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면 열을 내리지 마라]
*열난다고 얼음찜질하면
엄마를 놀라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이의 발열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체온계 하나는 기본으로 비치할 정도로 아기가 열이 오르는 것은 공포이다. 그러나 발열은 경기가 염려되어 조바심을 내는 것이지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왜냐하면 신체의 불균형이 발열의 과정을 거쳐서 정돈되기 때문이다. 고열이 염려되는 것은 이 두 가지 경우뿐이다. 첫째 땀이 나지 않으면서 열이 심할 경우, 둘째 손발은 차가우면서 열이 심할 경우. 나머지 경우는 아무리 고열이 심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치료를 할 때는 억지로 열을 내리면 도리어 몸의 균형을 깨뜨려 다른 질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고열이 날 때는 열을 내리기보다는 땀을 나게 하고,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보통 땀이 나지 많으면서 고열이 발생하는 것은 감기에 걸렸을 때이다. 옛날 어른들은 감기가 걸리면 따뜻한 국물을 마시고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서 땀을 한번 빼는 것으로 치료를 했다. 지금도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마시면 감기가 풀린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고열에 대처하는 대부분 응급 요법은 냉수 찜질이나 얼음 찜질이다. 아이는 추워서 이빨을 딱딱거리며 떨고 있는데 엄마는 이마로 등으로 열심히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증상은 아이가 추워한다는 것과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아이가 춥지 않도록 하고, 몸에 땀이 나게 해주면 조금만 건강한 아이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언젠가 철없는 아내와 놀이방 선생님에게 몹시 화가 난 적이 있었다. 겉으론 표현을 하지 못했지만 참으로 속이 쓰렸다. 어느 일요일 저녁에 딸이 감기가 걸려 열이 심하게 나고 추워하면서 안아 달라고 칭얼거리며,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으면서 늘어지기에 다행히 감기 약을 달여 놓은 것이 있어 먹이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윽박질러 이 불에 똘똘 말아 안고 거의 뜬밤을 지졌다. 새벽 네 시쯤에 땀이 확 나면서 아이가 힘이 생기는지 놀자고 했다. 아이를 달래서 겨우 재우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감기가 말끔히 사라졌다.
그런데 오후에 집에서 한의원으로 전화가 왔다. 아이가 감기가 다시 들었으니 집에 올 때 감기약을 가지고 오라는 것이었다. 아침에 다 나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아이를 놀이방에 보냈다가 다시 감기가 걸려서 일찍 데려왔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제 겨우 감기 나은 아이를 집에서 하루 데리고 있지, 놀이방엘 보내서 다시 감기에 걸리도록 하다니‥‥‥‥.' 이렇게 생각하며 저녁에 집에 와서 아이를 보니 입이 아프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입 안이 헐었는데 감기 기운이 속으로 들어가서 깊어진 것이었다. 경과를 물으니까 낮에 아이가 열이 나자 놀이방 선생님이 겁이 나서 얼음 찜질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자 '아니, 내가 명색이 한의산데, 여태 우리 아이가 불덩어리 같이 열이 심해도 냉수 찜질 한번 안 하고 감기만 잘 치료했는데 쓸데없이 얼음찜질을해서 감기를 깊게 만들어 놓았단 말인가?' 하는 속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다. 아무튼 애가 입 안이 헐어 밥도 약도 먹으려 하지 않아 고생한 기억이 있다.
손발이 차가우면서 열이 나는 것은 대개 체한 증상을 동반한 것이다. 감기가 있으면서 체할 때 열이 가장 심하고, 체했는데 감기가 걸리면 역시 열이 심하다. 보통은 먼저 온 증상을 풀어 주면 나증에 같이 온 증상은 저절로 풀리는데, 대개는 체한 것을 먼저 풀어 주면 순탄하게 치료가 된다.
그런즉 열이 심해 불덩어리 같다 해도 열이 심한 것에는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증상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인체의 열이라는 것은 아무리 높은 고열이라도 온몸에 고르게 퍼진 상태는 별문제가 없고, 한 군데로 뭉쳤을 때 이상이 발생한다. 다시 강조하건대 발열에는 열을 내린다는 생각보다는 풀어 준다는 생각으로 대처하면 좋은 성과를 볼 것이다.
*고열은 풀어 주어라
궁극적으로 열이 풀리려면 땀이 나거나 손발이 따뜻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열을 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한의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것까지 방법을 제시해 보겠다.
첫째, 찬물을 마시거나 시원한 국물을 들이킨다.
힘이 있는 아이는 냉수 한 컵으로도 쉽게 감기가 풀린다.
둘째, 딸기 주스, 참외즙, 배즙 등으로 속을 풀어 준다.
딸기, 참외, 배 등은 성질이 서늘해 딸기 주스는 흉부를, 배즙과 참외즙은 배변을 원활하게 하면서 열을 풀어 주는 힘이 있다.
셋째, 손발을 따뜻하게 한다.
고열이 발생할 때 손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억지로라도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상체로만 치받치던 열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열이 풀린다. 가장 쉬운 방법은 따뜻한 물에 손발을 한동안 담그고 있는 것이다.
넷째, 땀을 낸다.
