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과 잎들이 사라진 계절에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심신을 추스리려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수만가지 종류의 식물들이 거의 자연의 상태로 공존하고 있는
식물원의 나무와 꽃들을 만나고 오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것 같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나무나 풀들은 어떤때는 선생님이고, 친구이고,
책이 되어주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죽어 다시 태어난다면 꼭 나무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
쌓은 덕이 없으니 그리 기대는 못하겠지요.
이 추운 계절을 잘 보내려면, 나무들과 많이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수목원 구경하시며, 기운 얻어보세요.
꽃지해변의 일몰- 구름이 하늘을 덮어 일몰의 순간은 찰나의 붉은 기운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으로 끝났다.
천리포 수목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왼쪽경계화단에 여름에 활짝 피어있던 꽃들은 다 사라지고 보랏빛 꽃 한종류가
찬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어있었다.
정문 들어서서 곧바로 앞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서해바다와 낭새섬
오른쪽으로 굽어들어가면 천리포 수목원에 들어가는 길이다.
입구 연못에는 여전히 빈 배 한척이 연못을 지키고 있었다.
정면 전망대까지는 세찬 바람이 불었는데 수목원으로 우회전하니 거짓말처럼
바람 한점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닛사나무
물의 요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가지가 아래로 향하는 독특한 수향때문에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나무이다
뿔남천-가지에 뿔이 돋아있어서 이렿게 부르나 보다
후박나무
노각나무-수피가 모과나무와 흡사하다.
노각나무라는 뜻은 "백로의 다리를 닮은 나무"라는 뜻이다. 또한 수피가 모과나무처럼 아름답고 부드러워 비단나무라고도
불린다 한다. 노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물로서 6월에 피는 흰색꽃은 꽃나무처럼 꽃이 아름답고 가을엔
황색단풍이 들어 보기에 아름답다.
주름잎홍가시나무- 잎가장자리에 주름이 잡혀있고 , 열매색깔이 새빨갛게 조롱조롱 매달려 있어서 보기에 아주 좋았다
긴잎홍가시나무
뽕나무
호랑가시나무
애기동백
흰동백
머귀나무
화백
오구나무- 새잎이 나올 때 잎 모양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조구(鳥口)나무로도 불린다 한다.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이신 민병갈님의 흉상
자주호랑가시나무- 싱싱한 녹색의 잎과 붉은 열매가 추운 겨울을 압도하고 있는듯 했다.
무늬구실잣밤나무
편백나무- 수고는 나즈막했으나 잎들은 살아서 꿈틀거리는듯이 생생했다.
고비잎뿔남천- 수피는 깊게 패여 골을 이루었고 가지 끝 곳곳에 짐승의 뿔같은 뾰족한 가지가 하늘을 향해 있었다.
납매-개나리의 화사한 노란색이 아닌 인디언엘로우빛깔보다는 좀 엷은 노란빛깔의 꽃 납매이다.
꽃은 그리 많이 달려 있지 않았으나 꽃나무 주변에는 매화향기와 유사한 향기가 사람의 발길을 붙들었다.
가을벚꽃나무-이 나무는 늦가을부터 겨울동안 꽃을 피운다 한다. 납매향인지, 벚꽃향기인지 모를 향기가 역시 나무주위에
감돌고 있었다.
캐나다 솔송나무
가죽잎덜꿩나무
향분꽃나무
그린카펫
눈길을 끄는 이름 모를 꽃
탱자나무-일명 플라잉드래곤
나무들은 모두 저마다의 자리에서 근처의 나무들이나 덩굴과 더불어 사이좋게 공생을 하고 있었다.
소나무 몸통을 감고 올라간 아이비나 송악들은 마치 소나무 수피의 일부인양 자연스럽게 기어올라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소나무들도 제 속성을 잃지않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목련의 종류들도 무수히 많다. 다 외우려 하지 않으련다. 그냥 목련으로 알자.
단풍나무의 몸통이 잘 훈련된 근육처럼 힘이 있다.
후박나무다. 재작년 여름에 이곳에 왔을 때 굉장한 가지와 잎으로 서늘한 그늘을 제공하여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는데
한겨울에도 여전히 싱싱한 잎과 튼실한 가지로 그 자리에 여여히 서 있었다.
단풍나무 아래 떨어진 붉은 잎 위로 밝은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일본황목- 수피가 마치 악어가죽처럼 올록볼록 돌기들이 무수히 돋아 입체감을 이루었다.
에리카아더존스 -
아왜나무
참가시나무
황금왜성편백
삼색참죽나무
안데스마황
어린묘목을 동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물망을 둥글게 둘러치고 그 안에 낙엽을 채워서 보온재로 활용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응용할만한 친자연적인 보온재다.
테로셀티스-수피가 허물을 벗듯 죽죽 벗겨지고 있었다.
새빨간 명자와 분홍빛이 감도는 명자가 함께 웃고 있었다.
여러가지 종류의 동백들이 활짝 피어서 마음과 발길을 함께 붙잡았다.
층층나무가 발그스레한 가지를 활짝펴고 서 있는 자태가 아름다웠다.
수생식물이 있던 논에는 검은 청둥오리들이 모여 먹이를 쪼고 있었다.
미국낙상홍- 연목가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낙상홍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왕초피나무- 이름에 걸맞게 나무 수피에 붙어있는 가시가 과연 왕가시였다.
서해바다의 바람을 막는 소나무군의 반영이 아름다운 입구의 연못이다.
소나무 저 너머에는 서해 바다의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나가고,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 날려갈 것만
같았는데 소나무 이쪽의 천리포 식물원은 바람 한점 없이 잔잔하고 포근하였다.
첫댓글 겨울의 수목원
의무를 다하고 쉬는 수목들의 한가로움과 드문 꽃들로 인한 새로움의 기쁨.
평화롭고 아름다운 저 곳을 처연한 발걸음으로 고개를 낮추고 걷고 싶다.
누구랑 가셨어요
이렇게 좋은데 혼자 가신 건 아닐테고
같이 가자고 해 주면 좋을것 같아서...
글쎄말입니다, 앞으로는 같이 여럿이 가는 방향으로 ...ㅎㅎㅎ
사진속에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나무들과 무슨이야기를 하셧을까 ? 다음에 살짝이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