는 낚시꾼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우리같이 자꾸 움직여야 하는 수석인들에게는 없는 것보다는 낳지만 많이 불편하다.
석명: 설목, 크기: 좌우 20cm, 산지: 남한강 이포, 소장자: 이경호
그런 중 다그린 남한강 안희 회장님으로부터 아침에 이어 두 번째 전화가 와서 이쪽 사정을 물어 보았다. 상황을 이야기 하니 이곳으로 오겠다고 한다. 1시가 되니 군인들이 다시 돌아왔고 사격장에 갔던 일행이 종가 집 식당에 1시에 도착한다 하여 우리는 철수했다. 철수하는 중에 돌밭으로 내려오시는 마포의 길진환님과 마주쳤다. 탐석한 것을 보자 하시어 애써 탐석한 것을 보여 드렸더니 '돌이 없나 보군요.' 하신다. 허허. 인사를 나누고 식당으로 향했고 식사 중에 쓸만한 돌도 없고 비도 계속 오므로 서울로 철수하기로 했다. 다그린 안희 회장님과 통화하여 먼저 올라간다고 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출발하자 곧 오돌 정봉화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서로 안부인사를 하였다. 거의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4시경에 해룡수석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왠지 조금 아쉬움이 드는 그런 탐석이었다.
◎ 산지에서 탐석한 수석 ◎
비오는 날 탐석하면 문양이 잘 보일 수 있지만 또 어떤 수석인은 개문양석도 잘보여
탐석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좋은 수석은 하지 못했다.
석명: 입석, 크기:4x11x3, 산지: 남한강 이포
유일한 경석으로 소품. 위의 변화가 특이하여 선택했다.
석명: 도마뱀: 크기: 11x7x3, 산지: 남한강 이포
바위위의 도마뱀이 어디로 뛰어 내리려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석명: 문자석 Z 또는 숫자 2, 크기: 6x10x4, 산지: 남한강 이포
숫자 2 떠는 알파벳 Z로 보인다.
석명: 월석, 크기: 10x15x6, 산지: 남한강 이포(맞은편)
색감 청석과 석질도 괜찮은데 돌에 비해 월이 너무 작고 문양이 단순한 것이 아쉽다.
첫댓글 이포대교 아래 탐석기 잘보았습니다.
6년전 보통리와 계신리 골재장 탐석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본 추억이 생각납니다
마지막 탐석의 대미 골재장 탐석도 한 때의 추억인 듯합니다.^^
참좋은 탐석지였는데 추억속 명소입니다.
예. 옛날이 더 좋았던 것 중의 하나이네요.^^
이포 다리네요 , 바라 보기만 해도 너무 좋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