땀이 나면서 열이 풀리거나 감기가 풀리는 것은 몸 속의 정기가 외부로부터 들어온 邪氣를 몰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땀이 저절로 나야지 억지로 나면 효과가 없다. 그러나 급할 때는 억지로라도 땀을 내면 열이 조금은 풀린다. 땀을 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따뜻한 국물이나 미음을 먹은 후에 따뜻한 곳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는 것이다. 잔다는 것 자체로도 몸의 정기가 회복될 여지가 있어 효과가 있다.
다섯째, 손발 끝을 따준다.
보통 한방의 침술로 손발 끝과 사관을 따주어 기를 소통케 하여 열을 풀어 주는 방법이다. 집 안에서라도 급할 때는 바늘을 잘 소독한 후 손발 끝을 따서 피를 내주면 풀린다.
여섯째, 관장을 시킨다. 요즈음은 관장약이 발달해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 관장하여 변을 보게 하면 대변이 빠져나가면서 장부의 기운이 소통되어 열이 풀린다. 그러나 원인 제거는 안 된 상태이므로 위급한 상황이 지나간 후에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도록 한다.
일곱째, 한약을 복용한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습관적으로 아이에게 고열 현상이 자주 보이면 상비약을 구비해 둔다.
<<동의보감>>
*여러 가지 열[諸熱]
간열(肝熱), 심열(心熱), 비열(脾熱), 폐열(肺熱), 신허열(腎虛熱), 조열(潮熱), 경열(驚熱), 두열(痘熱), 변증열(變蒸熱), 감열(疳熱), 적열(積熱), 태열(胎熱), 골증열(骨蒸熱), 담열(痰熱), 학열(얋熱), 풍한열(風寒熱), 장열(壯熱), 실열(實熱), 허열(虛熱) 등이 있다.
○ 왼쪽 뺨은 간(肝)에 속하고 오른쪽 빰은 폐(肺)에 속한다. 이마는 심(心)에 속하고 코는 비(脾)에 속한다. 턱은 신(腎)에 속하는데 붉은 빛이 나타나면 열이 있는 것이므로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 몸에 열이 있으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열이 겉에 있는 것이다. 몸에 열이 있으면서 물을 많이 켜는 것은 열이 속에 있는 것이다.
○ 어린이의 열병에는 육일산(六一散)이 좋은 약이고 한수석산(寒水石散)도 좋다.
○ 대체로 온갖 열증에 설사를 시켰거나 화해를 시킨 다음에 허한 증상이 없으면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보해서는 안 된다. 보하면 반드시 열이 난다[전을].
○ 여러 가지 열증에는 소아청심환(小兒淸心丸), 천을환(天乙丸)을 두루 쓴다[입문].
*간열(肝熱)/소아
간열이 있으면 손으로 옷섶을 만지작거리며 물건을 주무르고 왼쪽 뺨이 붉다. 이때는 사청환(瀉靑丸)을 주로 쓴다[입문].
*심열(心熱)/소아
심열이 있으면 입김이 덥거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눈을 위로 치뜨고 이마가 붉고 머리를 흔들며 이를 간다. 이때는 도적산(導赤散)을 주로 쓴다[입문].
*비열(脾熱)/소아
비열이 있으면 얼굴이 누르고 배가 크며 몸이 나른하며 눕기를 좋아하며 몸에 열이 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코가 붉다. 이때는 사황산(瀉黃散)을 주로 쓴다[입문].
*폐열(肺熱)/소아
폐열이 있으면 기침하고 추웠다 열이 나며 높은 열이 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오른쪽 뺨이 붉다. 이때는 사백산(瀉白散)을 주로 쓴다[입문].
*신열(腎熱)/소아
신이 허하여 나는 열은 눈을 내리뜨고 밝은 것을 싫어하며 턱이 붉다. 이때는 지황원(地黃元)을 주로 쓴다[입문].
*조열(潮熱)/소아
조열은 조수와 같이 날마다 그 시간이 되면 열이 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열이 내리는 것이다. 이때는 통심음(通心飮), 감로음(甘露飮), 이장음(梨漿飮)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태열(胎熱)/소아
태열은 태중에서 열을 받아 나서부터 얼굴이 붉고 눈을 감으며 대변이 굳고 오줌이 누르고 붉으며 젖을 먹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는 생지황탕(生地黃湯)을 쓰는 것이 좋고 동시에 양유방(釀乳方)을 쓰고 젖을 먹인다[탕씨].
*골증열(骨蒸熱)/소아
골증열이 있으면 살이 여위고 뺨이 붉으며 입이 마르고 조열(潮熱)이 있으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과 손발바닥이 번조하다. 이때는 지선산(地仙散), 생서산(生犀散)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담열(痰熱)/소아
담열이 있으면 얼굴이 붉고 몸에서 열이 나며 숨이 차고 기침하며 가슴이 말째고[不利] 목구멍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이때는 포룡환(抱龍丸)을 쓰는 것이 좋다[전을].
*학열(얋熱)/소아
학열이 있으면 하루에 한번씩 발작하거나 2-3일에 한번씩 발작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이때는 이장음(梨漿飮)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풍한열(風寒熱)/소아
풍한열이 있으면 계속 열이 나고 입김이 덥고 하품을 하며 코가 막힌다. 이때는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장열(壯熱)/소아
장열이 있으면 온몸에 계속 열이 나고 심하면 놀라면서 경련이 일어난다. 이때는 통심음(通心飮),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單方
산장(酸漿, 꽈리)
꽈리를 어린이에게 먹이면 열을 내리고 몸에 좋다[본초].
