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갱년기’ 남자에게도 있다
2008-12-29 오후 12:47:41 게재
여성 갱년기의 경우 생리가 끊어지면서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이 나면서 팔다리 관절이 아프고 부부관계에도 많은 지장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일컬어 ‘갱년기증후군’이라 말한다.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남성들도 갱년기증후군을 겪게 되는데, 주로 성기능 이상을 동반하면서 인체 전신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언제부터 나타나나
동의보감에서는 천계(天癸)의 개념을 들어 이러한 갱년기를 설명하는데, 남자는 8수로 나가기 때문에 2*8= 16세가 되면 천계가 이르러 아이를 낳을 수 있고 7*8= 56세가 되면 천계가 말라서 정기가 쇠약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56세를 남자 갱년기의 시점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조문을 잘 살펴보면, 비뇨생식을 담당하는 신기(腎氣)는 5*8= 40세부터 쇠약해진다고 기록되어 있어 사실상 남자에게 있어 갱년기는 40세부터 서서히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 주위에서 40세가 넘어가면 밤이 무서워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을 볼 때 나름 의미 있는 해석이라 할 수 있겠다.
즉 비뇨생식을 담당하는 신기를 잘 보존하고 굳건하게 관리한 남자는 천계가 풍부하여 갱년기의 시점이 뒤로 늦춰지게 되는 것이며,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남자는 일찌감치 갱년기가 오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병증을 노권상(勞倦傷) 중에서도 방노(房勞)에 의한 노권상으로 보았는데, 방노란 문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방에서 일하는 것인지라, 보통 남녀간의 음양교합을 의미한다. 방노로 인해 발생되는 방노상은 단지 하나의 질병 개념일 뿐 만 아니라 사람의 수명을 좌우하는 정도의 심각한 문제로 보았으니, ‘동의보감’에는 ‘정액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헛되이 쓰지 말아야 하니, 정을 보배처럼 아껴야만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지나친 성생활로 인해 정기를 소모시켜 나타나는 방노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의 일곱 가지 경우이다. 만약 자신의 몸에 아래의 일곱 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심각하게 본인의 생활을 점검하고 건강점검을 해야만 한다. 이는 각각의 신체부위에 이상이 있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진기와 정기가 빠져나가서 생기는 소위 ‘갱년기’경고 증상이기 때문이다. 증세가 심하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을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대표적인 일곱가지 증상은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먹먹하다. 특히 오른쪽 귀가 더 심하다
△소변이 시원치 않고 잔뇨감이 있거나 자다가 소변보러 간다
△대변이 시원치 않고 푸석하거나 바짝 마른다
△허리와 등과 무릎이 무력해지거나 아프다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가끔씩 어지럽다
△손발바닥에 열이 나고 입안이 마른다
△뼛골속이 피곤하고 아프다 등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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