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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54)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도 새해를 맞아 다부진 꿈을 설계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그가 이끄는 서울시향의 청사진을 살펴보기 위해 4일 신년음악회가 열리기 30분 전인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의 분장실을 찾았다. 무대 보수 작업으로 여념이 없는 정명훈 감독이 아내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 구청 등서 무료 공연 정 감독이 지난해 초 취임한 이래 서울시향은 돈이 되는 단체로 변모했다. 사실상 수입이 전무했던 서울시향은 새로운 감독을 맞은 이후 ‘15만 관객, 15억원 수입’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새로운 지도자가 새로운 멤버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베토벤 스페셜’이란 프로그램으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는가하면 구청, 병원, 학교, 교회 등지에서 무료 공연을 열어 소외 계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메트로폴리스인 서울에 누구나 알 만한 오케스트라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죠. 이제 시작입니다만 서울시향이 서울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죠. 돈을 좇지 않고 천천히 개혁을 이뤄나간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단원들이 힘들어지고 바빠지긴 하겠지만 그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시민의 단체인 만큼 앞으로 시민을 찾아가는 연주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브람스를 통해 관현악의 묘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 후진 양성에도 노력 8세 때 음악을 시작한 정명훈 감독은 그간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그 역시 방황으로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를 느꼈던 적이 있다. 음악 천재의 입가에 의외로 미소가 번졌다. “9∼15세 때 미국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놀고 싶은 것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아서 음악 공부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죠. 정신을 차리고 나서 다시 공부하려하니 친구들과 실력차가 너무 벌어져버린 거예요. 이때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했죠. 아마 이 시기를 거치지 않았다면 ‘지휘자 정명훈’은 없었겠죠. 이런 걸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가 김수빈(바이올린)·김선욱(피아노) 등을 브람스 스페셜의 협연자로 선택한 이유도 전문적인 교육과 함께 인생 경험을 들려주기 위함이다.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와 호흡하며 후진을 양성,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베풀 생각이다. ◆ 취미는 등산·낚시 완벽함을 추구해야하는 직업상 정명훈은 항상 ‘깐깐하고 신경질적일 것’이라는 대중의 편견에 노출돼있다. 본인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강하게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부인을 칭찬할 뿐이다. “우리 집사람이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참 순박해요. 연주가 마음에 안 들었을 때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화를 내도 다 받아줘요.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고마워요. 사실 제가 리드하는 것보다 리드 당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집사람이 하자는 대로 하는 편이에요. 이 사람이 등산, 낚시, 영화 관람을 즐기는 데 저 역시 따라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취미가 됐어요.” | ||
2007-01-08 박성훈 zen@metroseoul.co.kr |
첫댓글 아내를 참 잘 만난것 같습니다..음악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예리한데 부인이 다 받아 주니 참 다행한일입니다. 아마 시어머니를 닮으셨나? ㅎㅎ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 정트리오 어머니가 계셨기에 오늘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