죽엽(竹葉, 참대잎)
어린이가 놀라는 증과 관련되는 열을 치료한다. 참대잎을 물에 달여 먹인다.
○ 참대기름이 더욱 좋다. 1-2홉을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본초].
<<TV로 보는 동의보감 100병 100답>>
[소아발열 - 심하면 경기로 이어지는 병]
아이들이 열이 잘 나는 이유
소아들은 열이 잘 난다. 한의학에서는 소아의 발열을 표열, 이열, 허열, 실열의 4종류로 구분한다.
표열 : 바깥바람을 많이 쐬어 병사가 피부에 침입한 경우
바람을 싫어하고 열이 나며 두통이 있다. 온몸이 아프면서 땀은 나지 않는다. 맥은 빠르게 뛰며 가볍게 눌러 잡아도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이열 : 살이 쪄서 피부의 지방층이 두꺼워지거나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길 때
입술이 건조해지고 입이 말라 갈증을 느끼며 머리에 열이 나면서 아프다. 맥은 힘차게 뛰며 소변이 붉게 나오고 대변이 단단하게 나온다.
허열 : 오랜 병으로 체력의 소모가 많고 기혈이 쇠약해져서 전신기능이 부족할 때
신체에 약간 열이 있으나 사지는 싸늘하며 안색이 좋지 않고 소변색이 아주 맑고 희게 보인다.
실열 : 체내에 열이 축적되어 남아돌아갈 때
얼굴에서 열이나 땀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배가 항상 가득 찬 느낌이다. 간혹 입안에 종기가 생기기도 하며 소변색이 붉고 변비가 된다. 맥은 넓고 힘이 있으며 평소보다 빠르다.
아이들의 열은 특히 감기, 편도선염, 중이염 때에 잘 일어난다. 이때는 목이 빨갛게 붓거나 콧물, 기침을 수반하기도 하며 식욕을 잃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때때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열이 난 지 3일 만에 얼굴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눈곱이 끼면서 기침을 동반하면 홍역에 의한 열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외에 일사병에 의한 열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왜 열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알아본 후 이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감기 때는 파 흰뿌리를 잘게 썰어 된장과 함께 끓인 후 그 물을 수시로 먹이면 좋다. 또 편도선염에 의한 열증에는 새우젓을 꼭 짠 후 프라이팬에 볶아 까맣게 태운 후 가루내어 환부에 뿌려준다.
이유없이 열날 때 응급처방법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열이 날 때도 있다. 열이 나면서도 잘 놀고, 잘 먹을 때는 걱정할 필요 없이 증상을 관망하면서 우선 치자 7개와 메주 20g을 500cc의 물과 함께 달여 반으로 줄면 조금씩 먹이는 게 좋다. 이 물을 먹이면 열이 내리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토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곧 열이 내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나리 생즙을 조금씩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혹은 칡차를 먹이거나 칡가루 5큰술에 적당량의 꿀을 넣고 물에 타서 수시로 먹인다.
또 댓잎 8∼12g을 물 500cc로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루 동안 여러 차례 나누어 먹여도 좋다.
그런가 하면 고삼 끓인 물이나 오얏나무 잎을 끓인 물로 목욕시키는 것도 좋다. 메밀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녹여 몸을 닦아주는 방법도 열을 내리는 데 좋다.
열이 있을 때는 영양 보충에도 유념해야 한다. 열이 있으면 비타민 A의 손실이 크므로 당근 주스나 당근죽 같은 것을 먹이면서 비타민 B의 보충을 위해 닭고기 수프 같은 것도 먹인다. 달걀이나 우유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밀크세이크 같은 것을 수시로 주도록 한다.
열로 인한 경기 다스리는 법
열로 인해 어린이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 거품을 물기도 하고, 의식을 잃기도 하며,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사지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고열에 의한 경기 외에도 심리적 불안, 뇌질환, 약물 중독, 감염증 또는 선천적 소인에 의해서도 잘 일어나는 게 경기다. 원인이야 어쨌든 아이들의 경기에 놀라는 것은 부모다. 이때는 너무 놀라 당황하지 말고 반응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가며 조처해야 한다.
경기의 한 유형으로 경풍이라는 병증도 있는데, 여기에는 급경풍, 만경풍, 만비풍 등이 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종류 원인 증상 특징
급경풍 : 심장, 간장의 열화(熱火)가 원인이며 풍한이 울체되어 담(痰)을 형성한 경우, 또는 이상한 물건을 보거나 소리를 들었을 때
열화가 심하고 담이 많다. 양증(陽症)에 속한다. 갑작스런 경련 등이 일어난다.
갑작스럽게 발작한다.
만경풍 : 큰 병을 앓고 난 후 허약해졌거나 또는 설사를 심하게 한 후
경련이 서서히 시작되며 사지가 차다. 음증(陰症)에 속한다.
서서히 발작한다. 울지 못한다.
만비풍 : 비장기능이 손상되었을 때, 또는 만경풍이 오래되거나 악화되었을 때
머리를 흔들거린다. 전신이 차고 얼굴이 푸르죽죽하다.
