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이사장(한글세계화추진운동본부 총재)은 ‘중학교 의무교육 실시’ 및 ‘사립학교 시설비 지원’의 일등 공신으로 백년지대계인 우리 교육 발전에 기여한 교육발전 유공자다.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그는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천막학교를 세웠고 직접 노동하며 번 돈으로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국 최초의 자율중학교로 명문학교를 만들었다. 한 사람의 도전과 열정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편집자 주]
전북 완주군 화평리에 위치한 자율화산중학교 심의두(沈宜斗) 이사장(81)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떠오르게 한다. 심 이사장은 상록수 교사이자 교육자, 농촌 계몽 운동가이자 육영사업가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마친 그는 청년기인 1963년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며 배우지 못해 애태우는 청소년들을 위해 도전에 나섰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였다. 처음에는 면사무소 회의실을 빌려 셋방살이를 하다 화산학원이라는 사설강습소 인가를 받았다. 그 뒤 고등공민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완주군 화평리에 천막 학교를 세웠다. 심 이사장은 맨손으로 개간해 모은 130여 가마의 쌀을 털어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가 둥구나무 아래서 처음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시작했을 때만 해도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웃기까지 했다.
천막교실로 출발해 전국 최초 명문 자율 중학교로 성장한 전북 완주의 자율화산중학교
그러나 그의 눈물겨운 열성에 감동하여 마을 주민들은 50가마의 쌀을 거두어 학교 신축비로 보태기도 했다. 그후에도 심 이사장은 숱한 난관을 헤치고 나왔다. 가족과 친구들의 조롱과 핀잔도 감수하며 1200여 가마의 쌀 빚을 져가며 교육사업을 추진해야만 했다.
1969년 12월 화산고등공민학교는 화산중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차츰 학교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식 중학교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 2005년 5월 1일자로 자율중학교(自律中學校)로 지정을 받았다. 2008학년도 120명의 신입생 모집 때는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심의두 이사장은 2000년 제27회 교단 시 부문 문학 신인상을 받은 시인이기도하다. 2009년 화산중학교는 교과교실제 A타입 전국 1위로 선정되며 15억원의 지원을 받았고, 2009, 2010년 5년 연속 한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육부 직속 연구시범 선도학교가 되었다. 이러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화산중학교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최근 화산중학교를 찾는 국내외 귀빈들도 이제는 일 년에 6000명 이상에 이른다.
학생이 줄어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자율화산중학교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한글 교실을 세웠다. 콜롬보의 한 중학교 교실에 책걸상, 영상 교육 장비를 들이고 강사 2명도 파견했다.
심 이사장은 스리랑카를 방문해 스리랑카 교육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을 만나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기로 합의했고 스리랑카 현지 학교에 칠판 등 1억 원 상당의 학습기자재도 지원했다. 그후 스리랑카의 반둘라 교육부장관이 직접 자율화산중학교를 찾기도 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이사장
심 이사장은 한글 교실을 세우기 위해 교사, 학부모, 지역 인사 등 30여명으로부터 5700여만원을 모아 스리랑카에 보내기도 했다. 화산중은 2년 전에 스리랑카의 2000개 학교 중 1000개 학교에 한글을 보급하기로 스리랑카 교육부 장관과 약속하여 추진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이를 계기로 한글 세계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콜롬보에 있는 현지 교민이 개강한 한글학당의 수강 열기는 대단히 높다. 한국 중학교 교실보다 작은 창고 건물에서 6개월 과정에 70명을 모집했으나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했다.
자율화산중은 1969년 영어를 가르쳐준 미국 평화 봉사 단원과의 인연으로 미국 봉사 단체로부터 강당 신축 기금 2500달러를 지원받아 지난 1969년도에 학교 안에 강당을 건축한 바 있다. 그 일로 인해 ‘한글 세계화 운동 본부’를 만든 심 이사장은 “스리랑카 한글 교육은 그 일을 잊지 않고 보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이사장은 “한글을 세계어로 만드는 운동은 대한민국을 최강국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각국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이사장은 이어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한글은 민족의 혼이다. 이를 무시하고 간판이나 회사의 이름, 제품 등의 이름조차 영어로 표기하는 것은 심히 염려스럽다. 우리는 자존심을 걸고 국내외로 우리 글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을 일등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왕국 전 부총리 노로돔 시리부드(Norodom Siriivdh) 왕자 내외와 관계자들이 한글세계화운동본부(심의두 총재)의 초청으로 오는 5월 중순 방한한다. 스리랑카 교육부장관도 이때쯤 또다시 방문한다고 하니 뜻깊은 손님을 거의 동시에 맞게 됐다.
캄보디아의 아세안 멤버와 CICP 의장인 노로돔 시리부드 왕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캄보디아아의 교류활성화를 위한 한글보급과 근로자 파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심의두 이사장(한글세계화운동본부 총재)은 “평생 한글 세계화운동에 노력한 교육자로서 이번 캄보디아 왕자 일행 초청을 계기로 캄보디아와 언어 및 문화교류뿐 아니라 경제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의두 자율화산중학교 이사장(오른쪽)은 스리랑카를 방문해 교육부장관과 외무부장관을 만나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한글 세계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어떠한 일을 할 때에는 천지를 개벽시키겠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가르친다. 자율화산중은 호연지기를 넓히기 위하여 중국 쑤저우 청하이학교, 일본 쓰시마 남양중학교, 호주학교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수시로 상호교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지린시 제1고등학교와 연계하여 공자학당을 설립, 교사 2명이 배정되어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는 세종학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네팔 등 10여 개국에 진출하여 한글세계화운동으로 학교나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화산중은 지금까지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0년 초 컴퓨터 이름도 모르고 있을 때 이 학교 출신 국중각씨는 컴퓨터 박사 1호가 되었고, 김영만씨는 한빛게임으로 2000억원의 거부로, 장균섭씨는 은덕그룹회장으로 7000억원의 거부로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자율화산중은 청와대 국중호 민원국장, 대검 검사를 거친 박승권 변호사, 부산 김영환 판사, 서울대를 나온 임학순 형제 교수 등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심의두 이사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한글이 반드시 세계어가 될 것”이라며 “전국 각 시·도별 회원 약 1만2000명이 한글 아름답게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며 회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면 한글세계화는 가속화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의두 이사장은 작년 겨울에 도전한국인본부에서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수상자’ 행사에서 문화예술확산 부문의 상을 받기도 했다.
학교와 한글세계화 전파를 위한 끝없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심의두 이사장.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직접 휴대폰 문자와 카톡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으며, 한글 칼럼을 작성해 지인에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