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강해(23) - 다윗의 범죄(타락의 과정)

[박춘경]

사무엘하 강해(23) 2023. 5. 10

다윗의 범죄(타락의 과정)

삼하 11:1-4

<다윗이 범죄하게 된 배경>

암몬 왕 하눈이 다윗의 조문 사절단을 모욕한 이후부터 이스라엘과 암몬은 적대적인 관계로 변했습니다. 다윗이 두려웠던 하눈은 이웃 아람의 여러 왕국에서 용병을 사들입니다(3만 3천 명).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요압과 아비새를 보내 그들을 정벌하도록 합니다.

이때 암몬 족속들은 나름대로 전략을 잘 짰습니다. 그들의 수도 랍바의 성문 앞에서는 암몬 족속의 군대가 직접 지키고, 나머지 용병들은 도성에서 좀 떨어진 들녘에서 매복하고 있었습니다. 포위 작전을 쓴 것입니다.

복병이 있는 것을 모르고 랍바 성문을 향하여 진격하던 요압은 자신이 앞뒤로 포위된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백전노장 요압은 자신의 정예병들만을 골라서(‘엄선하여’ 9절) 아람 족속과 싸우기로 하고, 나머지 군인들은 자기 동생 아비새에게 맡겨 암몬 족속과 싸우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기로 약속” 합니다.

그들은 소수였지만 동지애와 형제애로 똘똘 뭉친 단결된 군대였습니다.

또 이들은 칼 솜씨와 창 솜씨만 좋은 용사들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에서도 빼어난 용사들이었습니다.

요압은 동생 아비새에게 “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12)고 말합니다. 즉 요압은 이 전쟁은 단순히 그 어떤 인간적인 목적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신 기업을 지키는 거룩한 전쟁이며, 따라서 자신들은 이러한 성전을 치르는 하나님의 군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요압과 아비새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성읍을 지키는 군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돈으로 산 군대와 믿음으로 뭉친 군대는 결정적인 순간에 낼 수 있는 힘이 다릅니다.

결국, 요압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아람 족속의 연합군을 향하여 진격하자, 겁을 먹은 그들은 모조리 도망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본 암몬 족속들도 겁을 먹고는 아비새 앞에서 도망하여 모조리 성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암몬과의 전쟁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요압과 아비새도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일단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아람 족속의 왕 중에서 가장 강한 자였던 하닷에셀이 군대를 모으고, 이스라엘에게 복수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다윗이 직접 출병하여 그들에게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패배한 아람은 이스라엘에게 화친을 청합니다.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는 나라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전쟁>

그런데 아직 성문을 굳게 닫고 숨은 ‘암몬 자손’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절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그 해가 돌아왔다’는 말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봄이 왔다는 뜻입니다. 당시 암몬과 이스라엘의 기후는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였습니다. 우기인 겨울에는 비가 내리고 물이 불어나 통행할 수 없는 도로가 많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른 비가 내리는 10월에서 늦은 비가 내리는 이듬해 5월까지는 전쟁을 치를 수 없었습니다. 이제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의 계절이 돌아온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전쟁은 기후 영향을 받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전쟁을 보면, 진흙으로 이루어진 광대한 평야로 이루어진 우크라이나 곡창지대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봄(4월)과 비가 많이 내리는 가을(10월)에는 ‘라스푸티차’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진흙에 바퀴가 빠져 전진할 수 없는 현상’이 생겨 전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갑니다.

이제 출전이 가능한 봄이 되자, 다윗은 요압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암몬으로 출전을 시킵니다. 그리고 수도 랍바를 포위합니다. 그런데 다윗 자신은 예루살렘의 안락한 처소에서 머물러 있게 됩니다.

<타락의 과정>

오늘 본문은 다윗의 범죄의 과정을 통해 사람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게으름과 영적 나태입니다.

그럼 왜 다윗은 출전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자신이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스라엘은 강성한 왕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암몬 정도는 상대가 안 됩니다. 그 예측은 정확히 맞았습니다. 지난번에도 자신이 직접 출전하지 않고도 능히 이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라가 강성해지고, 안정화될수록 다윗의 영적 상태는 쇠퇴해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점점 자만심과 안일함에 빠지는 다윗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절을 통해 다윗의 영적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절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직접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암몬과 전쟁 중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심초사하며 부하들이 목숨을 잃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저녁 때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낮잠을 잔 것 같습니다. 부하들은 사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다윗은 전혀 긴장감이 없는 모습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윗의 승리 소식을 전하던, 성경 기자가 이렇게 부끄러운 다윗의 모습을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기록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 경고를 주기 위함입니다. 위대한 왕 다윗이 저지른 일을 고스란히 기록함으로써 이후 누구든지 자신의 안일과 자만심을 경계하라는 교훈을 주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역시 ‘섰다’라고 생각될 때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전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교만은, 언제나 패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잠 16:18).