얼굴이나 입술이 청암색이다.
천조 경풍 : 유행성으로 온다.
일반적인 경풍의 증상과 같다.
눈을 치켜뜨고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에 도움이 되는 처방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열이 나면서 코가 막히고 갈증이 날 때는 '강활산가미방'이라는 처방이 좋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길경·형개·방풍 각4g, 강활·독활·시호·전호·황금·지각·천궁·적복령·감초 각 2g, 생강 3쪽, 박하 소량.
●열이 있으면서 소화 장애가 심할 때는 '향소정기탕'이라는 처방을 쓴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향부자·소엽 각 4g, 창출 3g, 진피·강활·천궁·시호·갈근·나복자·산사육 각 2g, 신곡·빈랑·지각·백복령·감초 각 1.3g.
●열이 있으면서 급경풍을 일으킬 때는 '진경온담탕'이라는 처방을 쓴다. 처방은 다음과 같다.
향부자 8g, 진피 4g, 반하·복령·지실·죽여·창포·백출·산약 각 3g, 산조인(볶은 것) 당귀·백작약·맥문동·감초 각 2.6g, 원지·황련·천궁·시호·길경·우담남성·천마·백강잠·방풍 각 2.3g, 생강3쪽, 대추 2개.
기막힌 보너스 처방 한가지
두부는 열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두부는 비만한 사람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 또는 폐경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 골다공증이나 유방암을 예방해야 할 나이의 분들, 그리고 혈압이 높은 분들 모두에게 좋은 식품이다.
보우만 게리 의과대학의 메리 안토니 교수팀이 원숭이에게 콩 단백질과 콩 속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을 투여한 결과 콜레스테롤 치수가 떨어지는 실험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바로 이소플라본은 약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호르몬이요, 이를 단독으로 제공하는 식품은 콩이다. 그래서 일리노이 대학의 최근 실험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과 유사한 골다공증 예방요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소아발열을 떨어뜨릴 때도 두부를 많이 먹이도록 하고, 가족 건강을 위해 모든 가족이 평소에 꼭 즐겨 먹어야 할 식품이 두부다.
<<임상한의사를 위한 양방정리집>>
문
아기가 열이 날때
밤에 아기가 열이 날때 추워서 하는데 이불을 덮어 줘야 하는지 궁금해요
답
<아기가 열이 날때>
소아에서 발열은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 쉬운 어린이를 제외하고서는 열 자체가 그리 문제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발열의 원인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일반적 대증요법에서 열발산을 돕기 위해 옷을 벗기고 수건등으로 물을 적셔 피부를 문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혈관운동성 변화로 인해 오싹오싹한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있으면 대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귀하의 아기와 같은 경우도 너무 추워 온몸을 떨 정도로 열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시고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 소아과 정 사 준 교수 -
문
아이가 열이 너무 심해요~
안녕하세요~ 이제 한살 된 아이의 엄마거든요~ 한달전에 아이가 심한 독감을 앓았었거든요~ 근데 그후로~ 아이가 열이 올랐다가 다시 내리곤 하거든요~ 열이 오를적마다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곤했지만~ 별 차도가 없어서 걱정이랍니다. 소아과에선 독감때문에~ 또는 감기로 인한 소화불량때문에~ 이런 말씀만 해주시는 거예요~ 낮에 잘 놀땐 열이 내렸다가도 밤만되면~ 다시 열이 오르거든요~ 그래도 먹는건 잘 먹구요~ 아이들은 누구나 미열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는 너무심해서요~ 어느정도냐면 아이를 업었을땐 얼굴이 등에 다면 그 열이 뜨거울 정도랍니다. 물론 열이 오를땐 손.발.얼굴.몸 전체가 불덩이 같아요~ 참 열이 오를적엔 가래가 심하게 끓는거 같아요~ 이러한 증세로는 처방책을 내릴 수 있는지요 ? 그리고 집에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면 가르처 주시구요~ 열이 오를적마다 병원을 찾게되니까~ 첨에 잘 듣더니 이젠 별 차도가 없는것 같아서요~ 도와주세요~
분당에서 "××" 엄마가~~
답
<아이가 열이 너무 심해 >
보통 체온계로 열을 측정하였을때 37.5℃ 이상일 경우 열이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손으로 만져서 열이 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열이 있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4회 이상 정확히 체온을 측정하여 진짜로 열이 있는지 확인을 해 주어야 합니다. 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감염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상처부위의 감염이나 감기, 폐렴, 인후두염, 요로감염증, 중이염, 뇌막염, 위장관염 등이 있으며 대부분 항생제 치료에 치료가 잘 됩니다. 만일 1주 이상 열이 계속되거나 1주 이상 병원에서 검사하여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원인불명열이라 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흔치 않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환, 자가면역성 질환, 특정약물, 악성종양, 육아종성 질환, 내분비 대사이상 질환 등이 있고,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아이의 체온을 정확히 측정하셔서 열이 확인되면 전문의와 상담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시고, 만일 필요하다면 보다 철저한 검사를 통하여 그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에 대해 치료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 소아과 배 종 우 교수 -
문
아기의 갑작스런 발열과 보챌때는 ????
