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 신진 강호 신민준 9단(왼쪽)이 펑리야오 6단을 꺾고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2012년 신진서와 함께 입단한 후 첫 메이저 4강. 가장 늦게까지 복기를 한 후 맨 먼저 건네온 말은 "다른 판은 어떻게 됐어요?"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
4강전은 신민준-양딩신, 판팅위-스웨
19세 신민준 9단이 생애 첫 메이저 4강으로 올라서며 LG배 희망으로 남았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박정환 9단과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강동윤 9단은 8강에서 막혔다.
12일 강원도 강릉시의 세인트존스 호텔에 마련된 특설대회장에서 열린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에서 한국은 3명의 기사가 출전해 신민준만 이기고 박정환과 강동윤은 졌다.
세 판 모두 한중전으로 치러진 8강전에서 신민준 9단은 중국의 펑리야오 6단에게 25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질주를 이어갔다. "불리하게 출발했다가 흑진 속에서 집을 내고 살면서 우세를 확신했다. 상대가 계속해서 착각하는 바람에 운 좋게 이겼다"는 신민준 9단의 국후 감상.
▲ 박정환 9단(왼쪽)은 판팅위 9단을 맞아 고전하다 189수 만에 돌을 거뒀다. 세계대회에서 박정환은 올해 몽백합배를 우승했고 현재 천부배 4강과 춘란배 8강에 진출해 있다.
펑리야오에게는 2013년 몽백합배 통합예선 승리에 이어 2승째. 올해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른 바 있는 신민준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은 2012년 입단 후 이번 LG배가 처음이다.
박정환 9단은 난적 판팅위 9단에게 불계패했다. 초반 좌변 공방에서 실점한 후 끝내 반전 실마리를 구하지 못했다. 2013년 응씨배 결승에서 패하기도 했던 세 살 아래 판팅위에게는 상대전적에서도 한 발 뒤지게 됐다(5승6패).
▲ 강동윤 9단(오른쪽)이 양딩신 7단에게 역전패했다. 강동윤은 20회 대회 우승자이며, 한국은 그 후에 LG배 우승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랭킹 7위 강동윤 9단은 중국랭킹 12위 양딩신 7단을 맞아 역전패했다. 중후반 조금 더 득을 보려고 욕심을 냈던 게 화근. 양딩신은 첫 메이저 4강을 이뤘다. 중중전으로 열린 또 한 판의 8강전에서는 스웨 9단이 장웨이제 9단을 꺾었다.
한국 1명과 중국 3명의 4강 구도는 전기에 비해 한국은 1명 늘고 중국은 같다. 한국은 전기 대회에서 4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우승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이 차지했었다.
▲ 17회 LG배 우승자 스웨 9단(왼쪽)이 16회 LG배 우승자 장웨이제 9단에게 204수 만에 불계승. 스웨는 8분 지각으로 제한시간에서 16분을 제하고 대국했다.
준결승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추첨으로 정한 대진은 신민준-양딩신, 스웨-판팅위. 신민준은 양딩신에게 2015년 LG챌린저스컵 4강에서 1패를 당한 바 있다. 대국은 제한시간 3시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한다. 도중 휴식시간은 없다.
제23회 LG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이 밖에 32강 패자 400만원, 16강 패자 700만원, 8강 패자 1400만원, 4강 패자 2600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한국 9회, 중국 10회, 일본 2회, 대만 1회 우승했다.
▲ 지난달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오정아 3단의 궁륭산병성배 출전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이영구ㆍ오정아 부부가 강릉으로 휴식 겸 응원을 왔다.
▲ 현지 검토실 모습.
▲ 첫 메이저 4강을 이룬 신민준 9단.
▲ 역시 첫 메이저 4강에 오른 양딩신 7단.
▲ 2013년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 9단.
▲ 2013년 17회 대회 우승자 스웨 9단.
▲ 2015년 19회 대회 우승자 박정환 9단.
▲ 2016년 20회 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
▲ 2012년 16회 대회 우승자 장웨이제 9단.
▲ 지난해 말 제1회 신오배를 준우승한 펑리야오 6단.
▲ 4강의 얼굴들. 왼쪽부터 스웨 9단, 판팅위 9단, 양딩신 9단, 신민준 9단. 한국 1명, 중국 3명이다.
▲ "최근에 성적도 좋지 않고 내용도 계속 안 좋게 져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왔다. 상대가 연이어 착각하는 바람에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4강 상대 양딩신 7단은) 예전부터 까다로운 상대라 생각해 왔지만 승부는 5대 5라고 생각한다. 한국기사 중에서 혼자 남아 부담이 더 되기는 하지만 부담감을 떨쳐내고 대국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 휴식일인 내일은 상대 선수 기보를 보면서 포석을 구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