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8 (화)
1. 후손들. 다시 안녕히 만났어요
지난 2022년 김삿갓 대선 방랑기 영화 상연이 끝났다. 그 마지막 장면이다.
노인들/ ….
젊은이들/ ….
김삿갓/ …. (김삿갓 표표히 사라진다) 종이 한 장이 휙 불어가는 바람에 날린다.
중년 남자/ (바람에 날리는 종이 주워 읽는다)
화면에 자막 글이 흐른다.
산골짜기 맑은 샘물 돼지가 먼저 마시고
시내 빨래터에는 술 취한 원숭이구나
젊은이 1/ 야! 이 시대를 풍미한 정말 감동 감격의 영화로구나.
젊은이 2/ 그러게.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 지난 12·3 계엄을 정당화하려고 전쟁도발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벌인 일이라고 하는데 들어볼래. 그러니까 지난해 6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합동참모본부 승인 아래 공격헬기 ‘아파치’ 부대와 해병대, 공군 전투기가 동원된 ‘통합정보작전’이 있었대. 그러니까 해병대가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 포 사격을 하면, 아파치 헬기와 공군 전투기가 동시에 위협비행에 나서는 거였지.
그런데, 평소와 훈련 수위가 사뭇 달랐다는 거야. 내부 제보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확보해보니 훈련에 참여한 아파치 조종사들이 말하길 ‘이례적으로 NLL, 북방한계선을 그대로 따라 비행해, 이 정도로 적을 자극하는 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다’, ‘등산곶 등 북한군 기지에서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비행해, 북한 어선이 보일 정도였다’라는 거야. 또 더 이상한 건 통신망이었대 훈련 도중 ‘적을 타격하라’라는 교신도 도청을 방지하는 비화 통신이 아닌, 북한뿐 아니라 누구도 도청할 수 있는 일반 통신망이었대. 그리고 이 통합정보작전은 훈련장소를 바꿔가며 지난해 6월, 7월, 8월에 헬기들이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를 비행했고, 비상계엄 직전 11월에는 북쪽을 향해 날기도 하는 등 모두 4차례 진행했대. 그런데 올 3월 훈련은 갑자기 취소했다는 거지.
젊은이 1/ 그러니까 전쟁도발로 계엄 정당화의 구실과 핑계를 만들려 했구나.
젊은이 2/ 그렇다니까. 그러다 뜻대로 안 되니까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우긴 거지.
젊은이 1/ 내란범들의 획책으로 하마터면 한반도가 피바다, 불바다가 될뻔했구나.
젊은이 2/ 그뿐인 줄 알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육사 동기인 배 모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의 아내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대.
젊은이 1/ 아. 그 민주당이 곽종근을 회유했다는 그것?
젊은이 2/ 아니지. 그건 내란의 힘당 모략이고 진실은 그 정 반대지. 그러니까 배 모가 곽 사령관 부인에게 ‘대통령 구속 취소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도움을 주려는데 왜 거절하느냐?’며 ‘민주당에 협박당하고, 이용당했다고 밝혀보면 어떠냐?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거다’ 등 갖은 회유와 압박을 한 게 팩트지.
다음은 젊은이 2가 젊은이 1에게 설명한 내용이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47기 동기인 배 모 변호사가 2025년 3월 10일 곽 전 사령관 아내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윤석열의 구속취소 전만 해도 대선을 준비하자던 여론이 이제 탄핵 기각과 각하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헌법재판관도 같은 결론을 내릴 거로 예상된다’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또 ‘곽 전 사령관의 지금 같은 태도는 본인에게 치명적일 것’이다며 살짝 위협 공갈도 치며 ‘민주당이 보호해줄 거라고 믿는다면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라고 확증편향의 도장까지 찍었다. 황교활 전 국총의 무료변론은 보너스라며 ‘자유우파에서 도움을 주려 하는데 왜 거절하느냐?’고 뱀 혀를 나불거렸다. 그러면서 숨긴 늑대 발톱을 은근슬쩍 꺼내 들었는데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에 협박, 이용당했다, 민주당 요구에 따라 한 진술은 전부 탄핵몰이, 내란몰이를 위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당당히 밝혀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 아내는 훌륭했다.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하자, 배는 13일에 전화를 걸었다.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제가 그래서 이제 다 같이 살고 이런 표현을 이제 드린 건데 다 같이 살 수 있는….’이라고 뻔뻔스러운 낯짝에 실금을 잔뜩 그었다.
젊은이 1/ (젊은이 2 설명을 듣고) 징그러운 놈들, 썩을 놈들. 아니 뒤져도 자빠져도 안 썩을 놈들, 한 놈만을 위해 탈옥도 자랑이라고 주먹 불끈 쥐는 놈 숭배하는 똥물에 튀겨 뒈질 놈들!
젊은이 2/ 그러니까 지난 1월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회유 시도를 했는데, 이때 내란의 힘당들은 침을 질질 흘리며 민주당이 회유했다고 눈알까지 허옇게 뒤집었지.
젊은이 1/ 아무튼 상한목인가 썩을목인가 그 내란대행에 거부권 대행 놈은 며칠 전에는 명태균특검법을, 오늘은 방통위 개정안을 멧돼지 졸개가 되어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 마귀할매 나깽원인가 너깽원인가는 이재명 테러 위협은 자작극이라고 빠루에 뱀 혀 달아 나불거리고, 또 철수한다는 놈은 안 철수하고 남보고만 철수하라니 진짜 옹고집이 지 옹고집 때문에 마누라 가짜 옹고집에게 주는 격이지.
젊은이 2/ 야, 야! 우리 말이 좀 심해지는 것 같다. 물론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여긴 미성년도 볼 수 있으니, 좀 순화하는 게 어때?
젊은이 1/ 하긴 그래. 그런데 저 게시판의 글은 무슨 광고지?
젊은이 2/ 김삿갓 학당을 연다. 오늘 강의는 야운대사 ‘자경문’이라네!
젊은이 1/ 그렇네. 야! 우리 얼른 저 강의 들으러 가자.
젊은이 2/ 그렇게 하자.
젊은이 1/ ‘산골짜기 맑은 샘물 돼지가 먼저 마시고/ 시내 빨래터에는 술 취한 원숭이구나’라고 시를 쓰신 삿갓 선생 강의를 들으러 가자.
젊은이 2/ 야, 그 ‘내란당’ 시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그 시 원문을 읊어보자.
내 산골짜기 맑은 샘물 돼지가 먼저 마시고
란동을 부린 놈만 탈옥을 시켰으니
당연히 시내 빨래터 술 취한 원숭이뿐이구나
두 젊은이 유유자적 삿갓 선생 시를 읊으며 삿갓 선생 강의를 들으러 간다.
※ 필자 주注 : 지난 2022년 세상을 뜨겁게 달구다 허망하게 마무리된 김삿갓 대선방랑기가 작금의 혼란한 세태에 다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