두 번째 단계는 ‘안목의 정욕’에 빠지는 단계입니다.

다윗의 두 번째 잘못은 ‘안목의 정욕’에 넘어간 것입니다.

2절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다윗이 옥상을 거닐다가 목욕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됩니다.

자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윗이 왕궁 지붕에 올라가면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올라갔을까요? 전혀 생각도 못 했을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여인은 다윗을 유혹하기 위해서 목욕을 한 것일까요? 이건 두 가지 해석이 다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창문을 열고 목욕을 한 것으로 보아 의도적이었을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빙점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일본의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꼬 여사는 이 장면을 두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마 밧세바의 이러한 행동은 의도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저녁에 옥상을 거니는 것이 다윗은 일상적인 습관임을 알고 그 시간에 맞추어 창문을 열고 목욕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해석은 설마 그 시간에 자신을 볼까 싶어 그냥 부주의로 창문을 닫지 않고 목욕을 했을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모릅니다.

어쨌든 옥상을 거닐 던 다윗은 목욕하는 여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거기서 끝내야 했습니다. 다윗이 옥상에서 우연히 목욕하는 여인을 본 것까지는 죄가 아닙니다.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했으면 아무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또 이미 자신은 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안목의 정욕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눈이란 것은 유혹의 가장 보편적인 입구입니다. 사실 모든 정욕이 안목의 정욕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류 최초의 범죄만 해도 안목의 정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하와는 뱀의 유혹을 받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여 결국 그것을 따 먹음으로 범죄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성도들에게 ‘안목의 정욕’을 경계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요일2:16)

안목의 정욕에 사로잡혀 간음하는 일이 얼마나 큰 화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민 25:1~9). 모압 왕 발락이 유명한 점쟁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에게 저주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그가 비록 이방의 점쟁이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가장 높으신 신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가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 대신 이스라엘이 저주를 받게 할 수 있다며 소위 말하는 ‘발람의 꾀’를 알려줍니다. 발람은 모압 왕에게 하나님은 우상숭배와 음행을 싫어하시니, 모압의 예쁜 여자들을 이스라엘 안에 잠입시켜 이스라엘 남자들로 하여금 모압의 바알브올을 섬기게 하고 그 신 앞에서 음행을 하게 하면 분명히 이스라엘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때 모압의 여자들에게 미혹되어 우상숭배와 음행에 빠졌던 자들 2만 3천명이 죽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다윗도 그렇듯이 아무리 경건한 사람이요, 성직자라고 하더라도 ‘안목의 정욕’에 한순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찬수 목사님 설교 – 여신도와 차에 탈 때, 마음 같아서는 ‘트렁크에 타라’고 하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반드시 뒷자리에 태운다고 합니다. 하도 강조하니까, 어느 여 집사님이 짜증 섞인 말로 “우리도 눈이 높거든요” 하더랍니다.

세 번째 단계는 ‘알아보기’입니다.

‘안목의 정욕’을 이기지 못한 다윗은 신하를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3절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

앞서 언급했듯이, 밧세바의 아름다움을 목격한 것 자체는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려고 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현대에 사는 우리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24시간 성적인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행한 다윗의 행동입니다. 그는 사람을 시켜 '알아보기'를 실행했습니다. 새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새가 머리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새가 머리에 둥지를 틀게 하는 것은 ‘선택’이며, 그것은 바로 '알아보기'에서 시작합니다. 다윗은 얼마든지 이 지점에서 돌이킬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알아본 결과, 그녀는 누구입니까? 남편이 있는 여자였습니다. 그것도 지금 전쟁에 나가 싸우고 있는 자기 부하 ‘우리아의 아내’라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을 딱 돌이켜야 했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사라와 리브가를 범하려 했던 이방 왕들도 남편이 있는 여인이라는 말에 다들 그들의 마음과 행위를 돌이켰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데, 전쟁에 나가 있는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의 아내를 만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신앙인을 떠나, 일반 상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도덕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절제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여기서 중단하지 못합니다. 타락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네 번째 단계는 ‘가까이 두기’입니다.

다윗은 뭐라고 명령합니까?

4절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기어코 그 여인을 자신에게로 데려오게 합니다. 다윗은 그 여자에 대해 조사만 하고 그만둬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 단계를 선택합니다. 이 단계가 바로 '가까이 두기' 단계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실행하기’입니다.