2개월된 아기입니다. 밤에 갑자기 열이나며 보채고 울어 당황이 됩니다. 한밤이라 급히 병원에도 가기가 모호하여 응급처리라도 하려고 해도 알수가 없읍니다. 오늘은 특히 일요일 이라 대부분의 소아과 병원이 쉬기 때문에 ... 이럴때 응급조치 방법 좀 알려주십시오.
답
<아기의 발열과 보챔>
근래 연구에 의하면 중등도의 발열도 인체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하며 백혈구의 운동과 이동, 식세균 작용, 인터페론 생산 등이 발열에 의해 추진됩니다. 따라서 열자체는 해로운 것이 아니고 이익이 되는 질환도 있으므로 초기부터 해열제를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해열제는 열유형을 변화시키므로 임상경과의 판단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열시켜야 할 대상으로는 첫째로 심한 심장질환자, 둘째는 40도 정도의 고열이 장시간 지속될 때, 셋째로는 고체온증(41도 이상의 체온)의 경우입니다. 소아에서 오는 발열은 상기도염을 비롯한 virus성 감염으로 오는 것이 많으며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 쉬운 어린이를 제외하고서는 열자체가 그리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열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원인규명에 관심을 갖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열이 있는 환자에게 대증요법으로 39도 미만인 경우엔 열자체에 대한 치료를 대체로 요하지 않습니다.
열을 내리고자 할 때는 해열제 이외의 방법으로써 첫째, 주위의 온도와 습도조절을 위해 옷이나 담요를 너무 덥게 싸주지 말고 방안온도를 서늘하게(약 18도 정도)하고, 환기를 충분히하고 습도를 적게 합니다. 둘째,충분히 수분을 공급합니다. 가령 우유를 먹는 아이에게는 우유를 더 희석해서 주고 모유를 먹는 아이에게는 여분의 수분을 따로 줍니다. 셋째, 체외냉각법이 있는데 미지근한 물(수돗물)을 적셔 가볍게 피부에 문지르면서 열을 발산시키는 방법입니다. 얼음물이나 알콜 등은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서스펜 좌약등이 직장내 투여제는 해열효과까지 24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경구투여, 주사제가 보다 빠른 해열효과를 나타냅니다
이후 열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원인을 찾아내어 원인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아과 정 사 준 교수 -
문
밤에 고열은 ?
항상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 둘째는 만 2년 7개월된 남아입니다. 예전에 검사결과 면역성이 부족하다 하여, 현재 정기적으로 면역주사를 맞고 있읍니다. 얘는 감기가 걸리면 오래 가는 편인데, 몇가지 특징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1. 기침을 하면 항상 가슴이 울리는 큰 기침을 합니다. 얘도 가슴이 아픈지 기침을 할때는 꼭 울지요. 혹시 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건지요 ?
2. 감기에 걸려도 낮에는 보통처럼 떠들고, 제가 보기에도 아픈얘 같지 않읍니다. 그런데 밤이나 새벽쯤 되면 꼭 고열이 발생하여 얘가 신음을 합니다. (불덩이 같음) 왜 낮과는 달리 밤에 고열이 있는것 까요 ?
3. 2번처럼 밤에 고열이 발생시, 얘의 옷이랑 이불을 모두 벗겨야 하나요, 아니면 감기에 걸렸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그낭 옷과 이불을 그대로 놔 둬야 하나요?
질문이 길어졌는데, 미리 감사드립니다.
답
<밤에 고열이>
기침의 양상으로 병변부위를 어느정도 알 수도 있으나 폐의 심한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아는 방법은 고열이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성장장애, 체중감소, 지속적인 빈호흡, 지속적인 가래, 지속적인 저산소증, X-선 검사상 이상소견, 폐기능검사상의 지속적인 이상이 있을 때입니다. 밤에 고열이 있는 경우는 어떤 감염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해열시키는 방법으로 옷과 이불을 벗겨놔야 탈수나 열성경련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호흡기 질환을 감별해야 할 것입니다. - 소아과 배종우 교수 -
<<한방임상총론>>
[發熱(fever)]
소아가 질병에 대한 방어작용으로 표출되는 症狀
1.항문에서 체온을 재는 것이 정확하나 보통 겨드랑이에 5분정도 밀착시켜 재는 것이 일반적이다.
2.38℃ 이상 : 해열제(아스피린 부루펜 syr. 써스펜 좌약)를 사용.
3.39℃ 이상 :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닦아 열성 경련을 예방한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자주 공급.
<<보아치경방>>
[열(熱)이 난다]
열이 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병의 증세라고 볼 수 있다. 열의 여러 가지 형태나 경과 등을 자세히 관찰하여 두는 것이 질병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열이 있을 때는 그것만으로 무슨 병인지 잘 알 수가 없다. 대체로 발진이나 설사, 복통, 기침 등의 여러 가지 증세가 수반되며 질병에 따라 특유한 형태의 열형이 나타난다.
