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탁구동아리는 매년 창단기념일에 맞추어 회지를 발간하는데요
제 친구가 예전에 쓴 글인데 재밌어서 공유합니다. (저만 재밌을 수도..? ^^)
2013년 7월 전국대회 출사표
07 강XX
07년도의 신입생에서 지금은 대회출전 YB 왕고가 된 강XX 삼가 말씀 올리겠습니다.
우리 탁구사랑회는 2010년 이래 3년 연속 단체전 우승을 거둔 저력의 동아리이며 단식, 복식, OB 시합에서도 입상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쾌거를 달성하며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습니다.
그 동안 시합장에서 포인트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공 하나에 우리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형님들 (하나하나 이름을 다 대다가 빠뜨리기라도 하면 섭섭해 하실까봐 이렇게 형님이란 한 단어로 퉁 치는 것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ㅎㅎㅎ) 이 다 졸업하시고 이제 제가 이렇게 YB 최고참으로써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시합장에는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우리를 주눅들게 만들지도 모르는 타학교 동아리 사람들이 즐비할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도 말한 적 있지만 겉으로 보기에 잘 쳐보이고 해서 미리 움츠리고 들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막상 우리가 패기 넘치게 그리고 그동안 연마한 실력으로 맞부딪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싸워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ㅇㅇ형과 ㅁㅁ가 시합을 못 나와서 약간 A팀의 전력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대교체의 의미도 있고, '이번에는 고려대가 전력이 약하네'하는 타학교 동아리이 시선 혹은 우리 스스로의 안일한 자세를 타파하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싸워 승리를 거두어야 합니다.
꼭 단체전에서만 아니라 이번에 남자2부 출전자들, 남자신입생들, 여자부, 그리고 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특히 저는 이번에 남자2부, 남자신입생부에서 여러 입상자가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올해의 주인공들이라고도 할 수 있는 13학번 신입생들이 그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탁구를 쳐온 모습을 저는 보아왔고 매우 흐뭇했습니다. 반드시 여러분들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
여러분! 부디 지금까지 학업에 열중하는 와중에서도 틈틈이 공강시간에 제각각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후회없는 대회가 되도록 합시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옵시다!!!
더 길게 쓰고 싶으나 짧고 간결한 글이 더 좋을 때도 있을 것 같아 마무리로 우리의 승리구호를 외치고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고대!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헤이! 고대~ 야!!
첫댓글 어느 분이 쓰셨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열정 넘치는 분이신 듯~^^
역시 ㅁㅅ이형 멋져요
눈물이 나네요 ㅠㅠ
적과의 대규모 혈전을 앞둔 어느 장수의 출정 연설을 보는 듯 하네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