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학공공(鶴谷公)이 제석일(除夕日)(섣달 그믐날)에 지은 시(詩) |
光陰不貸人 忽若飇風 紅顔能幾何 衰境颯已至 今夕是除夕 端坐耿不寐 舊歲去何之 新歲來何自 時序各平分 回斡無窮已 人生於世間 苦樂有同異 及其歸盡處 愚智渾一선 古來良惜此 撫景成長 節物不可負 深斟且盡醉 呼逐執 非復少年事 更箭催樓鼓 短燭垂殘淚 起看北斗斜 東風動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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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릴 수가 없는데 빠르기는 폭풍 같다네. |
홍안은 얼마나 되는가. 늙음이 질풍처럼 이르렀구나. |
오늘이 섣달그믐이라 단정히 앉아 불 밝히고 잠 못 이룬다. |
지난해는 어디로 가고 새해는 어디에서 오는지 |
절기는 각기 공평하게 나뉘어 돌아가는 것이 끝이 없다네. |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고락에는 같고 다름이 있으나 |
그 지극한 곳에 이르면 어리석고 지혜로움이 다를 게 없다. |
고래로 이것을 애석하게 여겨서 경치를 즐기며 긴 한숨을 쉬었다오. |
철 맞는 음식들을 마다할 수가 없어 술잔을 기울이며 흠뻑 취하고 |
환호성을 지르며 북치는 이들 뒤쫓던 소년의 일들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
시계바늘은 새벽을 재촉하고 짧아진 초는 잔루를 흘리는데 |
일어나 북두성을 보니 동풍이 천지에 불고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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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로운 시를감상합니다 역시 감사님은 좋은글 잘올려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