*수반되는 증상과 예상되는 질병
기침, 감기 증상이 있다 : 감기, 홍역
안색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다 : 폐렴, 이질
배가 아프다(간혹 설사가 있다) : 맹장염, 식중독, 급성 위장염, 급성 소화불량증(乳兒)
관절이 아프다 : 류머티즘열, 관절염, 인플루엔자
경련 : 열성 경련, 편도선염, 뇌염, 수막염
두통, 구토, 구역질이 있다 : 편도선염, 식중독, 뇌염, 수막염, 감기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 : 홍역, 풍진, 성홍열, 돌발성 발진
머리를 흔든다 : 급성 중이염
귀가 아프다 : 중이염, 볼거리, 유행성 이하선염
목이 아프다 : 급성 편도선염, 감기, 인플루엔자
열이 계속된다(1주일 이상) : 류머티즘열, 골수염, 패혈증, 재생 불량성 빈혈, 급성 백혈병
<<잔병치레하는 아이를 위한 한방육아>>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
한 십여 년 전쯤에 원로 한의사 선생님께 새벽공부를 하러 다닌 적이 있었다. 강의가 끝나갈 무렵 어느 젊은 부부가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왔는데 열이 있다며 기저귀 하나 달랑 채운 채로 데리고 왔다. 선생님께서 보시고 감기 기운이 있는데다가 체한 것이라며 침으로 몇 군데 短刺하시고 나서 이마를 한번 만져 보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이마가 촉촉해지면서 열이 쭈욱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안에서 막힌 기운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인데 이렇게 몸을 차게 하면 열이 어디로 나갑니까? 막힌 기운이 나가도록 터주어야 하는데, 땀이 나오지 못하게 하니 열은 자꾸 안으로 쌓여서 더 열이 나지요. 이럴 때는 이마에서 땀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곧 풀리니까 땀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부부에게 아이를 잘 싸서 따뜻하게 하라고 당부하셨다.
아이들의 열은 양의 기운이 과한 까닭이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당황스럽고 어려운 문제가 뭐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아싸다. 그랬더니 나오는 대답이 대동소이하다. 거의가 다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가 제일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사실 어른들은 열이 38℃ 이상 오르려면 대개 시간이 좀 걸린다. 예외적으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끙끙 앓는 시간이 있고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은 후 열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도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열이 오르는 까닭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어디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양방에서는 감염이 되었을 때 열이 난다고 한다. 어떤 세균이 몸 안에 침입할 때 우리 몸이 안에서 그 세균에 저항할 때 열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열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부에서 정기와 사기가 싸우는 한바탕의 전쟁으로 열이 난다고 볼 때, 열은 전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이자 전쟁으로 생긴 결과다. 양방의 연구에서는 세균과 싸우는데 열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백혈구는 열이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균과 싸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쉽게 열이 오르는가? 양방에서는 아이들은 열 중추의 발달이 아직 미약하여 조절 능력이 완전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좀 다르게 본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 많은 陽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양의 기운이란 위로 올라가는 열의 기운이다. 이 陽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양을 亢進시키는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고열에 이르게 된다.
열은 땀으로 다스린다.
여기서 양을 항진시키는 자극이란 감기와 같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도 있고 내부 장부간의 부조화와 같이 내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열이 오르더라도 억지로 눌러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양의 기운을 발산시켜서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 열에 대한 문제처럼 서양 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다른 처방을 쓰는 것도 드물 것이다. 양방에서는 열이 나면 열을 내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좌약을 넣기도 하고 얼음이나 알코올로 몸을 식혀서 체온이 내려가게 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몸을 덥게 하여 땀이 나도록 유도한다. 물론 몇 가지 예외는 있겠지만 대개는 감기 기운이 있다거나 그외 특별히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열에는 땀을 흘려서 자연스럽게 발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땀을 내는 방법은 감기 기운이 있을 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즉 파뿌리 등을 끓여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열이 높을 때는 그 열이 빠져 나갈 길을 터주도록 한다. 보통 혈압이 높아서 쓰러지거나 급격한 충격으로 '기가 막혀서' 쓰러졌을 때 손끝이나 발끝을 따줘서 기가 통하도록 하면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의 원리다. 바로 땀으로 발산시켜 줘야 하는 것이다. 앞의 일화에서처럼 급하게 따줘야 하는 경우 엄지 손가락 바깥쪽 손톱 뿌리 부분을 찔러 출혈시키면 열이 내려가기도 한다.
발열의 원인은 열이 나는 부위를 통하여 식별할 수 있는데, 외감이 원인인 발열에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이 더 나고, 내상에 의한 발열일 경우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더 난다. 땀을 내는 경우는 대체로 외감인 경우이다. 체하거나 정신적 압박 등에 의해 열이 나는 경우에는 대소변이 막히게 되므로 대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들의 경우 휴지를 손가락에 말아 항문을 조금 자극하거나, 아랫배를 주물러주어 대변을 보게 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관장을 시켜서 대변을 통하게 한다. 대소변이 통하면 오장육부에 쌓인 열이 풀린다. 그러나 열이 지속적이지 않고 오르락내리락할 때는 그 원인이 내상-몸 안에서 장부간의 부조화로 병이 난 것-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나 대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안에서 열을 풀어줘야 한다. 이는 기혈이 쇠약해져서 나는 허열이거나 병이 좀더 깊숙이 들어간 상태이므로 진찰을 통해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긴급을 요하는 발열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누운 채로 머리를 들어 올리면 목이 뻣뻣해져서 몸까지 들려진다든지, 경련이 있거나, 축 늘어지거나, 체온이 40℃ 이상이거나, 호흡이 가빠지거나, 도저히 달랠 수 없는 정도로 운다거나 할 때에는 집에서 풀려 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 감기로 열이 높을 때
두부를 어깨어 두부의 5분의 2 정도의 밀가루를 섞어 헝겊에 두껍게 펴서 이마에 붙인다. 두세 시간 지나면 변질된 냄새가 나므로 새 것으로 바꿔 준다. 열도 내리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생강을 갈아서 소주잔 반 정도 즙을 내어 설탕을 넣고 잠자기 전에 마시게 한다. 아침이면 열이 신기하게 내린다. 또는 무즙에 설탕을 넣고 따뜻한 물에 타먹어도 가벼운 감기열 정도는 내려간다.
