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병이 났다. 조립을 또 하게 생긴 것이다. 사고를 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디오리서치 프리앰프(아래 사진)다 모 사이트에 나와 있는 키트를 늘 검색만 했었는데 갑자기 블랙프라이데이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생긴 것이다. 집사람이 강경하게 반대하여 완전히 포기해야 했었는데 그 넘의 가격 때문에 충격적으로 사고를 친 것이다. 집사람 눈을 피해야 하는 숙명이지만 해외 택배라 무조건 문 앞으로 들이밀 텐데 어쩌나!
부품은 진공관을 제외한 보드의 올 세트 가격은 158,000원이다.
그리고 케이스값이 134,000원이다.
여기에 진공관 6X4 19,000원/개(국내에서 구입)만 구입했고 나머지는 원래 있었던 거 12AU7과 6DJ8 각각 2개씩이 소장하는 걸로 하면 되고 전원트랜스는 주문제작(소리전자 48,500원)으로 하면 될 것 같았다.
모습은 그야말로 똑같기에 아주 멋질 것이다. 난 싸구려 케이스를 가지고 소리만 들어 볼 생각이었는데 대충 만들어 놓으니 별로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라. 해서 외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케이스를 골라보니 가격에서 이넘이나 저넘이나 별 차이가 없어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몇 푼 더주고 오리지널 케이스를 선택한 거다. 누구나 납땜만 할 줄 알면 아니지 납땜이야 누구나 할 수 있기에 천천히 제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키트 조립으로 자작이라고 할 것도 없다. 납땜만 하면 되는 거다.
아마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한나절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천천히 즐기면서 할 생각이다. 절대로 서두리지 않을 것이다. 빨리 끝나면 너무 허전해서다. 뭔가 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거는 기대감 있는 거다. 그냥 만지작거리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서다.
가격을 따져보니 총 제작비용이 360,000원대다. 실제로 지출한 비용이다. 물론 총투입 비용은 더 된다. 즉 6dj8 2개와 AU7 2개를 합하면 더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 것이지만 이 진공관은 이전부터 있던 여분이기에 가격에 포함하지 않았다.
아무리 취미라고 하지만 또 돈이 지출되었다. 금 1돈 가격보다는 조금 모자라지만 큰 돈이다. 내게는 말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안 할 거야를 수백 번 외쳤는데도 결과는 도루묵이다.
아무튼 다 조립되면 소리는 어떨까. 실망할까. 그나마 다행일까? 추후 올려보도록 할 것이다.
찜찜한 나라의 것으로는 소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해서 차후 천천히 듀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