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아모리족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으로 넘겨주시던 날,
여호수아가 주님께 아뢰었다. 그는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외쳤다.
“해야, 기브온 위에, 달아, 아얄론 골짜기 위에 그대로 서 있어라.”
그러자 백성이 원수들에게 복수할 때까지 해가 그대로 서 있고 달이 멈추어 있었다.
이 사실은 야사르의 책에 쓰여 있지 않은가? 해는 거의 온종일 하늘 한가운데에 멈추어서, 지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주님께서 사람의 말을 그날처럼 들어주신 때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
정녕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워 주신 것이다.”
(여호수아 10:12~14)
하느님께서 시간을 멈추신 날을
우리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절기, 시간의 기준이 되는 해와 달이 멈추었으니,
시계 바늘이 멈춘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루카 22:19~20)
최후의 만찬의 밤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어 주는 내 몸”,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겪기 전의 말씀이시다.
예수께서 미래에 아버지께 바치는 자신이라는 희생 제물을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다.
그 제물은 십자가상에서 하느님께 단 한번 바쳐진 것으로,
제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세상 창조 때부터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히브 9:26)
그 제물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도,
우리에게 양식이요, 음료가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1코린 11:23~25)
사도들이 누룩 없는 빵과 포도주로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시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매달려 제물이 되신
과거로 이동되어
그 제물을 우리가 받아먹고 마시는 것이다.
성찬례 때마다 우리는 그 분을 기억하며,
십자가상의 고난과 죽음을 되새기며,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다.
성찬례의 거행은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것이고,
우리는 그 제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십자가상의 그분을 만나는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시간을 멈추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나 '과거'라는 시간 개념을 초월하신 분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내가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로마 12:1)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졌듯이,
우리도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 합당한 예배라고
사도 바오로께서는 말씀하신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로마 6:3~4)
그분의 살과 피를 먹어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