- 일반적인 발열
이밖에도 표고버섯 2개를 세 홉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서 먹이는 것이나, 미나리를 짓찧어 그 즙을 수시로 마시게 하는 방법이 있다.
<<엄마손 약손>>
[열이 날 때]
어린이가 열이 나는 원인은 매우 많고 또 비교적 복잡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풍한, 사기에 감촉되어 발생된다. 어린이는 춥고 더운 것을 잘 조절할 수 없으므로 흔히 목욕을 시킨 후 찬바람을 쐬거나 옷을 잘 입지 못했거나 잠자리의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지 못한 경우에 사기가 체내로 들어와 체내의 정기와 투쟁하는 과정에서 열이 일어난다. 심한 경우에는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음식이나 젖, 우유 등에 의해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이 생긴 경우에도 열이 날 수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원기가 부족하고 후천적으로 영양섭취가 불량한 경우도 열이 나는 원인이 된다. 간혹 오래된 병으로 체내의 陰液, 즉 체액이 소모되어 열이 나기도 한다.
열이 날 때의 안마 치료는, 감기로 열이 날 때 및 폐ㆍ위의 실열로 열이 날 때는 사법과 청법을 위주로 적용하며, 음허로 열이 날 때와 기허로 열이 날 때에는 주로 보법을 적용한다.
윤활제로서 생강즙이나 총백, 즉 파즙을 준비해도 되고 활석분(또는 어린이 땀띠분)도 좋다. 아무 것도 없을 때는 냉수를 사용해도 된다.
1.감기로 인한 열
*증상
寒邪에 의해 감기 든 경우에는 발열, 오한증, 땀은 없다. 맑은 콧물이 나고 舌苔가 엷고 희다. 맥은 浮緊하다.
風邪에 의해 감기 든 경우에는 열이 더욱 심하고 오한증은 비교적 적으며 목구멍이 아프고 입이 마르며, 설태는 엷지만 누렇고, 맥은 빠르며 浮하다.
*치료
천문, 미궁, 태양, 고골, 폐경.
만일 한사에 의한 감기이면 삼관, 풍문, 이선문을, 풍사에 의한 감기이면 천하수, 척주를 추가한다.
2.폐ㆍ위의 실열로 인한 열
*증상
열이 높고 얼굴은 붉고 구갈이 있으며 숨이 가쁘면서 땀이 난다. 변비가 있고, 소변이 붉다. 소변양은 적고 설태는 누렇게 말라 있으며 맥은 빠르고 매끄럽다.
*치료
폐경, 위경, 천하수, 육부, 대장, 팔괘, 판문.
고열이 있어 팔다리가 경련하면 십선과 노룡을 추가한다.
3.음허로 인한 열
*증상
미열이 있고 오후에는 얼굴까지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증상이 있고 손ㆍ발바닥이 뜨거우며 잠잘 때 식은 땀이 있고 몸이 마른다. 목이 말라도 마시고 싶지 않으며 식욕도 없다. 혀는 붉고 맥은 가늘고 빠르다.
*치료
이마, 내로궁, 천하수, 비경, 폐경, 용천.
4.기허로 인한 열
*증상
미열이 있고 노곤하며 오후에는 체온이 좀더 올라간다. 피로해 보이며 말이 느리고 기운이 없으며 손발이 차고 식욕도 없다. 평소에 땀이 많다. 설태는 엷은 흰 색이며 맥은 힘이 없다.
*치료
비경, 폐경, 척주, 천하수, 족삼리.
배 전체를 골고루 가볍게 마사지하듯이 문지른다.
5.열이 있고 추웠다 더웠다 할 때
*치료
분음양, 오경문.
<<연풍침법>>
*小兒發熱 : 商陽(다른 鍼치료와 겸해서). 열이 심할 때 쓴다.
*小兒發熱時 注意事項
애가 열이 날 때, 양약 해열제를 먹였는데 해열이 안 되어서 자꾸 해열제를 먹였다고 하자. 이 때는 겉으로는 발열이 계속되지만 속은 아주 冷해진다.(沈脈과 遲脈의 有無 참조) 만약 이때 경면주사(아주 冷한 약이다)를 먹이면 큰일 난다. 필히 더운 약을 써야 한다.
<<불임과 산후병>>
[열이 나고, 기침, 콧물이 있다고 모두 감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는 건강이 워낙 시원치 않아서 1년 열두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며 걱정하시는 어머니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한여름에도 기침, 콧물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녀를 둔 가정의 어머니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결같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감기약을 조제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먹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개 어린아이들이 열이 나고 토하거나, 설사, 기침이 심하며 입맛이 없으므로 언뜻 보면 그 증상이 감기나 체한 것과 비슷하여 엄마가 혼자서 이미 다 진단을 내리고 우리 아이가 체한 것 같다, 혹은 감기 기운이 있다 하여 감기나 체기를 다스리는 약을 쓰게 되는데 이것은 아주 위험천만한 조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흔히 '우리 아기가 예쁜 짓 하려고 아픈가 보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현명하게도 우리 조상들은 한의학의 이치를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계셨음이다.