궁으로 들어온 여자를 보며 '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여봐라, 여자를 돌려보내라!'라고 할 기회가 다윗에게 없었을까요? 물론 있었지만,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행동으로 옮겨 버리는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실행하기).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 히브리 성경의 원문에 따르면, 밧세바가 자신의 부정함을 깨끗케 한 일은 다윗과 동침한 후에 행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따라서 본절의 정확한 번역은 '저가 그녀와 동침한 후 그녀는 그 부정함을 깨끗케 하였다'입니다(RSV. NIV, NASB, JerusalemBible).(*KJV는 개역과 같이 번역)
한편, 여기서 밧세바가 '그 부정함을 깨끗케 하였다'는 말은 남녀가 서로 동침한 후에는 그 몸을 씻도록 되어 있는 하나님의 율례를 그대로 지킨 것을 의미합니다(레15:18). 이로 보아 밧세바는 다윗과 간음하고서도 그에 대한 참된 회개는 결여한 채 의식적(儀式的) 정결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녀와 동침함으로써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뒤돌아 갔다면 혼자 하나님께 회개기도 드리는 것으로 끝났겠지만 이제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타락의 마지막 단계는 ‘은폐하기’입니다(다음 시간에).

(타락의 과정 : 게으름과 영적 나태 - ‘안목의 정욕’에 빠지기 - ‘알아보기’ - ‘가까이 두기’ - ‘실행하기’ - ‘은폐하기’)

<넘어질까 주의하라>

한편 오늘 우리는 다윗의 범죄 과정을 통해, 타락의 과정에서 절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깨달았습니다.

다마스코스텐이라는 역사물을 저술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유럽 벨기에 왕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을 썼습니다. 그중에 ‘3명의 에드워드’라는 글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레이놀드 에드워드’라는 왕자입니다. 그런데 이 레이놀드 왕자에게 별명이 하나 있는데 그 별명이 ‘크라수스’입니다. 그 뜻은 ‘뚱뚱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사람은 차기 왕이 될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왕이 갑자기 서거하자, 그 동생 에드워드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습니다. 그리고 형 레이놀드를 ‘유커크’라는 성의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뭐냐 하면, 이 사람이 형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감옥을 비교적 아주 살기 좋게 잘 꾸미고, 작은 창문을 하나 냈습니다. 그리고 형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형이 원하면 언제든지 창문으로 나갈 수가 있고, 그래서 자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창문이 아주 크기가 작다는 것이죠. 즉 뚱뚱한 레이놀드가 몸무게를 줄여야만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생 에드워드는 신하들을 모아 놓고서 이렇게 말합니다. “형이 만약 저 창문을 몸무게를 줄이고 창문을 나올 수가 있다면, 의지 관리에 성공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기쁘게 내 형이 나온다면, 왕의 자리를 내 형에게 양보하겠다. 나오지 못한다면 자기 몸무게 하나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내 결정이 옳은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고 형이 갇힌 감옥에, 매일 하루 세 끼씩, 산해진미의 음식을 제공하게 합니다.

자 이제 어떻게 되었을까요? 형 에드워드는 감옥에서 나왔을까요? 안타깝지만 못 나왔습니다. 10년 동안 나오지 못했습니다. 10년 후에 그 동생 에드워드가 전쟁터에서 전사하는 바람에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자기 몸을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만으로 인한 병으로 죽었습니다. 이 레이놀드라는 이 왕자의 비극은 그가 왕위를 찬탈당하고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한평생 탐식이라는 유혹을 극복하지 못했기에 생긴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탐식을 얘기하는 것은, 성욕(정욕)의 죄가 탐식의 죄를 아주 닮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다윗왕의 실수는 단 한 건입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너무 큰 것입니다.

다윗은 십계명 중 여러 계명을 동시에 범했습니다.

우선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겼습니다. 심지어 “간음 자를 돌로 쳐 죽이라”(레20:10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입니다. 늘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행동을 딱 멈추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10계명을 어겼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보겠지만,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을 범하였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마땅히 탄핵받아야 할 중죄를 범한 것입니다. 그 범죄는 심각하고도 치명적이어서 다윗왕 자신과 그의 왕조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는 많은 성을 정복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성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골리앗을 물리쳤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정욕의 골리앗을 물리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모든 적을 이기는 용감한 용사였지만 죄를 이기지 못하는 무력한 자였습니다.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맺는 말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역시 언제든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죄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늘 근신하고 깨어 기도함으로, 사탄이 시험할 기회를 주지 말고, 혹시 시험에 들었다고 생각되면 속히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모든 시험을 넉넉히 이겨내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