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고70'에서 조승우가 마지막에 경찰들이 불법이라고 잡으러 들어 오자 관객들이 도망갈까말까 망설일 때 했던 대사다.
문득 이 대사가 떠오른 이유는 영화를 재밌게 봤거나, 내가 음악을 좋아하거나, 조승우에 대해 매력을 느껴서가 아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반 남자샘들과 1반 남자샘 두분과 같이 장충동 족발을 먹으러 갔는데 그 방 앞에 신민아 사진이 있는 J라는 술 광고지를 봤다.
그리고 그 광고지만 보고도 2병은 마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문득 영화가 떠올랐다. ㅋㅋㅋ
예전에 인터넷 글 중에 제목으로 낚는 글들이 유행인적이 있었는데..가령 '박찬호 구속!'이라는 제목을 보고 들어가면 '155km'라는 내용이 나오거나 '전지현 알몸' 보고 들어가면(무쟈게 긴장했었는데..) 실제 전지현 얼굴에 달걀 합성해서 실제 전지현 몸이 알몸이었거나..
아마 지금이 그 기분? 크..
대학생 때 기분이 우울할 때 내가 스스로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이왕이면 가을이면 좋다. 만화가게에 가서 '아다치 미치루'라는 작가가 쓴 (어떤 작품이라도...) 만화를 5권 이상 빌린다. (꼭 봐야할 작품 1. H2 2. 터치 3. 러프 4. 슬로우스탭 5. 미소라 등등 전 작품 강추) 집에 갈 때 코카콜라 1.5L를 산다. 욕실에 뜨거운 물을 몇 분간 틀어 놓아 온통 수증기로 가득차게 한다. 기분 좋게 샤워하고 방 바닥에 까실한 이불을 깔아 놓고 얼음을 재운 콜라를 옆에 끼고 만화책을 쌓아 놓는다. 읽다 자다 읽다 자다 한다. 중요한 건 꼭 '아다치 미치루' 작품이어야 한다.
이제는 '아다치 미치루' 작품은 모두 5번 이상은 읽어서 위와 같이 인위적인 최적의 행복을 만들기 힘들어졌다.
그것을 대신 요새는 '야구'에 좀 더 올인하고 있다.
저번 주 토요일은 서라벌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도봉산 성균관대 야구장을 대여하여 시합을 했다.
난 1번 타자 겸 2루수다. 6타석 3타수2안타 3포볼 4득점 2타점으로 우리팀이 26대8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거의 이기고 있다. 요즘 학교 마다 팀을 꾸려서 야구를 하고 있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우리팀 이름은 '우왕좌왕'이닷.ㅋㅋㅋ 처음에 얼마나 허접했던지.. 요즘은 제법 하지만...참고로 5월에 시합했던 수도공고 선생님
팀이름은 '몸부림스' 다. ㅋㅋ 물론 '서라벌 티처스'처럼 제대로 된 팀 이름도 존재한다.
한달에 한 번 꼴은 직접 야구를 하고 한 번 꼴로 잠실야구장에 가서 LG를 응원한다.
빛의 3원색이 빨강, 초록, 파랑이고 음악의 3요소가 리듬 가락 화성이라면 야구장에도 3요소가 있다.
시원한 맥주, 치어리더, 승리!
Tip 1. 시원한 맥주를 준비하는 방법 - 전날 캔맥주를 냉장고에 두고 다음날 검정 비닐에 싸고 학교 냉장고에 넣은 다음 12시가 되면 냉동실에 넣는다. 야구장에서 먹을 때는 냉장고 안쪽에 있었던 것을 나중에 먹고 문에 좀더 가까운 곳의 맥주를 먼저 먹는다.(안에 것을 먼저 먹으면 슬러시 먹는 거 같아서 별로다...아시겠지만 맥주는 거품이 생명이니까.)
Tip 2. 치어리더 근처를 사수해라! 야구장에서 공수교대 시간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응원은 한국 야구의
가장 재미있는 야구문화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미리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잘 활용하면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Tip 3. 승리는 하면 좋은 거일 뿐. 연연해 하면 안된다. 아님 ' 이기는 편 우리 편!' 하던가...
*절대 하면 안되는 것!
최근 7월에 야구장에 같이 간 선생님 중에 소주만 드시는 분이 계셔서 참이슬 PET병(1병에 200cc정도 됐었나?)을 3개 가져 갔다. 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아버지 손 잡고 야구장 갔었고. 혼자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갔었는데 소주는 처음 가져갔었다. 혼자 드시게 할 수 없어 같이 소주를 나눠 먹고 맥주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엘지가 졌다. 난 취했고 흥분해 있었고 그리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결국 소주PET병을 야구장 안으로 던졌다고 한다. (중요한 표현...'던졌다고 한다'에 초점) 그러자 나머지 5명 선생님들은 날 싸잡아 욕하며 모르는 사람인양 다들 뿔뿔히 흩어지고 싶어했다고 했다. 다음날 어찌나 꽃팔리던지...홀로 야구장 인생 20년만에 이런 범법은 처음이었다. 그 때 내가 던진 건 소주PET병이 아니라 '정신줄'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ㅜㅜ 에휴... 소주는 되도록 드시지 마세요.
오늘 쓰기 수업 잘 들으셨죠? 그리고 처음에 들어가는 글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제 상태는 디오니소스 강림 상태...에구...인터넷 강의 들으며 글쓰는 멀티를 하려니 버벅거리네요.
아..맞다..그게 궁금했어요.
선생님들도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으신거죠?
첫댓글 아악~~~~~H2완소만화임..스로우스탭만 안 본듯하구랴...꼭 봐야지..암...난 답글쓰며 인터넷강의 돌리는 멀티 중..홍홍
근데..흠..사립남자샘들의 세계도 매우 심오한듯..몸부림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