소위 한방에서 얘기하는 "제 구실"이라는 것으로 근골과 기육이 성육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생리적 현상으로써 감기증상과 구분되는 특징은 '귀가 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한 번 심하게 앓고나면 입맛이 돌아와 식욕도 좋아지면서 키도 부쩍 자라고 재롱이 느는 등 예쁜 짓을 자주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아무튼 어린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어른의 경우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어표현이 미숙하고 말도 잘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표현할 줄 몰라서 자칫 잘못하면 '제 구실'을 '감기'로 오인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님의 '제 구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아울러 세심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할 줄로 안다.
그렇지 않고 그때 그때 닥치는대로 증상만 가라앉히는 약들을 계속 복용시키는 것은 이제 막 돋아나는 여린 싹에다 강한 살충제를 뿌리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치료사례
얼마 전 케이블 TV 모방송국의 건강프로에서 '사람은 생긴대로 병이 온다'는 주제로 60분 정도 한방의학에 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방송이 나간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담당 PD께서 자기 부인이 임신중에 생긴 피부가려움증이 산후 1년반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다고 혹시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를 해왔다.
진단과 치료
대개의 피부병환자의 경우 호르몬요법이나 약물치료로 단지 그때 그때 증상만을 완화시키는 치료단계에서 별 진전없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한의학의 치료가 주효할 때가 있다.
이 경우에도 '산후허로'로 보아서 '소요산'을 투여하여 좋은 효험을 보았고 얼마있지 않아 이번에는 자기 아이가 오랫동안 감기가 좀 낫는듯하다가 다시 재발하고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내원하였다. 또한 감기약을 계속 복용시켜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하기에 감기증상과 비슷하더라도 귀가 차면 '제 구실'이라는 것을 설명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이의 귀가 차다는 것이다.
즉 아직 1년반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기라서 내부장기나 기관이 형성되는 중간단계에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열 때문에 생긴 '제 구실'의 일종으로 열나고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제 구실'에 자주 사용되는 '평화음'을 투여한 결과 감기증상이 없어지면서 잔병치레도 줄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예였다.
#우리가 흔히 임신은 '병이 아니고 증후일 뿐이다'라고 얘기하는데 '제 구실' 역시 마찬가지다.
임신을 하여 배가 불러 숨이 차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임신시기에 따르는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지 그것을 '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증상이 너무 지나쳐 태아나 산모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증상을 말하는 것이다.
[어린이 고열]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여 한밤중 아이를 안고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준비성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한두 가지 정도의 상비약을 갖춰 둘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질병의 원인을 함부로 판단하여 약물을 투여한 결과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린이 고열'이 흔히 볼 수 있는 예인데 어린이 고열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치료 사례
만성간염으로 오랫동안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쾌한 김모씨가 하루는 자신의 일곱 살짜리 딸을 안고 내원하였다.
아이는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고, 고생을 많이 하였는지 아빠 품에 축 늘어져 있었다.
"15일 전부터 감기를 앓으며, 고열이 나기 시작해 40도를 오르내리는 데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낫지를 않습니다. 해열제를 먹이면 그때 뿐이구요. 밤중에는 증상이 더 심합니다... 3일 전에는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토하고 설사를 조금 했습니다."
진단과 치료
아이는 가끔 코피를 흘리기도 하고, 배가 아프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진찰 당시에는 해열제를 먹인 상태였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열이 없었다. 아이의 귀와 손 등도 모두 차가운 상태였다.
3일 전에 토하고 설사를 한 증세와 아이의 귀가 찬 것으로 미루어 식체에 의한 발열로 판단하였다.
도씨평위산을 지어주며 달여먹이도록 했다.
다급한 마음에 집에 돌아가자마자 약을 반첩 달여서 먹이자 아이의 열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반 첩을 달여 먹이니 아이의 열이 거의 떨어져 그날 밤부터 아이가 편안히 잠을 자더라고 했다.
얼마 후 다시 찾아온 김씨는 한약의 효력이 이렇게 큰 것인줄 몰랐다며, 그 후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본원에 데려 온다.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엄마들은 무조건 감기라고 판단하여 해열제며 감기약을 먹인다.
그러나 열이 나는 데에는 많은 원인이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식체에 의한 열이 많다.
식체에 의한 열은 감기에 의해 열이 나는 것과 차이가 있는데 밤에 고열이 심하게 나면서 배가 뜨끈뜨끈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두복열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식체에 의해 열이 날 때는 아이의 귀가 차다.
감기에 의해 열이 나는 아이의 귀를 만져보면 귀에서도 열이 나고 손등이 뜨겁다. 그러나 체해서 열이 나는 아이는 귀가 차고 손바닥이 따끈따끈하다.
엄마는 아이가 밤에 유독 기침을 하고 열이 오르고 배가 뜨겁고, 손바닥이 뜨거운 경우 식체로 인한 열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도록 하자.
이제부터는 아이가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는 무지한 엄마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